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비실~대자 여우들이…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 시대

세계최고의 골프무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2년째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이어가며 시즌을 마감했다.
2011 시즌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특출한 성적을 내는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우즈는 성추문 이후 본격적으로 투어에 복귀했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올 시즌 9개의 공식대회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우승은커녕 톱10에는 단 세차례 밖에 들지 못한 우즈는 한 차례씩 기권과 컷 탈락을 기록했고 나머지 대회에서는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우즈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차세대 골프황제를 노리는 젊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올 시즌 최다승은 2승을 거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웹 심슨, 키건 브래들리, 스티브 스트리커, 마크 윌슨, 닉 와트니(이상 미국) 등이 ‘멀티플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도널드와 심슨은 23일 끝난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탈 클래식까지 상금왕 경쟁을 벌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도널드는 PGA 투어에 이어 유럽프로골프투어 상금왕까지 사실상 확정지어 ‘역대 최초’라는 타이틀을 다는 날을 눈앞에 줬다. 하지만 골프팬들은 우즈처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선수의 등장을 고대하고 있다.
 
올해 거론된 ‘차기 골프 황제’ 후보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다. 22세의 매킬로이는 올 시즌 단 한번 밖에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그가 가진 것은 메이저대회 US오픈 우승트로피였다.
매킬로이는 지난 6월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천574야드)에서 열린 US오픈에서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쳐 역대 대회 최소타 우승,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 대회에서 매킬로이가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은 우즈를 연상시켰지만 우즈에 필적하기 위해서 앞으로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 유럽을 주무대로 삼았던 매킬로이는 내년부터는 미국 무대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혀 활약이 기대된다.
 
올 시즌 코리안 브라더스의 활약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41·SK텔레콤)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경주는 또 443만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여 상금 랭킹 4위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US오픈에서 매킬로이와 우승을 경쟁하며 존재를 다시 각인시켰고 재미교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은 데뷔 8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한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은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어 내년 출전권을 지켜냈다.


나상욱 ‘210전 211기’

● 스포츠 연예 2011. 10. 11. 18:31 Posted by SisaHan


PGA 투어  데뷔 7년만에 첫 우승


주니어 시절 전미 랭킹 1위 선수라는 평가를 들었던 재미교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이 데뷔 7년 만인 211번째 도전 끝에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나상욱은 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파71: 7천22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을 시리즈’ 첫 대회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적어내 동반플레이를 펼친 ‘장타자’ 닉 와트니(미국.21언더파 263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75만6천달러를 받았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활동한 나상욱은 2005년 FBR오픈과 크라이슬러 클래식, 지난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등 세 차례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2013년까지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고 이번 시즌 상금 랭킹도 33위로 뛰어올랐다.
나상욱은 8살 때 미국에 이민 가 골프에 입문, 12세 때 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해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고 1999년과 2000년에는 타이거 우즈가 1991년 우승을 차지했던 로스앤젤레스시티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는 등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 어림잡아 100번 이상 우승을 차지하고 각종 최연소 기록을 도맡아 썼던 ‘골프 신동’이었다. 그는 세계적인 스윙 코치 부치 하먼의 지도를 주니어 시절부터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와트니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나상욱은 초반부터 버디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이 끝난 뒤 2타차로 앞선 단독 선두가 됐지만 와트니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와트니는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1타차로 쫓아왔고 나상욱은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1타를 잃어버렸다. 다시 공동 선두가 된 나상욱은 15번홀(파4)에서 17번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 승기를 잡았다. 특히 1타차로 앞선 17번홀에서는 홀에서 13m나 떨어진 지점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그동안 수차례 우승 기회를 놓쳤던 때문인지 그는 인터뷰에서 “어제 밤에도 2위로 대회를 마치는 악몽을 꿨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와트니는 나상욱의 정교한 퍼트 때문에 이번 시즌 처음으로 3승을 거둘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한편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는 15언더파 269타를 쳐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투어 챔피언쉽과 페덱스컵을 제패한 빌 하스(위)와 팬 사인요구에 응하는 최경주 선수.


“Oh, My…!”

