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땐 통증·충혈·실명 위험

● 건강 Life 2013. 7. 14. 12:45 Posted by SisaHan

백내장 예방과 치료

수정체 단백질 변화로 혼탁해져
초기엔 한쪽부터 시력저하 자각 못해
자외선 조심… 수술로 인공수정체 삽입

눈은 카메라와 구조가 똑같아서 앞 쪽에는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있고, 뒤쪽에는 필름, 즉 망막이 있다. 수정체에 의해서 빛이 모아져 망막에 상이 만들어지면 사람들은 ‘보인다’고 말한다.
백내장은 눈의 전방부에서 빛을 모아주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은 수정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발병하면 통증과 같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점차적으로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흐릿하게 보이며 시력이 감소하게 된다. 대부분의 백내장은 노화에 의해 생기며 나이가 들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조금씩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호소하는 증상을 들어보면 ‘침침하다’ ‘뿌옇다’ ‘답답하다’ ‘사물이 둘로 보인다’ ‘눈이 부시다’ ‘밝은 빛이 비치면 더 안 보인다’ ‘가까운 글씨를 보려면 몹시 침침해진다’ ‘정신이 흐리다’ 등 여러 가지다.
 
백내장은 방치할 경우 2차적인 합병증이 동반되어 심한 통증이나 충혈이 발생하며, 실명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 초기에는 한쪽 눈의 시력이 먼저 저하되기 때문에 시력 저하를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듯이 눈에도 오른눈잡이, 왼눈잡이가 있다. 오른눈잡이는 두 눈을 뜨고 볼 때 오른눈을 주로 사용하고 왼눈은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한쪽 눈에 백내장이 오는 경우 그 눈이 주로 사용하는 눈이라면 초기라도 불편을 호소하지만 보조 역할을 하는 눈이라면 백내장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백내장을 원상회복시키는 약물은 개발되어 있지 않으며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억제하는 약물만 사용되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백내장을 치료하는 약물개발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진전이 없다. 따라서 백내장이 시력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대신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것이다. 수술 시 안구와 눈꺼풀에 국소마취를 한 후 3㎜ 정도의 투명 각막절개창을 통하여 초음파유화술로 수정체를 제거하고 연성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된다. 예전에 비하여 절개창이 작아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 안정기간도 줄어들었다. 현재 한쪽 눈만 수술받을 경우 수술을 받은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인공수정체도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기존에는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만이 유일해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 증상은 없어지지만 초점 조절의 문제로 근거리가 흐리게 보이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런데 다초점렌즈가 개발돼 이러한 불편함이 해결됐다. 하지만 누구나 가능한 것이 아니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의사와 충분히 상담을 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는 안정될 때까지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2주 정도는 눈에 절대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술 직후에는 보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시력이 안정되는 데 한 달 정도 걸리므로 안경은 이후에 맞춰써야 한다. 치료 중에 갑자기 충혈, 안통, 시력감소 등이 나타나면 병원에 연락하여 의사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어느 질병이나 예방이 중요하다. 백내장의 경우 자외선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UVA), 자외선B(UVB) 등으로 나뉘는데, 자외선B는 각막으로 흡수돼 각막염의 원인이 되고, 자외선A는 수정체로 흡수돼 백내장을 유발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 렌즈를 구입할 때 자외선A와 B를 모두 차단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40대부터는 안과전문병원을 찾아 최소 1년에 한 번 정도 안과 검진을 받고 자외선 노출, 술·담배, 스트레스, 눈을 혹사하는 환경 등을 피해야 한다.


