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우울증’ 어쩌나 …

● 건강 Life 2013. 10. 27. 15:01 Posted by SisaHan

불안·우울·초초…
가을, 그리고 겨울
밀려드는 상실감

찬바람 부는 가을이 되면 “가을 탄다”며 심드렁해지는 이들이 있다. 우울한 감정이 밀려오면서 불안, 초조해지는 것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감도 쉽게 느껴진다. 전문의들은 “이런 증세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을(혹은 겨울) 우울증’이라 불리는 계절성 우울증은 통상 가을에서 시작돼 겨울까지 지속한다. 대부분 일시적 감정으로 생각하지만 계절성은 중증 정신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은 쉽게 재발하는 질병으로, 방치하면 발병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전문의들은 “주요 우울증의 11%가 계절성 패턴을 보인다”며 “적절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원인… 호르몬과 환경 변화
일조량이 감소하면 호르몬 변화가 일어난다.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증가하는 반면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분비는 감소한다.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개인적인 재난이나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 놓이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우울증에 취약한 성격과 연령대도 있다. 완벽주의적 성향을 지닌 사람은 근심 걱정이 많은 탓에 계절과 환경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호르몬 변화를 크게 겪고 있는 40∼50대 갱년기 여성도 계절성 우울증 취약군으로 분류된다.
계절성 우울증은 고유의 증상을 보인다. 쉽게 피로해지고 잠자는 시간이 늘어난다. 단 음식을 찾게 되면서 체중도 늘어난다. 만사에 흥미가 떨어지고 예민해진다. 우울증으로 인해 수면 장애에 걸리는 사람도 있지만 계절성 우울증은 과다 수면의 특징을 보인다.

◆계절성 우울증 자가 진단
계절성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자가 진단법으로 확인해보자. 지난 2주간의 신체·정신 상태를 떠올려본다.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꼈다. 평소 하던 일에 흥미가 없어지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깼다, 혹은 너무 많이 잤다. 평소보다 식욕이 줄었다, 혹은 늘었다. 타인이 눈치 챌 정도로 평소보다 말과 행동이 느려졌다. 혹은 안절부절 못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피곤하고 기운이 없었다. 내가 잘못 했거나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나로 인해 가족이 실망했다고 생각했다. 신문을 읽거나 TV를 보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일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또는 자해할 생각을 했다.
각 항목을 지속기간에 따라 2∼6일(1점), 7∼12일(2점), 거의 매일(3점) 점수를 매기고, 1∼4점이면 ‘우울증 아님’, 5∼9점 ‘가벼운 우울증’, 10∼19점 ‘중간 정도 우울증’, 20∼27점 ‘심한 우울증’으로 보면 된다. 전문의들은 “점수 합계가 10점 이상이면 일단 우울증을 의심하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법은… 햇빛과 약물
우울증 해소에 효과적인 자연 약물은 햇빛이다. 가을철 햇빛은 우울증을 극복하고 기분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치료에도 광선이 동원된다. 가정집 평균 조명의 25배 밝은 빛(10000Lux)을 이용하면 인체의 파괴된 생체 리듬이 회복된다. 보통 3∼7일 받으면 효과가 나타나고 3∼4주 꾸준히 지속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빛이 나오는 라이트 박스에서 60∼80cm 떨어진 곳에 앉아 하루 30분씩 쐬면 된다.
불면, 두통, 눈의 피로감 등 광선 치료에 부작용을 보이거나 증세가 심각할 경우는 정신과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살아온 과정을 되짚으며 통증이 된 경험을 분석하고 항우울제를 투여한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은 단일 증상이 아니라 증후군이기 때문에 다각도로 접근한 치료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치료보다 중요한 건 예방 활동이다. 야외에서 밝은 햇빛을 쐬고 산책·조깅 등을 통해 산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감정을 털어놓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의들은 “설탕과 밀가루, 카페인, 술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증상을 악화시킨다”며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모의 실내외 환경과 어린이 알레르기 연구

