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는 19일 GV80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에 부여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차량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면·측면 충돌, 머리지지대 안전성 등 미국 안전보험협회가 정한 6개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GV80가 이같은 평가를 모두 통과했다고 제네시스 쪽은 설명했다. 또 GV80는 차량이나 보행자를 상대로 한 전방충돌방지시스템 테스트와 전조등 평가에서도 각각 상급, 양호 이상 등급을 받았다.
제네시스 쪽은 “GV80에 적용된 전방충돌방지, 차선 유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안전 기술과 센터 사이드에어백을 포함한 에어백 10개, 견고한 섀시 구조 설계 등이 최고 안전등급을 받은 비결”이라고 꼽았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는 1959년 설립된 차량 관련 비영리단체로 해마다 차량 수백대의 충돌 안전성 등을 종합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출시된 GV80가 미국 안전보험협회 충돌 안전성을 평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제네시스 모델 가운데 G70 스포츠세단과 G90 플래그십 세단이 톱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받았다.
제네시스 GV80는 지난달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가 이 차량을 타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한 도로의 내리막길에서 대형 전복 사고를 내고도 골절상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사고를 조사한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차량 앞쪽은 완전히 파손되는 등 모든 게 완전히 부서졌다”면서도 “(GV80의) 차량 내부가 거의 온전해 우즈가 생존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치명적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네시스 쪽은 “운전자 안전은 제네시스 차량에서 최우선 고려 사항”이라며 “제네시스는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삼성전자가 캐나다 이동통신사업자와 기지국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제재로 생겨난 중국 화웨이의 빈자리를 삼성전자가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해온 기업 중 한 곳이었다.
삼성전자는 16일 캐나다 이동통신사업자인 사스크텔에 5세대(5G)·엘티이(LTE·4G) 기지국 등을 단독 공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장비는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5G·4G 기지국과 다중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가상화 코어용 소프트웨어 등이다. 이 중 5G 가상화 코어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국외에 공급하는 장비로, 5G와 4G 데이터 트래픽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 쪽은 “(공급하는 장비를 활용하면) 네트워크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차고 들어가는 성격이 짙다. 통신장비 업체 중 세계 1위였던 화웨이는 미-중 무역 분쟁이 불거는 와중에 미국의 제재를 받고 주요국에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사스크텔도 그간 화웨이 장비를 써온 업체 중 한곳이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 2019년 첫 수주 이후 삼성전자가 캐나다에서 따낸 세번째 수주이기도 하다. 다만 삼성전자는 계약 규모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최형진 연구원.
한편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최형진 연구원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 표준화 회의에서 ‘6G 비전 그룹’ 의장으로 선출됐다. ‘6G 비전 그룹’은 6G 성능과 요구사항 정의, 표준화·상용화 로드맵 등을 수립하기 위해 최근 열린 표준화 회의 총회에서 신설됐다. 송채경화 기자
페이스북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뉴스 사용 계약을 맺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지난달 거대 디지털 플랫폼 업체들이 뉴스를 사용할 때 언론사에 사용료를 내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통과된 이후 나온 첫 계약으로, 다른 나라 디지털 뉴스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스코프는 15일 자사 소속인 오스트레일리아판 <데일리 텔레그래프> <헤럴드 선> 등 신문과 <스카이뉴스 오스트레일리아> 방송 영상을 페이스북에 3년간 제공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를 소유한 ‘나인 엔터테인먼트’도 페이스북과 뉴스 사용료 계약 체결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해, 계약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 등 다른 언론사들과도 뉴스 사용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이 오스트레일리아 언론사들과 뉴스 사용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세계 최초로 통과된 관련 법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의회는 지난달 말 뉴스 제공자와 온라인 서비스 간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실패하면 중재를 통해 사용료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은 ‘경쟁과 소비자법 2010’의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의 핵심은 정부가 중재 형식으로 개입해 뉴스 사용료 지급을 강제할 수 있게 만든 점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거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은 다른 나라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법안 통과를 격렬히 반대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지난달 한때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뉴스 공유를 막는 강경 조처까지 취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국제적 비판 여론에 직면한 뒤 뉴스 공유 차단 조처를 해제했다. 당시 영국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 위원회 위원장인 줄리언 나이트가 페이스북의 조처를 “괴롭힘”에 비유하며 비판하는 등 유럽과 캐나다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검색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구글은 페이스북보다 앞선 지난달 17일 뉴스코프와 3년간의 뉴스 사용 계약을 맺었다. 두 거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와 줄 다리기를 하다가 결국 손을 든 모양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 영국과 캐나다도 오스트레일리아와 비슷한 입법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페이스북과 구글도 뉴스 콘텐츠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앞으로 3년간 뉴스 산업에 10억달러(1조13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도 지난해 자사 뉴스 앱인 ‘뉴스 쇼케이스’ 투자 그리고 콘텐츠 사용료 지급 등으로 향후 3년간 10억달러를 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기원 기자
북극해 인근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얼음이 지난 100만 년 사이에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완전히 또는 거의 대부분이 녹은 적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세계 최대의 섬인 그린란드의 85%를 덮은 얼음이 지금까지 여겨지던 것보다 훨씬 더 쉽게 녹아 수많은 도시를 바닷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린란드의 얼음은 해수면을 약 6m 상승시킬 수 있다.
