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글마당] 가을 빛

● 교회소식 2014. 10. 7. 08:32 Posted by SisaHan
가을빛은 다르다. 하늘이 파랗다 못해 투명하다. 나를 빤히 지켜 보시는 하나님의 맑은 눈동자인가 보다. 구름은 파란 하늘에서 마음껏 유영한다. 산도 그려보고, 산들바람에 휘날리는 갈대를 그려 보이기도 한다. 저편 하늘에선 하이얀 솜사탕이 되어 두둥실 떠다니며 공짜(?)라며 맛 좀 보아 달란다. 
푸르다 못해 검푸르게 변했던 나무들이 조금씩 연해 지더니, 나무가지 끝에서부터 불그래 물들어가고 있다. 가녀린 나무 몇은 서둘러 여행이라도 떠나려는가… 붉게 단장하고 맵씨 좀 보아 달라한다. 
발코니에 심어 둔 고추가 빨갛게 익어 있다. 페이스북에 가을사진 몇장 올려 보았더니 날보고 ‘추남’이라고들 한다.
큰길 보다는 주택가 좁은 길을 택하여 운전을 하면 더 좋다. 정성껏 심어 둔 가을꽃들과 정원수의 단풍들이 아름답다. 올해는 단풍이 더 아름다울 것 같다. 여름내내 적당한 비가 내려 주어서, 지난 겨울 얼음폭풍을 맞았던 나무들을 열심히 살려 주었다. 그래서 일까, 더 푸르고 짙은 숲이 여름을 견디게 해 주었었다.
 
언젠가 이야기 하였지만, 여름에 나무가 잘 자라면 가을 단풍이 더욱 아름답다. 여명보다는 노을색상이 더 진하듯이, 새봄 여린 새순도 예쁘지만 가을의 농익은 자태는 우리의 마음을 설래게 한다. 
우리 인생도 나이가 들어 황혼이 될 때 쯤이면, 각자의 색상이 나타난다. 젊은 시절, 건강한 삶을 살았다면 늙어서 더욱 그 빛을 발한다. 마음을 한 곳에 두고 열심을 다 했던 사람들은 인격이 되어 얼굴에 나타난다. 늙음이 더 행복함은, 시간의 여유와 넉넉한 마음이 모든 것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는 “너희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라고 권면 하고 있다. 예수님의 마음은 바로 ‘사랑’ 이다. 큰 사랑을 가슴에 품게 된다면, 세상이 행복해진다. 내가 행복하면 이웃도 행복해진다. 
진한 가을빛을 발하는 사람이고 싶다. 초록과 어우러진 노란 색이, 초록과 어우러진 빨간 단풍이 밖으로 나오라고 유혹한다. 나는 지금 어떤 빛을 발하고 있을까?
 
우리 모두는 지나 온 삶 만큼의 빛을 발하고 있다. 가끔은 장례식장에서 느끼는 아름다움도 있다. 연세도 적당히 드시고, 자녀들 모두 훌륭하게 성장하였고, 평안한 모습의 고인을 뵈올 때 느끼는 감정이다. 늙음을 아쉬워해서는 않된다. 나이가 들수록 더 여유가 있고, 더 사랑을 배풀고, 부부가 함께 여행도 즐기면서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이웃에게 본이 되며 자녀들에게 본이 되는 모습에서 우리들은 고운 ‘가을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전문 사진가는 아니지만, 사진을 자주 접하다 보니 약간의 요령(?)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아침을 여는 여명의 아름다움과 저녁노을을 가장 많이 찍게 되었다. 날마다 새롭고, 날마다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비춰주는 노을을 볼 때마다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게 된다. 
오늘은 외출 하였다가 집에 들어오는 길에 가을빛을 사진기에 담아 보았다. 골목길로 접어들어 뒷 차를 먼저 지나가게 하면서 느긋한 가을빛에 취해 보았다. “주님! 저에게서도 저처럼 아름다운 색상이 나타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 오늘을,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내가 되어 보자고 또 다짐해 본다. 
창문 밖에 비추인 가을빛이 방안에 들어 오더니, 나의 마음 한켠에 눌러 앉아 버린 오후다.

