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와 가족, 한국인들 모두… 치유를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


혼자라고 느낄 때 더 큰 고통‥ 세심한 보호·치유필요
잘잘못 문책하되, 강하고 더 나은 사회 향한 희망 줘야

세월호 참사는 부실한 재난 대응 시스템의 총체적 난국을 보여주었다. 다시는 재발이 없도록 잘못된 제도와 체계, 인식 등의 개선과 동시에 이미 발생한 피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핵심은 재난 피해자에 대한 사후 관리와 지원이다. 이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이 무엇이고, 치유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정신과 전문의와 심리상담 전문가들에게 들었다.

서천석 서울신경정신과 원장은 “대형 재난을 겪은 모든 이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 4가지 요소에 따라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정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네 가지는 기존의 심리취약성, 사건의 강도, 대응능력, 지지체계 등이다. 서 원장은 “생존자들의 유형이 다양하다. 충격을 적게 받은 사람도 있고, 크게 받은 경우도 있다. 또한 기존에 불안하거나 우울했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곁에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는지 여부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런 다양한 상황으로 인해 트라우마에 대해 다루고 언급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서 원장의 의견이다. 그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트라우마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사용되는 용어였는데, 어느덧 전국민이 아는 단어가 됐다. 지금 언론은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피해자 모두에게 트라우마가 있다는 식으로 다룬다. 그렇게 할 경우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자연스럽게 극복한 사람이 오히려 ‘내가 이상한 건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회복력을 믿으며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계속 그 상태에 머문다는 것이다. 그는 또 “피해자를 상처의 잣대로만 보는 것이 문제다. 사람들은 흔히 피해자들이 늘 슬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이 굉장히 복잡다단한 존재이기 때문에 때때로 웃거나 즐거울 수 있다. 그럴 때 오해해서 ‘이런 상황에 웃음이 나오냐’고 한다면 심각한 2차 가해를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 대부분 사회적 관심서 멀어져
피해자들이 자연스럽게 애도를 하고, 각성 상태가 가라앉을 때까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서 원장은 “꼭 치유로 접근하지 않아도 곁에서 안정적으로 마음을 지지해줄 사람이 있으면 자연치유력이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문요한 더나은삶정신과의원 원장은 “고통 그 자체도 힘들지만, 고통 속에서 혼자 남겨질 경우 치유력이 작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게 ‘마음을 강하게 먹어라’ ‘왜 그리 약하냐’ 등의 말은 오히려 감정을 억압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재경험, 회피, 과각성 등 크게 세 가지 증상을 보인다. 반복적으로 자신에게 충격을 준 사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거나 악몽을 꾸는 것이 ‘재경험’이고, 사고와 관련된 것을 피하거나 외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 ‘회피’, 신경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을 ‘과각성’이라고 한다. 이런 세 가지 증상은 슬픔, 분노, 죄책감, 두려움, 우울 등의 감정과 결합된다. 정운선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장(경북대 소아정신과 교수)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결국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라고 표현했다.
 
