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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절불굴 골퍼들 ‘전성기’

● 스포츠 연예 2011. 7. 31. 06:46 Posted by SisaHan

▶19전 20기의 우승컵을 거머쥔 노장 대런 클라크


140회 브리티시 오픈, 43세 대런 클라크 ‘19전 20기’

이번에는 19전 20기, 특히 43살에 이룬 쾌거다. 북아일랜드의 베테랑 대런 클라크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시티오픈 골프대회에서 17일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12일 PGA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미국 해리슨 프레이저 선수(40)가 355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26일에는 스웨덴의 프레드릭 야콥손 선수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188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른데 이어 또 한번의 백절불굴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제140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대런 클라크(43.북아일랜드)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1968년에 태어나 40대 중반을 향해 가는 클라크는 2000년대 초반 세계 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지만 흘러간 과거의 일인 줄만 알았다. 2000년 2월 안데르센 컨설팅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4홀 차로 꺾고 우승해 잠시 이름을 알린 것이 지금까지 그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이었다.  1990년 프로 전향 이후 21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클라크는 2003년 이후로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가 2008년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2승을 따내며 마지막 불꽃도 다 태운 것처럼 보였다. 세계 랭킹도 111위까지 밀려난 그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5언더파 275타로 2위 더스틴 존슨·필 미켈슨(미국)을 3타 차로 앞선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세계 골프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됐다.
1991년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해 공동 64위에 머문 이후 2008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19차례 출전해 1997년 공동 2위, 2001년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그가 ‘19전 20기’를 이뤄낸 것이다.  2001년 이 대회 공동 3위 이후로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경쟁은 고사하고 10위 내에 든 적도 없었다.

특히 그는 2006년 8월 유방암을 앓던 아내 헤더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힘든 시기를 이겨낸 터라 이번 우승이 한층 빛난다. 2005년~6년 헤더를 돌보느라 몇 차례 대회에 불참하기도 했던 클라크는 아내가 숨진 뒤 두 아들을 키우며 투어 생활을 병행했다. 헤더와 사별 후 약 1개월 뒤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 사흘 내내 승리를 따내 유럽의 완승에 앞장섰던 장면도 골프팬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지난해 12월 미스 북아일랜드 출신인 앨리슨 캠벨과 약혼한 클라크는 1967년 당시 44세였던 로베르토 데 빈센조(아르헨티나) 이후 44년 만에 이 대회 최고령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우승자에게 주는 ‘클라레 저그’와 함께 90만 파운드(약 15억원)의 상금도 받았다.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2개팀 7일 조 추첨, 9월 경기시작


올림픽 축구 홍명보호가 9월 하순 시작되는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난적 일본·호주와의 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최대 중동 3팀과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가시밭길도 예상된다.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최종 2차전에서 홍명보(42)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은 요르단에 합계 전적 4-2(1승1무)로 아시아 최종예선에 올라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북한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원정 2차전에서 1무1패(합계전적 1-2)로 탈락했다. 중동 강호 이란도 이라크(합계 전적 1-2), 중국은 오만(합계 전적 1-4)에 덜미를 잡혀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 다음달 7일 최종예선 조추첨=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한 12개 팀은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최종예선을 치른다. 조추첨은 7월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국이 있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실시된다.
시드 배정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과 본선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 당시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 호주와 함께 조 1위를 차지해 나란히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본선에서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로 D조 3위를 차지해, 일본(3패·B조 4위), 호주(1무2패·A조 3위)에 비해 더 나은 성적을 올렸다. 이로써 베이징올림픽 성적에서 1위인 한국, 2위 호주, 3위 일본이 1번 시드로 배정돼 서로 맞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다.
4~6위인 이라크·바레인·카타르는 2번 시드, 7~9위인 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우즈베키스탄은 3번 시드, 10~12위인 말레이시아·오만·아랍에미리트연합은 4번 시드에 속한다. 한국은 껄끄러운 중동팀과는 최소 1팀, 최대 3팀과 같은 조에 편성될 수 있다. 바레인·우즈베키스탄·말레이시아와 한조가 되는 게 ‘최상’,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과 묶이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 9월 하순 최종예선 시작= 9월21일부터 내년 3월14일까지 벌어지는 최종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면, 각조 1위가 런던올림픽에 직행한다. 2위 팀들에도 기회는 있다. 3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최종 승자가, 아프리카 4위 팀들의 최종 승자와 본선 티켓 1장을 놓고 다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이다.
2위 3팀의 플레이오프는, 성적순으로 2·3위팀이 내년 3월25일 먼저 단판승부를 벌이고, 승자가 가장 성적이 좋은 팀과 3월29일 격돌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국제그랑프리 3관왕… 잠영·돌핀킥 ‘일취월장’


