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생중계 중 앵커가 "거짓말" 코멘트NBC는 팩트체크

 

별다른 근거 제시 없이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스타일이 다시 한번 미 방송사들을 고민에 빠뜨렸다.

2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매일 무대의 중심에 설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내는 주장을 빼놓지 않고 생중계로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냐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방송사들이 관례에 따라 공화당 전당대회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대책을 세웠다고 25일 보도했다.

각 방송사의 대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첫째 날 후보지명 행사에서 한 연설을 중계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뉴스 보도채널 CNN은 가장 과격한 방식을 선택했다.

CNN 앵커 존 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도중 마이크를 잡고 시청자들에게 "지금 미국 대통령의 발언 중 많은 부분이 잘못됐거나, 사실을 오도하거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인 CBS도 생중계를 중단하고 정치부 기자를 연결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분석을 청취했다.

진보 성향인 MS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중단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과 관련한 각종 자료와 분석을 화면에 함께 내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일어나지 않으면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MSNBC"트럼프, 근거 대지 않고 부정 발생 시에만 대선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이란 자막을 내보냈다.

지상파인 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팩트체크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앵커 척 토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주장한 데 대해 "꾸며낸 말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만약 진실인 부분만 중계했다면 한 문장 정도밖에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친 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중계했지만, 따로 팩트를 체크하지는 않았다.

코로나보다 위험한 방역 훼방언론

 [최선영의 미디어전망대]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는 국민의 생명 보호와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야 한다. 추측성 기사나 과장된 기사는 국민에게 혼란을 야기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감염병을 퇴치하고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우리 언론인도 다 함께 노력한다. 감염병 관련 기사를 작성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의견을 구한 뒤 작성하도록 하고, 과도한 보도 경쟁으로 피해자들의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지난 428일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감염병 보도준칙전문이다. 구구절절 언론에 바라는 바다. 그러나 감염병 보도준칙 제정위원장을 맡았던 <에스비에스>(SBS) 권태훈 기자는 한 기고문에서 이 준칙제정이 쉽지 않은 과정이었음을 토로한 바 있다. 언론에 기준을 요구하면 자칫 언론 통제가 될 수 있고, 방역 당국과 의료진이 잘못할 경우 언론 아니면 누가 사실 확인과 위험 경고를 알리는가에 대한 기자 사회의 반론도 컸다고 한다. 일견 일리 있는 주장이다. 보도의 자유와 사실을 알릴 의무는 소중하니까.

그런데 지금 감염병보다 위험한 것은 보도의 자유와 사실 보도 의무라는 목적 없는 명분을 앞세운 언론이다. 일부 언론인은 마치 방역 당국과 리턴매치를 별러온 것처럼 연일 불안과 갈등을 조장하는 기사를 생산 중이다. 국민의 안전이 그토록 싫었는지 자칭 대한민국 대표 신문이라는 언론사들은 한술 더 떠 코로나19 방역에 반하는 8·15 집회 지면 전면광고로 수익을 보기까지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21일 발표에 따르면 715일부터 집회 당일 815일까지 6개 종합일간지와 2개 경제일간지를 조사한 결과 <조선> <중앙> <동아> 3개 신문은 이 기간에 전면광고를 포함한 총 36회의 문재인 탄핵집회 광고를 실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날과 서울시가 이 시설에 폐쇄 명령을 내린 날에도 광고 게재를 멈추지 않았다.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다 나오라’ ‘주민번호 있는, 군번 있는 국민은 모두 모이자며 감염확산 경로가 된 이 집회를 홍보하고 선동했다.

감염병에 모범적으로 대응해온 방역 당국의 지침을 어떻게든 훼방하고 방역의 실효성을 깎아내리는 언론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분노와 무력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들의 폭주를 보고도 막을 수 없는 게 너무 분하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협력이 중요한 지금, 국민이 알아야 할 기본 정보와 사실 보도는커녕 정쟁과 감염병을 혼합한 괴담과 나쁜 정보를 여론인 양 퍼 나르는 건 언론이 할 짓이 아니다.

