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에 아들 채용 청탁…대통령실 6급 근무” 주장 나와

SBS “검찰, 재력가 소환 통보”

 
명태균씨가 지난 14일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 심문)를 마치고 대기장소인 창원교도소로 이동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실제 소유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직원이 현재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직원의 아버지인 안동 지역 재력가는 아들의 채용을 부탁하며 명씨에게 억대의 돈을 줬다고 한다.

에스비에스(SBS)는 22일 자신의 아들을 채용시켜 달라며 명태균씨에게 돈을 준 혐의로 경북 안동지역 재력가 ㄱ씨를 검찰이 소환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ㄱ씨 아들은 2021년 미래한국연구소 연구위원으로 근무하다가, 2022년 윤 대통령 대선 캠프를 거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실무위원으로 일했고, 현재는 대통령실 6급 행정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한국연구소는 2021년 7월 안동지역 사업가 ㄴ씨로부터 2억원을 빌렸는데, 이 가운데 1억원은 ㄱ씨 돈이었다고 에스비에스는 보도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빌린 2억원 가운데 3천만원은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안동 토크 콘서트 출연료 명목으로 공제하고, 7만원만 ㄴ씨에게 갚았다. ㄱ씨 돈 1억원은 갚지 않았는데,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었던 강혜경씨는 “명씨로부터 ‘1억원은 재력가 ㄱ씨가 아들 채용 청탁 대가로 건넨 돈이기 때문에 갚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라고 검찰에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와 관련해 강혜경씨의 변호인은 한겨레에 “(강혜경씨가 진술한 내용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 한겨레 최상원 기자 >

 

다 ‘내가 했다’는 명태균, 이번엔 “창원지검장 나 때문에 왔는데…”

민주당 녹음파일 공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14일 저녁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향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열쇠를 쥔 명태균(구속)씨가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22일 더불어민주당은 명씨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명씨는 지난해 11월25일 김영선 전 의원(구속)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그 여자(김영선 전 의원)는 입을 열면 죽는다. 사주 자체가. 그 창원의 지검장 다 내 때문에 왔는데”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을 수사하게 될 검찰 인사에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듯한 내용이다.

올해 1월3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강혜경씨를 창원지검에 고발하고, 김 전 의원과 명씨 등 5명을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당시 창원지검은 이 사건을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 배당했다가, 언론 보도로 논란이 불거지자 올해 9월에야 부장검사가 지휘하는 형사부로 사건을 넘겼다. 민주당은 명씨와 강씨 사이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검찰로 사건이 넘어가기 직전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김성훈 창원지검장(현 의정부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검찰총장일 때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공안2부장·대검찰청 공안수사지원과장을 맡은 공안통이다. 창원지검 관할에 창원공단이 있어 노동 관련 사건이 많다 보니 전통적으로 공안통 검사장이 임명되곤 했다. 김 지검장에게 명씨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명씨는 또 지난해 12월9일 녹음파일에서 강씨에게 “경찰청장부터 해가(해서), 여기 검찰부터 해가(해서), 김영선이 잡혀가. 그거 다 충성맹세 시킨 것 아나. 내가 데리고 와서.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하겠습니다’ 다 세 번씩 외쳤다. 누가 해줬나, 내가 (해줬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이 선거 수사로 형사처벌 당할 수도 있는데, 명씨 자신이 검경을 불러서 김 전 의원에게 충성맹세를 시켰다는 다소 믿기 힘든 주장이다. 명씨는 이어 “선관위(에서) 아무리 (사건이)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려. 내가 해줬다. 그거 한 달도 안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2022년 9월16일 녹음에서도 명씨는 창원지검장을 언급하며 지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에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서부경찰서, 뭐 하는데, 안 그래도 OO하고 지검에 가 까고(가서) 창원지검장 만나가꼬(만나서), OO 문제가 좀 있대. 지검장한테, 뭐 지검장이 저거데, 누고 한동훈이하고 옛날…그래서 한 방에 해결해줬지 뭐. OO 21일 조사받는데 똘똘 말라고 다 해놨던데”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당시 창원지검장은 박재억 인천지검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장 3차장검사일 때 3차장 소속인 강력부장을 지냈다. 박 검사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명태균이라는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 만난 적도 없는데 황당한 주장”이라고 했다.       < 한겨레 김남일 기자 >

