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종북좌파들의 한-미 동맹 파괴 시도”
문 대표 “정치 악용은 양국 관계에 부담될 것”

피습 뒤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8일 여야 지도부가 동시에 문병했다. 문병을 마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번 사건을 “종북세력에 의한 한-미 동맹 파괴 시도”라고 규정하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할 경우 한-미 관계를 오히려 훼손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새정치연합을 겨냥해 ‘종북 숙주’라며 색깔론을 다시 꺼내 들었고, 새정치연합은 ‘선거를 의식한 구시대적 행태’라며 공세 차단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중인 리퍼트 대사를 만나 “이번 사건은 종북좌파들이 한-미 동맹을 깨려는 시도였지만, 오히려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더 결속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고 박대출 대변인이 전했다. 리퍼트 대사 피습을 “종북세력의 소행”으로 규정한 지난 6일 고위 당·정·청 회의의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박 대변인은 리퍼트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씨가 야당 집권 시절 7차례 방북한 사실과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 위촉된 사실 등을 언급한 뒤 “김씨가 어엿한 시민운동가로 행세한 데는 야당 의원들과의 교류가 한몫을 했다. 새정치연합은 ‘종북몰이’ 운운하며 역색깔론을 펼칠 때가 아니라 ‘종북 숙주’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라고 날을 세웠다.

뒤이어 리퍼트 대사를 만나고 나온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끔직한 사고를 겪은 리퍼트 대사가 오히려 의연하고 여유있는 태도로 한국 사람들을 위로하는데 (김 대표의 ‘종북세력’ 발언은 적절치 않다)”라며 “이 사건을 정치에 악용하려 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한-미 양국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종북 숙주’ 공세에 즉각 논평을 내어 “김기종의 과거 행적을 들먹이며 어떻게든 야당에 종북 올가미를 씌워보려는 그 속셈이 너무도 뻔하다. (재보궐)선거가 다가오자 구시대적 종북몰이로 표를 얻어보려고 하는 것은 매우 비겁한 정치행태”라고 반박했다.
<이세영 조혜정 기자>




월동지인 강원도 철원 들녘에 내려앉아 단순하고 소박한 삶 이어가는 천연기념물 두루미

천적이나 사람들이 방해하지 않으면 두루미의 아침은 평화롭게 느리다. 물이 얼지 않은 여울에서 한 발로 선 두루미는 머리를 등 뒤로 접어서 날개 사이에 묻고 잠을 잔다. 하얀 상고대가 핀 아침엔 먼저 밤새 꽁꽁 언 몸을 녹여야 한다. 천천히 걷고 접었던 깃털을 고르고 날개를 펴본다. 부리를 치켜들며 기 싸움을 벌이듯 ‘뚜루루 뚜루’ 큰 소리를 낸다. 밤새 기온이 많이 떨어지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 먹이터가 먼 곳에 있어도 게으름을 피우기도 한다.


먹이터는 정해져 있다. 먹이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겨우내 그곳에 머문다. 들녘에서 낙곡을 줍고 한탄천에서 목을축인다. 두루미의 하루는 대부분 먹이를 먹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가족끼리 혹은 작은 무리를 지어 먹다가 해가 질 무렵엔 함께 잠자리로 모여든다.
두루미는 단순하고 소박하게 겨울을 나고 번식지로 돌아간다. 평화로운 철원 들녘 두루미의 설 인사다.
< 김진수 기자 >



모국정치 ‘격동’의 한 주

● COREA 2015. 2. 16. 12:39 Posted by SisaHan


이완구 총리후보자 벼랑 끝


지난달 23일 전례없는 여야의 환영을 받으며 지명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무난한 청문 절차를 거치리라던 예상을 뒤엎고 쏟아진 각종 의혹 탓에 총리 자격을 의심받는 정반대 상황에 내몰렸다. 부동산 투기, 병역 특혜, 논문 표절 의혹 등 고위 공직자들의 낙마로 이어졌던 각종 부적격 사유를 한꺼번에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자들 앞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 내용을 막은 사실과 기자 인사까지 개입할 수 있다는 영향력을 과시한 녹음 파일까지 공개되면서 벼랑 끝에 섰다.




새정치연합 당대표 문재인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문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민주주의,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저는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여권에 맞서 정국을 주도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표는 9일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현충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표는 참배 전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원세훈 대선개입 법정구속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대선 개입’ 혐의가 인정돼 9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원 원장은 1심에서는 대선 개입 혐의는 인정되지 않고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인정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는 이날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정치 개입을 지시해 국정원법을 위반한 것은 물론 2012년 대선 등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박 대통령 책임 질타… “청와대·내각 전면 쇄신” 촉구

서울대 교수들이 22일 시국선언을 통해 현재 상황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와대 물갈이와 전면 개각을 촉구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는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통해 “한 마디로 지금 한국은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며 “여기에는 박근혜 대통령 자신과 청와대에 가장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지금 대통령 주변에는 소위 ‘문고리 3인방’이니 ‘십상시’니 하는 이들을 포함하여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위험하기까지 한 인물들이 진을 치고 있다”며 “최소한의 소신을 지키다가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이미 물러난 진영, 유진룡 두 전직 장관을 제외한다면 정홍원 국무총리 이하 모든 국무위원들도 국정을 힘있게 이끌기는커녕 허수아비와 다를 바 없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또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 4·16 세월호 참사, 서울시공무원 유우성씨 간첩조작사건, 윤 일병 사망 사고, 대북전단 살포 파동,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무기한 연기, 가계부채 1000천조 시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사건 등 지난해 터진 사건사고들을 열거한 후 “이 과정에서 정부는 과연 국정을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는가. 무책임한 국정 운영의 와중에 백년 앞을 내다보는 국가의 미래 설계는 완전히 망각되고 있다”며 “그 결과 ‘통일대박’은커녕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관계 개선은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현 집권층은 ’종북몰이’와 극우단체의 기막힌 행태가 가져오는 정치적 이익을 근시안적으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제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위기를 직시하고 청와대의 인적 쇄신과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의 전면적 개편을 당장 실행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가를 정상화시키고 민주 정치를 복원해야 하며, 더 나아가 경제 민주화와 복지 확대,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대선공약을 실천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그것만이 집권 3년차에 들어서는 현 정권이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국민들을 도탄으로부터 건질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