감염 가능성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전문가 의견과 연구 결과를 종합해 신중하게 보도해야 한다. 기자들 스스로 채택한 감염병 보도준칙을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읽고 기사 작성하는 언론인이 많기를 기대한다. 특히 감염 가능성에 대한 보도와 표현에 주의를 기울여주기를 요청한다. 정치와 감염병을 인과적으로 연결해 제목을 달거나 과장되고 자극적인 수식어로 혼란을 주는 일은 멈추기 바란다.

포스트 코로나는 오지 않았다. 어쩌면 오랜 시간 위드(with) 코로나상태로 살아갈 수 있다. 부디 많은 언론인이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보도로 위기 극복에 일등 공신이 되어, 신뢰도 꼴찌라는 불명예를 터는 날을 빨리 맞이하길 응원한다.

< 최선영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 >

 

첫 공식 회견"당 포용력 키울 것" 지지기반 확대 강조

 

            

캐나다 제1야당인 연방 보수당의 에린 오툴 신임 대표는 25일 첫 기자회견에서 성소수자(LGBT) 및 동성 결혼과 낙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오툴 대표는 이날 오타와에서 새 대표로 가진 첫 공식 회견에서 보수당의 다양성과 지지 기반 확대 방침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툴 대표가 성소수자 및 낙태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전임 앤드루 쉬어 대표와 다른 유연한 노선으로 국민을 상대로 당의 포용성을 키우기 위한 작업으로 분석된다.

오툴 대표는 지금까지 보수당이 캐나다 국민을 항상 반영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하고 "내가 그것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낙태를 찬성하는 보수당 의원으로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했다""이 같은 리더십으로 제1야당을 이끌고 총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다 밝은 미래를 확실히 이끌기 위해 캐나다 국민의 권리를 지켜내는 정치를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툴 대표는 "의정 경력에서 분명한 투표 기록을 갖고 있다"며 자신이 양성애자 권리 신장을 위한 법안에 찬성했던 보수당 의원 18인 중 한 사람이라고 상기했다.

오툴 대표는 전날 총선 패배 후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4명의 후보가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최종 경선 투표에서 57%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지난주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조치로 폐회 중인 하원은 내달 23일 새 회기로 개회하면 총리 신임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며 투표 결과에 따라 조기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수당 새 대표 에린 오툴은 군헬기 조종 경력 3

오툴 대표는 지난 2012년 토론토 더럼 지역 보궐선거에서 처음 하원의원으로 당선, 정계에 진출한 3선 의원이다. 공군에서 헬리콥터 조종사로 12년을 재직했고 10년간 기업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2017년 대표 경선에도 출마해 3위에 그친 바 있다.

이번 경선 기간 총선 패배 후 당의 단합을 다짐하고 정권 탈환을 위해 중도 지대를 향한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오툴 대표는 당선 확정 후 회견에서 "여러분은 제게 분명한 임무를 부여했다""우리 당을 단합시키고 보수당의 원칙을 받들어 쥐스탱 트뤼도 정부가 위대한 우리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주지의 사실을 캐나다 국민에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집권 자유당의 실정과 부패를 끊임없이 지적해야 한다""동시에 캐나다 국민에 더욱 강하게 번영하는, 단합된 캐나다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툴 대표는 개인적 배경이나 특정 정당과의 연계와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보수당의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원은 트뤼도 총리의 전격적인 폐회 조치로 지난주부터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내달 23일 새 회기를 시작할 하원에서 총리 신임투표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총선 실시 여부가 주목된다.

