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공개처형

● COREA 2015. 5. 15. 16:56 Posted by SisaHan

지난 2월 금수산궁을 참배할 때의 김정은과 현영철.


북한 군부 서열 2위인 인민무력부장 현영철이 4월30일경 비밀리에 숙청돼 공개 처형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현영철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불충죄로 평양 순환구역 소재 강건 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으로 총살됐다는 첩보도 입수됐다며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처형했다는 내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고했다.


현영철 숙청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과 김정은의 지시에 수차례 불이행과 태만, 그리고 김정은이 주재한 인민군 훈련일꾼 대회에서 졸고 있는 불충스러운 모습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역죄로 처형됐다는 첩보도 입수됐다. 지난 26일 사진에는 김 제1위원장과 그 옆에 황병서, 그 옆에 현영철이 앉아있었는데, 눈을 감고 조는 게 보인다. 현영철은 4월 27~28일 진행된 모란봉 악단 공연을 관람했으나, 30일 훈련일꾼대회 기념 촬영에는 불참했고,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정은은 모든 간부들의 동향을 앉아있는 모습까지 모두 일일이 체크하며 핵심 간부에 대한 불신감이 심화하고 있고, 절차를 무시한 채 숙청하는 등 공포 통치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간부들 사이에도 내심 김정은의 지도력에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은 최근 6개월 동안 현영철 외에 국방위 설계국장 마원춘, 총 참모부 작전국장 변인선, 당 재정경리부장 한광상 등 김정은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핵심 간부들을 숙청 또는 처벌하는 등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전날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강동·송파 예비군훈련장 안 사격장 바닥에 14일 오후 방탄모, 군화, 탄창, 탄피받이 등이 흩어져 있다.


“예비군 사격훈련 개선방안 고민…군기확립이 우선”

국방부는 15일 여당에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예비군 훈련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사고가 난 동원훈련장에서는 다음 주 실사격을 하지 않고 사격술 연습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서울 내곡동 동원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와 관련해 예비군 사격훈련 방법의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예비군 훈련부대는 사격훈련을 그대로 시행하되, 예비군 사격훈련은군기가 확립된 가운데 엄정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단기 안전대책을 마련해 곧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예비군 훈련장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예비군 훈련을 전면 중단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① 변호사로 한해 수십억 수입… ‘먹고살려고’ 국회대책비 썼다?
② 현금 3억 대여금고에 보관…은행원 출신 부인이 이자 포기?
③ 대여금고 소환 이틀 전 알아…목돈 출처 10년 동안 몰랐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오전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홍 지사가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자금 출처에 대해 제대로 소명을 못했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1시간가량 이어진 홍 지사의 해명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도 있어 오히려 의문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지사는 2011년 7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낸 경선 기탁금 1억2천만원에 대해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변호사로 11년 동안 번 돈과 2008년 5월부터 1년 동안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하며 국회에서 받은 ‘국회 대책비’ 가운데 쓰고 남은 돈을 생활비로 아내에게 줬고, 아내가 이 돈으로 3억원을 모아 은행 대여금고에 현금으로 보관하다가 2011년 6월23일 한나라당 대표 경선 기탁금으로 내라고 1억2천만원을 자신에게 줬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국회 대책비’로 받은 돈을 생활비로 사용했다는 설명에 대해 기자들이 ‘공금 유용이 아니냐’고 묻자, 홍 지사는 “집에도 밥 먹고 살아야죠. (그것이 문제라면) 그건 별건으로 입건해서 수사하십시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홍 지사가 11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할 때 아내에게 한달에 2천만원가량 생활비로 줬다고 말한 점에 비춰, 국회 대책비를 ‘먹고살기 위해’ 생활비로 사용했다는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이날 홍 지사는 “당시 판검사 출신은 1년에 20억~30억원씩 벌던 시절이다. (변호사로 활동할 때) 내가 그들만큼 돈을 벌지 못했지만 그 당시에 평생 먹고살 만큼 벌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11일 경남도청 정문 옆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또 홍 지사는 아내가 비자금 3억원을 모아 은행 대여금고에 현금으로 보관한 것에 대해 “(아내는) 은행원 출신이다. 대부분 저축을 하거나 보험에 들지만 다 그렇게 해 놓으면 정치하면서 (내가) 수시로 빼가기 때문에 현금자산으로 자기가 갖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편이 준 생활비를 왜 이자도 붙지 않는 대여금고에 현금으로 보관했는지 의문을 자아낸다. 조유묵 ‘마산·창원·진해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떳떳한 돈이면 왜 대여금고에 넣어뒀겠나. ‘성완종 리스트’ 관련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홍 지사가 자해성 해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형사처벌을 피하려고 부인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대신 도덕적 비난은 감수하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홍 지사는 아내가 은행 대여금고에 현금을 넣어둔 사실을 이번 검찰 소환조사 이틀 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아내가 2004년부터 은행 대여금고를 사용했고, 여기서 경선 기탁금 1억2천만원과 아들 결혼식 비용 3천만원을 마련했는데, 남편인 홍 지사가 10년 넘게 이를 모르고 있었다는 점 역시 의문이다.

