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선거부정 규탄 토론토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각계 50여명 모여 자유 시국발언‥ 성명도 발표
모국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박대통령 사퇴 요구 등 국가기관 선거개입 규탄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호주, 유럽 등 해외 각지 규탄대열에 동조한 토론토지역 ‘부정선거 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지난 11월23일 오후 캐나다 진보네트워크 희망21, 월요봉사회, 민주포럼 등 공동주최로 St.James United Church(400 Burnhampthorpe Rd.) 에서 열렸다.
남녀노소, 기독교·불교 등 종교계를 포함해 50여명이 모인 이날 행사는 사물놀이·노래공연 등과 함께 시국관련 동영상 상영, 자유발언, 촛불시위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미국 뉴저지에서 달려온 유권소(유권자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제니퍼 리 씨도 참석, 눈길을 모았다. 이날 참가자들은 ▲이명박 전대통령 구속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 ▲ 국정원 전면개혁 및 특검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 전교조· 공무원노조 등에 대한 탄압과 공안몰이 중단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구호를 제창했다.
참석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국정원은 물론 군과 보훈처 등 국가기관이 선거에 불법 개입한 사실은 검찰수사로 빙산의 일각이 드러났을 뿐”이라며 “지난 대선은 3.15에 버금가는 부정선거로 박근혜 대통령은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신격화하고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역사왜곡 뉴라이트 교과서가 등장하는 등 유신회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피땀으로 일군 조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 토론토는 물론 해외 한인들과 연대해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자는 결의를 밝혔다.
토론토에도 달려온 ‘유권소’ 열혈 아줌마‥ 제니퍼 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 될 것”
각국 회원 2만여명 이끌어
모국에도 날아가 시국연설
그녀는 미국 뉴저지에 사는 한 가정의 40대 주부이고 세 딸의 엄마일 뿐이다. 체격도 호리호리하고 가냘픈 아줌마다. 그렇지만 그녀의 열정과 기개는 일당백, 마치 독립투사와도 같이 당당하고 거침이 없다. ‘조국의 민주주의와 유권자 권리를 지켜야한다’는 열정 하나로 동분서주하며, ‘규탄시위’가 열리는 곳이면 미국 각지는 물론 한국에도 날아가 서울시청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슈퍼우먼-, 그녀가 이번엔 토론토까지 달려왔다.
23일 열린 ‘부정선거 규탄과 민주주의 수호’ 토론토 촛불집회에 참석한 유권소(유권자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제니퍼 리 씨. 그녀는 페이스북과 블로그, 카톡, 트위터 등을 통해 전세계 2만여명의 회원과 함께 조직적으로 모국 선거부정 규탄 활동을 벌이며 지구촌에 알리고 있는 열혈동포다.
“검찰수사로 일부가 밝혀진 것만 봐도 명백한 부정선거입니다. 작년 이맘 때 대선 직전부터 낌새가 이상하다는 예감으로 유권소 활동을 시작했는데, 1년 만에 국가기관 불법 개입이 차례로 드러나면서 선거부정 인식이 폭넓게 확산됐고, 세계 각지 급증한 우리 회원들의 연대활동이 위력을 보이고 있어요” 회원들이 모은 부정·불법 증거들을 모아 지금까지 9차까지 발표했다고 밝힌 리 씨는 “3차 때 국정원이 반응을 보이더니 차츰 확산됐고, 회원들도 갈수록 힘이 솟아 조직활동이 강해졌다”고 소개했다.
유권소 회원들이 제작한 조끼와 ‘황당티’, 배너, 스티커 등을 잔뜩 차에 싣고 와 나눠준 그녀는 “회원들이 국정원 등의 사이버공작 사실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고, CNN에 제보하면 95만명이 사이트를 방문할 정도로 관심도 높다”면서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민망하지만,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야한다는 당위성이 앞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회원 변호사 자문과 번역 등을 거쳐 세계 수십개 매체에 알리고, 유엔에 선거부정을 밝혀달라는 청원까지 내는 등 활동도 기발하고 광범위하다.
“미국에선 탄핵감인데, 한국에 가보니 국민들이 너무 몰라 안타까웠습니다.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하니 부정의 실상을 모르고 잠잠한 것”이라는 리 씨는 “그래도 많이 확산되고 있고, 천주교를 필두로 규탄양상이 바뀌면서 이제부터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반드시 우리가 이깁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이 될 겁니다”라고 힘주어 장담한다.
남편은 물론 싫어했지만, 이제는 아예 생업을 접고 활동하고 있다는 그녀는 서울시국대회에 3차례나 참가해 연설했고 각종 매체에도 등장한 유명인사가 됐다. 리 씨는 “꼭 부탁하고 싶다”며 이렇게 인사했다. “캐나다 토론토 동포 여러분, 모국 실상을 제대로 알고, 바로잡는 데 적극 동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