 

명태균, 윤 대선캠프도 개입했나…“김건희 설득해 김영선 넣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 대통령선거 때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의 민생안전특별본부장에 임명된 것은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부탁해 이뤄졌다고 명씨가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 진술이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 핵심인물인 명씨가 대통령 선거캠프 조직에까지 개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시절이던 2021년 10월20일 윤 후보 선거캠프는 본부장급으로 추가 인재영입을 하며, 김 전 의원을 조직총괄본부 민생안전특별본부장에 임명했다.

이에 대해 명씨는 “2021년 10월 윤 대통령 부부가 사는 아크로비스타를 찾아가 ‘여성 유권자 표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선거캠프에 중진 국회의원 출신 여성 간부가 필요하다’고 김 여사를 설득했다. 그렇게 해서 3시간 동안 밖에서 기다리던 김 전 의원을 집 안에 들어오라고 해서 김 여사에게 ‘우리 시골 누야’라며 소개해줬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또 “민생안전특별본부 이름은 윤 대통령이 직접 지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태균씨가 “(본부장에 임명될 것을 미리 알고) 김영선이 (좋아서) 난리 났다, 난리 났어. 오버하면 안 되는데”라고 말하는 녹취록도 나왔다. 또 명씨가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걱정하지 말라고, 내보고 고맙다고, 자기 선물이래”라고 말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지난 8일 명씨 변호인은 녹취록에 나오는 ‘선물’은 공천이 아니라, 김 전 의원의 민생안전특별본부장 임명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선 이후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민생안전특별본부를 1만명 규모 조직으로 키워서 윤 대통령 선거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9일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녹취록도 나왔다.

명씨에게 1억2천만원씩 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이아무개씨와 배아무개씨는 각각 민생안전특별본부 대구본부장과 경북본부장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명씨는 지난 2월29일 이른바 ‘칠불사 회동’ 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에게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주면 1만명 규모 전국 조직을 통째로 가져갈 것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겨레  최상원 기자 >

 

명태균 대우조선 파업 방문 사흘 뒤 윤 ‘강경 대응’ 주문...명씨 “내가 해결”

 

 
2022년 여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당시 유최안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조선소 안 제1도크에서 스스로를 1㎥ 철제구조물에 가둔 채 농성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2022년 여름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현장을 살펴보고 갔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명씨가 현장을 방문하고 2~3일 뒤 윤 대통령은 “산업 현장의 불법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라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공권력 투입이 가시화 되면서 파업은 대통령 발언 이후 불과 나흘 만에 끝났다. ‘대통령 부부와 친한 민간인’ 신분인 명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는 파업 종료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해결했다”라며 자랑했다고 한다.

이아무개(47)씨는 21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당시 대우조선 대관팀(정부·공공기관 상대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이 ‘대우조선이 망하면 거제가 망한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평소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다고 말했던 명태균씨에게 ‘현장 상황을 대통령 쪽에 좀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명씨의 현장 방문일을 2022년 7월15일 또는 16일로 기억했다. 이씨는 “명씨가 대우조선 입구에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던 대우조선 버스를 타고 대관팀 안내를 받으며 파업 현장을 둘러봤다. 버스에 타서 내릴 때까지 15분 정도 걸렸는데,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라며 “대관팀이 보고서도 줬는데, 일반적 내용이었다”라고 말했다.