경남지역 한 법조인은 “개인자산이라고 하면 돈의 출처를 조사할 방법이 없고, 공직자가 재산등록을 하면서 부인 명의 재산 내역을 몰라서 누락하면 과태료 처분으로 끝낼 수도 있다. 검사 출신인 홍 지사가 이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지금 시점에 이를 공개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날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받은 재판과 관련해 대전고법 항소심과 대법원 상고심 때 전화를 걸어와 도움을 청했으나 거절했으며, 미국 출장 중에도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왔으나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지사가 그동안 해명한 대로 “잘 알지 못하는 사이”라면 왜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연거푸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는지도 의문이다.
<창원/최상원 기자>




세월호 구조에 나섰던 진도어민들이 단원고 교실을 방문, 눈물짓고 있다.


단원고 6명 자녀 이름으로 불우어린이들 정기후원

최성호, 이준우, 김건우, 이재욱, 김제훈, 정차웅.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이들의 이름으로 매달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6명의 이름은 재단 소식지나 후원정보 우편물 등에 실려 이들의 집으로 배달된다. 정작 이들 6명은 소식지를 받아보지 못한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친구들이다.


최성호군 등 6명의 부모들은 먼저 떠나보낸 자녀들 이름으로 후원 아동들과 결연을 맺었다. 성호군의 어머니 엄소영(40)씨가 먼저 후원 제안을 했다. 엄씨는 2011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정기후원을 해오고 있었다. 엄씨는 지난해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다 컴퓨터에서 아들과 친구들이 학교 과제로 함께 제작한 자살예방 캠페인 동영상을 발견했다. 이 영상을 보던 엄씨는 아들 성호가 준우, 건우, 재욱, 제훈이와 매우 각별한 친구 사이였다는 걸을 알게 됐다고 한다.
아들 5명의 부모 10명은 아들들 대신 다시 모임을 꾸렸다. “먼저 간 아이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기릴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뜻을 모았고, 그 첫번째로 아이들 이름으로 하는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부모들은 지난 1월부터 자식들 이름으로 정기후원을 시작했다. 준우군의 아버지 이수하(47)씨는 14일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 국민들한테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 감사한 마음을 우리 사회에 갚을 방법을 고민했고, 아들 친구 5인방 모임의 총무를 맡은 성호 어머니가 해오던 아동 후원에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차웅군의 부모는 유가족 모임에서 만난 엄씨한테서 후원 이야기를 전해듣고 2월부터 동참했다.

엄씨는 “아이의 이름이 적힌 우편물을 받으면 아이가 꼭 살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성호군은 소설가, 준우군은 보안전문가, 건우군은 심리치료사, 재욱군은 조경사, 제훈군은 선생님, 차웅군은 검도 사범이 되고 싶어했다. 재욱군의 어머니 홍영미(47)씨는 “아이들의 육신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남은 인생을 아이들의 삶을 대신 사는 의미로 살아가려 한다”고 했다.
< 김규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