특히 이런 결과는 미군이 1960년대에 옛 소련을 겨냥해 그린란드 빙하 밑에 비밀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채취된 뒤 수십 년간 방치되다 존재가 확인된 얼음 코어 시료를 통해 드러난 점도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린란드 1.38㎞ 얼음 밑에서 발견된 식물 흔적
그린란드 얼음 밑 퇴적물 내 식물 흔적 [PNAS 논문 캡처]
미국 버몬트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지리학과의 드루 크라이스트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그린란드 북서부 북극권 안의 미군기지 '캠프 센추리'의 1.38㎞ 빙상 아래 퇴적물 시료를 분석한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현미경을 통해 이 퇴적물 시료에서 잔가지와 잎 등을 찾아냈다.
크라이스트 박사는 "빙상은 움직이는 경로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루를 내고 파괴하지만, 우리가 발견한 것은 섬세한 식물 구조가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다"면서 "그린란드에서 과거에 어떤 것이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타임캡슐"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얼음에 덮이지 않고 표면에 노출돼 우주선(線)을 받을 때만 형성되는 암석 내 베릴륨과 알루미늄 동위원소의 비율을 측정하고, 침전물 내 얼음에서 발견되는 산소의 형태를 통해 빙상으로 덮여있었는지 등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100만 년 사이에 그린란드 전체는 아니라도 대부분이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녹아 이끼로 덮이거나 더 나아가 전나무까지 자라는 녹색지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그린란드의 얼음은 지난 260만 년간 간빙기로 불리는 기온 상승기에도 유지된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는 연안 시추나 해안가로 밀려온 암석과 진흙 등 간접적 증거에만 의존한 것이었다.
캠프 센추리 시료는 해안에서 섬 안쪽으로 120㎞, 북극에서는 약 1천280㎞ 떨어진 곳에서 채취한 것으로, 1990년대에 그린란드 중앙의 두 곳에서 채취한 얼음 코어의 분석 자료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린란드가 지금까지 생각해오던 것보다 기후변화에 더 취약하고 민감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강력한 증거로, 그린란드의 얼음이 현재 인간이 유발하고 있는 기후변화와 같은 기온 상승기에 완전히 녹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얼음 밑 도시' 캠프 센추리 [미국 육군/버몬트대학 제공]
◇ 실패한 핵미사일 비밀 기지와 극적으로 다시 등장한 시료
이번 연구에 이용된 시료는 미군이 1960년대 초에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빙상 밑에 캠프 센추리를 건설할 때 과학자들이 채취한 것이다.
미군은 캠프 센추리를 '얼음 밑 도시'라고 부르며 과학기지를 표방했지만, 실상은 '프로젝트 아이스웜'(Iceworm)이라는 이름으로 총연장 3천㎞가 넘는 21개의 터널을 뚫어 옛 소련 코앞에 600기의 핵미사일을 숨겨두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빙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움직이면서 터널의 형태가 뒤틀리고 눈의 무게로 붕괴 위험까지 제기되면서 얼음 밑 기지건설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당시 과학자들은 캠프 센추리에서 1.38㎞까지 시추해 얼음 코어를 확보했지만, 빙상의 역사를 담은 얼음 시료에만 초점을 맞추고 약 3.6m를 더 파고들며 채집한 빙상 밑 퇴적물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퇴적물 시료는 결국 미국 육군연구소 냉동 저장실에서 버펄로대학을 거쳐 1990년대에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냉동 저장실로 옮겨졌지만, 구석에 처박힌 채 잊혔다. 그러다 지난 2017년 새 냉동 저장실로 얼음 코어 시료를 옮기기 위해 정리하는 과정에서 '캠프 센추리 얼음 밑 시료'라는 딱지가 붙은 것이 우연히 발견돼 빛을 보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