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참석 축하 “초기 한인 이민사에도 소중기록”


강신봉 전 토론토 한인회장(72)이 자서전을 출간, 29일 낮 토론토 한인장로교회(담임 손명수 목사) 에서 각계 지인과 축하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원옥재 문인협회장 인사말로 시작한 기념회는 이상철 목사와 이진수 한인회장, 정광균 총영사가 축사와 격려사를 했다. 2부 순서는 문협 민혜기·정균섭·백복현 회원이 자서전 245페이지를 입체 낭독하고 신경용 회원과 김영곤 교수가 독후감과 단평을 했다. 원옥재 회장은 저자 강 전회장에게 기념패를 증정했다. 박성애 씨가 축가, 남영일 씨가 색소폰 축하연주를 했다.
 
독후감을 전한 신경용 씨는 “책을 읽으면 강 전회장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든다”면서 “강 전회장은 최초 한인회관을 마련했고, 스코필드 박사 동상을 세웠으며, 홈리스를 3년간 돕는 등 지칠 줄 모르는 용기있고 다니내믹한 분”이라고 평했다.        
강 전 회장은 인사를 통해 “이제 글도 쓰고 유유자적하는 건 모두 동포사회 사랑 덕분”이라며 “어느덧 70이 넘었지만 능력이 있는 한인사회를 위해, 또 조국이 잘 되도록 힘껏 뛸 것”이라고 밝혔다. 자서전 ‘가을 나그네’는 강 전회장이 지나온 삶을 소상히 기록한 450페이지 분량으로, 김영곤 교수는 “한 개인의 이야기이면서 초기 한인사회 기록으로도 소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 문의: 416-447-5963 >



경제성장에 편한 삶‥성령운동 사라져
“교회 끊임없는 행사로 감성화…삶 성찰할 거룩한 장소돼야”

요즘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말들 한다. 왜 그런가?.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을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서울 수표교교회(담임 김고광 목사)가 지난 주 개최한 ‘한국교회의 쇄신과 성숙’이라는 주제의 2011 포럼에서 학자들은 한국교회가 위기에 빠진 현실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있는 분석을 내놨다. 포럼에서는 이원규 교수(감신대 종교사회학)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목회사회학)가 발제자로 나섰고 김경동 교수(실천신대 석좌교수), 이재열 교수(서울대 사회학)가 논찬했다. 다음은 그 요지다.
 
성령의 도움 없이도 잘 살게 된 대한민국?
‘성장 이후 한국교회의 비전’을 제목으로 발제한 이원규 교수는 우선 과거 한국교회 성장의 동력으로 ‘성령운동’을 꼽았다. 그는 “1960~70년대 한국교회의 전형적인 신앙성향은 성령강림운동의 성격이 매우 강했다는 사실”이라며 “그것은 가난과 질병, 긴장과 불안 가운데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평안, 물질적 축복, 육체의 건강이라는 세 가지 축복을 강조하는 소위 ‘삼박자 기복신앙’과 결합된 번영의 복음이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런데 한국교회가 변하고 있다. 우선 성장이 멈췄다”면서 “한때 교계 신문을 도배하다시피 했던 산상집회, 대규모 부흥집회 광고가 이젠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교회에서 영성이라는 말은 들리지만 성령강림, 성령세례 같은 말들은 점점 듣기 어려워지고 있다. 교회성장의 동력이었던 성령운동이 매력을 잃게 된 것이고, 이것이 한국교회 쇠퇴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성령운동이 사라지고 있는 원인으로 한국의 경제성장을 들었다. 
박 교수는 “배부르고 따뜻하고 편한 삶을 누리면서 한국인은 서서히 종교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며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면서 번영의 복음은 의미를 잃게 됐다. 이제 한국인은 성령의 도움 없이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박 교수는 “사람들에게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그들의 인생관이 바뀌면서 여가산업이 크게 발달했다”며 “이러한 여가산업은 하나의 대체종교로서, 신도 확보 및 유지에 있어 기성종교에 대한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고도 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 쇠퇴에 영향을 미친 또 하나의 요인으로 ‘가족가치’의 변화를 꼽기도 했다. 그는 “전통적인 가족가치, 즉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확대가족, 많은 자녀, 늦지 않은 결혼, 이혼의 억제 등이 신앙을 유지하고 교회가 성장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러한 전통적 가족가치가 빠르게 무너지면서 가족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교회 쇠퇴의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들의 가족가치는 만혼현상, 독신자 증가, 출산율 저하, 이혼의 증가 등이다. 이 중 출산율의 저하는 그 어느 것보다 교회의 빠른 쇠퇴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가 다시금 부흥을 경험하고 보다 성숙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선 세속주의를 벗어나 비움과 윤리적 모범, 나눔을 실천해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나친 전도주의’가 성도들 이원론적으로 만들어
이어 ‘성장형 교회에서 성숙한 교회로’를 제목으로 발표한 조성돈 교수는 한국교회의 ‘성장주의’를 비판했다. 조 교수는 지금 한국교회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전도’라고 밝히고 “이렇게 전도가 강조될 수 있었던 것은 ‘전도 이데올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을 전도로 이끌기 위해 교회의 지도자들이 전도가 교회의 절대적인 목적인 것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그 결과는 무엇인가. (전도 이데올로기가) 한국교회 교인들을 이원론적으로 만들었다. 저 악한 세상에, 사탄이 지배하는 저 지역에서 사람들을 구원해 하나님의 영역인 교회로 이끌어 오겠다는 것”이라며 “물론 전도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전도를 너무 강조하다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 특유의 ‘감성적 목회’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는 반흥분상태를 유지하는 목회를 하고 있다. 끊임없는 행사를 통해 성도들이 흥분상태에서 내려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송구영신예배, 40일 새벽기도, 부활절 행사, 여름 수련회, 총동원주일, 릴레이 기도회 등 모든 교회들이 끊임없는 행사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성도들이 감성적으로 흥분상태를 유지해가기 위한 교회의 장치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문제는 이것이 너무 한 쪽으로 몰려가 한국 기독교를 감성적 종교로 만들고 만 것”이라며 “이것이 개신교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요즘 지식인층이 종교를 선택하는 데 있어 대부분 가톨릭을 선택하는 것도 이러한 영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지성을 잃어버리고 감성위주의 종교성만 강조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감정의 과도한 표현에서 벗어나 성숙된 교인들이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성찰하고 돌아볼 수 있도록 거룩한 장소로 교회를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풍자-해학‥불만 표출의 마당극