트뤼도 총리는 부인 등 가족이 연루된 자선단체 '위 채리티(We Charity)'에 대한 정부의 특혜 논란으로 하원의 재무 및 윤리 위원회가 청문 조사를 하는 등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상 깨고 유력 후보 피터 맥케이 전장관 눌러

다음 총선에서 자유당 물리치고 정권탈환 과

                              

연방 보수당 새 당수에 더럼 출신 MP 에린 오툴(Erin O'Toole)이 선출됐다.

23일 당 대회 당수 선거에서 우편 투표지 손상 문제로 6시간 가까이 지연된 개표결과 오툴은 강력한 당선예상 후보 피터 맥케이 전 장관을 물리치고 새 당수에 당선, 다음 선거에서 보수당이 승리할 경우 연방총리에 오를 수 있게 됐다.

24일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개표결과 당선 확정된 오툴 신임 당수는 보수당의 재통합과 재건을 강조하며 캐나다인들에게 더 강하고 번영하며 더 통합된 캐나다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당선 연설했다.

오툴 당수는 "우리는 계속해서 자유당의 실패와 부패를 지적해야 하지만 캐나다가 더 잘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하며, 보수당은 다음 선거에서 캐나다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선을 축하하는 앤드류 쉬어 직전 당수(오른쪽 2번째)와 오툴 신임 당수 가족.

더럼에서 2012년 보궐선거로 처음 선출된 전직 각료인 오툴은 스티븐 하퍼 전 당수(총리)와 맥케이가 2003년 캐나다 연합과 진보 보수당의 통합으로 만든 현 보수당의 세 번째 당수가 됐다.

오툴은 MP 선거 당시 보수당 연합의 이질적인 요소들, 즉 사회 보수주의자들을 포함한 보수당 연합의 이질적인 요소들을 겨냥해 무공천 캠페인을 펼쳐 더럼 MP로 승리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당시 오툴의 캠페인은 그를 접근하기 쉽고 상냥한 보수당 하원의원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했고 맥케이와 그의 진보 보수당 색채와 차별화하기 위해 전국 언론들과 극좌파를 상대로 한 진정한 청색즉 참 보수를 표방하는 보수주의자로 인식시켰다.

그의 이런 전력은 이번 선거에도 효과를 발휘해 Fred Deorley, Wallied Soliman, Melanie Paradis와 같은 캠페인 베테랑들이 이끄는 그의 팀이 사회 보수주의자로 출마한 다른 두 후보인 Leslyn LewisDerek Sloan하향 평준화지원에 초점을 맞춰 승리를 일궈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당수선거에서 대관식을 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예상외로 패배한 노바스코샤 출신의 각료이자 진보 보수당의 마지막 당수였던 피터 맥케이의 당황스런 결과는 3년 만에 두 번째가 됐다. 이 유력한 후보는 당의 풀뿌리 지지를 확보하는데 실패했고 당원과 전국 언론과의 친숙함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오툴 신임당수와 피터 맥케이 전 당수(오른쪽)

새로 연방 보수당호를 이끌게 된 오툴 당수는 전임 앤드류 쉬어 당수로부터 하퍼 총리 이후 선거승리를 위해 연합을 이뤄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를 물려받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알버타와 서스캐처원에서 투표율이 70%에 그쳐 앤드류 쉐어가 201910월 총선 패배에서 보여준 것처럼 정부를 구성하기에 충분한 여건이 아니라는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오툴 당수가 서부 지역의 보수당에 대한 실망을 달래고 GTA와 퀘벡 지역의 중요한 싸움터에서 당의 매력을 확장하는 섬세한 노선을 선보임은 물론, 보수당 연합- 전 개혁파, 진보 보수파와 사회 보수파-를 결집시키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정가의 시각이다.

