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보위 비공개 현안보고

오른쪽 손목 자국도 스탠트 수술 흔적 아냐

상거래 위축, 생필품 사재기도지금은 진정세

코로나 탓에 김정은 공개활동 횟수 역대 최저

           

국가정보원이 6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시술을 포함한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북한의 경제는 코로나19 관련 봉쇄정책으로 상거래가 위축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동향과 관련해 심장 관련 시술이나 수술 등은 받은 것은 없다고 판단한다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 중에도 정상적 국정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코로나19 방역 물가대책을 수립하고, 군기 확립을 지시하는가 하면 외국 정상과 내부 구성원에 대한 축전과 감사도 전달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오른쪽 손목 안쪽에 새로 생긴 검은색 자국을 두고 일부에선 심혈관계 관련 시술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스텐트 시술을 하려면 그 위치가 아닌 것으로 들었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대해 올해 6일 현재까지 17차례 공개활동으로 예년 동기 평균(50)보다 약 66%가 감소한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줄어든 이유에 대해선 군 전력과 당정회의를 직접 챙기는 등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한데다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공개활동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발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국정원은 지난 1월 말 국경봉쇄 전 북한과 중국 간 인적 교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확진 진단 장비와 시설, 전문인력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초기부터 국경봉쇄, 해외 입국자 격리 등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국경봉쇄 장기화로 북한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됐다. 국정원은 올해 1분기 북-중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23천만달러고, 3월 한달간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한 1800여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수입 식료품 급등에 따른 물가불안 심리로 평양 주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며 백화점 상점에 인파가 몰리고, 줄서기 현상까지 발생했다. 북 내각과 보안성 중심으로 식료품 긴급수입 매점매석 단속 등 다양한 안정화 조처를 해 물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북한은 대외 결제 기준 통화를 달러로 환원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 미국 제재 강화에 대비하고 대유럽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대외 결제 기준 통화를 달러화에서 유로화로 변경한 바 있다.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영변 50(e) 원자로는 2018년 말 이후 가동중단 상태이며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도 특이동향이 없다면서도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는 고래급 잠수함과 미사일 수중 사출 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의 진수 관련 준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영지 기자 >

WP "최근 김정은 관련 보도, 허위정보·추측의 뒤죽박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일련의 보도는 허위정보와 노골적 추측의 뒤죽박죽이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평가했다.

WP5'김정은은 결국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과 다른 언론은 죽어간다고 보도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둘러싼 보도 과정을 되짚었다.

WP는 북한관련 소식을 다루는 매체 데일리NK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첫 보도가 나왔으며 데일리NK의 개략적 보도는 CNN방송을 통해 단단한 기반을 갖게 됐다고 평했다. CNN이 한국시간 지난달 21'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는 첩보를 미국 당국이 주시 중'이라고 보도한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둘러싼 보도는 폭발했고 국제적 '가십게임'으로 번졌다고 WP는 전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설, 뇌사설 등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가 보도되기 시작하고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권력승계 가능성에 주목하는 보도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NN 보도가 부정확하다면서도 근거는 대지 않고 '알지만 말은 못 한다'는 식으로 대응하면서 불확실성을 더했다고 WP는 지적했다.

CNN에서는 해당 보도에 대해 명확한 보도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WP는 전했다. 해당 보도를 한 CNN 앵커 짐 스키토는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WP는 북한이 지난 2일 김 위원장의 비료공장 방문 사진을 내놓으며 의문이 풀렸다면서 "북한에 대해 확실히 아는 것은 어렵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몇주간의 보도는 허위정보와 정보가 아닌 것, 절반의 추측과 노골적 짐작의 뒤죽박죽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WP 역시 김여정 권력 승계를 다룬 칼럼을 실은 바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삼성의 성장 과정서 실망과 심려끼쳐저의 잘못에 사과"

"노조 문제로 상처입은 분들께 사과'무노조 경영'이란 말 나오지 않을 것"

"저와 관련한 재판 끝나도 준법감시위 독립적 위치에서 계속 활동"

삼성 준법감시위 권고 수용해 대국민 사과'메르스 사과' 이후 5년 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며 반성했다.

