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타운대 조봉완 명예교수 인터뷰

‘램지어 교수 논문 철회’ 성명 등 주도 “그는 하버드 이름 믿고 너무 오만”

서울대 거쳐 1956년 유학 박사 학위…1992년부터 ‘워싱턴 정대협’ 이사 

“동양사 전공했지만 ‘위안부’ 처음 들어” 명성황후 삶 소설 ‘궁내의 살인’ 쓰기도

 

조봉완 교수가 2년 전에 재미동포 스토리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비영리 기관(KoreanAmericanStory.org)과 인터뷰하는 모습을 갈무리했다.

 

“이 분(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이 너무 틀린 말을 했어요. 일본군 ‘위안부’들이 계약서를 쓰고 돈을 받았다니 말이 안 돼요. 열둘, 열셋 소녀들이 뭘 알고 계약서를 썼겠어요. 이 분이 증거를 내세운 것은 하나도 없고 추정으로 논문을 썼어요. 연구를 너무 안 했어요.”

 

1992년부터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는 데 힘써온 조봉완(87) 미 조지타운대 명예교수의 말이다. 그는 지난 2월에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램자이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짚고 게재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직접 작성해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 쪽에 보냈다. 마거릿 스테츠 델라웨어 교수 등 동료 연구자·활동가 16명의 지지 서명도 직접 받았다. 지난달에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한·일 정상에 요구하는 미국 인권단체 등의 공개서한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26일 오전 미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에서 살고 있는 조 교수를 전화로 만났다.

그는 램자이어 교수 논문의 가장 큰 문제를 이렇게 말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일본에는 ‘가라유키상’이라는 종군 매춘 제도가 있었어요. 농촌이나 천대받던 부라쿠민 출신의 가난한 여성들을 돈으로 사서 청일전쟁(1894~1895)이나 러일전쟁(1904~1905), 시베리아 원정(1920년도 초)에 참전하는 군인들을 따라 보냈어요. 이 제도에는 금전 거래나 계약이 있었죠. 램자이어 교수는 이 제도가 조선이 식민지가 된 이후에도 일본에서 있었으니 조선에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어요. 하지만 위안부 제도는 1931년 만주사변 때까지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램자이어 교수가 가라유키상 같은 제도가 조선에 있었는지 확인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잘못입니다. ‘하버드대’라는 이름 때문에 램자이어 교수 자신이 오만했고 이 때문에 그의 망언이 더 알려지게 된 거죠.”

 

그는 백인이나 일본계, 중국계 등 상당히 많은 연구자가 램자이어 교수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면서 “일본이 아무리 거짓말을 하더라도 위안부 문제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학술 주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더라도 그분들이 남긴 증언은 대학과 대학원생들의 연구 자료가 될 겁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여성인권과 지금도 성행하는 인신매매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1974년 시카고대학에서 ‘청일전쟁의 정치적 배경’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조 교수는 50대 후반이던 92년부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쏟았다. “경기여중 선배인 이동은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워싱턴 정대협) 초대 회장의 권유로 92년 이 단체 이사로 참여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위안부에 대해 알게 됐어요. 동양사로 박사를 받았지만 그 전에는 몰랐어요.” 특히 선배가 들려준 위안부에 대한 말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단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위안부 피해자들과 나이 차가 별로 나지 않아요. 만약 5~6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저도 그런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죠.”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서울대 법대에 들어간 그는 3학기만 마치고 56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전쟁 직후라 대학 수업이 거의 없었어요. 그나마 있는 수업도 남학생 대부분은 번갈아 출석부에 도장만 찍고 깊은 산 절간에 들어 앉아 고시 공부를 했죠. 지식을 얻으려 찾아온 대학이 이 지경이라 유학을 갈 수밖에 없었죠. 혼자 유학길을 알아보고 결정된 뒤 부친에게 말씀드렸더니 선뜻 동의해주셨어요. 부친이 제 이름을 남자처럼 지은 것도 전형적인 여성으로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했죠.”

