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인력·부서배치 변동 업무 분담 조정

 

차량을 타고 출근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 모습.

 

윤석열 검찰총장과 가족 관련 고소·고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서 재배당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윤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장모 최아무개씨가 고소·고발된 사건을 형사1(부장 변필건)에서 형사6(부장 박순배)로 다시 배당해 수사하도록 했다고 16일 밝혔다.

형사1부는 인권·명예보호 사건을, 형사6부는 지식재산·문화범죄 사건을 전담한다. 전국 형사부 중 선임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는 공직자 범죄 등의 중요 사건도 많이 배당된다. ·언 유착 의혹을 수사했던 부서도 형사1부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윤 총장 관련 사건이 재배당된 이유에 대해 “9월 초 검찰 인사이동에 따른 직제 개편이 있어서 형사부 인력과 부서 배치가 크게 변동됐다. 그 과정에서 사건이나 부서별 업무 분담 조정이 있었다. 일부 사건이 거기에 맞춰 재배당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윤 총장 가족 관련 사건은 소송사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이다. 2003년 서울 송파구 스포츠센터의 채권을 최씨와 함께 사들인 정대택씨는 이익의 절반을 나누기로 했으나 약정서가 강요에 의해 작성됐다는 법무사 백아무개씨의 증언 탓에 강요·사기미수죄로 처벌받았다.

그러나 백씨가 최씨에게서 2억원 아파트를 받는 대가로 거짓증언을 했다고 자백하면서 백씨는 변호사법 위반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정씨는 이를 근거로 최씨와 김씨를 모해위증 교사 혐의로 고소했으나 불기소 처분되고 정씨만 무고죄로 처벌받았다.

정씨는 지난 2월 최씨와 김씨를 소송사기 혐의 등으로 다시 고소했고 이들에 대한 불기소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윤 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으나 최씨의 사문서위조 혐의는 비슷한 사건을 수사 중이던 의정부지검으로 이송됐고 최씨는 기소됐다.

지난 4월엔 총선을 앞두고 열린민주당 조대진·최강욱·황희석 후보가 윤 총장의 부인 김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의 수상한 주식 거래에 전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다. < 김정필 기자 >

 

 


길원옥 할머니 치매상태서 기부했나?

● COREA 2020. 9. 17. 10:57 Posted by SisaHan

검찰, 길 할머니 재기부를 윤미향 횡령- 준사기혐의 기소 논란

다수 영상에 정신 또렷한 모습 담겨 ... 판단능력 없음을 검찰이 입증해야

 

길원옥 할머니.

검찰이 지난 14일 기소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준사기혐의는 정의연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횡령 혐의와 함께 향후 재판 과정에서 입증돼야 할 핵심 쟁점이다.

검찰은 윤 의원이 길원옥 할머니의 치매 상태(심신미약)를 이용해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천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도록 했다고 결론 냈다. 하지만 정의연은 길 할머니가 스스로 기부를 결심한 정황을 제시하며 검찰의 기소 내용을 반박했다.

기부를 결심할 당시 길 할머니가 주체적인 판단 능력이 있었는지를 놓고 양쪽의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길 할머니는 201711월 정의연으로부터 여성인권상과 함께 상금 1억원을 받았다. 정의연이 박근혜 정부가 2015년에 추진한 ‘12·28 -일 위안부 합의를 계기로 모금한 돈이었다. 당시 김복동(2019년 사망), 안점순(2018), 이옥선, 송신도(2017) 할머니에게도 상금이 수여됐고 길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가 각각 5천만원을 정의연에 다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에 거주했던 송 할머니는 1억원 전액을 내놓았다.

정의연은 16일 여성인권상 수상 뒤에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며 길 할머니가 또렷한 정신을 갖고 주체적으로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실제 20189월 김 할머니와 길 할머니가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를 방문한 영상을 보면, 김 할머니가 “()원옥이도 장학금 좀 내라고 하자 길 할머니는 해야지. (돈이) 없어서 힘든 학생 그런 학생 둘만 선택해달라. 돈이 없어서 못 할 만큼 힘든 학생 찾아주면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답했다. 길 할머니는 또 뭐든 힘이 되려면 내가 우선 배우고 봐야 한다. 열심히 배워서 이 나라 좋은 나라 만들어달라. 우리는 원체 못 배우고, 좀 못사는 세상에 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정의연 관계자는 길 할머니의 기부금은 모두 후원금과 상금 등으로 정상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길 할머니는 20188월 한 소설가와 인터뷰를 통해 소설책도 완성했고, 20192월 촬영된 영상에서는 “(위안부 문제가) 우리들만의 일이 아니다. 정부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우리가 나가서 열마디 하는 것보다 정부에서 한마디가 효력이 있으니까 정부에서 빨리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는 검찰이 한 언론에 밝힌 “20147월 병원 치매 선별 검사에서 19점을 받아 확정적 치매를 받고, 20187월 재검사에서는 17점을 받아 경제활동 의사결정 불가판정을 받았다는 수사 결과와 배치된다. 이에 대해 의료기관의 치매 검사 결과만 놓고 의사결정 능력을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환자의 경우에는 치매 검사 결과가 나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치매 검사 결과만으로 당사자가 주체적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는 건 섣부르다고 말했다.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의료기관의 진단만으로 법원이 당사자의 주체적인 판단 능력을 판단하지는 않는다. 기부 의사를 밝혔을 당시 할머니의 상황이 중요하다고 했다. < 이재호 기자 >

      

이용수 할머니 소녀상 철거 주장 나쁜 행동이자 역사 죄인

친필 편지로 일 극우 비판, 스가 새 정부에 공식 사죄 등 요구

      

16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145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용수 소신으로서 세계 역사와 인권 문제 해결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 주장은 절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16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곁에선 소녀상 철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열린 145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집회)에선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로 평화 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이용수(92) 할머니가 친필로 작성한 편지가 낭독됐다.