이어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도 부족함 있었고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면서 "이 모든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고 저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반성하는 마음으로 삼성의 현안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우선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사과했다.

그는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아 왔다"며 최근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사실을 언급하면서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리겠다""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노사 문제와 관련해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책임을 통감한다"고 반성했다.

또한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준법 의지도 밝혔다. 그는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과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준법감시위는 지난 311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총수인 이 부회장이 반성·사과하라고 권고했으며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포기를 표명하라고 주문했다.

준법감시위가 요구한 대국민 사과의 1차 기한은 지난달 10일이었지만, 삼성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권고안 논의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연장을 요청해 이달 11일로 연장됐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하는 것은 2015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사과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 총수가 대국민 사과를 한 것도 1966년 이병철 창업주가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이건희 회장이 2008년 차명계좌 의혹으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인 이후 네번째이기도 하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 선고 직후 "과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업 본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사과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노조 와해 혐의로 삼성전자 경영진이 유죄 판결을 받자 사과문을 내면서 무노조 경영을 사실상 포기했고, 올해 2월 임직원의 시민단체 후원 무단 열람에 대해서도 사과한 바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정준영 부장판사)가 지난해 10월 내부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하라는 주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올해 2월 공식 출범한 외부 감시기구다.

불법승계 책임 빠진 이재용의 반성문

법 위반·승계문제 언급했지만앞으로 논란 없을것다짐 그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강한 그룹 경영 의지를 함께 밝혔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책임 인정은 없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모든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고 저의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아왔다며 삼성과 관련된 문제의 근원이 경영권 승계 문제임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법을 어기는 일을 결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재벌 4세 상속의 고리를 끊을 것임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강한 그룹 경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며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과의 배경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의 대법원 국정농단 상고심에서 유죄 내용이 강화돼 파기환송된 서울고법 재판부의 주문이다. 지난해 10월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정준영 부장판사)가 미국 사례를 들면서 기업 내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시 양형 고려를 언급한 이후, 2월 외부 명망가 중심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만들어졌다. 준감위는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의혹 대국민 사과 무노조 경영 방침 철회 시민사회와 신뢰 회복 등의 내용을 주문했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경제개혁연대 부소장)현재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수사와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책임을 지는 언급과 행동이 없었다과거 비자금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선 이건희 회장이 사과와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전례에 견줘서도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미 저지른 불법을 바로잡는 일은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기환송심 영향 법조계 재판 영향 제한적일 수도

승계과정 불법행위 내용 언급 없어, 책임소재도 안 밝혀

6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전격적인 사과문 발표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감형을 겨냥한 측면이 있다. 이날 사과문 발표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권고에 따른 것인데, 앞서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준법위 활동의 실효성 여부를 양형에 참작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사과문 발표가 이 부회장 재판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부회장의 사과문 발표를 앞두고 법조계의 관심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벌인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인정할지였다. 그러나 사과문에는 과거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 인정이 빠졌다.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알맹이가 빠진 만큼 향후 재판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발언은 미래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과거 재판을 받았던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에스디에스(SDS) 사건, 현재 진행중인 국정농단 관련 뇌물 혐의 재판을 언급하면서도 자신의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미래로 건너뛰었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범죄혐의를 어떻게 정리할지는 생략한 것이다.

이 부회장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재벌 수사에 밝은 한 변호사는 굳이 의미를 찾자면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 관련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전제로 발표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뇌물 사건 파기환송심의 피고인이자,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회계사기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다. 이 사건들은 모두 이 부회장에게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행위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이번 사과문에서 승계 문제와 관련해 법을 어기는 일”,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는데, 과거에는 그런 불법·편법이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문장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불법행위의 구체적인 내용과 책임 소재가 빠진데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삼성바이오 회계사기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어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적어도 최근 78년간 삼성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자였다. 그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행위에 대해 본인이 보고를 받았는지, 그게 아니라면 임직원들이 알아서 한 일인지를 정확히 밝히고, 그에 대한 책임 소재와 문책 의사를 밝혔어야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사과가 과거에 대한 추상적인 반성에 머문 만큼 향후 파기환송심 재판과 검찰 수사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특검의 기피신청으로 공전 중인데다, ‘알맹이 빠진 사과로 준감위의 기능에 의문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삼성물산 합병과 회계사기의 최종 수혜자인 이 부회장 소환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준감위 설치 등 이번 사과의 판을 깔아준 파기환송심 재판장(정준영 부장판사)에 대한 기피신청에 집중하는 등 이 부회장에게 뇌물 범죄의 엄격한 책임을 묻기 위한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재용, 세번 고개 숙인 9분 기자회견질의응답 없어