 

그는 미국에서 세 아이를 양육하며 박사 공부를 병행해 만 40살에 박사 학위를 땄다. 시카고 로욜라대학 교수 때는 학교에서 첫 여성학 강좌를 열기도 했다. 조지타운대학에 재직하던 1996년에는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미국 내 첫 학술회의를 기획해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워싱턴 정대협 쪽과 논의해 학회를 열기로 했는데 조지타운대학이 예수회 재단으로 진보적인 학풍이 아니라 개최가 쉽지 않았어요. 여성학을 가르치는 스무살 아래 백인 동료 교수와 함께 보직 교수들을 찾아 재정 지원을 구걸하다시피 했죠. 다행히 학회가 열리자 350석 강당이 꽉 찼고 그 뒤로 미국 곳곳에서 위안부 관련 회의가 열렸어요. 또 학회 3개월 뒤 미 법무부에서 일본 전범 명단을 발표했는데 그중 셋이 위안부 관련자였어요. 제가 기획한 학회 영향도 있었을 겁니다.” 2001년에는 위안부 문제와 일본의 공창제도, 일본의 여성차별 제도에 대한 글을 묶어 <2차대전 위안부의 유산들>이란 영문 책도 냈다.

 

                                     조봉완 교수가 미국에서 펴낸 <궁내의 살인> 표지.

 

그는 조지타운대학 퇴임 10년 뒤인 2016년에는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1851~95)의 생애를 다룬 영문 소설 <궁내의 살인>을 미국에서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어 번역본은 1년 뒤에 나왔다. “이웃 나라의 국모를 잔인하게 죽인 일제의 만행을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소설로 썼어요.” 그는 이 작품에서 명성황후는 매우 총명하고 국제적 감각도 있어 남편 고종을 도와 나라를 거의 구할 뻔했다고 긍정적으로 그린 반면, 명성황후와 대립한 시아버지 대원군은 권력 쟁취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은 ‘악한’으로 묘사했다.

 

“명성황후는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러시아와 미국을 끌어와 일본을 견제하려 했어요. 이 계획이 거의 성공한 단계에서 일본이 계략을 써서 살해한 거죠.” 그는 소설에 여성주의 시각을 담았다고 했다. “전에는 주로 남성 작가들이 책을 쓰면서 명성황후를 안 좋게 그렸어요. 명성황후가 시아버지와 대립하고 다툰 것을 좋지 않게 봤죠. 남성 작가들은 또 일본이 명성황후 살해에 대원군의 허락을 받은 점이나 시해 당일 대원군이 가솔을 앞세워 경복궁에 들이닥친 사실을 잘 드러내지 않았어요. 저는 명성황후를 여성이 아니라 ‘완성된 인간’으로 그리려 했어요. 시부 앞이라도 인간으로서 서슴없이 자기 의견을 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요. 명성황후는 너무 일찍 태어났어요. 수십 년을 앞서 살았죠.”

 

                               조봉완 교수가 두 딸과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를 찾았다.

 

열강의 틈에서 어쩔 줄 몰랐던 명성황후 시절과 견줘 지금의 한반도 상황은 어떻냐고 묻자 그는 “현재 한국은 경제나 과학은 물론 대중문화에서도 강국”이라며 그때와 처지가 크게 다르다고 했다. “저주받은 지정학적 위치여서 한국이 민첩하게 외교를 펴야겠지만 현재 한국은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중요한 나라입니다.” 강성만 기자

동포재단 ‘찾동’ 행사… 26일 김성곤 이사장 온라인 간담회

 

 