♣ ‘내가 이상한건가’ 생각 불필요
서 원장은 “학생들의 회복을 위해선 교사들이 먼저 안정을 찾고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건 직후부터 단원고에 머물며 지원활동을 해온 서 원장은 “사건 직후 교사들이 자신감을 잃어 어느 것 하나도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죄책감을 크게 느끼는 교사들도 상당수고, 비난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을 것이다. 교사라는 지위로 인해 위로나 지지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혼자 살기에 힘이 벅차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 강아무개(52) 교감에 대해 서 원장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기보단, 급성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분은 보호조치하고 현장과 격리해야 한다. 재난 대응 매뉴얼이 부재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이 아닌가 싶다. 생존자 중에서도 죄책감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을 특별히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 연구원은 “학생이나 친구들을 구한 사람들을 언론이 집중 조명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이들에 의해 구조받은 사람들이 크게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가 아니라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식으로 세심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언론 부주의, 트라우마 악화
전문가들은 언론이 생존자와 실종자 가족, 유가족의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 직후 경황없는 상태에서 응한 인터뷰가 반복적으로 보도된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불시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언론의 부주의한 취재와 보도가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보스턴 스트롱’을 기억하세요
대형 재난으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이 지역사회로 퍼지고, 전사회적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전홍진 성균관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보스턴 스트롱’(Boston Strong)의 예를 들어 사회적 처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스턴 스트롱은 지난해 4월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3명이 사망하고 183명이 부상당한 폭탄테러가 발생한 뒤 보스턴시가 내세운 구호다. 전 교수는 “지난 1년간 보스턴에선 어딜 가도 보스턴 스트롱이란 구호가 넘쳐났다. 이들은 테러라는 재난을 겪고 나서 위기대응 체계를 강화했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치유에 힘썼다. 보스턴은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설 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가 소속된 체첸계 소수민족에 대한 공격이나 적개심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1년 뒤인 올해 4월21일 제118회 보스턴 마라톤은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로 치러졌다. 출전 선수는 3만5755명으로 1만명이 더 늘었고, 관람객도 100만여명으로 예년의 두배 규모였다. 전 교수는 “이번 재난에서 잘잘못과 책임도 분명히 따져야 하지만, 우리 사회가 상처를 견디고 일어설 만큼 강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갈 수 있단 희망을 줘야 한다. 그게 결국 상처 입은 사람들의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뉴욕엔 아직도 ‘9.11 치유 광고’
상처 입은 사람들에 대한 치유와 관심이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정 연구원은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는 아직도 ‘9.11 테러로 심리적인(psychological)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도움을 얻는 방법’을 알리는 광고가 곳곳에 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지금도 혼자 고통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이들을 위해 정부는 일회성 관심과 치료가 아닌 장기적인 지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라우마는 재난과 재해뿐 아니라 전쟁과 학살, 범죄피해 등에 의해서도 만들어진다. 한국 사회는 이미 트라우마를 양산한 환경인 셈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감정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모든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전가해 극심한 죄책감을 느끼거나, 외부로 표출해 분노를 발산한다. 이들이 겪는 트라우마의 근원이 사회에서 비롯됐음을 알려주고, 회복과 치유에 힘쓰는 일을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 윤형중 기자 >


충격적 경험 후유증 방치 금물

● 건강 Life 2014. 4. 27. 14:35 Posted by SisaHan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담·치료 필요하다