앞서 일본 극우세력이 정의연 회계부정 등을 언급하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한 것에 대해 이 할머니가 직접 반박한 것이다. 이 할머니는 편지를 통해 역사의 증거인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다. 역사의 죄인이다라며 소녀상은 피해자들의 한과 슬픔, 후세 교육의 심장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쓴 친필 메시지. 정의기억연대 제공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일본 극우 세력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이날 총리로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이사장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대해 아베만큼의 역사 수정주의자는 아니지만 스스로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이 한일 내각의 기본이라는 아베 정부의 기조를 되풀이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의연은 새로 출범하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문제 해결과 강제동원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강제동원, 각종 전쟁 범죄를 진심으로 대할 때 진정한 평화와 상생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스가 정부가 문제 해결에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일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일본 정부는 공식 사과 및 법적 배상을 하고 미래 세대에게 진실한 교육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연대발언에선 검찰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한 것이 억지 기소라는 비판도 나왔다. 시바요코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 공동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검찰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면서 억지 이유로 기소해 검찰의 면목 유지만을 위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수요집회 현장 주변에선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윤미향 의원 사퇴와 정의연 해체 등을 주장했다. < 강재구 기자 >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대표와 이용수 할머니.

 

경찰,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해 문자 목록·명단 확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측이 코로나19 전국확산의 계기가 된 8·15 서울 도심 집회 전 한 달여간 100만명이 넘는 이들에게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계속 보냈던 사실이 드러났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해 교회 측이 7월 초부터 815일까지 126만명을 대상으로 '집회에 참여하라'며 보낸 메시지의 목록과 대상자 명단을 확보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126만명에게 모두 11차례에 걸쳐 누적 1386만건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측이 8·15 서울 도심 집회를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보고 문자 발송 대상자들의 전화번호를 입수한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1일 정확한 교인 명단 확보를 위해 이 교회를 압수수색했으며 이달 2일에는 이 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의 사택 등 교회 관련 시설 4곳도 압수수색했다.

8·15 서울 도심 집회 당시 전 목사는 "저희 교회는 오늘도 이 자리에 한 명도 안 나왔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방문자이면서 지난달 15일 광복절에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8·15 서울 도심 집회에도 참석한 이가 600여명 있는 것으로 통신 기지국 조회 등으로 확인됐다.

이 교회의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지금까지 확인된 환자는 1100여명이다.



김정은 위원장, 한달 반 새 태풍 피해지역 다섯 차례 방문 적극성

즉각 복구 더 좋게 복구 외부 지원 배제 애민강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 복구를 끝낸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폭우와 강풍 피해를 복구해 새로 일떠세운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현지지도하셨다<노동신문>15일치 1면 전체에 걸쳐 보도했다. 강북리는 지난달 폭우와 태풍 바비의 피해를 입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인민군이 투입돼 복구 작업이 가장 먼저 마무리된 곳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낙후성에 피해까지 겹쳐 보기에도 처참하기 그지없던 농촌마을을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흔적도 없이 털어버릴 수도 있는가, 마치 다른 세상을 보는 것만 같다,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다<노동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 붉은 지붕의 단층·복층 건물 50여동이 강북리에 새로 들어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 복구를 끝낸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는 이 땅의 모든 기적의 창조자들이라며 이렇듯 충직한 강한 혁명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제일 큰 자랑이고 김정은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복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자기 이름을 3인칭처럼 부른 대목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달반 사이에 큰물(홍수태풍 피해 현장을 다섯 차례 방문해 복구에 힘을 쏟는 민생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각지의 피해 복구에 인민군을 보내고, 그것으로 모자라자 평양시 당원 12천명으로 꾸린 수도당원사단을 함경도의 피해 지역 복구에 투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주말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피해 복구 건설 현장을 한달 만에 다시 찾아 자연재해 복구사업당과 인민의 혈연적 유대를 고수하고 더욱 공고히 다지는 정치사업이자 당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심을 지키고 당의 절대적 권위를 보위하기 위한 최중대(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피해 복구를 가장 중요한 정치사업이라 선언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이날치 전체 지면의 절반을 피해 복구독려에 쓰는 등 연일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현장을 한 달 만에 다시 찾아 복구 상황을 현지지도했다고 12<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논에서 직접 낱알을 확인하는 김 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식 재난복구정치엔 몇가지 짚어볼 대목이 있다. 첫째,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강행군때 자연재해 피해를 복구하지 못하고 방치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피해 발생 즉시 복구에 나선다. 둘째, 피해 이전보다 더 좋게 복구해 대민 선전의 소재로 활용한다. 김 위원장의 지시로 은파군 농장마을 800세대강북리 소재지 건물들전부 철거하고 새로 건설됐다. 셋째, 김 위원장은 어떠한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라며 피해 복구 과정에서 남북협력을 포함한 국제협력을 배제하고 내부자원 총동원에 나서고 있다. 넷째, 당과 인민의 일체감을 극적으로 강조한다. 김 위원장은 인민이 자연재해에 의해 한순간이라도 낙심하게 하거나 생활상 불편을 느끼게 하면 안 된다당은 인민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하늘같은 인민의 믿음에 무조건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 논설은 나라의 재부를 통째로 기울여서라도 전화위복의 기적을 창조하는 게 우리 당의 결심과 의지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재난복구정치‘3중 재난’(대북제재·코로나19·태풍피해)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으려는 위기 대응 정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 이제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