모국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성곤)은 동포사회 주요 현안 협의 및 애로사항 청취를 위한 ‘찾아가는 동포재단 (=찾동))’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4월26일 캐나다 한인회장들과 비대면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동포재단은 앞서 23일에는 중국 자역 한인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캐나다 지역 한인회장들과의 동포재단 ‘찾동’행사에는 주점식 캐나다 한인회총연합회장과 남기임 몬트리올한인회장 등 14명의 한인회장이 참석해 김성곤 이사장과 온라인 간담을 가졌다. 간담에서는 현지어 사용이 어려운 동포 1세들을 위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의 한국어 심리상담을 실시하는 문제와 아시안 혐오범죄 공동 대처, 동포재단 지원사업 개선 등 현안들과 재외선거제도 보완을 위한 우편 투표제 도입 필요성 등이 거론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한인회장들은 “재외동포재단이 온라인이기는 하나 한인회장들과 직접 소통하며 이사장 간담회를 마련해 준데 감사한다”면서, 간담에서 건의된 사항들이 개선되도록 힘써 주기 바라며,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동포사회 지원에도 더욱 노력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동포재단은 앞서 23일 열린 중국지역 ‘찾동’행사에는 하정수 중국 한국인회총연합회장, 이근화 중국 강서성한국인회장을 비롯한 22명의 전·현직 한인회장이 참석했다고 밝히고, 주요 건의사항으로‘2022년 2월에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즈음한 ‘중국 한국인회총연합회 지원단’발족, 중국동포 모국 입국시 백신접종자 등에 대한 자가격리 완화, 재외선거제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은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상황에서도 동포사회를 위해 수고해 주시는 한인회장들과 총연 임원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간담에서 제안해주신 내용을 재단 정책에 반영하고 정부에도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7학년~12학년 학생 참가, 4월30일까지 온라인 신청

 

 

민주평통 토론토협의회(회장 김연수)와 캐나다 온타리오 한국학교협회(회장 신옥연)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1 평화통일 골든벨 퀴즈’예선대회가 COVID-19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오는 5월22일 열린다.

청소년들의 평화통일 의식 고취와 공감대 확산을 위해 연례행사로 여는‘평화통일 골든벨 퀴즈대회’예선대회는 5월22일(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열리며, 참가 희망 학생은 7학년(G7)에서 12학년(G12) 가운데 4월30일까지 구글폼( http://forms.gle/VY7RvwQdCdSn4Gfp6) 으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온라인으로 참가신청을 접수하면 주최측에서 예상문제와 추후 행사일정을 보내 준다.

이번 예선대회 입상자는 상금(장학금) $500을 주는 장원을 비롯해, 부장원($300), 평화통일상 12명 ($100씩)을 시상하고, 장원과 부장원은 북미지역 결승전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 문의: 416-737-6500, 416-385-0244 >

7학년~12학년 대상  5월3일까지 온라인 접수

 

민주평통 토론토협의회(회장 김연수)와 온타리오 한국학교협회(회장 신옥연)는 재외동포 청소년들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관심과 긍정적 인식 확산을 위한 '2021청소년 평화통일 그림공모전'을 공동으로 개최한다.

COVID-19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올해 평화통일 그림공모전은 7학년(G7)부터 12학년( G12)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그림 주제는 ▲한반도 평화·통일, ▲남과 북 최고의 순간, ▲평화와 통일미래, ▲DMZ와 평화 등 4가지 주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그림으로 표현 한 뒤 오는 5월3일(월)까지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 응모 작품접수는 구글폼(https://forms.gle/zUHoSZQbuwcjYuvy6)으로하고, 제출작품은 원본을 촬영하거나 스캔 혹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트 등 디지털 작업한 파일을 JPG, JPEG, PNG 등 이미지 포맷으로 제출하면 되며, 한글 200자 내외, 영문 70자 내외의 작품 소개글을 첨부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평통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unificacioncorean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응모한 작품은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상금 500달러) 1명과 우수상(상금 200달러) 5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최우수상 수상작은 전 세계 43개 협의회가 참가하는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 문의: 416-737-6500, 416-385-0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