실협 권혁병 신임 회장 밝혀 “조합, 10월안에 합칠 것”
24일 이사회·5월중 임시총회
내주 이사회에서 첫 힘겨루기 예고
법원 감독하에 치러진 온주실협 4.12 회장선거에서 제 22대 회장으로 당선된 권혁병 신임 회장은 16일 선거기간 중 공약한 ‘특감’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차에 따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집행부나 어느 특정인을 정해 하는 것이 아니고 전·현 어느 집행부든 간에 책임질 부분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덮어둔다고 화합이 되는 것은 아니며 다시는 그런 일로 분란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 사실상 전임 강철중 집행부에 대한 책임을 물을 뜻을 강하게 비쳤다.
권 회장은 이날 시사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법원판결 등 자료를 근거로 법정관리(초래)를 6하원칙에 의거해 가려서 거기에 대한 조치를 누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풀어나가면 된다“면서 24일 예정된 이사회 논의 후 5월 임시총회에서 의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또 사실상 단절된 협동조합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조합측 정관개정 등 절차가 필요하지만 오는 10월 이내에는 다시 합쳐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권 회장은 “우선순위를 두고 실행하며 서로 동행할 기틀을 만들 것”이라며 “사실상 모든 것이 합의된 상태로 봐도 좋지만 절차상 문제가 있고, 모두가 동의할 원만한 합의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공개, 이미 조합측과 상당수준의 협의를 마쳤음을 시사했다.
앞서 사상 처음 회원 1462명을 대상으로 우편투표를 거쳐 지난 12일 우드리지의 Chateau Le Jardin Conference & Event Venue에서 진행된 회장단 선거 개표 및 이사·감사선거 투·개표에서 권혁병 (58)·정세영(52)·최범희(51) 회장단 후보팀이 강철중·신기식 후보팀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감독관이 발표한 득표수는 권 후보팀 537표, 강 후보팀 273표, 신 후보팀 93표였다. 이와함께 우편투표와 현장투표를 포함해 다수득표로 당선한 이사 24명과 감사 3인도 발표됐다. 감사는 물론 이사 당선자도 19명 정도가 새 집행부에 호의적인 인사들로 분류돼 실협은 강 전 회장측에 반대해온 ‘실사모 그룹’이 대거 입성했다. 강철중 전 회장은 낙선 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거나 언급을 삼가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담배판매회사 관련 업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된 권혁병 회장은 13일 실협본부 근무를 시작, 16일 이사회를 24일 개최한다고 공고하고 17일부터는 업무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4.24 이사회는 새 이사장을 선출하며, 5월중 임시총회 개최를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이사장을 선출할 4. 24 이사회는 이사가 모두 71명으로, 권혁병 회장단을 포함해 새 집행부측 이사들이 20여명 가세했으나 기존 이사들 수가 많아 친 강철중 전 집행부및 신기식 회장후보 그룹 등과의 세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실협 주변에서는 오승진 이사와 주점식 해밀턴지구협회장 등의 이사장 출마를 예상하고 있다. 4.12 선거에서 새로 뽑힌 이사와 감사는 다음과 같다.
▲이사: 윤석규, 오승진, 송선호, 최창훈, 이홍기, 이동훈, 김학용, 장강순, 이종화, 전충금, 김형태, 김금태, 서웅, 김양곤, 이수봉, 이열, 허홍구, 박순영, 김용철, 김병길, 유명수, 김홍근, 김오중, 허진. ▲감사: 정인성, 조용상, 연상흠.
< 문의: 416-789-7891 >
▶12일 총회가 열린 우드리지의 샤또르 자르뎅 앞에서 개표를 기다리는 회원들.
“하인으로 겸손히 회원들 모시겠다”
실협 권혁병 신임회장 인터뷰 “공정·정직·신의 모토로”
우편투표로 치러진 온주실협 제22대 회장선거에서 당선된 권혁병 회장은 16일 선거기간 중 다짐한 특감에 대해 “어느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닌, 전·현 집행부를 포함해 잘잘못을 가려 사과할 일은 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을 지자는 것”이라며 “이사회가 구성되면 시간이 걸려도 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회장의 당선 인터뷰 내용이다.