토마토

청량감 뛰어나고 담백, 신진대사도 촉진
전립선 암 등 예방…비타민 C·K 풍부
산 많아 단시간 조리·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사용

더운 초여름 날씨 때문에 별안간 입맛은 떨어지고, 앞으로 닥쳐올 한여름 무더위가 한없이 걱정되는 이들이 많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줄 보양식 생각이 간절하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더위도 이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을까? 장어나 삼계탕처럼 기름지고 묵직한 음식만 보양식은 아니다.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도 보양식이 된다.
토마토는 영양소가 꽉꽉 들어찬, 언제 누가 먹어도 몸보신이 되는 식품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한여름에 즐겨 찾는다. 뜨거운 열기에 입맛을 잃은 스페인 사람들과 인근 지역 유럽인들은 가스파초라 부르는 ‘냉 토마토 수프’를 즐겨 먹는다. 토마토, 오이, 피망, 셀러리, 마늘, 양파를 다지듯이 갈아 올리브오일과 식초, 레몬즙과 허브를 넣어 간을 한 뒤, 냉장고에 넣었다가 차갑게 먹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이다. 살짝 걸쭉하면서 칼칼하고, 끝맛이 개운하면서 시원해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아주 무더운 날씨에는 얼려 먹기도 한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서양을 대표하는 여름 음식이다. 이탈리아인들은 국민 음식인 미네스트로네를 차갑게 해서 먹기도 한다. 미네스트로네는 닭 육수를 기초로 해서 토마토와 콩, 감자, 애호박, 피망 등 여러 가지 채소를 넣고 끓인 수프이다. 담백하다. 작은 알갱이 크기의 파스타를 넣어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때 먹는다. 토마토가 들어간 애피타이저를 정찬 요리 코스에서 주요리 전에 즐기는 경우도 많다. 토마토와 바질, 모차렐라 치즈로 만드는 카프레세(카프리식) 샐러드가 좋은 예다.
 
그렇다면 서양인들은 왜 여름에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 걸까? 
200g 정도의 토마토 한 개의 열량은 35㎉에 불과하며 수분이 많아 쉽게 포만감을 준다. 게다가 청량감이 뛰어나고 담백해서 더위에 지친 몸에 부담을 덜 준다. 소화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조리법마저 그리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한여름 프랑스 남부나 스페인과 몇몇 지중해 나라들은 유럽이긴 해도 섭씨 40도를 웃도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특히 햇볕 쨍쨍한 낮 시간에 와인을 곁들여 점심을 먹노라면 몸은 더욱 활활 타오르고,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기 십상이다. 식사 후에 낮잠을 즐길 수도 있지만 강한 햇살에 생긴 두통이 심해져 어지러운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마시는 시원한 토마토주스 한잔은 머리가 맑아지면서 다시 기운이 나게 한다. 신선한 토마토와 허브를 넣고 만든 주스인데, 남프랑스 사람들은 한여름에 지칠 때는 그렇게 마신다. 
6월부터 8월 사이에는 세계 곳곳에서 토마토 관련 축제나 행사가 참 많다. 그만큼 여름을 대표하는 채소라는 소리다. 토마토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그리고 항산화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그중 칼륨과 루틴은 체내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혈압을 내리는 역할을 하므로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리코펜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세포의 젊음을 유지시킨다. 남성의 전립샘암, 여성의 유방암 등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리코펜이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기는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므로 술 마시기 전에 토마토주스를 마시거나 토마토를 술안주로 먹는 것도 좋다. 그래서인지 서양인들은 해장술로 ‘블러디 메리’(Bloody Mary) 혹은 ‘블러디 불’(Bloody Bull)이라는 토마토와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들을 마시기도 한다.
 
토마토는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비타민K가 많아 골다공증이나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군다나 토마토 반 개에는 비타민C의 하루 권장량이 들어 있다. 비타민C는 피부에 탄력을 줘 잔주름을 예방하고 멜라닌 색소가 생기는 것을 막아 강한 햇빛에 생기기 쉬운 기미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영양 만점 토마토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토마토를 이용한 음식이 늘고 있다. 사각거리는 식감이 예술인 토마토 김치라든지 토마토와 김치를 섞어 만든 파스타 소스, 토마토전과 토마토떡볶이 같은 독창적인 요리들이 그 예이다. 최근 토마토 가격이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져서 가격 면에서도 매력적이다. 
토마토처럼 산이 많은 식품을 조리할 때는 단시간에 조리하거나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조리기구를 사용해야 알루미늄 성분이 녹아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지용성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어 물보다는 올리브오일 같은 질 좋은 기름에 조리해야 훨씬 영양가를 높인다.
< 강지영 : 세계음식문화 연구가 > 