명씨가 다녀가고 2~3일 뒤인 7월18일 오전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관계부처 장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또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찬 주례회동에서는 “산업 현장의 불법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서는 “산업 현장에 있어서, 또 노사관계에 있어서 노든 사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1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형사처벌과 손해배상 등을 예고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공권력이 곧 투입될 것이라는 말이 현장에 퍼졌고, 결국 7월22일 밤 대우조선 하청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는 협상을 타결했다. 6월2일 파업을 시작하고 51일째였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조 집행부 5명을 상대로 470억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 하청노조 조합원 28명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지난해 5월23일 회사 이름을 한화오션으로 바꿨다.

대우조선 대관팀 관계자는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기에 도움을 청했다. 명씨가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당시 대관팀 간부들은 대우조선에서 한화오션으로 바뀐 이후 모두 회사를 떠났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당시 정치인 등 많은 사람이 파업 현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방문기록이 남아있지 않아서, 정확한 상황과 경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씨는 “명태균씨가 현장 방문 이후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모른다. 그런데 파업 타결 이후 명씨는 주변에 ‘내가 다 해결했다’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래서 내가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며 말리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 한겨레 최상원 기자 > 

이재명 대표 사건, 또 신진우 판사 재판부에 배당

● COREA 2024. 11. 23. 02:19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이화영 부지사 9년 6개월 선고 후 대북송금 사건도 맡아... 수원지법 "자동배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상법 개정 추진에 재계의 반발에 대해 “상법 개정과 관련된 양측의 찬반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라며 “제가 직접 토론에 참여해보고 쌍방 입장을 취합한 뒤 당의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이어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도 맡게 됐다. 이로써 수원지법에서 진행되는 이 대표 사건 전체를 형사11부가 모두 맡는 상황이 발생했다.

신진우 부장판사가 이끄는 형사11부는 지난 6월 7일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외환거래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은 이 선고 결과를 바탕으로 닷새 뒤인 12일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를 대북송금 제3자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했고, 수원지법은 이튿날인 13일 해당 사건을 형사11부로 배당했다.

5개월여 뒤인 11월 22일, 공교롭게도 수원지법은 검찰이 새로이 기소한 이재명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을 형사11부에 배당했다.

수원지법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에 "일반형사범죄의 경우 전담재판부와 상관없이 형사합의부 재판부 4개 중 (자동으로) 배당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에 이뤄진 대북송금 의혹 사건 배당의 경우 당시 수원지법은 "부패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부는 형사11부와 14부 두 곳뿐"이라며 "법원 전산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배당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6월과 11월 모두 전산에 의해 자동으로 배당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당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은 법원조직법에 따라 자동으로 단독 재판부(형사5부)로 배당됐지만 법원조직법상 사형, 무기 또는 단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은 원칙적으로 판사 3명이 심리하는 합의부로 배당됨에 따라 형사11부로 다시 배당이 이뤄졌다.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신 부장판사가 내년 2월 정기인사 대상이어서 재판부 교체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편, 지난 14일 소위 '10만4000원' 사건(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서 이 대표 부인 김혜경씨가 1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자 검찰은 닷새 뒤인 19일 이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경기도 예산을 과일·샌드위치·세탁비 등에 사적으로 지출했으며 ▲그외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 오마이 김종훈 기자 >

노동자·농민 "독재 권력 맞서서 역사 만들자"

 


오후 2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결의대회 시작
경찰 170명이라더니 인도 지나가기도 힘들만큼 빽빽
숭례문에서 민주노총과 농민의길 "공안탄압 박살내자"

민주노총 "윤석열 정부 노동·민생 개혁 법안 실피했다"
전농 "무차별적 농산물 수입하는 정권을 끌어내리자"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 및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총궐기에서 전국농민총연맹 소속 회원들이 상여 모형을 옮기고 있다. 2024.11.20. 연합
 