●먼저 실협회원들, 그리고 동포들께 당선 인사를 해달라.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2년6개월간 분란이 계속돼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 새 집행부의 수장으로 죄송한 마음이다. 동포들께도 양대 단체의 하나인 실협이 모범적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분란의 표본사례가 되었던데 대해 아주 죄송하게 생각한다. 회장이 된 것은 저에게 영광이나 자랑이 아니고 짐을 진 하인의 자리라고 생각하며, 회원들을 주인으로 모시고 하인의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순종하고 복종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공정과 정직, 신의를 모토로 실협 일을 해나가면서 정관을 우선하고 정관에 없다면 관례를 따르며 회원들의 실익사업을 열심히 해서 기댈 언덕이 되는 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실협 정상화가 시급한데, 앞으로 어떤 일정으로 해나갈 것인지.
▷물론 신속하되 차분히 정상화에 힘쓰겠다. 17일부터 시작해 20일까지 인수단이 활동해 업무인수를 받고 24일에는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선출하고 안건들을 처리하면서 임시총회를 5월중 열도록 예정하고 있다. 법원 감독을 속히 벗어나기 위해 17일 모니터를 통해 판사에게 보고했고, 판사도 비용문제 등을 수긍하며 긍정적이어서 시한인 5월12일 이전에 최대한 빨리 모니터 체제를 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덧붙여 4월30일에는 지구협회장단 모임을 가지려 한다. 지구협회장들과 소통과 대화를 강화해 협회 정책을 만들고 공증된 의견을 제시하는 장으로 삼을 생각이다. 그래서 매월 1회 4째 월요일 마다 정례화 할 생각이다.
●선거기간 중 다짐한 특감 계획은? 이제 화합과 상처치유도 과제라고 보는데, 전임 회장측에 대한 보복으로 받아들일 시각도 많은 것 같다.
▷앞으로 이사회가 결정하고 총회에서 의결되면 시간이 걸려도 절차에 따라 하게 될 것이다. 특감은 전임 집행부나 꼭 어느 특정인을 상대로 하는 게 아니고, 전·현 집행부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든 잘못이 있으면 사과할 일은 사과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고통을 겪은 법정관리가 왜, 어떻게, 무엇 때문에, 누가 등 6하원칙에 의거해 가려서 누가 당사자냐, 거기에 대한 조치는 누가 어떻게 받아야 하느냐, 법원 판결 등 자료를 근거로 풀어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저를 포함해 어느 누구든 사심도 있어서는 안되고 어느 특정인이나 ‘세력’의 입김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원칙이며 소신이다. 그래야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덮어둔다고 화합이 되지는 않는다. 짚을 것은 짚고 손을 내밀면 잡을 줄도 알아야한다. 다시는 그런 일로 분란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긴하나 단죄에 치중하다 보면 다시 갈등과 분란이 일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없지 않은 것 같다. 화합과 포용을 위한 별도의 구상이 있다면?
▷근본적으로 내가 누구를 비토하거나 편애하는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며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라도 크게 하자가 없으면 서로 같이 가야 한다는 소신으로 일하겠다. 상대 쪽에서 내가 싫다면 안되겠지만 먼저 선입견을 갖고 사시적 시각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조합과의 관계도 풀어야할 과제인데-.
▷조합은 옛 정관대로 어차피 우리와 같이 가야할 부대 사업체이다. 전임 집행부로 인해 서로 다리가 끊어졌는데, 그 다리가 합쳐지는 게 바람직하다. 무리하게 우격다짐으로 합쳐야 하고 무조건 들어와라가 아니고, 조합쪽도 나름의 정관이 있느니 개정을 거쳐서 다시 합쳐야 한다고 본다. 서로 자존심이 있으므로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고 입장을 살리면서 서둘지 않고 스무드하게 어깨동무하고 동행할 기틀을 우선순위를 두고 실행해 나가며 만들고 싶다. 아마 시간을 갖고 임하면 이번 회기, 즉 10월 이내에는 가능하다고 본다. 서로 나뉘었지만 이번 트레이드 쇼 등은 함께 하기로 했다, 그 자체가 한 몸이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면 이미 조합과도 어느 정도 조율이 있었다는 얘기인가?
▷사실상 모든 것이 끝나 합의된 상태로 봐도 좋다. 절차상 문제가 있고 모두가 동의할 원만한 합의가 있어야겠기에 공표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해 해달라.
4년간 키치너-워터루 지구협회장
권혁병 신임 실협회장은 1954년 생으로 건국대 축산대와 대학원(석사)을 나왔다. 한국 경기도에서 우리 농장을 경영하다 1990년 경기 의정부의 한국행정신문 사장을 지냈으며 92년부터는 경인산업 대표를 역임했다. 캐나다 이민 후 편의점을 경영하며 2007년부터 4년간 키치너 워터루 지구협회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