발표 3시간 전에야 깜짝 예고검은색 양복 입고 긴장된 모습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요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과 시한을 닷새 앞둔 6일 오후 3.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 차림을 하고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 들어선 이 부회장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간 9분 남짓 동안 이 부회장은 비장한 목소리로 무노조 경영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위법행위에 대해 거듭 머리 숙여 사과했다.

삼성전자가 출입기자들에게 준감위 권고에 따른 입장 발표를 깜짝 예고한 것은 이 부회장의 발표를 3시간 앞둔 정오였다. 오전만 해도 삼성전자 홍보팀은 기자들에게 회견이 오후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만 전했다. 이날 깜짝 예고뒤에도 회사 쪽은 이 부회장이 단상에 오른 다목적홀 취재 인원을 80명으로 제한하고 기자들의 질의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원 제한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질의응답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일방적 회견이라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 나와 사과문을 낭독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 사과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 운영 주체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이뤄졌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유행의 진원지로 국민적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회견문만 읽고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날 이 부회장은 발표 내내 긴장된 모습이었다. 입매가 조금씩 떨렸고, 두세번 더듬거리기도 했다. 짧은 회견 중에 허리를 숙인 ‘90도 사과는 세번이었다.

절박한 위기의식강조한 이재용향후 적극 경영뜻 내비쳐

이재용 향후 행보 전망, 인재영입 통한 혁신의지 밝혀

6일 이뤄진 입장 발표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는 더욱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기업을 이끌고 있는 총수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절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을 둘러싼 환경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시장의 룰은 급변하고 있다. 위기는 항상 우리 옆에 있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이것이 제가 갖고 있는 절박한 위기의식이라고 힘줘 말했다. 코로나19를 포함한 여러 대외 여건으로 인한 위기 상황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위기 상황 속에서 자신의 리더십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기업의 규모로 보나 아이티(IT)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저에게 부여된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제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삼성은 계속 삼성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를 통한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이는 지난 1월 이뤄진 임원 인사에서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싱크탱크 팀장인 프라나브 미스트리(39)를 최연소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성과 중심 임원 발탁과 궤를 같이한다.

또 이 부회장은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삼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지금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발표회(IR)에서 선도기업으로서 기술 혁신과 적기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연결된다. 코로나19로 한국의 많은 기업이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계 이재용 사과는 면죄부 제스처재계 재벌 통념 깼다

이재용 대국민 사과, 각계 반응 양대 노총 말보다 실천을 보여야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과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엇갈린다. 재계에서는 상징성 있는 회견이라고 평가한 반면, 시민단체 등은 면죄부를 위한 제스처라며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양대 노총은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송보석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 부회장의 사과는 너무 당연한 내용이라 이것이 뉴스가 되는 상황이 의아하다. 언급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승계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축적한 재산을 포함해 우리 사회에 끼친 피해를 원상복구시키지 않는다면 면죄부를 받기 위한 제스처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은호 한국노총 미디어홍보본부 실장도 노동3권 보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기업이 지키고 있는 내용이라며 한국노총 산하 노조들이 현재 삼성에 임단협을 요구했거나 진행 중이지만, 회사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말보다 실천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부분에 대해 재벌의 통념을 깼다며 의미를 뒀다. 10대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선언적이기는 하지만 애썼다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나라 재벌들이 해온 통념을 깬 게 아닌가 싶다. 시대가 그만큼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그룹의 사장급 임원도 자녀에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은 엄청난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앞으로는 삼성뿐 아니라 에스케이(SK)나 현대차 등도 자녀에게 그룹 회장 등 경영자 자리를 승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주주로서 이사회에서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흐름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 부회장에게 구체적인 사과를 요구했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날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7일 예정된 전체회의 뒤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 송채경화 선담은 조계완 신민정 임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하루 앞둔 22'노무현 정신' 계승에 한목소리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부터 국민 통합, 검찰 개혁에 이르기까지 주요 과제에서 노무현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177석을 차지한 압승을 기반으로 '개혁' 등으로 상징되는 노무현 정신 계승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국민 통합을 바랐고, 평생을 분열과 대립의 정치에 맞서 싸워왔다""노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민주당이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국회가 분열과 대립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통합·국난극복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우리 정부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지금 모습을 보면 아마 노 전 대통령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에 대한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을 거론하며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을 힘차게 추진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을 잇는 길"이라고도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노 전 대통령의 '사람사는 세상'을 간절하게 되새기게 된다""사람사는 세상이 '포스트 코로나' 목표"라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회고들도 쏟아졌다.