진도 근처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된 생존자들이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나서 극심한 불안이나 정신적으로 사건을 재경험하는 등의 증상을 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세월호 생존자들 가운데 학생과 교사 등 63명은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추가적인 검사와 안정이 필요해 입원 치료하고 있다. 이 병원 위사들은 입원 환자들이 심각한 외상은 없지만 충격과 스트레스를 호소할 우려가 크다고 설명하고 “대부분의 환자가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호소하는 등 사고 당시의 큰 충격 탓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심리 상담과 치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대형 사건·사고의 생존자들 가운데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충격적 사건을 겪은 만큼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자료를 통해 “대형 참사는 신체적 외상뿐 아니라 정신적인 외상을 일으키며, 이는 학생들을 포함한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친구·친지·구조인력한테도 심각한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생존 학생과 유가족 등을 위한 포괄적 치유 프로그램이 이른 시일 안에 제공돼 장기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도 “청소년한테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나타나면 세상을 불신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가치관에 혼란을 일으키는 등 인격 발달에 영향을 주게 된다. 초기에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을 평가해 고위험군이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짚었다. 이 학회가 설명한 내용을 보면, 고위험군은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이 심하거나 장기화되는 경우 △가까운 친구나 이성 친구를 잃은 경우 △사망한 학생의 상황과 자신의 상황을 같게 보는 경우 △과거에도 충격적 사건을 겪은 경우 △상처받기 쉽거나 심리적으로 취약한 경우 등이다. 이 학회는 “생존자들이 사고 관련 소식을 반복적으로 접하거나 스스로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도 문제다. 언론도 학교 안을 직접 취재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 학회들은 이와 함께 전문의로 이뤄진 심리지원팀을 구성, 피해자들의 안정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과 대처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큰 사건 혹은 사고에서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를 의미한다. 이 같은 사건이란 전쟁, 사고, 자연 재앙, 폭력 등 심각한 신체 손상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경험들이다. 환자는 외상적 경험에 대하여 공포심과 고립감을 갖거나 반복적으로 회상되고, 다시 기억나는 것을 회피하려고 애를 쓰게 된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인구의 8%가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경험을 하게 된다는 통계가 있다. 남자의 경우 전쟁 경험이 많고 여자는 물리적 폭행, 강간을 당한 경우가 많다. 베트남 참전 용사의 약 30%가 이 장애를 경험했다고 한다. 
사고를 경험한 모든 사람에게서 병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어서 단순히 외상의 충격만은 아니고 다른 생물학적, 정신 사회적 요소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생물학적 요인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등의 수용체 혹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을 축으로 하는 기능 등이 연관되는 것으로 분석한다. 그밖의 위험 인자로는 어렸을 때 경험한 심리적 상처, 성격 장애, 가족관계 부족, 정신과 질환에 취약한 유전적 특성,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등도 거론된다.

■ 증상과 진단= 주요 증상은 크게 3가지로 설명된다. 즉 △꿈이나 반복되는 생각을 통해 외상을 재경험하는 것, △외상과 연관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하거나 무감각해지는 것, △자율신경계가 과민해져 쉽게 놀라고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짜증 증가 등의 반응이 나타난다. 간혹 공황 발작과 같은 심한 불안을 느끼거나 착각·환각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진단은 환자 면담과 심리 검사 등을 통해 내려지며 그 기준은 대략 외상을 경험한 이후 극심한 불안, 공포, 무력감, 고통을 느끼는 경우, 또한 악몽, 환시 등을 재경험하는지 여부, 그리고 외상에 대한 회피 또는 외상에 관한 것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 장소를 피하거나 관련된 일이 기억나지 않고 감각과 의욕의 저하 등 무감각 상태가 되는 것, 수면 장애, 짜증과 분노의 증가, 자주 놀램 등이 나타나고 이런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그 후유증으로 본다.

■ 치료와 합병증= 이 장애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발생하는데, 30년이 지나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치료받지 않은 30%의 환자는 스스로 호전되고, 나머지는 악화되거나 악화·호전을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증상이 짧게 지속된 경우, 혹은 가족적·사회적 지원 체계가 좋은 경우나 다른 정신과 질환이 없는 경우 예후가 좋다고 판단한다.
치료는 무엇보다 환자를 감싸주고 격려해서 스스로 외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하면서 대처 방법에 대한 교육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약물 치료와 정신치료가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로는 불안이나 우울 증상 치료에도 효과인 약제가 사용되며 최소 8주 이상, 효과를 보아 1년 정도 사용하고, 필요시 수면제나 항불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또한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기하면서 외상을 재구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의사들은 밝혔다.

 

봄이다, 기지개켜고‥ 걸어보자

● 건강 Life 2014. 4. 21. 19:04 Posted by SisaHan

대표적 유산소운동… 사전 스트레칭 충분히
11자로 걸으면서 시선은 10~15m 앞 주시

한낮 기온이 10도를 오르내리는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추위에 미뤄둔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특히 걷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으로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비롯해 많은 이들한테 권장된다. 하지만 겨우내 운동을 쉬었거나 운동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처럼 쉬운 걷기 운동을 하다가도 다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운동 강도를 서서히 올리는 것이 중요하며, 운동 전후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게 좋다.
 