PGA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쉽

‘악’ 소리가 날 만했다. 더블보기 하나 때문에 1144만달러(135억원)가 날아갔다. 두고두고 머릿속에 남을 것 같다.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 최경주(41·SK텔레콤)는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73타로 선두에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애런 배들리(호주)와 함께 공동 3위의 성적을 올렸다.
 
만약 최경주가 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지 않고 1~3라운드 때처럼 파를 기록했으면 어땠을까. 최경주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상금 144만달러)은 물론 페덱스컵 포인트 2500점을 획득하면서 보너스 상금 1000만달러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5위 상위랭커들이 이번 대회에서 모두 부진했기 때문에 역전이 가능했다. 
연장전 끝에 우승한 빌 하스(미국)는 대회 직전까지 페덱스컵 리셋 포인트가 260점(25위)밖에 안됐다. 최경주(440점·13위)보다 더 뒤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2500점을 따내면서 총 2760점으로, 플레이오프 1~3차전 포인트 1위 웹 심슨(미국·2745점)을 15점 차이로 제치고 페덱스컵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1144만달러를 한꺼번에 움켜쥔 것. 최경주는 767점 추가에 그쳐 플레이오프 순위에서는 11위(1207점)를 차지했다.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은 30만달러를 받았다.  최경주는 “가끔 압박이 찾아와 몇번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의족 선수의 당당한 대결

● 스포츠 연예 2011. 9. 3. 17:43 Posted by SisaHan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지난 28일 대구에서 열린 2011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400m 예선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그는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비장애인과의 경쟁을 당당히 통과, 준결승에 진출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의족의 탄성이 불공정한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비장애인 대회 출전을 허용하지 않아 피스토리우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 비장애인 대회 출전권리를 쟁취해 인간승리를 일궜다.


‘블레이드 러너’ 새 역사 쓰다
대구 세계 육상  중증 장애 딛고 준결승 3위

 두 다리가 절단된 중증 장애인으로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해 새 역사를 쓴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프리카공화국)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부 400m 예선 5조 경기에서 비장애인들과 당당히 경쟁, 결승선까지 완주했다. 그는 조 4위까지 준결승에 진출하는 조건에서 45초39 기록으로 3위에 올라 세계 육상사의 한 획을 그었다
피스토리우스는 보조공학의 도움을 받아 두 다리에 탄성이 있는 칼날 같은 의족을 신고 뛴다. 이 때문에 경쟁자들보다 출발이 느릴 수밖에 없다. 예상대로 느린 스타트 탓에 경쟁자들보다 초반에는 한참 뒤졌으나 중반을 지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결승선 50m를 남기고도 다섯 명 정도와 치열한 경합을 벌여 예선 통과가 불투명했으나 사력을 다해 3위로 골인했다.
 
그가 트랙을 한 바퀴 도는 동안 관중은 ‘오스카’를 연호했고, 예선 통과 사실이 발표됐을 때 우레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피스토리우스는 결승선 근처에서 경쟁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포옹하면서 역사적 순간의 감동을 만끽했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 게 오랜 목표였고 여기에서 뛰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며 “참으로 경이로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애초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의족의 탄성이 피스토리우스에게 불공정한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그의 비장애인 대회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2008년 IAAF의 이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비장애인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는 기록이 모자라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고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세 개를 목에 거는 데 만족했다.
올해 대구 대회를 앞두고는 당당히 기준기록을 통과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것이 오랜 훈련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그의 외로운 투쟁 앞에 IAA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일단은 고개를 숙였다. 라민 디악 IAAF 회장은 대회 기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스토리우스가 의족에서 부당한 이점을 본다는 증거는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IAAF가 허용하고 기준기록만 충족한다면 내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400m 예선 결과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자신의 최고 기록(45초07)에는 못 미치지만 두 번째로 좋은 개인 기록이라서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출발이 늦었으나 190m쯤에서 안정을 찾았다”며 “두 번째 코너를 돌면서 다른 선수들이 속도를 늦춰 자신감을 얻었고 40m를 남기고 옆에 세 명 정도가 있어 내가 잘 뛰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렇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오늘은 긴장을 해서 힘들었지만 안정감 있게 뛰는 게 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이런 큰 대회에서는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며 “여기서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