정가 관측통들은 또한 오툴 신임 당수가 하퍼에 이어 캐나다 보수주의에 대한 비전도 분명히 밝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 COVID-19 팬더믹 상황에서 하퍼 당시의 정책 마인드로는 캐나다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난점이 있으며, 조기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 전에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시간적 여유 조차 없을 수도 있다는 불리함을 지적한다. 가령 사무실 운영과, 선거팀 구성, 플랫폼 결정 등 선거전략과 일정은 물론 유권자들과 친숙해질 시간도 넉넉치 않다는 것이다. 반면 자유당은 수 주 안에도 선거를 치를 수있는 임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본다.

한편 이날 6시간 가까이 개표가 지연된 데 대해 보수당 관계자들은 봉투 개봉 기계에 의해 수천 개의 투표용지가 손상돼 수동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확인하며 작업을 한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연방보수당수 선거 출마했던 4 후보: From left,  Derek Sloan, Erin O'Toole, Peter MacKay and Leslyn Lewis.


민주 바이든 이어 공화 트럼프 후보 선출여론조사선 바이든 우위

코로나 · TV토론 등 변수 수두룩결과 따라 한반도 정책도 큰 영향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명운을 건 대권 경쟁이 24일 드디어 막을 올렸다.

민주당이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데 이어 공화당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하며 이번 대선이 '트럼프 대 바이든'의 양자구도로 확정됐다.

2016'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대권까지 거머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미국 우선주의'를 계속 밀어붙일 것이냐, 대선 도전 삼수 끝에 후보직을 꿰찬 바이든 후보가 정권교체를 이루며 '전통적 가치 복원'에 나설 것이냐 하는 건곤일척의 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두 후보는 대외 정책에서도 고립주의(트럼프)와 다자주의(바이든)로 대표되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대선 향배는 향후 4년의 미국 진로는 물론 전 세계에도 큰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을, 바이든 후보는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각각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본선 채비를 모두 마쳤다.

본선 경쟁이 공식화됨에 따라 두 후보는 대선일까지 남은 71일간 한 치 양보 없는 대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후보 확정 후 대규모 유세를 벌이며 전국을 순회하는 선거전이 펼쳐졌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이 선거운동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운명을 가를 선거는 113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날 선거는 엄밀히 말해 각 주를 대표할 538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선거로, 주별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 방식이다. 매직넘버는 538명의 과반인 270명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우위를 보인다. 정치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6~22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전국 단위로 50.0%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2.4%)7.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있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승부를 가를 6개 경합주에서도 대부분 바이든 후보가 앞선다.

이번 대선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과, '암흑의 시절 종식''트럼프 심판론'을 내세운 바이든 후보 간 피말리는 승부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코로나19 확산 추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이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조기 개발에 승부를 걸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경제 회복의 구원자 역할을 강조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대응 방식의 전면 전환을 내세워 유권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두 후보는 미국 내 휘발성이 높은 소재인 건강보험, 이민, 조세, 인종 평등 등 주요 정책마다 대척점에 서있어 치열한 정책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전이 가열될수록 첨예해질 것으로 보이는 네거티브 공세와 함께 세 차례 예정된 TV토론도 본선 승부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웅을 겨룰 TV토론은 929, 1015, 1022일 등 세 차례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한반도 정책에서도 큰 시각차를 보여 대선 결과는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 간 신뢰를 토대로 재선시 속도감 있는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바이든 후보는 동맹과 협의를 통해 실무협상부터 차근차근 밟아가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이나 주둔 문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한국을 압박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바이든 후보는 지나친 요구가 동맹의 훼손으로 이어져 미국 국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을 보인다.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재선 도전 본격화

트럼프·펜스 전대 전격 방문반전 모멘텀 마련 총력전

미국 공화당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오는 11월 대선의 후보로 확정했다.

공화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주별 경선 결과를 취합해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반부터 전승 성적표를 자랑하며 후보 확정 대의원 수에 도달할 때까지 단 한 명의 대의원도 내주지 않은 일방적 결과가 발표되는 가운데 일찌감치 후보 지명을 확정 지었다.

민주당이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선출한 상태라 113일 미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양자 대결로 구도가 확정됐다.