노동자와 농민, 시민들이 20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며 총궐기 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이 시작된 지 2년 6개월 만에 노동자의 기본권과 농민의 삶이 무너졌다며, 정상화를 위해서는 윤 대통령의 퇴진뿐이라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참지 말고 몰아내자! 윤석열 정권 퇴진! 노동기본권-사회공공성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주최 쪽 추산 1만 명)를 열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 민주노총 조끼를 입은 민주노총 회원들이 집회 시간에 맞춰 질서정연하게 모였다. 이들은 머리에 '단결'이라고 쓰여있는 빨간색 띠를 두르고 '윤석열 정권 퇴진! 사회 공공성 강화!' 팻말을 들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 9일 전국노동자대회 때처럼 완전 무장을 하진 않았지만, 당초 계획된 교통경찰 170여 명보다 10배 이상의 숫자가 배치된 것으로 보였다. 인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경찰에게 길을 비켜줘야 할 정도였다. 집회 중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결의대회는 특수교사들이 겪는 현장의 목소리로 시작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인천지부 김정희 조합원은 "지난달 24일 인천의 한 특수교사가 세상을 떠났다"며 "이 선생님은 이미 지난 9월 달에 교육청에 '살려달라'고 인력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교육청은 '할 수 없다'고만 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떠난 뒤 몇 일 만에 다른 선생님을 발령냈다"고 했다.

숨진 특수교사는 혼자서 장애 아동 14명을 돌봤다고 한다. 김 조합원은 "어느 직장이 살려달라는 직원을 외면하냐"며 "교육청이 법을 지키고 현장의 이야기를 외면하지 않았다면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다. 그런데 (이 죽음에 대해) 아직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책임자를 처벌하고 교육감의 책임감 있는 약속을 받아 내겠다"고 다짐했다.

 

20일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전국농민대회 및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총궐기에서 "집회 시위에 물대포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0. 임석규 프리랜서 기자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급격하게 기울어져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노동자와 국민의 삶에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다. 이 요구는 최소한의 출발점인데, 윤석열 정부는 이런 요구마저 철저하게 짓밟았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집회 시위에 물대포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이건 윤석열 정권이 망하기 일보 직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중대한 역사의 분기점에 서 있다"며 "노동자들이 새로운 활로를 뚫고 앞길을 개척해 투쟁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처우가 열악한 노동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서비스연맹 김광창 사무처장은 "학습지 선생님은 일하다 다쳐도 생계 때문에 쉴 수가 없고, 택배 노동자는 산재 보험료의 절반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며 "배달 노동자는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없다. 이러면 고용보험료는 왜 가져가냐. 특수 고용 노동자가 이렇게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처장은 "특수 고용 노동자가 차별받는 이유는 단체활동을 할 권리가 보장되지 않아서"라며 "우리도 노동3권이 보장되면 알아서 투쟁하고 바꿔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원천적으로 막아놨다"고 했다.

그는 "국민 70%나 이 법을 바꾸자고 했는데 윤건희(윤석열+김건희)가 막고 있다"며 "윤건희 정권이 끝나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서비스 노동자가 앞장서서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공공의료 서비스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보건의료노조 이선희 부위원장은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공공의료 시스템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농어촌 등 의료취약지역은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지방 의료원은 코로나19에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고 헌신했지만 현재 경영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확대만 할 게 아니라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가짜 의료계혁을 당장 멈추라"며 "지금 당장 국민과 환자를 위한 의료계혁이 필요하다.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외쳤다.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 및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총궐기에서 민주노총과 전국농민총연맹 소속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른쪽은 경찰 인력. 2024.11.20. 연합
 