노 전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42살이었던 노 전 대통령은 23살인 이 전 지사를 보좌관으로 기용하기 위해 면담하며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나를 역사 발전의 도구로 써달라"고 오히려 당부했다고 한다.

이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번쩍번쩍한 금배지를 차고 올 줄 알았는데 아주 소탈하게 점퍼를 입고 나왔다""아들만 한 나이뻘인 저에게 비서실 구성의 전권을 준다는 게 저로서는 정말 영광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전 지사는 "대통령이라는 자리 자체의 권력을 별로 탐하지 않고 헌신하려는 면이 참 인상적이었고 어려운 길, 계속 떨어지는 길을 선택했을 때는 정말 마음 아픈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황희 의원은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노무현 정신은 주권자 시민에 대한 권리를 끊임없이 배양시켜주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의 폭발력이 문재인 정부에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정국이나 탄핵 등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정부와 정치권이 여기에 같이 가고 있다""트리거(방아쇠) 역할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특히 노 전 대통령 시대에 비롯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저는 노무현의 영원한 동지남은 과제 풀어갈 것"

권양숙 여사와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고인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남 김해시와 서울시 사이의 우호 교류 협약 체결차 김해에 들른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협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봉하에 다녀왔다. 노 대통령님께 인사 올렸다"고 썼다.

그는 "올해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서거 11주기 추도식을 최소 규모로 진행하기로 해 미리 찾아뵈었다""권양숙 여사님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정호 의원도 반갑게 맞아주셨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 덕분에 한국의 여러 분야가 발전하고 있다며 고인의 공적을 기렸다.

박 시장은 "당신께서 사랑하시던 대한민국이 참 많이 바뀌고 있다""우리 시민의 힘이 단단해졌다. 촛불혁명의 힘으로 법을 어긴 대통령을 심판했고 대선, 지방선거, 총선 압승을 통해 민주 진보 정당에 힘을 실어주셨다"고 적었다.

이어 "K-방역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지방정부의 신속하고 철저한 현장 대응"이라며 "당신께서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시절부터 꿈꾸던 자치와 분권의 시대가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남북관계도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보수 정부에서 막혔던 정상 간 대화가 다시 이어지고 국제사회가 이를 지지하고 있다. 늘 염원하시던 '동북아 평화번영 시대'로 걸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박원순은 노무현의 영원한 동지"라며 "당신의 뜻을 따라 생전에 미처 못다 하신 대한민국의 남은 과제를 함께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용섭 시장 "노무현 정신, 광주에서 실현하겠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2"노무현 전 대통령 묘비에 새겨진 노무현 정신을 광주에서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23)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노무현 정신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땀 흘리고 노력하는 만큼 정직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의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전남의 상생, 영호남 동서화합, 5·18의 전국화로 지역주의를 깨고 국가 균형 발전과 통합을 이루는 것도 노무현 정신의 실천이라고 이 시장은 강조했다.

이 시장은 "노무현 정신은 끊임없는 혁신"이라며 "쉽고 편한 일보다는 어렵고 힘든 일, 오늘보다는 내일을 준비하는 일, 인기 있는 일보다는 가치 있는 일에 주력했던 발자취를 따라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건설을 위해 혁신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정치권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온 생을 두고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꿔왔다""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며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성명에서 "불완전하지만 정치 개혁의 큰 이정표를 세운 준연동제라는 선거제도 개혁은 노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유지"라며 "노 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양당체제 극복,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정치개혁을 위해 쉼 없는 발걸음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앞둔 김해 봉하마을 추모객 '행렬'

1070대 다양한 연령대 방문코로나 여파 23일 추도식 대폭 축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사흘 앞둔 20일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전국 각지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봉하마을 입구에는 '당신의 국민이어서 행복했습니다' 등 추모 문구와 노 전 대통령 생전 사진이 인쇄된 펼침막이 추모객을 맞이했다.