‘마린보이’가 한단계 진화했다.
박태환(22.단국대:사진)은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조지 F. 헤인즈 국제수영센터에서 열린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92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해 전날 열린 100m(48초92), 400m(3분44초99) 1위에 이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호주 전지훈련장에서 멕시코 고지대로 이어진 훈련으로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치른 경기치고는 기록이 좋았다. 박태환 쪽은 이번 대회 참가가 내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세계선수권을 위한 훈련 과정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7개월 전과 많이 달라졌다.

■ 5m→12m 반환점을 돌 때 물속에서 뻗어나가는 잠영거리는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때보다 1~2m 는 12m까지 향상됐다.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때 잠영거리는 5m에 불과했다. 잠영 추진력을 위한 3~4회의 돌핀킥도 5회 이상으로 늘었다. 잠영은 물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거리가 늘수록 기록 단축에 유리하다. 또 50m 단위의 피치수(팔을 휘젓는 수)가 줄어 체력에 보탬이 된다. 스피드가 주무기인 박태환이 약점으로 지적된 턴과 돌핀킥을 보완하면서 전망은 더 밝아졌다.

■ 자신감 얻은 100m 박태환은 자유형 100m에서 난생 처음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6.미국)를 눌렀다. 100m는 박태환이나 펠프스의 주종목이 아니다.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출전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큰 수확을 얻었다. 마이클 볼 전담코치는 “자유형 100m에서는 49초대 초반 기록을 생각했는데 스피드가 아주 좋았다. 턴 동작이 약간 불안정했지만 대체로 훌륭했다. 중요한 것은 펠프스를 처음 이겼다는 자신감”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경쟁할 경우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 상하이를 향하여 박태환은 다른 선수에 비해 7월 상하이 세계선수권 준비 기간이 2개월 정도 짧은 편이다. 박태환은 “몸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이고, 나머지 훈련을 잘 소화하면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는 완전한 몸 상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세계선수권에서도 웃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20일 열리는 개인 혼영 200m에 출전한 뒤 호주로 돌아가 세계선수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세계선수권에서는 당초 200m, 400m만 출전할 계획이었으나 훈련 성과가 좋아 100m 출전도 고민 중이다.

