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법원 영장 무시한 대통령 측 비판 언론 재갈 물리기”
JTBC “헬기 영상은 아니지만 모든 언론사, 오늘 관저 촬영”
SBS “지상 촬영, 경호에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원거리 촬영”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이 집행됐던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일대를 항공 촬영한 JTBC와 MBC, SBS, 성명불상의 유튜버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MBC는 “법원이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마저 무시하며 대한민국 법체계를 무너뜨린 대통령 측이 또 MBC 등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3일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방송3사(JTBC·MBC·SBS)는 공동으로 헬기를 운용했다. 이후 JTBC와 MBC는 일시적으로 해당 영상을 사용했다. 

 

방송사들은 대통령실의 고발 조치에 반발했다. MBC 관계자는 3일 미디어오늘에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운용한 헬기는 허가 구역 내에서 정상적으로 비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공수처 압송 과정 항공 촬영에 대비하고 있었다. 항공 촬영을 테스트로 송출하는 과정에서 뉴스센터로 송출된 영상이 긴박한 실시간 특보 중간에 일시적으로 방송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MBC 관계자는 “법원이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마저 무시하며 대한민국 법체계를 무너뜨린 대통령 측이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추호의 고려도 없이 또 다시 MBC 등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판단한다”며 “헌법을 우롱하는 대통령 측의 특정 언론 고발에 대해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JTBC 관계자는 3일 미디어오늘에 “체포영장 집행 시도 시 다양한 영상을 구하는 과정에서 MBC의 헬기 운용 계획을 알고 해당 영상을 받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그 영상이 들어와서 특보 중에 사용했다”며 “헬기 영상은 아니었지만, 모든 언론사가 오늘 대통령 관저를 촬영해 보도했다. 또 항공사진인 구글맵에 기반한 관저 주변 지도 그래픽도 대다수 언론이 이미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 관계자는 3일 미디어오늘에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헬기 촬영은 공수처 이동시에 대비한 방송사 풀 촬영이었다. 하지만 오늘 집행이 중단돼 SBS는 TV나 인터넷에서 해당 영상을 사용하지 않았다. 지상 촬영은 경호에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원거리 촬영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저녁 6시경 기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오늘(3일) JTBC, MBC, SBS와 성명불상의 유튜버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다”며 “피고발인들은 허가받지 않고 무단으로 헬기와 방송 장비 등을 통해 관저 일대를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관저 일대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무단 촬영하면 처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관저 일대는 현직 대통령이자 국가 원수가 거주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서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보안시설이다. 그럼에도 이를 무단으로 촬영해 송출하는 행위는 국가의 안보 체계를 위협하고 사회 질서에 혼란을 야기하는 위법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특히 관저 일대는 항공 촬영을 비롯해 어떠한 형태의 사진 및 영상 보도가 불가한 시설로서 무단으로 촬영 시 관련 법령에 의거해 처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피고발인들의 행위에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

 

효봉 여태명 선생이 쓴 '지랄발광'. 그는 이 글귀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했다. ⓒ 여태명
 


효봉 여태명 작가의 붓끝이 매섭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뒤로 그는 잇따라 묵직한 글귀를 써내고 있다. 그를 충남 천안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랄발광'. 으레 점잖은 덕담을 주고받아야 할 요즘 그가 내놓은 네 글자는 뜻밖에도 '지랄발광'이었다. 지난 12월 9일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대전의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연 시국미사에서 김용태 마태오 신부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의 행태를 겨냥해 내놓은 말이다. (관련 기사 : "사악한 용 자리잡은 용산, 비상계엄은 지X발광" 김용태 신부 시국 강론 화제)

효봉 여태명 작가 ⓒ 여태명 제공관련사진보기


여태명 작가가 세상을 향해 붓끝을 겨눈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박근혜 탄핵 사태 때는 주말마다 커다란 붓을 짊어지고 광화문 집회 현장을 찾았던 그다. 광장 복판에 10m에 달하는 종이를 펼쳐놓고 '하야만사성', '광화문 돌격대', '흔들리며 피는 꽃' 등의 글들을 거침없이 써내려 가며 집회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당시 원광대학교 서예학과 교수로 전북 익산에 살았다.

2017년 3월 4일 토요일 오후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 세월호 사고로 생명을 잃은 이들을 의미하는 304개의 구명조끼와 국화가 놓였다. 광화문 미술행동 일원으로 활동하던 여태명 교수께서 구명조끼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등의 글을 썼다. ⓒ 정덕수관련사진보기

 

노무현 대통영 서거 8주기를 사흘 앞 둔 2017년 5월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여태명 교수께서는 평소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시던 ‘사람 사는 세상’을 차운한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를 쓰는 현장 퍼포먼스를 했다. ⓒ 정덕수관련사진보기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내에서 기념식수를 했다. 이 표지석에 새긴 글귀 '평화와 번영을 심다'를 여태명 작가가 썼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관련사진보기


여태명 작가는 지난 2018년 4월 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기념 식수의 표지석 글귀 '평화와 번영을 심다'를 쓴 인물로 널리 알려졌지만, 알고 보면 그는 줄곧 사회적 실천을 멈추지 않았던 '행동하는 작가'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그는 늘 붓 한 자루를 들고 현장을 찾았다.