하수처리장·화학처리장 근처에 살 경우 더 잘 걸려
고양이·햄스터 기르거나 산모병력·영양섭취도 영향

산모가 출산 전에 공장이나 하수처리장, 화학물질처리장 부근에 살았을 경우 영아가 아토피 피부염과 식품알레르기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의 병력과 영양섭취 외에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 좁쌀베개, 수돗물 음용까지 영아의 아토피 피부염·식품알레르기 발병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가 2009년부터 10년간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아토피·천식 원인규명을 위한 장기추적연구’의 4차년도 조사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울산대 산학협력단이 중심 연구하는 이 프로젝트는 알레르기 질환에서 가장 결정적인 시기로 알려져 있는 산모의 임신·영유아 시기에 대한 추적·관찰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질병본부는 지금까지의 연구 가운데 환경적 요인의 발병 영향에 대한 주요결과를 공개했다. 
산모 1600여명과 영아 1200여명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3세가 될 때까지 아토피 피부염과 식품알레르기를 앓은 영아는 각각 45%, 8.8%였다. 이들 질환의 발병에는 산모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인자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특히 산모가 하수처리장 부근에 살 경우 생후 24개월 영아에게 식품알레르기가 발생할 위험(위험도 19.99)이 가장 높았다. 또 산모가 공장 주변에 살았을 때는 생후 12개월, 24개월 영아가 아토피 피부염에 노출될 위험(위험도 각각 3.1, 3.4)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통계학적으로 다른 전제를 충족시킬 때, OR(Odd Ratio)값을 기준으로 위험도를 따지며 값이 클수록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모에게 알레르기 비염이나 알레르기 결막염 병력이 있다면 생후 12개월 영아가 식품알레르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비염의 위험도는 2.61, 결막염의 위험도는 3.07이었다. 24개월 영아에겐 산모의 알레르기 비염 병력이 미치는 위험도가 6.0이었다.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엔 12개월 영아 조사결과 배우자의 천식(위험도 3.02)과 알레르기 결막염(위험도 3.33) 병력이 발병 위험을 높였다. 24개월 영아에겐 산모의 위궤양(5.0) 병력, 배우자의 고혈압 병력(위험도 2.82)이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를 둘러싼 실내환경 역시 아이의 아토피·식품알레르기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산모 가정의 가구에 얼룩곰팡이가 관찰될 경우(위험도 1.9), 산모가 고양이를 실내나 베란다에서 키울 경우(위험도 12.81), 기니아픽·햄스터같이 털이 있는 다른 동물을 키울 경우(위험도 6.9) 24개월 된 영아의 아토피 피부염 유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 밖에도 리모델링으로 도배했거나(위험도 1.7), 벽마감재를 벽지로 사용한 경우(위험도 1.68), 생수를 마시는 경우(1.75)에도 아토피 피부염 위험성이 증가했지만 벽마감재가 벽돌인 경우는 유병 위험이 낮아졌다”면서 “추가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아의 식품알레르기 유병 위험도를 높인 것은 12개월 영아의 경우 좁쌀베개 사용(위험도 8.07), 수돗물 음용(위험도 2.6) 등이었다. 24개월 영아에게선 세라믹·점토타일 침실바닥재(위험도 4.68)와 좁쌀베개(위험도 12.99)가 위험인자로 꼽혔다.
산모의 영양섭취 역시 영아의 아토피 피부염·알레르기 질환에 영향을 미쳤다. 산모가 섭취하는 영양소 중 아토피 피부염과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은 엽산이었다. 1세 영아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산모가 엽산뿐 아니라 아연, 비타민E, 에너지, 베타카로틴, 철분을 충분히 섭취했을수록, 식빵과 시리얼을 적게 먹었을수록 아토피 피부염 위험도가 낮아졌다. 2세 영아에선 산모가 엽산과 견과류를 잘 섭취했을수록 아토피 위험도가 낮아졌고 어패류,과자, 단빵류, 초콜릿, 사탕 등을 많이 먹을수록 위험도가 높아졌다.
연구 책임자인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교수는 “실내외 환경인자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고, 특히 이 같은 인자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과 영·유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조사대상을 확대해 재분석하면 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대책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방과 치료… 치매 알기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치매처럼 당황스러운 병도 드물다. 마땅한 치료책도 없어 일단 발병하면 환자와 가족들의 삶이 일순간에 피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대책이 없지는 않다. 일단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병세를 개선시킬 수도 있고, 그게 어렵더라도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든 부부, 또는 부모님에게 혹시 치매 증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원인 = 치매란 노인에게서 기억력과 지적 능력이 감퇴되는 현상이다. 물론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기억력 및 정신기능의 감퇴와 치매는 다른 질병이다. 
즉, 치매란 뇌질환으로 생기는 증후군으로 만성적·진행성이며 기억력뿐 아니라 사고력·이해력·계산능력·학습능력·판단력 등의 복합적 장애로 기억력 감퇴는 물론 언어능력·시공간인지능력·인격 등 다양한 정신능력 및 지적 기능의 지속적인 감퇴를 초래한다. 
흔히 치매 진단기준으로 삼는 미국정신의학회 지침에 따르면 기억장애 외에 인지능력의 결함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장애 정도가 환자의 직업 및 사회활동에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하면 치매로 진단한다.
전반적으로 뇌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모든 질환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중 알츠하이머라는 신경퇴행성 질환이 50∼60%, 뇌의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20∼30%, 나머지 10∼30%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에 해당된다.

