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용준 사퇴는 ‘밀봉 인사’가 부른 대참사

● 칼럼 2013. 2. 2. 19:1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격 사퇴했다. 각종 부동산 투기와 두 아들의 병역 문제 등 자고 나면 불거지는 의혹들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도 서보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사의 ‘대참사’라 할 만하다. 새 정부 구성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총리 인선부터 사달이 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박 당선인의 ‘나 홀로’ 인사 스타일 때문이다. 극도의 보안을 강조하면서 몇몇 비선들과 인선을 하다 보니 검증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이다. 김 후보자가 문제된 것은 부동산과 병역인데, 이는 검증의 기초에 속한다.
 
박 당선인은 도대체 누구와 어떻게 총리 인선 작업을 한 것인가. 여권에서는 김 후보자 인선 과정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이가 거의 없다. 그저 발표하는 순간까지 박 당선인의 얼굴만 쳐다보는 격이다. 김 후보자뿐만 아니라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등 박 당선인의 손을 거친 인사치고 제대로 된 인사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래서는 한 나라의 정상적인 공직자 인선 시스템이라 보기 어렵다.
박 당선인이 아버지한테 어떤 인사 방식을 배웠는지 모르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박 당선인이 지금까지 보여준 주먹구구식, 구멍가게식 인선으론 안 된다. 하루빨리 인선 시스템을 정비해 체계적으로 여론을 수렴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스템도 문제지만 자기 사람만 챙길 것이 아니라 널리 사람을 찾고, 필요하면 삼고초려도 한다는 낮은 자세를 갖추는 것도 시급하다.
 
이번 총리 후보자 사퇴 파동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헌법정신에 투철한 인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박 당선인이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김 후보자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에 이어 인수위원장, 총리 후보자로까지 데려다 쓰려 한 것 자체가 헌법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침해할 소지가 컸다. 헌법기관인 대법관이나 헌재소장 등은 주어진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소신껏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공직자들의 도덕성 검증 잣대도 더욱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장애를 극복한 김 후보자의 개인적 역정이 다른 이들의 귀감이 되어왔지만, 그가 공직자로서 살아온 삶은 미흡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 후보자에게서 드러났던 몇몇 문제들을 그저 과거 공직자들의 관행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공직을 맡는 사람일수록 주변을 늘 깨끗이 해야 한다. 이번 파동이 공직 사회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설] ‘임기말 폭거’, 차기 정부가 바로잡아야

● 칼럼 2013. 2. 2. 19:1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명박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무리는 원래 도덕이나 염치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지난 5년간 그들이 저지른 온갖 추잡한 짓들로 나라는 병들고 사회정의는 무너져 내렸다. 그런데 그 악행의 구린내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 대통령이 ‘파렴치함의 종결자’로 나섰다. 온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이 최시중·천신일씨 등 측근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강행한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강만수씨 등 측근 129명한테 무더기로 훈장까지 수여했다.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력은 국민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이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쓰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국민이 준 공적 권한을 끝까지 사적인 용도로 활용했다. 사면권은 파렴치한 권력형 범죄로 구속된 측근들을 위한 설 선물용으로, 훈포장 수여권은 자기네들끼리 흥청망청 즐기는 잔칫상 음식이 돼버렸다. 온 국민이 손가락질해도 개의치 않겠다는 뻔뻔함에다 ‘너희가 나를 어찌할 건데’ 하는 오기와 배짱마저 느껴진다. 이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의무 대신 측근과 부하들에 대한 뒷골목 의리를 선택했다.
 
이 대통령의 처사가 더욱 괘씸한 것은 특별사면을 발표하면서 어처구니없게도 ‘법과 원칙’을 운운한 점이다. 그는 사면권 남용으로 사법부를 능멸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유히 감옥에서 빠져나오는 특권층을 보면서 이 땅의 서민들은 무력감과 법적 허무주의에 빠져버렸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법과 원칙을 들먹이며 자신한테 반대하는 숱한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가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결코 법과 원칙 따위의 말을 입에 올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역시 천박한 장사꾼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서청원씨를 사면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단적인 예다. ‘당신의 측근도 사면할 테니 내 측근 사면도 눈감아 달라’는 거래와 흥정의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야당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야당 출신 정치인도 몇몇 사면 대상에 넣었다. 그러면서도 용산참사 구속자는 6명을 다 풀어주지 않고 한 명은 제외했다. 최시중씨 같은 파렴치한 권력형 범죄자는 척척 풀어주면서도 막상 사회통합을 위한 진정한 사면에는 인색했다.
 
이 대통령의 특별사면 강행을 보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책임 문제도 함께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통령이 아무리 간이 크다고 해도 당선인이 강하게 반대하면 사면권을 함부로 휘두를 수 없는 것이 권력의 생리다. 박 당선인 쪽이 사면에 대한 반대의 뜻을 밝히기는 했지만 과연 얼마나 진정성이 있었는지 회의가 드는 이유다.
이제 이 대통령 자신을 포함해 현 정권의 부정부패 혐의에 대한 전면적 재조사는 차기 정부의 불가피한 과제가 됐다. 그것만이 무너진 정의와 법치주의를 다시 바로 세우는 길이다. 임기말 폭거를 수수방관하고 지나치면 역사에 영원히 나쁜 선례를 남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돌아온 우즈, 역시 ‘황제’

● 스포츠 연예 2013. 2. 2. 19:02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작년 수입 8,612만$
2위 미켈슨은 4,533만$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12년에도 소득은 최고였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집계한 지난해 골프선수 수입랭킹 조사에서 우즈는 8612만4386달러(약 917억원)를 벌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 상금이 912만4386달러, 코스 밖에서는 무려 77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3승을 수확하며 완벽하게 부활해 수입도 2011년보다 2200만 달러나 늘어났다.
사실 2009년에는 1억 달러를 벌었던 우즈다. 그 해 ‘섹스스캔들’이 터지면서 스폰서들이 속속 떠나 2011년에는 절반에 불과한 6200만 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제2의 정성기’를 열면서 초청료가 올라가는 동시에 다시 스폰서 계약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위는 미국의 ‘프랜차이즈스타’ 필 미켈슨이다. 4533만5267달러다. 상금이 533만5267달러, 코스 밖에서 4000만 달러를 더했다.
 
‘옛날 골프제왕’ 아놀드 파머(미국)가 3위(3604만 달러)를 차지했다. 상금은 고작 4만 달러지만 코스 밖에서 3600만 달러의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파머가 바로 마크 맥코맥과 함께 매니지먼트그룹인 IMG를 설립한 현대 스포츠마케팅 기법의 창시자다. 코스 설계를 비롯해 이름을 빌려주는 라이선스 사업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사업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4위(2804만7000달러)로 뒤를 이었다. 
‘빅 4’는 순위 변화가 없었지만 11위에 그쳤던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5위로 치솟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상금이 1558만2782달러로 코스 밖 수입 700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아 ‘빅 4’와는 명확한 대조를 이뤘다. ‘브리티시오픈 챔프’ 어니 엘스(남아공)가 1861만 달러를 벌어 2011년 대비 한 계단 오른 6위다. 가장 큰 순위 변동은 브랜트 스니데커(미국)다. PGA투어 페덱스컵 우승으로 단숨에 1144만 달러를 챙겨 45위에서 7위(1742만 달러)로 수직상승했다.
< 손은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