하지 정맥류
심하면 정맥염 등 합병증도‥ 자주 쉬며 스트레칭·마사지

하지정맥류는 병명 그대로 다리 정맥에 이상이 생겨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피가 정맥에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정맥의 가장 큰 역할은 몸 곳곳의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피가 역류할 수 없도록 정맥의 내벽 곳곳에는 판막이라는 특수한 구조물이 있다.
 
그런데 오랜 시간 서 있을 경우 중력의 영향으로 다리 쪽에 피가 많이 몰리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혈관 속에서 피가 다시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판막과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즉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다리로 다시 몰리게 되고, 혈관이 피부 표면 위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 증상을 일으킨다. 
증상을 보면 초기에는 다리에 푸른 혈관이 비치거나 저리고 붓는 현상이 나타난다. 잠 잘 때나 기지개를 켤 때 다리에 쥐가 나고, 욱신거리는 통증도 느껴진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피부 위로 정맥이 튀어 나와 지렁이가 꿈틀대듯 허벅지와 종아리 위로 혈관이 불거진다.
여성들의 경우엔 치마나 반바지를 입지 못하고 대중목욕탕에도 가기를 꺼리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심한 피로감을 동반하고,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정맥염이나 피부궤양과 같은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는 교사나 판매사원, 간호사 등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다리를 꼰 자세로 오래 앉아 일하는 사무직이나 배에 힘을 주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변비 환자, 다리에 과중한 압박이 가해지는 임신부도 하지정맥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뚱뚱한 사람도 예외가 아닌데 날씬한 사람보다 순환되는 혈액량이 많아 정맥이 늘어나고, 동시에 정맥 벽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돼 정맥 내벽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선천적으로 정맥 벽이나 정맥 판막에 기계적 이상이 있으면 정맥류가 잘 생긴다. 부모가 정맥류 증상이 있는 경우 자식에게서 정맥류 증상이 나타날 확률(약 50%)이 높다.
하지정맥류 치료에는 주사로 약물을 투여해 문제의 혈관을 굳게 하는 ‘혈관경화요법’이 많이 시술된다. 최근에는 경화제를 거품형태로 특수하게 만들어 초음파를 직접 보며 판막이 고장난 혈관 내로만 약물을 투여해 혈관을 막아버리는 ‘초음파유도 혈관경화요법’도 도입돼 나이가 많이 들었거나 내과적으로 큰 병이 있어 수술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레이저 치료법도 있다. 피부 바깥에서 레이저를 쏘아서 정맥류를 없애는 ‘경피부 레이저 정맥류 소작술’과 특수 레이저 광선으로 아예 혈관 내막을 태워 내는 ‘레이저 요법’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정맥류 수술을 대신하는 방법으로는 국소마취 하에 약 2㎜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고 이곳을 통해 주사침 모양의 작은 기구로 정맥류를 제거하는 미세 정맥류제거술이 시술되고 있다.
 
모든 질병은 치료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쉬는 시간에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올려 주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발목에서 무릎을 향해 쓸어올리듯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으면 통증도 줄여주고 질환 초기에는 치료 효과도 준다. 의자에 앉아 신발을 벗고 발목을 돌려주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도 오래 서 있는 사람의 다리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 
이와 함께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인 비만 등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에 잘 걷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 주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 흡연 역시 유발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끊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등 혈관질환에 ‘마늘종’
‘혈관 청소부’ ‥ 대사증후군에도 좋아

여름철 입맛을 돌게 하는 음식으로 아삭아삭거리며 매콤한 맛을 내는 ‘마늘종 장아찌’만 한 것도 찾기 쉽잖다. 
마늘종은 주부들로부터 마늘을 키울 때 생기는 부산물 정도로 취급받지만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면 마늘 못잖게 몸에 좋은 식품이다. 함량 차이는 있어도 마늘종은 마늘의 좋은 성분을 다 지녔으면서도 맛은 마늘보다 덜 자극적이어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마늘종이 얼마나 유익한 식품인지는 토양의 영양성분을 놓고 벌이는 마늘종과 마늘의 치열한 다툼을 봐도 알 수 있다. 봄철에 마늘밭에서 마늘종을 뽑는 작업에 농민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마늘종을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서가 아니다. 마늘꽃대인 마늘종이 그대로 있으면 마늘의 영양분을 다 빨아먹어 마늘 구근이 제대로 못 크기 때문이다.
 