유렵 덮친 K-Pop열풍

● 스포츠 연예 2011. 6. 19. 16:51 Posted by Zig

역동적 춤과 음악, 매력적 외모에 매료
유튜브·페이스북 등 뉴 미디어도 큰 몫
대형 기획사 시스템 경쟁력 높여…파리 첫 공연 1만4천여명 환호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젊은이들 얼굴에선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지난 10일 오후 프랑스 파리 르 제니트 공연장 앞은 담요를 챙겨와 전날부터 기다린 10대들, 남부 프랑스에서 10시간 동안 자동차로 온 20대 여성들, 이탈리아에서 20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온 모녀 등 온갖 사람들로 북적댔다.
이들의 관심사는 오직 하나, ‘케이팝’(K-POP;한국 대중가요)이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온 오리에타 오키우초(53.여)는 “딸 손에 이끌려 야간열차를 타고 어제 파리에 도착했다”며 “딸이 K팝을 좋아하는데 얼마나 대단한 건지 직접 확인하러 왔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공연 ‘SM타운 라이브 인 파리’ 시작 10분 전, 르 제니트의 7000여석을 가득 메운 유럽 팬들의 ‘파도타기’ 응원이 시작됐다. 조명이 꺼지고 여성 그룹 FX의 노래 ‘라타차’ 전주가 흐르자 공연장 지붕을 날려버릴 듯한 함성이 울려퍼졌다. 샤이니,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의 무대가 이어질 때마다 관객들의 열기는 더해만 갔다.
한국말 가사를 따라 부르고 복잡한 춤도 곧잘 따라 하는 관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고마워’, ‘사랑해효’, ‘우리에게 피자 말고 슈퍼주니어를 달라’ 등 재치 있는 한국말이 적힌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영국, 스페인, 핀란드, 이탈리아, 폴란드 등 자신의 나라 국기를 흔드는 관객들도 많았다.
“이날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려왔는지 몰라요. 그런데 이제 공연이 끝났으니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할지 막막해요. 아까 무대에서 내년에 또 오겠다고 한 약속 꼭 지켰으면 좋겠어요.” 파리 인근 퐁투아즈에서 온 델핀(22.여)은 3시간여의 공연이 끝난 뒤에도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그는 친구들과 공연장 로비에서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부르며 춤을 추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10~11일 ‘SM타운 라이브 인 파리’ 공연에는 1만4000여명이 다녀갔다. 애초 공연을 하루만 하려 했으나, 티켓이 10여분 만에 동난 뒤 현지 팬들이 추가 공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하루 더 추가했다. 입장료는 50~110유로(8만~17만원)였다. <르몽드>, <르피가로> 등 프랑스 유력 일간지들은 ‘유럽을 덮친 한류’라는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다. 한국 아이돌 음악의 첫 유럽 공연 무대로선 상당한 성과다.

이처럼 K팝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파고들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도 특유의 역동적인 춤과 음악, 매력적인 외모 등 3박자가 유럽 젊은층에게도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K팝 사이트 운영자 마튜 라무레는 “프랑스 젊은이들이 고답적이고 리듬감 떨어지는 프랑스 음악보다 흥겹고 즐거운 K팝에 관심을 쏟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1980~90년대에 세계 소녀 팬들을 사로잡았던 뉴 키즈 온 더 블록, 백스트리트 보이스 같은 대형 아이돌 스타가 드물어진 요즘, 그 틈새를 한국 아이돌 그룹이 파고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렇게 되기까진 한국 특유의 대형 기획사 시스템이 큰 구실을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길게는 7년이 넘는 연습생 기간을 통해 춤·노래·연기는 물론 외국어까지 체계적으로 교육해 가수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국내 가요를 획일화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지만, 다양한 음악이 넘쳐나는 세계 시장에선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했다. 최상의 결과물을 위해 댄스 음악 강국인 유럽과 미국의 작곡가에게서 곡을 받고 미국 안무가에게서 춤을 전수받는 경우도 많다. K팝을 만들어내는 데는 국경이 없는 셈이다.
여기에 유튜브, 페이스북 등 새 미디어의 힘을 등에 업으면서 K팝은 유통에서도 국경의 장벽을 훌쩍 넘었다. 과거에는 몇몇 다국적 대형 레코드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다른 나라에 음악을 알리는 게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콘텐츠만 좋으면 세계 누리꾼의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는 건 다반사다. 지난해 SM소속 가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6억건, 올해는 1~4월에만 4억건을 돌파했다.
SM은 이번 파리 공연을 유튜브(www.youtube.com/user/smtown)에 올렸다. 1일 개설한 페이스북 SM 페이지(www.facebook.com/smtown)는 한국 페이지 최초로 유명인 페이지를 소개하는 ‘페이스북 셀레브리티’에 선정되기도 했다.

< 파리=정상필 자유기고가,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