● 토픽 2011. 11. 7. 23:08 Posted by SisaHan

저잣거리 서민감정 분출 통로

신랄한 뒷담화에 대중 공감

분노와 혐오, 관심과 배려 사이
한번 듣기 시작하면 이어폰을 뺄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이 방송의 인기를 주류 언론은 한동안 애써 무시해왔으나, 박경철·박원순·박영선·홍준표 등이 출연하고 김어준의 책 <닥치고 정치>(푸른숲 펴냄)가 출간 전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에 등장하자 ‘다루지 않을 수 없는 불편한 감자’가 됐다.
 
사람들이 나꼼수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아이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며 팟캐스트 시장이 활성화된 것을 꼽을 수 있다. 팟캐스팅(Podcasting)이란 개인이 동영상이나 오디오 파일을 MP3와 같은 미디어 파일 형태로 만들어 RSS 파일의 주소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배포하고, 사람들이 애플의 아이튠즈와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검색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재생해서 듣는 방송 형태를 말한다. 사람들이 찾아 듣는 ‘개인방송’(Personal On Demand broadcast)이라고 볼 수 있다.
 
자본과 인력으로 무장한 매스미디어에 비해 콘텐츠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개인미디어 콘텐츠가 기존 언론시장의 상품을 능가할 수 있는 파괴력의 핵심은 주류 언론이 다루기 힘든 정부에 대한 통렬한 비판, 풍자와 해학, 그리고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정보와 위험하리만치 매혹적인 음모론이다. 구독층, 광고, 국가권력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주요 언론사들이 다루지 못하는 내용이라도 용기 있는 개인미디어는 반정부적인 사실 폭로, 신랄한 풍자와 해학이 가능하다.
나꼼수는 그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 만든 콘텐츠이며, 나꼼수 신드롬을 주목하는 이유는 개성적이면서도 불온한 콘텐츠로 가득 채워질 팟캐스트 시장이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인식된 첫 신호탄이어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 펴냄) 열풍, 안철수 현상, 반값 등록금·무상급식 시위, 도가니 신드롬과 나꼼수 인기는 무관하지 않다. 정부·정치·기업·언론이 모두 제 본분에 충실하지 않고 집단의 이익에 몰두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정의를 다시 묻고, 국가가 챙겨주지 않고 언론이 관심 가져주지 않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자발적 관심과 배려를 가지며 만들어진 현상이다. 나꼼수 인기도 현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극도의 분노와 혐오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자유
나꼼수 인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출연자인 네 캐릭터들의 절묘한 조화다. 듣는 사람도 유쾌하게 만드는 호탕한 웃음소리,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잘난 척과 ‘싫으면 듣지 마’ 식의 객기, 주류 언론에선 절대 들을 수 없는, 권력층에 대한 깨알 같은 정보와 교묘히 얽힌 정치권력 관계, 뉴스 보도 너머에 담긴 정치적 의미에 대한 통찰, ‘우리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라는 말로 대변되는 풍자와 뒷담화가 주는 재미, 아마추어적이지만 성의 있는 편집에 청취자가 만들어주는 창의적인 로고송까지, 나꼼수는 그 옛날 저잣거리의 마당극이 가진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21세기 스마트시대의 마당극’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나 주류 언론이 나꼼수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은 나꼼수를 무책임하고(‘아니면 말고’ 식의 사실 확인이 안 된 정보를 마구 내뱉고), 위험하고(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인신공격과 풍자가 난무하고), 불온한(반정부적 태도와 반기업적 정서를 선동하는) 콘텐츠라고 평가할 것이다. 대중을 현혹하고 현 체제를 뒤흔드는 이 프로그램을 앞으로는 심의하겠다는 발상이 나온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그러나 저잣거리의 서민들이 풍자나 해학의 방식으로 거대권력에 맞섰던 옛 전통을 계승한 나꼼수를 정색을 하고 바라보거나 그 영향력을 고려해 방송 심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국제적 웃음거리가 될 만한 일이다. 그것은 마치 소설가 이외수 선생의 트위터 팔로어 수가 100만 명이 넘는다는 이유로 그의 트윗글들을 심의하겠다는 발상과 같다. 