추모객은 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묘역 앞 헌화대에는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제주도와 경기도 성남에서 왔다는 이수정(41·) 씨 가족은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자전거와 밀짚모자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며 그를 추모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가족과 함께 온 박문영(37·) 씨는 "대통령님께서 오래 사셨어야 했는데 너무 빨리 가신 것 같다""이곳에 오니 대통령님 생각이 더 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김해에 사는 최혜진(32·) 씨는 "이번 주가 대통령님 서거일이라서 동료 10여명과 회사 워크숍을 왔다""매년 오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경남을 비롯해 전남, 경기 등 전국에서 온 방문자가 남긴 추모글이 가득했다.

일부 방문객은 마을 입구에 세워진 노무현 대통령 사진 모형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그를 회상했다.

한편 오는 23일 봉하마을에서 엄수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폭 축소된다.

노무현재단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올해 추도식은 유족과 재단 임원, 정당 대표 등 100여명만 참석하는 행사로 치른다고 밝혔다.

공식 초청 대상이 아니면 추도식장에 입장할 수 없다.

'노무현 11주기' 코로나로 온라인중심 추모23일 봉하서 추도식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슬로건이해찬이 추도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5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추모 행사를 한다고 4일 밝혔다.

슬로건은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로 정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1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약속한 말이다.

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추도식과 오프라인 추모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추모 콘텐츠를 제작·공개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8일과 15일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노무현이 없는 노무현의 시대'란 제목으로 11주기 특별방송을 진행한다.

1'대통령의 집 특별방송 편'에는 강원국 작가가 사회를 맡고, 유시민 재단 이사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광재 당선인, 전재수 의원이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시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유 이사장과 김현 전 의원이 사회를 맡는 2'진보의 미래 특별방송 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이 한국 정치사에 남긴 의미, 현재 대한민국 정치적 지향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참여정부의 정책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제작된다.

재단은 유튜브 등을 통해 '대통령의 집'(부동산 정책·4), '권력의 품격'(언론정책·11), '골고루 잘사는 나라'(국가균형발전 정책·18), '인간에 대한 예의'(노무현의 리더십·23)를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의 생애 변곡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명연설 영상도 함께 공개되며, 그의 사진과 어록을 활용한 회고 전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도 진행된다.

오는 6일엔 공식 온라인쇼핑몰 노란가게(www.norangage.com)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이 담긴 액자, 엽서, 책갈피, 캐릭터 배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 강남역에서 옥외광고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2020년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를 7일부터 4주간 게재할 예정이다.

재단은 다양한 추모 콘텐츠를 전시·상영하고자 오는 6일 별도 특별 추모페이지(www.knowhow.or.kr)를 개설해 이달 한 달 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23일 오전 11시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유가족과 재단 임원 등 100여명의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추도식은 재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박혜진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추도사를 낭독한다.

재단은 추도식에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못하는 만큼 특별영상 '2020 시민합창-대통령과 함께 부르는 상록수'를 사전에 제작할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부른 노래 AR에 맞춰 시민들이 함께 부르는 형식이다.

재단은 기존에 제공되는 봉하 열차 및 지역단체 버스 운행은 중단되며, 추도식 당일 오전 1012시엔 대통령묘역이 통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을 예방하고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로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결국 고개숙인 태영호·지성호 "국민께 사과신중히 의정활동"

'김정은 건재'후 비판론 커지자 사과"무거운 책임감 느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던 미래통합당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은 4일 각각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직후 이들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해명했으나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이틀 만에 고개를 숙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통합당 태 당선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미래한국당 지 당선인도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 당선인은 "지난 며칠간 곰곰이 자신을 돌이켜봤다.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앞으로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제게 기대하시는 대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