< 정훈태 - 동산교회 장로 >


이스라엘의 사사시대에 베들레헴 지역에 엘리멜렉과 나오미라는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그들이 살던 그곳에 큰 흉년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두 아들을 데리고, 지금의 요르단 지역인, 요단 강 동편 모압 지방에 이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곳에서 남편 엘리멜렉은 죽고, 두 아들은 장성하여 그곳 여인들과 혼인을 하게 됩니다. 두 며느리 이름은 오르바와 룻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은 계속되어 안타깝게도 나오미의 두 아들도 그곳에서 죽게 되고, 이제 나오미와 두 며느리인 오르바와 룻 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너희들도 너희들의 살 길을 찾아가라고 이야기 합니다. 나오미가 이렇게 한 이유는 그 당시 세 여자가 한 곳에서 생활을 유지 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법에는 여인들은 남편으로부터 재산을 상속 받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큰 며느리인 오르바는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떠나지만, 둘째 며느리 룻은 끝까지 나오미와 함께 하기로 작정 합니다. 이제 룻은 함께 하기로 한 시 어머니인 나오미와 어떻게 해서든 먹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분명 가난하고 궁핍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죽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었습니다. 룻기 2장 23절 말씀에는 이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에 룻이 보아스의 소녀들에게 가까이 있어서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우며 그의 시어머니와 함께 거주 하니라.” 
그 당시 남편을 잃어 버린 과부 룻이 살아 남은 방법은 밭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 그것으로 시 어머니와 연명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어떤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두 여인이 굶지않고 먹을 만큼, 즉 그들이 원하는 만큼 가져올 수 있는 이삭들이 늘 땅에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던 나눔의 법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레위기 23장 22절에서 이렇게 이웃들과의 나눔에 대하여 말씀 하셨습니다.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그것을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하여 남겨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또한, 신명기 24장 19절부터 21절에서도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리라 네가 네 감람나무를 떤 후에 그 가지를 다시 살피지 말고 그 남은 것은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며 네가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하나님께서는 고아와 과부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추수할 곡식의 일부를, 나에게 주신 물질의 일부를, 더 구체적으로 내 삶의 일부를 나누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신명기 15장 11절에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우리가 사는 이 땅에는 우리가 나누고 섬기고 돌보아야 할 우리의 이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감사의 계절에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땅에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 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반드시 너의 땅 안에 너의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저의 손을 펴라”고 말입니다. 진정한 감사는 나눔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에게 나누는 손과 나누는 발과 나누는 삶의 모습이 있을 때, 우리를 통해 이 땅에는 더 큰 감사의 찬양과 함성이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추수 감사절을 맞이 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들을 한 톨도 남김 없이 다 우리들의 곡간에 넣어 두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나그네들이, 또한 이 땅의 우리들의 이웃들이 그것을 취할 수 있도록 우리들에게 주신 일부를 남겨 두는 풍성한 감사의 계절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 이충익 목사 - 시냇가에 심은 초대교회 담임목사 >


취임예배를 마친 후 기념촬영한 (앞줄 오른쪽 부터) 정성남 담임목사 내외와 안병한 원로목사, 서인구목사, 신정식 목사, (뒷줄 오른쪽부터), 고승록 목사, 고용복 목사, 박치명 목사, 김학관 목사.

갈보리한인장로교회 정성남 담임목사 취임예배

해외한인장로회(KPCA) 캐나다 동노회 소속 갈보리 한인장로교회(7011A McCowan Rd. Markham, L3S 3L7)가 정성남 담임목사 취임 감사예배를 9월28일 주일 오후 노회주관으로 드렸다. 
노회서기 신정식 목사(배리한인교회 담임) 사회로 드린 예배는 박치명 목사(양문교회 담임)가 기도를 드리고 갈보리성가대 찬양에 이어 노회장 고승록 목사(참좋은 복된교회 담임)가 설교했다. 고 목사는 ‘하나님과 동행하며’(창 5:21~24)라는 제목으로 에녹이 아들 므두셀라를 낳은 후 3백년간 하나님과 동행한 본문을 인용하며 “인생 가운데 가장 복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것이 최고의 축복이며 우리가 언제든 어떤 일이든 주님과 동행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 또한 행복이고 큰 축복”이라고 강조, “새 담임목사의 취임을 계기로 갈보리 교회와 성도들이 예수님과 동행하며 새롭게 부흥하고 성장하는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축원한다”고 말씀을 전했다.
 
이어 2부 취임식은 당회서기 김기종 장로의 “정성남 담임목사 부임을 기뻐하며 은혜와 평강이 목사님과 가정과 사역에 늘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는 환영인사로 시작, 신정식 목사가 정 목사를 소개하고 고승록 노회장이 담임 됨을 선포했다. 
임시당회장을 맡았던 김학관 목사(새문안교회 담임)는 권면을 통해 “갈수록 윤이 나고 반질거리지만 속은 검게 변하는 호두를 보면서 목사로써 겉만 윤이 나는 호두를 닮지 않는지 늘 돌아보게 된다”고 밝히고 “하나님 보시기에 충만한 내면과 인격의 목회자로,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체험을 실천하고 나누는 목회, 내 것을 짜내는 게 아닌 하나님의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목회상을 세우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정 목사의 장인이기도 한 고용복 서울 신월동성결교회 원로목사는 축사에서 “하나님 앞에 신실하며, 사람 앞에 진실되고, 사명 앞에 성실한 목사로 최선을 다하며 성도들에게 사랑받는 목회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김상윤 목사와 현국선 권사의 축가에 이어 취임 인사한 정성남 목사는 “말씀하신 것처럼 신실·진실·성실하며 하나님께 길들여진 온유한 목회자로, 일생 마지막 사역이라 여기며 죽도록 충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예배는 안병한 원로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갈보리 교회는 창립 41주년 기념으로 고용복 목사가 인도하는 부흥성회를 10월3일(금) 저녁부터 5일 주일 저녁까지 개최하며, 새벽 6시 기도회도 갖는다.
 
< 문의: 905-554-9450, 647-281-0191 >



베를린 마라톤의 십자가 행진

지난 9월2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41회 베를린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베를린의 심장부인 ‘17th June’거리를 달리고 있다.
브란덴부르그 문을 출발해 도심을 돈 뒤 다시 브란덴부르그 문으로 골인하는 이번 베를린 마라톤에는 대회의 명성에 걸맞게 전세계에서 모두 4만여명의 건각들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