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에서 각색 작업을 인정하지 않고 ‘사실 왜곡’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염려해 소설 심의를 하겠다는 것과 유사하다. (실제로 인화학교 청각장애인 성폭행 사건을 다룬 <도가니>에 등장한 담당 형사와 변호사 등이 영화가 실제 사건을 왜곡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발언을 한 바 있다.) 개인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마당극 나꼼수의 폐해는 현존하는 ‘명예훼손 등에 관한 법률’로 규제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꼼수 발언 내용의 정확성은 나꼼수 신드롬을 장수하게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냉정하게 봤을 때, 나꼼수 인기 비결의 핵심은 김어준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매력과 통찰력, 개똥철학이 주요했다. 1998년 <딴지일보>를 창간한 이후 지난 13년간, 어느 기업이나 권력에도 손 벌리지 않고 아쉬운 소리 안 함으로써 (그래서 경제적으로는 궁핍했지만) 얻은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자유’를 가졌다. 이것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의 모든 집단이나 개인이 갖기 어려운 자유이며, 이 자유로운 관계에 기반해 통렬한 비판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김어준은 황우석 사태 때 ‘황빠’라고 불릴 만큼 황우석 교수 편에 선 사실이나, 2002년 월드컵 오심 논란 때 우리나라 편을 들어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전력처럼 ‘우리 편’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이다. (그런 그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사건에서 진보 진영(진중권·조국)과 날을 세우며 곽 교육감 편을 든 것은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의 ‘우리 편 철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그리고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논리이며, 나꼼수 인기 밑에 깔린 정서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민주당, 그리고 기독교 등을 ‘저들’이라 칭하고 ‘우리들’끼리 깔깔거리고 즐기는 술자리 뒷담화 같은 유쾌한 시간이 바로 나꼼수니까. 김어준의 ‘우리 편 철학’은 앞으로도 진보 진영 내에서 합리적인 진보 진영이나 이념적인 진보 진영과 계속 각을 세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나꼼수 현상 관전 포인트
앞으로 우리가 나꼼수 현상을 재미있게 관전하는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먼저 향후 팟캐스트 시장이 어떻게 다각화되고, 장르와 내용, 구성 등이 어떻게 다양하게 확대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스마트 디바이스들과 맞물려 어떻게 우리의 일상으로 파고드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둘째, 2012년 대통령 선거의 안철수-박근혜-문재인 구도에서 나꼼수가 얼마나 파괴력 있는 역할을 할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다. 만약 나꼼수가 안철수, 문재인을 측면 지원할 경우 그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 될 테니까. 
셋째, 정부는 향후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작은 꼬투리라도 잡아 교묘하게 나꼼수를 방해하고 심의하고 관련자를 법의 심판대 앞에 세우려 안간힘을 쓸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프로그램 폐지를 위해 치졸한 꼼수를 부릴 것이다. (이미 <딴지일보>를 해킹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앞으로 어떤 꼼수를 부릴 것이며, 김어준 일행이 그것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끝으로, 가카가 퇴임하는 그날까지 계속된다는 나꼼수의 진화 또한 궁금한 대목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시절 <딴지일보>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으나 13년이 지난 지금 다소 주춤한 안정기에 접어들었는데, 나꼼수는 포스트 MB 시대에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인기를 이어나갈지 궁금하다. (나꼼수 처지에선 문재인보다는 ‘풍자와 해학의 대상’이 될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흥행엔 도움이 될 것이다.)
가치전복적이고 불온한 팟캐스트 대세의 신호탄, 나꼼수에 대한 글을 오늘 ‘우리 시대 가장 경이로운 인물’ 스티브 잡스의 부고를 들으며 쓴다는 것은 우울하고 고통스런 경험이다.

<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바이오 및 뇌공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