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념식정은경 태풍 부는 바다 끝까지 함께 항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개청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 우리는 태풍이 부는 바다 한가운데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라는 새로운 배의 선장이자 또 한명의 선원으로서 저는 여러분 모두와 끝까지 함께 이 항해를 마치는 동료가 되겠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질병청) 초대 청장의 첫 인사말엔, ‘질병관리본부장일 때 언제나 그랬듯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강한 의지와 따뜻한 격려가 담겨 있었다.

14일 오전 충북 청주시 보건의료행정타운 후생관에서 열린 질병청 개청 기념식에서 정 청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진행 중인 엄중한 상황에서 질병청이 개청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는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앞으로 지속해서 발생할 신종감염병에 대해 전문적으로, 더 체계적으로 대비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뜻과 정부 의지가 담긴 결과라며 초대 청장을 맡게 돼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은 산하기관인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신설해 올해 안에 혈장치료제 중심의 국산 치료제를 확보하고, 내년에는 국산 백신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건강위해대응관을 신설해,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고 만성질환·희귀질환 등의 예방·관리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질병관리본부에서 승격한 독립기관으로 지난 12일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인력은 907명에서 1476명으로 늘었고, 질병청 아래에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질병대응센터, 국립결핵병원, 국립검역소 등을 두게 됐다. 또 수도권을 포함한 5개 지역엔 권역별 질병대응센터를 설치해 지역사회와 함께 코로나19에 상시로 대응할 계획이다. < 권지담 기자 >


 


1차라운드 통과 5, 21일 이후 발표될 듯

정부 선출 2라운드 준비 시작 협의차 방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10일 프랑크 리에스테르 프랑스 외교부 무역·유치 담당 장관을 면담했다. 2020.9.11 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지지를 협의하기 위해 15일 워싱턴을 방문한다. 오는 16일 종료되는 선출 절차 1라운드에서 유 본부장은 5명으로 압축되는 1차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유명희 본부장이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해 15~18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통상교섭본부는 미국 정부, 업계 및 전문가 등과 협의를 위한 것이라며 이번 미국 방문은 WTO 사무총장 선출 1라운드가 16일에 종료되는 시점을 감안해 미국과 WTO 주요 이슈 및 한-미간 여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선출 2라운드 준비를 시작하는 때에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선출 관련 지지·교섭활동에서) 지금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 적절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총 입후보자 8명 가운데 5명으로 압축되는 이번 1라운드 선출 절차에서 유 본부장이 5명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정부는 예상하는 분위기다.

1차 라운드 절차는 지난 7일 이미 시작돼 오는 16일 끝난다. WTO 164개 회원국마다 1라운드에서 선호 후보를 4명까지 제시해 5명을 선출(3명 탈락)한다. 이어지는 2차 라운드에서 다시 3명이 탈락하면 최종 후보 2명이 마지막 3라운드 절차에서 경합한다. 1차 라운드 결과는 대략 21일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다. 2차 라운드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종 선출은 늦어도 올해 11월 초순에 이뤄질 전망이다. < 조계완 기자 >


시차 이용해 문제 전송 수법, 중국서 시험지 빼돌리기도

실제 다수 합격다른 SAT 학원으로도 수사 확대 방침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문제를 불법 유출한 브로커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SAT 문제를 불법으로 빼돌린 브로커 1명을 구속하고 이를 활용한 강사 1명과 학부모 20여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 A씨는 2014년부터 2019년 말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중국 등지에서 SAT 문제를 유출한 뒤 SAT 강사 B씨에게 넘겼고, B씨는 정답지를 만들어 문제지와 정답지를 학부모 등에게 건당 2천만5천만원을 받고 넘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SAT가 같은 날 전 세계에서 진행되면서 시차가 생기는 점을 이용했다.

SAT 시험 당일 중국에서 문제를 유출한 뒤 답안지를 만들고, 중국보다 시험을 늦게 보는 유럽에 있는 학생이 미리 볼 수 있게 전송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밀봉한 시험지를 시험을 치르기 약 1주일 전에 전 세계에 배포하는 것을 이용, 상대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중국에서 시험지를 빼돌리기도 했다.

이렇게 미리 받은 문제지로 시험을 본 학생들은 미국 주요 대학에 실제 합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속된 A씨와 입건된 강사 B, 학부모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다른 학원에서도 시험지가 유출됐는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국경에 12완충지대, 특수부대 투입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10(현지시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에 특수부대를 배치하고 사살 명령(shoot-to-kill order)을 내렸다고 밝혔다.

북중 국경을 무단으로 넘는 사람에 대한 사살 명령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에 12의 새로운 '버퍼존'(완충지대)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 북한 특수작전부대(SOF)가 배치됐으며 (무단으로 국경을 넘는 이들에 대한) '살상 명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 조치로 밀수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북한 당국이 개입한 것이라면서 "현재 북한 정권은 코로나19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했으며, 지난 7월에는 방역 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국경 봉쇄와 발열 의심자 격리 등으로 강력한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최근 북한 지역을 강타한 태풍 피해 등의 여파로 북한의 이른 시일 내 도발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다음 달 열릴 노동당 창건 75주년(1010) 행사에서 새로운 무기 체계를 과시할 수는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의 대형 도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