◐ 잘못된 자세는 발바닥·허리 통증 유발=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인 걷기는 하루에 30분~1시간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가슴과 등을 쭉 펴고 바른 자세로 걸으면 척추 주변의 근육이 강화돼 척추 디스크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겨우내 늘어난 몸무게를 고려하지 않고 평소보다 무리하게 걸으면 발바닥을 지탱하는 근육이나 인대가 압력을 받아 발바닥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발뒤꿈치의 아킬레스건이나 무릎 관절의 통증도 드물지 않은 부상이다. 
걷기 운동을 할 때 상체 자세가 잘못되면 허리와 목의 척추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허리를 뒤로 젖히고 팔자걸음을 걸으면 척추관을 좁게 만들어 관 안의 척수 신경을 압박하게 돼 허리 통증이나 다리에 뻗치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개를 내민 채 구부정하게 걷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자세는 머리 무게를 목의 척추가 감당하게 만들어 목 관절 및 디스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 걷기의 좋은 자세= 8자걸음보다는 11자에 가깝게 걸어야 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시선은 10~15m 앞을 보는 것이 좋다. 등과 가슴을 쭉 펴서 어느 한쪽으로 몸무게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한다. 발목이나 무릎 등 주요 관절의 부상을 막으려면 발바닥이 땅에 닿을 때에는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중앙 바깥쪽, 새끼발가락, 엄지발가락 쪽으로 부드럽게 이동하며 엄지발가락 쪽에서 마무리돼야 한다.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로 준비 및 마무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운동 강도는 처음 5~10분 정도는 몸을 준비시킨다는 정도로, 그 뒤 20~30분은 본격적인 속도로 걷고, 나머지 5~10분도 다시 속도를 줄여 걷는 게 좋다.
 
◐ 젊은층, 관절 불안정증 유의해야= 관절 부상은 주로 나이든 사람들한테 흔하지만 신체 활동이 활발한 젊은층이 기온이 오른 봄이라고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관절 불안정증이 올 수 있다. 이는 관절 주변 인대가 관절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주지 못해 사소한 충격에도 관절이 삐끗하는 질환이다. 습관적으로 반복되면 인대 및 관절 안 연골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관절 불안정증이 잘 생기는 부위는 발목·무릎·어깨 등인데, 우선 발목은 운동을 하다가 한번 접질린 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무릎은 무릎 안에서 관절을 지탱하고 안정성을 지키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는 십자인대의 손상으로 불안정증이 잘 생긴다. 십자인대는 굵기가 가늘어 외부 충격에 매우 약하다. 관절 불안정증 예방은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 인대나 근육의 부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지만, 만약 다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해당 관절의 운동을 하지 않거나 완전히 회복된 뒤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


성장위해 고른 섭취를

● 건강 Life 2014. 4. 6. 10:03 Posted by SisaHan

아이들 채식주의는 좀…
성장위해 고른 섭취를

6가지 식품군에 비타민D·칼슘 등 포함 균형 신경을

채소가 몸에 좋다지만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는 영양관리라는 관점에서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종교적인 이유나 환경보호, 동물보호에 대한 신념 등으로 육식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자녀들 또한 고기를 먹지않는 경우가 꽤 있다. 
웰빙에 대한 관심과 함께 채식 열풍이 불면서 육류를 먹지않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 중에도 채식만 먹는 경우가 더러 있다.
 
채식주의도 육류만 먹지 않는 것에서부터 계란 및 유제품, 해산물까지 먹지 않는 채식주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는데, 제한하는 식품군이 많을수록 아이의 영양 관리에는 어려움이 많아진다. 성인에서 채식주의가 갖는 건강상의 잇점이 분명히 있기도 하지만 채식주의가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연구결과가 그리 많지는 않다. 어린이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역시 성장인데 현재까지 채식 위주의 식사로도 적절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지만 적절한 영양소의 보충과 모니터링이 전제되어야 하며, 기본적으로는 균형 있는 성장과 발달을 위해 여섯 가지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단이 권장된다.
 
