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9세기경, 에디오피아의 고지대에서 재배가 되기 시작한 것으로 지금은 지구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음료가 되었다. 졸음이 몰려올 때 한 잔, 집중력이 부족할 때 한 잔,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친구들과 만났을 때.. 아침에 일어나 향긋한 커피향을 맡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누릴 수도 있다.
커피는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 빈(bean)에서 커피의 향을 추출해 내는데, 그 종류는 다음과 같다. 찬 물을 사용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커피액을 추출하는 더치 커피. 분쇄한 커피 빈을 드립퍼에 넣고 온수를 통과시켜 추출하는 드립 커피. 고온과 고압으로 단 시간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전기로 물을 가열하여 자동으로 커피를 내리는 커피메이커. 단순하게 끓는 물에 커피 가루를 넣어 같이 끓이는 달임 커피등..
요즘 나는 핸드 그라인더를 사용하여 볶은 콩을 직접 갈아서 뜨거운 물을 깔대기 모양의 드리퍼(dripper)에 부어 중력에 의한 낙차로 커피를 만드는 ‘핸드 드립 커피’를 즐겨 먹는다.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들어 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리 같은 커피를 준비해도 매번 내리는 커피의 향과 맛이 다름에 놀라울 따름이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의 몇가지 원칙을 발견하였다.
첫째는 물을 너무 뜨겁게 끓여서 내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핸드 드립 커피의 최상의 물 온도는 90도라고 한다. 일단 좋은 물을 끓이되, 약간 식혀서 드립을 해야 한다. 둘째는 처음 커피 드립퍼에 물을 조금 적셔 뜸을 들인 후 드립을 시작하는 것이다. 커피도 드립 전에 뜸을 들이는 시간에 따라 절묘하게 맛이 달라진다. 셋째로 너무 물을 많이 붓는 과추출을 삼가라는 것이다. 커피 빈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의 독특하고 맛있는 향은 커피 빈 10g당 한잔(120ml)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만의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 커피 콩(bean)의 선택, 콩을 볶는 방법(roasting), 손으로 콩을 가는 것(grinding), 그리고 중력을 이용해 물을 내리어 커피향을 추출하는(dripping) 것 등.. 하나도 쉬운 것이 없다.
한 잔의 커피를 내리며 인생을 배운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내려놓고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 먹어본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커피를 누구와 함께 먹느냐 하는 것이다. 마음이 통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들과 먹는 커피의 맛은 아마추어가 대충 내린 커피라도 최고의 맛이 될 것이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어 행복한 인생이다.
< 최규영 목사 - 토론토 B2B교회 담임목사, 온타리오한인목사회장 >
'● 교회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신도 글마당] 십자가만이 구원의 길 (0) | 2014.04.18 |
---|---|
[기쁨과 소망] 보 행 (0) | 2014.04.15 |
가든 실버칼리지에서 신바람 노년을 (0) | 2014.04.06 |
“선교전략 보다 순종 부재” (0) | 2014.03.31 |
[기쁨과 소망] 기도로 자동차 찾기 (0) | 2014.03.23 |
“무너진 남성 성결운동으로 회복” (0) | 2014.03.23 |
‘많은 물소리’ 혼성 찬양의 밤으로 (0) | 2014.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