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건물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앞서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는 신도 2명과 이들의 가족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8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개신교회의 정식 예배 외 소모임과 각종 행사를 전면 금지한데 대해 개신교계가 크게 반발했다.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이날 정총리는 한국교회를 코로나19 가해자로 인식하는가라는 성명서를 내어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은 이번 조치를 즉시 철회하고, 자발적인 방역지침 준수 방안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교총은 중대본은 현재의 방역단계에서 모임이 문제가 아니라, 참여자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임을 간과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단체는 중대본의 교회 내 소모임 금지 및 단체식사 금지 의무화 조치는 그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교회의 노력에 반하는 것으로서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미 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으로 교회 내 소모임과 여름 교육행사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한 상황에서 중대본의 이번 발표는 지극히 관료적 발상의 면피용 조치로 심히 유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정부의 교회 정규 예배 이외 행사 금지를 취소해주세요라는 청원에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56천명이 동의했다.

기독교계의 이런 반발 움직임과 달리 가톨릭계는 정부의 조처에 화답했다. 한국가톨릭주교회의 소속 대전교구와 의정부교구는 이날 즉각 성직자와 교구민들에게 문서를 띄워 교구 각 본당에서 이뤄지는 모든 소모임과 행사를 별도의 교구 지침이 있을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 교구들은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가 어려운 식사 자리가 더 위험하듯이 신부들은 미사 외에 불필요한 모임과 식사 등은 가급적 자제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 조현 기자 >


 한국성결교회 연합회 한기채 대표회장 목회자 윤리규정 추진

           

서울 종로6가 중앙성결교회의 담임 한기채 목사(62)가 지난 1일 한국성결교회연합회 대표회장으로 취임했다. 한 목사는 기독교윤리학자 출신답게 취임 일성으로 목회자 윤리규정을 제정하고, 사회책임위원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예수는 좋은데, 교회는 싫다. 목사는 더 싫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니 믿음의 생활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목사는 또 한국교회가 회개해야 할 7가지 죄악을 발표했다. ‘1. 영적 힘의 남용, 2. 공적인 것을 사유화하는 짓, 3. 친목 과다 신드롬, 4. 걸핏하면 법정다툼으로 가는 것, 5. 한국교회 부흥의 공을 개인이 가로채는 것, 6. 대사회적 책임의 방기, 7. 무례한 기독교’. 8일 한 목사를 만나 이런 주장을 하고 나선 이유를 들어봤다.

한국교회는 세계 기독교사에 없는 놀라운 부흥을 이뤄냈다. 선교사도 많이 파송해 다른 나라로부터 경이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교회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자 황금알이 탐나 거위를 잡아버리고 있는 건 아닌가. 목회자들이 신자들을 교회 부흥을 위한 도구로 생각했다면 회개해야 한다. 목회직이 성직자의 생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목사는 전주의 미션스쿨인 신흥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성결교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성결교단은 한국교회의 주류인 장로교나 감리교와 달리 1907년 일본 유학을 다녀온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의 자생교단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교단 본부가 미국 등에 있는 것과 달리 성결교단 본부는 한국이다. 한국에는 3천여개의 교회에 50만여명의 신자가 있다.

한 목사는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같은 마을의 형이라고 한다. 그러나 친여만은 아니다. 중앙성결교회가 자리한 종로에서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당선 인사차 교회에 찾아왔을 때 그는 힘의 양이 아니라 힘의 질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포괄적 차별금지법입법을 반대한다는 뜻도 전했다고 했다. 그 역시 변화 없는 목회자의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성결교단은 보수개신교연합체인 한기총을 오래 전에 탈퇴했다. 그런데도 전광훈 목사 등이 여전히 한기총 소속인 듯 공표하자 설결교단은 총회에서 한기총 탈퇴를 재차 선언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교인들이 사회참여를 할 수 있지만 목사가 나서서 그런 방식의 정치적 투쟁을 하는 것은 합당하지 못하다보수와 진보까지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지녀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함께 가야 하는데, 한국기독교를 한 쪽으로만 규정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 하다고 전 목사를 비판했다.

한 목사는 미국 밴더빌트대학에서 기독교윤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엘 고어 미국 전 부통령과 같은 교수 아래에서 동문수학했다고 한다. 1996년부터 서울신학대 기독교윤리학 교수로 활동한 그는 김중기 전 연세대 부총장과 함께 초교파인 새사람교회에서 공동 목회를 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성결교단이 개신교의 주류교단이 아니고, 그의 교단 총회장 임기도 1년뿐이다. 따라서 그의 주장이 얼마나 파급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는 목회자 윤리규정‘7가지 죄악을 유튜브로 배포하고, 책으로도 내 계속 확산시킬 계획이다.

그는 일회성 발표보다 끊임없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본다. 교회의 갈등을 법정 소송으로 가져가는 관행에서 벗어나 기독교적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기독교화해중재원에서 그는 이전부터 이사로 활동해왔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해가자며 교회에서 한 달에 한 건의 실천을 하고 있다.