윤석열 정권 들어 공공서비스 질이 낮아졌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공공운수노조 김선화 부위원장은 "공공서비스는 국가가 책임지고 국민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그런데 윤석열 정권 들어서는 공공서비스 질은 낮아지고 공과금은 올라가고 있다. 심지어 노동자는 죽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열차 선로를 작업할 때 노동자가 휴게시간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하지만 노동자가 휴게시간을 지키면 '열차가 지연된다'고 한다. 노동자를 얼마나 갈아넣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운수노조는 공공성 확대와 노동권 확대를 위해 파업을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민중가수 박일규 씨 공연 이후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출발해 을지로입구역 사거리, 서울시청을 지나, '2차 퇴진 총궐기'가 열리는 숭례문까지 행진하며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라!"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 정권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쯤 숭례문 앞에 도착해 '국민과함께하는 농민의 길'(이하 농민의길) 등이 속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와 함께 '쌀값폭락, 수입남발, 기후재난! 힘들게 농사지어도 남는 게 없다! 농업파괴 농민말살 윤석열 퇴진 전국농민대회 및 2차 퇴진총궐기'를 시작했다.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 및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총궐기. 2024.11.20. 임석규 프리랜서 기자
 

농민의길 하원오 상임대표는 "박근혜 정권보다 더한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 농어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농민은 쌀값 폭락, 기후재난으로 농사를 지어도 빈털터리다. 강력한 투쟁으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때다. 쌀값 300원을 반드시 쟁취하자"고 했다.

하 상임대표는 "그래야 내년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무차별로 농산물을 수입했다. 농민을 파괴하는 윤석열을 퇴임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경례 부회장은 "콩 농사를 짓고 있는데 11월인 지금도 푸른 콩잎이 지지 않아서 콩 수확을 할 수 없다"며 "폭우에 물에 잠긴 농작물, 폭염에 폐사한 가축 등 농축산물 품목은 모두 피해를 입고 있다. 국가가 나서서 기후재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부회장은 "윤석열 정권의 농업 정책은 어떻냐"며 "사상 최대로 쌀값이 폭락했다.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반성해도 늦었다. 끌어 내려서 끝을 봐야 시작할 수 있을 때"라고 강조했다.

쌀 농가를 대표해 연단에 오른 사단법인 전국쌀생산자협회 임만수 전북본부장이 "우리 식당, 급식 업체 등에 쓰는 쌀은 전부 수입 쌀"이라며 "지난 6월 말 쌀 재고량이 60만 톤(t)이 남는다고 했는데, 쌀 수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쌀이 남는다는 말은 반복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쌀 수급 대책에 대해 비판했다.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 및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총궐기에서 민주노총과 전국농민총연맹 회원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2024.11.20. 임석규 프리랜서 기자
 

민주노총과 전농은 결의문을 읽으며 '윤석열 정권 퇴진만이 살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이 망치는 것은 농업뿐이 아니"라며 "반노동,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 친일쿠데타까지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퇴행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지키자"면서 "윤석열·김건희·명태균 국정농단, 헌법 유린 민주 파괴, 불법 공천 개입 의혹, 윤석열 정권은 지금 당장 퇴진하라"고 외쳤다. 

아울러 "지긋지긋한 공안탄압 박살내자"면서 "4·19 혁명, 5·18 민중항쟁, 87년 6월 민주항쟁과 7·8월 노동자 대투쟁, 박근혜 퇴진촛불항쟁까지 우리 국민들은 무도한 독재 권력에 맞서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 왔다. 이제 우리가 나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고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전환시키자"고 했다.

결의문이 끝나고 '상징 의식'이 있었다. 참가자들이 농악을 울리며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외치자, 일부 회원이 '농민 생존권 보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상여 모형을 들고 앞장섰다. 그 뒤로 현수막을 든 회원들이 상여 모형을 따르며 "농민말살 윤석열 정부는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 민들레 김민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Dr.인요한의 한국형 구급차 2.0 국회 전시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권성동 의원은 혹시 거기에 보좌관이나 가족이나 이런 분들이 들어가 있지 않나?"
"단 한 사람도 없다."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인터뷰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친윤계의 공세는 그치지 않고 있고, 한동훈 당 대표가 말을 아끼는 사이 친한계가 대리로 방어전에 나섰다. 친윤계와 친한계의 감정싸움이 계속되며, 일시적으로 봉합됐던 여당 내 갈등이 다시 분출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당 대표와 그의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건 지난 5일이었다.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국민의힘의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김종혁 "권성동, 가족 이름 당게에 있나?"... 권성동 "나도 당무 감사하라"

스스로 '윤핵관인 게 자랑스럽다'라고 말한 바 있는 권 의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 가족과 보좌진 중에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라며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면, 저와 관련하여 당무 감사를 해도 좋다"라고 했다.

