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인 김자인(23•노스페이스)이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김자인은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10차 월드컵 리드 결승전에서 인공암벽을 꼭대기까지 올랐다. 그는 안젤라 아이터(오스트리아),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와 공동 우승했다.
김자인은 예선과 준결승, 결승전에서 모두 완등을 기록하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했다. 그는 지난 21일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9차 월드컵에 이어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애초 목표한 대로 시즌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세계랭킹 1위는 아쉽게도 마르코비치의 차지가 됐다.
리드는 IFSC 난이도 규정에 따라 등반하기 어렵게 구성한 인공암벽을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 경쟁하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한 종목이다. 김자인은 스페인에서 훈련 후 9일~11일 중국 황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산 사나이들 산으로 돌아가다

● 스포츠 연예 2011. 11. 7. 23:47 Posted by SisaHan

안나푸르나 실종 박영석 원정대 수색 중단…
산악인 합동장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48: 사진 오른쪽) 대장과 신동민(37: 왼쪽), 강기석(33: 가운데) 대원에 대한 수색작업이 종료되고, 실종자에 대한 위령제가 현지에서 진행됐다. 국내 위령제는 1일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간 산악인장으로 열렸다.
 
대한산악연맹은 30일 현지에서 원정대 가족과 이인정 연맹 회장 등 8명이 네팔 카트만두에서 헬리콥터 2대에 나눠 타고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해발 고도 4200m의 베이스캠프에 있는 돌탑 앞에서 위령제를 지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준비해간 막걸리와 사과, 배 등 음식을 실종자 사진 앞에 놓고 참석자들이 술을 따르고 절을 하는 형식으로 30분가량 진행됐다. 실종자 가족과 이 회장 등 8명을 비롯해 사고 대책반의 김재봉 산악연맹 전무이사, 김재수 대장 등이 참가했다. 
앞서 연맹은 29일 수색작업을 마친다고 공식 발표했다. 체감온도가 크게 낮아지고 눈과 돌이 떨어지는 등 기상 여건이 악화돼 2차 사고 걱정과 수색작업의 실효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연맹은 날씨가 좋아지는 내년에 수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영석 대장은 1991년 에베레스트 등정 이후 2001년 8월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다. 7대륙 최고봉에 올랐고 2004년과 2005년 남극점과 북극점 원정을 마쳐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5월20일에는 신동민·강기석 대원과 함께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남서벽과 서릉을 따라 등정해 ‘코리안 루트’ 혹은 ‘박영석 루트’를 개척했다. 
신동민 대원은 185㎝가 넘는 키에 체력이 워낙 좋아 ‘괴력의 사나이’로 불렸다. 박영석 대장은 “8000m 위에서 똑같은 속도로 하켄(암벽 틈에 박는 머리에 구멍이 나 있는 등산용 못)을 박는 사람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그의 능력을 평가했다. 아내와 세 자녀을 두고 있다. 미혼인 강기석 대원은 ‘차돌 같은 사나이’라는 별칭답게 엄청난 끈기의 산악인이다. 
셋은 지난 18일 새벽 2시40분께 안나푸르나 남벽 등반을 위해 해발 5700m의 임시텐트를 출발했다가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6300m 지점에서 하강했고, 그날 저녁 6시께 5800m 부근에서 마지막 무선 교신을 끝으로 실종됐다. 한국 산악인들이 전세계 고산 등정 도중 조난사고로 사망한 사례는 지난 71년 마나슬루 원정대 김기섭 씨의 추락사 이후 이번 박영석 원정대까지 모두 61명에 달한다.



호랑이 비실~대자 여우들이…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 시대

세계최고의 골프무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2년째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이어가며 시즌을 마감했다.
2011 시즌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특출한 성적을 내는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우즈는 성추문 이후 본격적으로 투어에 복귀했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올 시즌 9개의 공식대회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우승은커녕 톱10에는 단 세차례 밖에 들지 못한 우즈는 한 차례씩 기권과 컷 탈락을 기록했고 나머지 대회에서는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우즈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차세대 골프황제를 노리는 젊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올 시즌 최다승은 2승을 거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웹 심슨, 키건 브래들리, 스티브 스트리커, 마크 윌슨, 닉 와트니(이상 미국) 등이 ‘멀티플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도널드와 심슨은 23일 끝난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탈 클래식까지 상금왕 경쟁을 벌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도널드는 PGA 투어에 이어 유럽프로골프투어 상금왕까지 사실상 확정지어 ‘역대 최초’라는 타이틀을 다는 날을 눈앞에 줬다. 하지만 골프팬들은 우즈처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선수의 등장을 고대하고 있다.
 
올해 거론된 ‘차기 골프 황제’ 후보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다. 22세의 매킬로이는 올 시즌 단 한번 밖에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그가 가진 것은 메이저대회 US오픈 우승트로피였다.
매킬로이는 지난 6월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천574야드)에서 열린 US오픈에서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쳐 역대 대회 최소타 우승,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 대회에서 매킬로이가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은 우즈를 연상시켰지만 우즈에 필적하기 위해서 앞으로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 유럽을 주무대로 삼았던 매킬로이는 내년부터는 미국 무대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혀 활약이 기대된다.
 
올 시즌 코리안 브라더스의 활약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41·SK텔레콤)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경주는 또 443만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여 상금 랭킹 4위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US오픈에서 매킬로이와 우승을 경쟁하며 존재를 다시 각인시켰고 재미교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은 데뷔 8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한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은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어 내년 출전권을 지켜냈다.


나상욱 ‘210전 211기’

● 스포츠 연예 2011. 10. 11. 18:31 Posted by SisaHan


PGA 투어  데뷔 7년만에 첫 우승


주니어 시절 전미 랭킹 1위 선수라는 평가를 들었던 재미교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이 데뷔 7년 만인 211번째 도전 끝에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나상욱은 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파71: 7천22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을 시리즈’ 첫 대회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적어내 동반플레이를 펼친 ‘장타자’ 닉 와트니(미국.21언더파 263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75만6천달러를 받았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활동한 나상욱은 2005년 FBR오픈과 크라이슬러 클래식, 지난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등 세 차례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2013년까지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고 이번 시즌 상금 랭킹도 33위로 뛰어올랐다.
나상욱은 8살 때 미국에 이민 가 골프에 입문, 12세 때 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해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고 1999년과 2000년에는 타이거 우즈가 1991년 우승을 차지했던 로스앤젤레스시티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는 등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 어림잡아 100번 이상 우승을 차지하고 각종 최연소 기록을 도맡아 썼던 ‘골프 신동’이었다. 그는 세계적인 스윙 코치 부치 하먼의 지도를 주니어 시절부터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와트니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나상욱은 초반부터 버디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이 끝난 뒤 2타차로 앞선 단독 선두가 됐지만 와트니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와트니는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1타차로 쫓아왔고 나상욱은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1타를 잃어버렸다. 다시 공동 선두가 된 나상욱은 15번홀(파4)에서 17번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 승기를 잡았다. 특히 1타차로 앞선 17번홀에서는 홀에서 13m나 떨어진 지점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그동안 수차례 우승 기회를 놓쳤던 때문인지 그는 인터뷰에서 “어제 밤에도 2위로 대회를 마치는 악몽을 꿨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와트니는 나상욱의 정교한 퍼트 때문에 이번 시즌 처음으로 3승을 거둘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한편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는 15언더파 269타를 쳐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