첫 달은 음식 남기지 않기로 시작해 그다음 달은 다 함께 돌자 동네 한 바퀴로 담배꽁초와 휴지를 줍고, 그다음엔 교회에 대중교통이나 도보로만 오기등을 실천했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우리가 변화할 기회라고 그는 생각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한 이후 교단 내 미자립교회 1200곳에 100만원씩을 지원한 한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는 그 동안 사회적인 책임을 감당 못하고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고, 자연 생태계를 돌보지 못한 것을 성찰하고, 우리가 살아온 방식을 돌아보라는 메시지라며 강제적인 안식이 주어진 만큼 너무 조급해하기보다는 잠시 멈춰 기존의 목회자 중심, 교회 중심 신앙을 가족과 일터와 실천의 신앙으로 바꿔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크리스천이 타 종교에 폭력적으로 행동한 것과 관련해 자신이 따르는 진리를 확신하는 것은 좋지만 자기의 믿음이 소중하면 다른 사람 믿음도 소중하게 대해줘야 한다대화나 협력이 종교 간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조현 기자 >

 


20184월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목사가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피해자 고통, 손해배상 책임", 이 목사는 징역 16년형 확정

 

여성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실형을 확정받은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77)와 교회 쪽이 피해자들에게 10억원대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6(재판장 이광영)는 피해자 7명이 이 목사와 만민교회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 목사와 만민교회가 성폭행 피해자 4명에게 2억원씩, 나머지 3명에게는 16천만원씩 총 128천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또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하거나 개인정보를 공개한 만민교회 목사와 신도도 교회와 공동으로 피해자들에게 1000200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목사는 지난 201010월부터 5년간 자신의 기도처 등에서 여성 신도 7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 목사는 신도들을 모아 자신과 하나가 된다는 뜻의 하나팀이라는 단체를 만든 뒤 성폭행했고, 자신과의 성관계가 종교적인 행위인 것처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일부 피해자가 이 목사의 성폭행으로 입은 피해를 호소하며 201810월 민사 소송을 냈고 재판부는 이 목사에 대한 형사 사건 판결이 확정된 지난해 8월부터 변론기일을 열어 사건을 본격 심리했다.

재판부는 이 목사의 범행은 경위가 매우 계획적이고 통상의 성범죄와 비교했을 때에도 그 방법이 비정상적이며 엽기적이라며 피해자들은 수십 년 동안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헌신했던 종교 지도자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배신감으로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해자들이 비교적 최근까지도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음이 인정되고 추후에도 정신적인 피해와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피해자들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 조윤영 기자 >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24일 열린 70주년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 보은행사4개국(미국 캐나다 태국 필리핀) 참전용사와 가족 150명이 화상으로 연결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6·25전쟁 70주년 새에덴교회 14년째 보은 행사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프라미스홀 입구에 도열한 기수단이 가로 18m 세로 4m의 대형 스크린을 향해 전진했다. 92개의 화면으로 나뉜 대형 스크린 속 150명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장엄한 멜로디와 함께 입장하는 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대한민국의 국기를 바라보며 박수를 보냈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10시 개막한 70주년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 보은행사현장 모습이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13차례 8개국 4000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감사를 전해 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중단될 뻔했지만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을 도입해 평화를 위해 헌신한 이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행사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양국의 참전용사를 격려하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장) 의원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은 평화의 증인이자 수호자인 해외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헌신을 한순간도 잊은 적 없다코로나를 극복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발휘한 연대와 협력의 힘은 70년 전 참전용사들에게서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참전용사들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으며 이제 이들을 보호하고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게 우리의 의무다. 14년 연속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열어 준 새에덴교회와 소강석 목사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13년간 참전용사 초청행사의 감동 포인트는 언택트가 아닌 콘택트에 있었다.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비무장지대, 현충원, 해군사령부, 미군부대 등을 방문해 대한민국의 과거와 오늘을 돌아보며 감격을 느꼈다. 방한 여정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성도들과 교감하며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쌓았다.

주요 참석자들이 보은행사를 마친 뒤 무대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번에 최초로 시도한 온라인 행사였지만, 화면으로 전달되는 감격에 찬 참전용사들의 모습은 한국을 직접 찾은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6·25전쟁에 참전했다 함께 전사한 형제, 북한군에 붙잡혀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했지만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병사 등 전사자와 실종자들의 이야기와 흑백사진이 화면에 흐르자 화상회의 화면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보였다.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주일학교 어린이가 영어로 감사인사를 전할 땐 화면이 가득 차도록 미소를 보이며 연신 손하트포즈를 취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연아 마틴 캐나다 상원의원, 박병석 국회의장, 리처드 캐리 예비역 미해병 중장 등 각국 주요인사와 참전용사들의 영상축사가 이어질 땐 뿌듯한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소 목사는 참전용사들이 꽃다운 청춘을 바쳐 흘린 뜨거운 눈물과 피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화면을 통해서나마 감사의 마음과 박수를 전 세계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보낸다고 전했다.

보은행사는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의 노병을 위한 기도로 끝을 맺었다. “주님 여기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불사른 위대한 영혼들이 있습니다. 죽음도 자유를 향한 그들의 행진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손으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옵소서. 노병들이 언젠가 이 땅을 떠난다 해도 자유와 평화의 나라인 천국에서 은혜의 꽃처럼 다시 만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