●증상과 진단 = 증상은 크게 신경인지기능장애, 정신증상 발현, 신경 및 신체증상 등으로 구분한다. 신경인지기능이란 사람 등 고등동물이 가진 언어·기억·이해능력과 판단력 등을 뜻한다. 방향 및 시간인지능력·주의력·언어·시공간 파악·전두엽수행능력장애도 여기에 해당된다. 또 치매가 진행되면 기분장애(정동장애)·망상·환각·행동 및 성격 변화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 등 신경퇴행성 치매는 신경증상이 드물지만 혈관성 치매처럼 뇌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질환은 운동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자세나 걸음걸이가 변하고 말을 잘 못하며 떨림·반사운동 퇴화·틱증상은 물론 말기에는 심각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매 초기에는 대부분 기억력 장애만 나타나기 때문에 노인성 건망증과의 식별이 어렵다. 이럴 때는 기억력·언어능력·계산능력·시공간지각능력·판단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한다. 그 결과 치매로 확인되면 뇌 자기공명영상(MRI)검사와 뇌 양전자 단층촬영(PET)을 통해 치매의 유형과 뇌의 부위별 기능을 파악해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와 예방 = 치매는 증상일 뿐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질환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치매의 원인질환은 90여종에 이르며 이 중 완치가 가능한 원인질환은 10∼20%인데 정상압수두증·만성 경막하출혈·갑상선기능저하증·양성 뇌종양·매독·비타민결핍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나머지 80∼90%는 치료가 어렵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수준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가 여기에 해당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중풍)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조직이 손상되는 뇌경색이 반복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고혈압·당뇨병·흡연·심장질환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따라서 평소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뇌경색으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파악돼 이 물질을 보강하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는 뇌세포의 기능이 감퇴하면서 생겨 퇴행성 치매로도 불린다. 예전에는 단지 망상·우울·환각 등 행동이상을 완화시키는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이 속속 개발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적극적으로 성인병을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은 물론 흡연·음주·비만을 경계해야 한다. 또 운동을 생활화하고 나이가 들수록 밝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뇌에 있는 ‘뇌줄기세포’에서는 매일 수천개의 뇌신경세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두뇌활동을 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허벅지 가늘수록 당뇨병에 취약

● 건강 Life 2013. 9. 23. 15:42 Posted by SisaHan

둘레 1㎝ 줄면 당뇨위험 9.6% 증가

허벅지가 가늘수록 당뇨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벅지가 가늘면 전반적으로 큰 근육량이 적어 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2009∼2011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30∼79세 성인 남녀 32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허벅지 둘레가 1㎝ 줄어들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남자는 8.3%, 여자는 9.6%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허벅지 둘레가 43㎝ 미만인 남자는 60㎝ 이상인 남자에 비해 당뇨병을 가졌을 확률이 4배나 높았고, 허벅지 둘레가 43㎝ 미만인 여자는 57㎝ 이상인 여자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무려 5.4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대사질환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허리둘레와 신체충실지수(BMI), 즉 비만지수를 같은 조건으로 보정한 후 허벅지 둘레와 당뇨병 유병 여부를 조사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령과 허벅지 둘레, 신체충실지수, 허리둘레 등 각종 신체 계측치를 근거로 만든 ‘당뇨병 위험도 모형’을 일반인 16만명에게 적용한 결과, 당뇨병 예측 정확도가 81.1%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간단한 신체 측정만으로 개인의 당뇨병 위험도를 일정 수준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당뇨병 예방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예측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