지금도 그때처럼 광화문 광장에 서서 온몸으로 붓을 휘두르며 대중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2023년 간이식 수술을 받은 터라 더는 그럴 수가 없다. 대신 그때보다도 더 절박한 마음을 담아 작업실에서 글을 써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그는 자신이 온 마음을 다해 써 내려간 글귀들이 SNS로 널리 퍼져가길 바란다고 했다.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윤석열 탄핵을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귀. ⓒ 여태명관련사진보기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던 날 그린 '만세' 작품 ⓒ 여태명관련사진보기


국회에서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지난달 14일엔 두 팔을 힘차게 뻗어 올려 '만세'를 외치는 사람의 모습을 그렸다. 비록 광장에 서진 못해도 그의 그림과 글엔 여전히 힘이 넘친다.

"1979년 10.26 사태 때 군 제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날 강원도 화천에서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고, 다음 날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순간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 그런 공포스러운 경험이 되살아나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K-pop 응원본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을 보며 그는 희망을 느꼈다고 했다. ⓒ 여태명관련사진보기


그는 K-pop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모여든 청소년·청년들의 모습에서 큰 희망을 본다고 했다.

"8년 전에는 젊은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과연 우리 국민의 힘, 대한민국 문화의 힘은 위대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트랙터를 이끌고 서울로 행진하던 농민들의 트랙터 행렬이 남태령에서 경찰에 막히자 1만 명이 넘는 시민이 몰려들었는데, 이 가운데 2030 여성이 무려 3분에 1(20대 여성 22%, 30대 여성이 13%)이 넘었다.("트랙터 행진 막히자…남태령 간 10명 중 3명 '2030 여성'", <SBS뉴스>, 2025.1.1.)

이른바 '남태령 시위'를 지켜보면서 쓴 글귀 ⓒ 여태명관련사진보기

 

종로 영풍문고 앞 전옥서 터에 세워진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 전봉준이 교수형을 당하고 꼭 123년 만에 ‘무라카미 텐신’ 처형 2달 전 일본영사관에서 법무아문으로 이송될 때 촬영한 모습으로 건립되었다. ⓒ 정덕수관련사진보기


그는 이른바 '남태령 시위'를 보면서는 전봉준의 동학농민혁명이 떠올라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 네거리 옛 전옥서(고려·조선시대 옥에 갇힌 죄수 일을 맡던 관청) 터에 세운 전봉준 장군 동상에 '녹두장군 전봉준' 비문을 쓴 이가 바로 여태명 작가다.

여태명 작가는 SNS에 작품을 올리면서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혐의 영장 집행을 하기위해 한남동 대통령공관으로 올라가는 '삼거리 골목길'. 어느길로 들어가 체포하여 어느길로 나올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 여태명관련사진보기


윤석열 체포 영장 집행을 앞두고 그의 붓끝은 또 한 번 긴장감으로 떨렸다. 그가 온 마음을 다해 써낼 다음 글귀는 무엇일까. 그의 SNS를 주목하기 바란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뱀이 역동하는 모양으로 '2025'를 그렸다. ⓒ 여태명관련사진보기

 

윤석열을 탄핵해야 새해의 희망이 찾아온다는 마음을 담아 쓴 글귀 ⓒ 여태명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만 찍을 수 있기 때문"

 

독도서 찍은 새해 첫 일출 사진 [서경덕 교수 SNS 캡처]

독도서 찍은 새해 첫 일출 사진 [서경덕 교수 SNS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독도의 2025년 첫 일출 사진을 공개했다.

서경덕 교수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해 아침 독도에서 근무하는 지인이 찍어 보내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이 사진 한장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증거 자료가 될 것"이라며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만 찍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독도와 관련한 글로벌 캠페인 계획도 밝혔다.

먼저 국내에 선보이는 '독도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에 방영될 수 있도록 하고,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에서 '초대형 드론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독도 상공에서 펼쳐지는 드론쇼는 다국어 영상으로 제작, 누리꾼들에게 독도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 연합 김지선 기자 > 

 유가족들에 인도되어 장례식장 안치 등 장례 절차 시작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가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이 1일 모두 확인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는 “사고 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라며 관계 부처에 엄정한 조사를 주문했다.

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밤사이 희생자 179분들에 대한 신원 확인이 모두 완료되었고, 유가족분들께 인도되어 장례식장에 안치를 완료하는 등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 현재 가장 시급한 사안은 희생자분들을 유가족들께 인도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최 대행은 “유가족분들이 느끼시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경찰청 등 관계 기관에서는 유가족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여 절차를 진행해 주시고 그 과정에서 충분한 소통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최 대행은 “우리 측 조사관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제작사 등이 합동으로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항공기, 기체 등의 정밀 조사와 블랙박스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검토해 사고 원인이 밝혀질 것이다”며 국토교통부 등에 엄정한 조사를 주문했다. 최 대행은 “사고 조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사의 전문성에 더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토부는 사고 조사 관계 법령과 국제 기준에 따라 엄정하게 조사 절차를 진행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최 대행은 “개인 휴가를 활용해 현장에 와 계시는 유가족분들에 대해서는 고용부 등 관계 기관에서 필요한 경우 유가족들에게 별도의 휴가를 부여할 수 있도록 사업장에 권고하는 등 부담 경감 방안을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중대본 회의에서 “공항에 체류 중인 유가족이 생업에 지장받지 않도록 법정 휴가·휴직을 적극 활용하도록 사업장에 안내하고, 법정 휴가·휴직 외 특별 병·휴가 및 휴직을 부여하도록 사업장에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 한겨레 이승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