여섯 가지 식품군은 곡류군, 어육류군, 지방군, 채소군, 과일군 그리고 우유군을 말한다. 어육류군에는 소고기, 돼지고지, 닭고기, 생선, 기타 해물, 콩, 두부, 계란 등이 포함된다. 어육류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혈액, 근육, 피부와 같은 신체를 구성하고 손톱 발톱 머리카락이 자라게 하며 활동하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물론 채식을 하는 경우에도 단백질을 콩 등의 식물성 식품으로부터 얻을 수는 있지만 매일 매끼 식사에서 섭취하여야 할 단백질을 식물성 식품으로부터만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미노산에는 20종이 넘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몸 속에서 생성되지 않아 음식으로부터 반드시 섭취해야만 하는 아미노산을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한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성장에 필요한 아미노산이 필수아미노산으로 추가된다. 그런데 콩이나 곡류 그리고 견과류 등 식물성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갖추고 있지 않는 경우가 있고 채식위주의 식단은 부피가 커서 열량섭취 자체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이에 유의해야 한다.
또 비타민 D, B12, 칼슘 및 철분 등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물성 식품에도 이러한 영양소는 있으나 결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와 칼슘,철분 등은 뼈 밀도와 혈액학적인 문제, 기억력 등 신경학적 문제, 혹은 빈혈 등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채소는 싫어요” … 안먹는 아이들 어떻게?

시금치, 당근, 쑥갓, 상추, 풋고추, 부추, 깻잎, 토마토, 배추, 무, 파, 오이, 콩나물... 이들 채소는 영양소 중에 특히 비타민의 공급처이자 섬유질의 공급처이기도 하다. 채소는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도와준다. 그리고 피부가 고와지고 머리가 좋아지는데도 기여한다. 시력이나 혈관의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그런데 채소를 좋아한다는 아이들보다는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우선 확인할 것은 어떤 채소를 안 먹는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두 가지 채소를 안 먹는 것 과 채소를 전반적으로 안 먹는 것은 접근 방법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근을 잘 안 먹는 아이의 경우는 문제가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닐 수 있다. 물론 당근도 잘 먹게 하는 시도가 필요하나 다른 채소를 먹고 있기 때문에 영양상 당근과 같이 비타민 A가 풍부한 다른 채소로 대체가 가능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소를 전반적으로 먹지 않는다면 영양의 불균형이 우려되고 식생활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하며 비타민 제제 등의 복용이 필요할 수 도 있다. 다른 식재료를 통해서는 섭취할 수 없는 영양소가 채소에는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엄마들이 가장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잘게 다져서 눈에 안보이게 유부초밥을 만들거나 볶음밥처럼 안 먹는 채소만 골라 낼 수 없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시도해 보면 알겠지만 이렇게 섭취하는 채소의 양은 그리 많지 않고 아이의 채소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모든 식재료나 음식은 장난감과 교육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채소는 선명한 색채와 다양한 촉감을 제공한다. 당근을 안 먹는 아이에게 당근 쥬스를 해줘보자. 당근 만으로도 예쁜 색깔의 충분히 달콤한 맛을 낼 수 있지만 좀 더 새콤한 맛을 원한다면 사과를 추가해도 좋다. 하루에 먹는 채소와 과일의 약 1/3정도는 이렇게 쥬스로 만들어서 섭취해도 좋다. 다른 채소들도 맛을 내는 과일들과 적절히 섞어서 쥬스를 만들고 쥬스 안에 들어간 과일과 채소를 맞추는 놀이를 아이와 함께 해보는 것도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방울토마토, 상추, 고추처럼 집에서 키우기 쉬운 채소를 재배하는 과정을 아이와 함께 체험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파나 고구마를 물에 담아두고 싹이 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에게는 식물로서의 채소와 음식재료로서의 채소를 연결한는 흥미로운 경험이 되고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