이는 같은 날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논쟁이 있는 게 아니고 특정의 사람들이 있다. 계속하시는 분이 하시는 것"이라며 "이해할 수 없는 게 익명으로 된 당원게시판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렇게 특정 사람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끄집어냈는지 그것도 상당히 의혹"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당원게시판이 익명게시판인데 대통령이나 여사를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건가?"라며 "거기에는 대통령과 여사뿐만이 아니라 한동훈 대표, 그러고 심지어는 장동혁 최고위원이나 김재원 최고위원이나 저나 이런 사람들에 대한 비판 글도 차고 넘친다"라고 지적했다. "그런 것을 하라고 만들어놓은 게시판인데 거기에서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글이 있었다' 그래서 그걸 당무 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기본으로 가능한 얘기도 아니다"라는 주장이었다.

특히 "당무 감사를 하면 당무 감사에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이고, 왜 위법한 것인가에 대한 것이 있어야 된다"라며 "권성동 의원은 혹시 거기에 보좌관이나 가족이나 이런 분들이 들어가 있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 실명으로 검색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찰 수사를 하고 있잖느냐. 그러면 위법 행위가 있으면 경찰 수사에서 나올 것 아닌가?"라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 논란에 대해서 우리가 총력을 집중하면서 공격하고 있는데, 왜 느닷없이 당 대표에 대해서 공격을 하고 뒤통수를 치는 행동을 하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라며 친윤계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조경태 "남의 당에 지나친 애정"... 장예찬 "정치 그만하실 때 된 듯"

이같은 충돌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친한계 인사 중 최다선으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은 전날(19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당내 게시판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과연 우리 당에 도움이 되겠느냐? 과연 우리 당 내부에서 치열하게 이 당내 게시판을 가지고 싸우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이 중 한 명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겨냥해 "이분은 지금 우리 당을 탈당한 분 아닌가?"라며 "엄밀히 따지면 남의 당에 너무 지나친 애정과 사랑을 안 보내도 우리 스스로가 우리 당이 내부적으로 혁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할 수 있다 하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됐으나 과거 SNS 막말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공천이 취소됐다. 이후 탈당을 감행, 무소속으로 선거를 뛰었고 낙선했다. 이후 그는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대표를 향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런 판단력이면 이제 정치 그만하실 때가 된 것 같다"라며 "한동훈 대표 가족이 글을 썼어도 무슨 문제냐고? 여론 조작 범죄 행위가 문제가 아니면 김경수는 왜 처벌한 건가?"라고 조경태 의원을 직격했다.

이어 "그렇게 당당하면 가족이 했다고 밝히시라"라며 "논리적 대응이 불가능하니 한참 어린 정치 후배를 공격하는 것도 6선 의원치고 너무 옹졸하다"라고 비난했다. 또 "제가 최고위원 할 때는 먼저 밥 사면서 '잘 부탁한다'고, '나중에 국회의장 하게 밀어달라'고 하셨잖느냐?"라며 "당 대표 선거나 비대위원장 선임 국면마다 '본인이 하고 싶으니 용산에 잘 말해달라'고 전화로 부탁도 하신 분 아닌가?"라고도 꼬집었다.