마늘종이 하지정맥류를 비롯한 혈관질환에 좋은 음식으로 추천되는 것도 마늘과 마찬가지로 인체에 들어와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혈관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혈관 내벽에 혈전 등이 만들어지면 피가 제 길을 못 찾고 고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마늘종에는 마늘과 마찬가지로 알린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체내에 흡수돼 알리신으로 변하는 이 성분은 혈관 속에서 피를 엉기지 않게 하는 항혈전 작용과 피 속의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한마디로 끈끈해진 혈액을 맑게 하여 유연하게 혈관 내벽을 타고 흐를 수 있게 도와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알리신 함량은 데친 마늘종이 생마늘종에 비해 4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종은 또 대사증후군 개선을 통해 하지정맥류를 예방해 주는 효능도 지녔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동물 실험을 통해 고혈압과 복부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 여러 신진대사 관련 질환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대사증후군 개선은 물론 자양강장에도 마늘종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외선 조심‥ ‘A’가 더 무섭다

● 건강 Life 2013. 6. 16. 12:36 Posted by SisaHan


피부 깊숙이 침투… 조사량 20배, 유리창도 통과

“가을볕에는 딸을 쬐이고 봄볕에는 며느리를 쬐인다”는 속담이 있다. 피부를 늙게 만드는 자외선은 한여름보다 늦봄~초여름에 더 강하다. 자외선지수는 태양고도가 최대인 남중시간 때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 비(B) 영역의 복사량을 지수로 환산한 것이다. 
하지만 피부전문가들은 살갗에 붉은 일광화상을 입히는 자외선B 못지않게 색소침착(피부 변색)을 일으키는 자외선 A도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외선B는 파장이 짧아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고 피부를 붉게 만들었다 며칠 지나면 까맣게 변하면서 벗겨지게 만들지만 자외선A는 눈에 띄는 현상 없이 피부 깊숙이 파고들면서 천천히 색소침착을 일으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외선A는 유리창을 통과해 실내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 자외선B에 비해 지상에 도달하는 양이 20배나 많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자외선 비는 한여름인 7~8월에 절정에 이르는 반면 자외선A는 늦봄인 5월부터 최성기에 들어서 초여름인 6월에 절정에 이르고 한여름에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은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자외선A는 자외선B에 비해 아침 일찍부터 강해진다. 윤 교수는 “5~6월의 자외선A 양은 연평균의 3배에 이를 정도로 많기에 5월부터 자외선에 의한 문제가 발생한다. 의사들이 4월부터 9월까지는 색소 부작용이 예상되는 환자의 피부 시술을 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날이 흐리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기상청 조사 결과를 보면 하늘의 80~90%가 구름으로 덮인 흐린 날에도 자외선 양은 맑은 날의 50%에 이르고 심지어 비가 오는 날에도 25%나 된다. 구름이 조금 낀 날에는 구름에 의한 반사와 산란으로 자외선 양이 더 많아질 수 있다. 물속에 있더라도 60%가 통과해 피부까지 닿는다.
 
자외선은 국제 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로,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누구든지 암이 생기는 ‘완전발암물질’이다. 차단되는 장소로 피하거나 각종 옷이나 도구로 가리고, 적절한 차단제를 골바르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차단제는 자외선B에만 해당하는 자외선차단지수(SPF)뿐만 아니라 자외선A 차단지수(PFA 또는 PPD, PA)도 살펴야 한다.
< 이근영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