공화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을 만장일치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은 50개 주와 미국령 등에서 각각 6명씩 모두 336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주별 경선 결과를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호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 주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롤 콜 시작 1시간 10분 여만에 승리를 확정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후보 수락연설을 한다.

공화당 경선에는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조 월시 전 하원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리며 경선 시작 한달 보름여만인 3월 중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기성정치권과 차별화하며 공화당 경선에 뛰어든 뒤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후보를 꿰찼다. 그해 11월 대선 때도 여론조사에서 밀린다는 예상을 깨고 '깜짝' 승리했다.

그러나 재선 고지에 등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건이 녹록지만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비판론 속에 최대 치적으로 자랑하던 경제 상황도 코로나19 여파로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까지 치러질 전당대회를 계기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전열을 정비해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대 기간 수락연설 전까지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것을 꺼려온 후보들의 관례를 깨고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은 데 이어 전대가 열리는 행사장도 전격 방문했다. 펜스 부통령도 전대장을 별도로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전대는 여론조사에서 뒤지며 반전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 순간"이라며 "참모들은 미국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선택에서 선거운동의 추진력을 변화시킬 기회를 제공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 전대 행사 지휘봉 잡은 한국계"백악관 재입성 길, 전대로 시작"

한국계 이민 1세대.. 마샤 리 켈리 총괄대표  "역사 만드는 일" 자부심

4년 전 클리블랜드 전대서도 운영총괄책임자2번 연속 컨벤션 중책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총괄대표를 맡은 마샤 리 켈리

24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준비·운영의 지휘봉을 한국계 이민 1세대 여성이 맡아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마샤 리 켈리 총괄 대표'(President and CEO). 그는 지난 20167월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운영 총괄책임자(director of operation)를 지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과 재선의 길목으로 가는 두 차례의 전대를 연달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은 것으로, 이번에 최고 책임자인CEO'승격'된 셈이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이너서클'임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켈리 총괄대표는 4년 전 전대에서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2008, 2012년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참여한 것을 비롯해 대규모 컨벤션을 치러본 경험이 많은데 이번에 운영 총괄책임자를 맡게 돼 무한한 자부심과 더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라구나니겔에서 클리블랜드로 1년 전 이사까지 하며 행사 준비에 올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시아계로서 공화당 전당대회 CEO를 맡은 것은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켈리 총괄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전당대회 준비팀의 역할을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칭하며 자부심을 표현한 뒤 "트럼프 행정부는 엄청난 도전과제 속에서 우리를 이끌어왔으며 이제 우리를 '위대한 미국의 귀환'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 재입성의 길은 2020 공화당 전대로 시작한다"고 이번 전대의 의미를 평가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이민 가정의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켈리 총괄 대표는 약 30년을 뉴욕에서 보낸 '뉴요커'이기도 하다.

공화당 전당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켈리 총괄대표는 트럼프 행정부를 들어 390명의 백악관 지원 인력 등을 관리 관리감독하는 백악관 관리행정국장을 맡는 등 요직을 거쳤다.

홈페이지에는 또한 "그녀는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대한 미국 공식 대표단의 일원이었다"고 적혀 있다. 2018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대통령 인수위 팀에서 일했으며 3차례의 공화당 전당대회에 관여하는 등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행사 전문가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켈리 총괄대표는 1세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뉴욕시장실에서 경력을 시작, 과거 뉴욕시 밀레니엄 행사국장을 맡아 26시간 동안 전세계로 생중계됐던 행사를 지휘했다.

뉴욕 양키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 뒤 종잇조각들을 하늘에서 흩뿌리는 티커 테이프 퍼레이드, 뉴욕의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 추모 행사,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시장식 취임식 등을 맡았다. 그는 9·11 희생자 추모 행사로 오전·오후 시간대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데이타임 에미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뉴욕시 밀레니엄 행사국장을 맡았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