또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나경원 의원 캠프를 총괄하던 분이 곧바로 친한계가 됐다. 이렇게 의리도 없고 줏대도 없는 분이 친한계 핵심이니 그 동네 분위기 안 봐도 비디오"라며 "'한가족 드루킹' 사건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토론 환영이다. 증거 앞에서 한마디 반박도 못 하면서 라디오에서 후배 뒷담화나 하는 구태 정치, 용납하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장예찬 "이준석 전화 와서 쿨하게 받았다... 의견 일치 있을 것"

한 대표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일시적으로 연대하는 모양새도 그려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정치적으로 '구원'이 많은 장 전 최고위원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디시인사이드라고 하는 유명 커뮤니티에 한동훈 대표 가족이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제목 내용 똑같은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가며 "이런 증거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원게시판에서만 여론조작을 한 게 아니라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대형 커뮤니티 그리고 네이버 댓글에서도 특정 당원게시판 글과 똑같은 댓글을 지속적으로 남긴 계정도 저희가 다 발견을 했다"라며 "캡처도 확보하고 있고 디시뿐만이 아니라 네이버 댓글에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를 향해서도 "어차피 수사기관 통해서 밝혀지면 대한민국에 발붙이고 살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 된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가족이 했는지 오늘이라도 집에 가서 물어보면 되잖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일단은 대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준석 의원으로부터 "지난주에 오랜만에 전화 주셨더라"라며 "저도 쿨하게 받았다"라고 밝혔다. 장 전 최고위원은 통화의 목적이 "정보 교환"이었다며 "개인적인 감정이나 그때그때 호불호가 중요한 게 아니라 특정 사안에 대해서 공통된 의견이 있느냐, 그럼 협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의원이) 어떤 의견인지는 제가 정확하게 모르지만 이게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라는 데는 아마 의견 일치가 있을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바로 다음 순서로 같은 프로그램에 나온 이준석 의원은 "저도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몰라서 장예찬 전 최고한테 물어본 것"이라며 "(장 전 최고위원이) 예전에 밝은 세상에서 일할 때는 이런 거 하나 캐면 잘 캤다. 물어봤더니만 또 상세하게 설명해 주더라"라고 전화 통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한 대표의) 아들이라는 분은 아직 고등학생인가 중학생인가 그런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나이대 학생이 쓸 수 있는 글인가를 보면 될 것 같다"라며 "저는 내용이 성숙한 나이가 있는 분들이 썼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은 그래서 아닌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딸이라는 분은 유학을 가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 IP 보면 미국인지 한국인지 보면 바로 나온다"라며 "그러다 보니까 부인 분 되시는 분한테 장예찬 전 최고가 의심의 가닥을 집중하는 것 같다"라는 말이었다.

이 의원은 "남의 집에 불난 건데 저희가 이렇게 할 건 없다"라면서도, 이번 게시글이 유포되는 과정이 "조직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친 한동훈계 유튜버 또는 방송 나와서 종편에서 평론 많이 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이 이걸 끌어다가 자료로 인용해가지고 평론하시고 이랬더라"라며 "저는 정치를 왜 이렇게 다들 잘게 할까. 이렇게 해서 여론을 바꿀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정상적인 정치를 해야 한다"라며, 한 대표 측이 온라인 여론전을 통해 본인에게 정치적으로 우호적인 지형을 형성하려 했다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 오마이 곽우신 기자 >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열린 쿠키뉴스 창간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20일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가 직접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쳤지만, 한 대표는 이날도 답변을 피한 채 침묵을 이어갔다. 한 대표의 침묵을 두고 당 안팎에선 한 대표 가족이 실제로 연루됐거나, 지난 전당대회 당시 의혹이 불거졌던 ‘한동훈 댓글팀’과 관계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표와 가족 명의 비방글 1100여건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작성된 윤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이 당원게시판에 무더기로 올라온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 5일이다. 일부 정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서 작성자 ‘한동훈’으로 검색하면 “○○(김건희 여사)는 개목줄 채워서 가둬놔야 돼” 등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 200여건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이날 밤 한 보수 유튜버가 이를 방송하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일부 당원들은 한 대표의 아내, 딸, 어머니, 누나, 장인, 장모의 이름으로 작성자를 검색해 비방 글 900여건을 더 찾아냈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은 휴대전화 등으로 실명인증을 한 당원들만 글을 쓸 수 있는데, 작성자는 ‘한**’ 식으로 앞 글자인 성만 표시된다. 그런데 전체 이름으로 작성자를 검색하면 그가 쓴 모든 글을 찾을 수 있는 ‘오류’가 있었다는 게 당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당원 가운데 “한동훈이라는 동명이인이 8명”이라며 글쓴이가 한 대표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공교롭게도 당원 게시판은 6일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30분까지 ‘점검 중’ 상태였는데, 이후 작성자 검색 기능이 폐지됐다.

하지만 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진상 규명을 위한 당무감사 요구가 터져 나오고, 다른 보수 유튜버의 고발을 접수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주진우 당 법률자문위원장이 13일, 한 대표 명의 비방 글을 방송한 유튜버를 겨냥해 “그 글은 한 대표와 무관하다. 시정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했지만 당원과 누리꾼들은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았다.

민감한 국면마다 쏟아진 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날 한겨레에 공개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온가족 드루킹 의혹 참고자료’를 보면, 한 대표와 가족 명의 게시글은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내던 2023년 1월부터 최근까지,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면마다 비슷한 시간대에 쏟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가장 많은 글이 올라온 건 한 대표가 4·10 총선 참패 뒤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칩거하던 중 7·23 전당대회 등판론이 나오던 5월8일이다. 당시 당원들 사이에선 4월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저자세를 보였다며 탈당 요구가 터져 나왔다. 이날 하루만 한 대표 이름으로 쓴 글이 51개다. 비슷한 시간에 게재된 글의 제목은 “한 지지자들은 말과 단어도 품격이 있음” “전당대회를 무서워하는 윤(대통령)과 떨거지들” 등이었다.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이뤄진 5월9일에도 한 대표 명의의 윤 대통령 비방 글이 24건 올라왔다.

윤 대통령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재가한 8월13일엔 한 대표 장모 명의 글 37건이 게시됐다. 한 대표는 복권 결정이 알려진 8월9일부터 반대 뜻을 밝혔는데, 9일부터 13일까지 장모 이름으로 올라온 복권 반대 글은 111건에 이르렀다. 장모 명의 글은 한 대표 취임 뒤 친윤계 정점식 당시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두고 갈등을 벌일 때인 7월25~29일에도 30건으로, 대부분 정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한 대표 딸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것과 똑같은 글이 포털 사이트나 언론사 누리집의 뉴스 댓글, ‘디시인사이드’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 인물은 한 대표가 전당대회를 준비하던 6월20일 디시인사이드에 ‘한 대표 캠프에 꽃풍선을 보내자’는 취지의 글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당원 게시판에 올린 글과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글은 동일 아이피(IP)”라며 “가족 아이디를 이용해 여론 조작을 했으면 결코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입 꾹 닫은 한 대표

글의 작성자가 실제로 한 대표와 가족들인지, 아니면 명의를 도용당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친윤계는 거듭 당무감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친한계는 여기에 선을 그으며 “경찰 수사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질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게시글의 양상과 규모를 볼 때 한 대표 가족을 포함해 여러 인물들의 실명 정보를 이용한 댓글팀이 활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창이던 지난 7월 “직접 보고 들은 게 있다. 한 후보가 법무장관 시절 여론 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는 주장을 폈다. 비슷한 시기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댓글팀으로 의심되는 포털사이트 계정 24개를 발견했다”며 계정 아이디를 공개하기도 했다.

열쇠를 쥔 한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지 2주가 넘은 이날도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거나 “제가 오늘 백브리핑 안 하겠다고 했다”며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당 안에선 이런 대응이 문제를 더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남의 한 초선 의원은 “한 대표의 평소 스타일상 사실이 아니면 이렇게까지 말을 안 하겠냐”며 “본인이 의혹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  한겨레 서영지  전광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