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수상한 축하 메시지' 뒤 정상 간 첫 소통

워싱턴 정상회담, 관세협의 상생 결과 독려 등 약속

"중국 간섭 반대" 통화 전 메시지선 '뼈' 있는 한마디
이제 시작된 트럼프와의 게임…시험대 오른 협상력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6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미-한 동맹은 철통같다.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 (한국시각 4일, 백악관 PG)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2025.6.6. 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첫 통화가 6일 밤 이뤄졌다. 취임 이틀 만이다. 일부 보수언론이 생뚱맞게 확대경을 들이댔던 통화 지연 문제가 일단락된 것. 트럼프는 20분 간의 통화에서 "우리 두 사람의 대선 승리를 같이 축하하자"면서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당일(5.10.) 전화를 걸어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 당시에도 대통령 탄핵 뒤 대선이었기에 결과가 나온 날 취임했다. 트럼프는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대응을 다짐했다.

 

이번 통화 지연을 한미 관계의 이상신호인 양 해석한 일각의 접근은 문제가 있다. 하루, 이틀 상관으로 호들갑을 떤 꼴이 됐기 때문이다. 2017년 트럼프 스스로 거듭 밝힌 가장 긴박한 현안이 북핵 위협 대응이었다면 지금은 중국의 위협이 최대 현안이다. 8년 전과 국제정세가 다르고 미국의 우선순위가 다르며 트럼프도 다소 달라졌다. 일론 머스크와의 원색적인 메시지 싸움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노력에 코가 빠져 있었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14일 일론 머스크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두 사람은 그러나 5일 서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결별했다. 이날 하루 미국 언론을 달군 최대 이슈였다. 2025.6.5. AFP 연합
 

다만 통화 전, 트럼프 행정부의 축하(?) 메시지에 담긴 의미는 톺아볼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 취임 당일 건넨 축사에는 '뼈'가 있었다. 새 정부가 친중 성향이라고 의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히 한미 무역 및 안보 협상을 앞두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앞에 배치했지만, 미·중 전략적 갈등 관점에서 한국을 바라보고 있음을 노출했다. 미국은 3일(현지시각)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성명과 백악관 당국자 명의의 언론발표(PG)를 내보냈다.

 

루비오 장관은 성명에서 축하 인사와 함께 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한미동맹의 공약과 가치, 깊은 경제적 유대를 짚었다. 이어 "우리는 미일한(미한일이 아니다) 삼각 협력을 강화해 지역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적 회복력을 높이며, 공동의 민주주의 원칙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새 정부 출범 전부터 한미일 협력관계의 지속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해 왔다. 루비오 성명과 백악관 PG에는 한미동맹과 함께 '민주주의'가 담겼다.

 

루비오는 '공동의 민주주의 원칙'을 함께 수호해야 할 가치로 강조했고, PG는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행사를 경계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한국 민주주의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거론하면서도 정작 12.3 내란에 마침표를 찍은 선거였음을 간과한 것.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는 백악관 평가 역시 문제가 있다.

 

2019년 6월 9일 당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의 틈틈이 회동하는 동안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 만나고 있는 모습. 2019.6.29. AP 연합
 

대한민국은 백악관에 선거 평가를 요청한 적이 없거니와 백악관이 국제사회를 대표해 평가할 권위가 있는 것도 아니다. 2021년 1.6 연방의사당 폭동과 작년 대선 국면에 발생한 잇단 후보 살해 기도로 미국 민주주의의 현주소가 만천하에 공개된 바 있다. 그럼에도 덜렁 심판석에 앉았다. 한국을 바라보는 '창'이 맑지 않다는 방증이다.

 

트럼프와 가까운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X 계정에 '근조(RIP) 한국'이라는 글을 올려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장악하고 오늘 대선에서 승리했다.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적었다. 루머는 트럼프에 건의해 최근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알렉스 윙 부보좌관을 해임하게 한 장본인. 트럼프 행정부의 '차이나 콤플렉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잠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도 내보였다. 지난주 X 계정에 "한국 대선에서 부정 신호가 드러나고 있다. 이는 중국 공산당만 유리하게 할 것"이라고 썼다.

 

일부 트럼프 지지 군중 사이에 '부정선거' 프레임이 퍼진 것은 내란 수괴 지지자들의 'Stop the Steal(선거를 그만 훔쳐라)' 영어 푯말과 혐중 억지주장이 외신을 타고 전달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내 일부 정치인과 연계한 미국 우파 민중주의 정치인들의 부화뇌동도 확인됐다. 밑도 끝도 없는 증오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이들은 우리 안에도 있다. 우리 밖의 증오까지 감당할 방도는 적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로 일단 인식하고 장기적인 과제로 둘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또 해야 할 일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주로 새 정부 외교안보 참모들이 맡을 일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헬리콥터 모함 JS 이즈모(전경)를 중심으로 한 전함들이 2022년 11월 6일 도쿄 남부 사가미만에서 국제 함대 검토에 참여하고 있다. 2022.11.6. AP 교도 연합
 

한미일 협력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 4일 취임사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대선 전 조셉 윤 주한 미 대사대리와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전한 입장이다. 한일 간 같음을 좇되 다름이 엄존함을 설득할 필요는 있다. 역사 문제는 대표적으로 다름의 영역.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일 연합훈련을 하더라도 독도 주변 연합해상훈련과 한반도-동중국해-남중국해 전구(戰區) 통합 시도(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에는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차이나 콤플렉스는 우리가 개입할 영역이 아니다.

 

새 정부는 한중 관계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교정하면서 한중 관계 개선의 공간을 열어야 한다. 녹록지 않은 과제이지만 그걸 하라고 '외교'라는 직업이 있다. 주변국과의 '실용적 관계' 구현을 위해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미 대민외교(public diplomacy) 업무도 중요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 2025.6.4. 연합
 

한껏 '충격과 공포'를 일으킨 뒤 슬그머니 빨대를 꽂는 트럼프식 거래방식을 보면, 자칫 중국과의 연루 의혹을 빌미로 무역 및 안보협상에서 최대한 이익을 챙기려 들 가능성이 있다. 통화에서 한 덕담과 백악관 PG의 속내를 통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다. 협상 전문가를 자처해 온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두 정상은 6일 첫 통화에서 "한미 관세 협의와 관련,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이를 위해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로소 트럼프와의 게임이 시작됐다.   < 김진호 기자 >

 

골프 라운딩 약속한 이 대통령-트럼프…피습 경험담에 ‘공감대’

6일 밤 첫 정상 통화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저녁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려고 수화기를 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6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 통화는 ‘동맹을 위한 골프 라운딩’을 약속하는 등 “친근하고 격의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게 대통령실의 평가다.

 

이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이날 밤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20분 동안 통화하면서, 관세 협의 등 양국 간 현안 말고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통령실은 “두 대통령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험도 이야기했다. “특히 서로가 겪은 암살 위험과 정치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강력한 리더십이 나온다는 데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트럼프 모자’를 선물받은 일화도 소개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관심을 표하면서 “높은 명성을 가진 이 대통령을 곧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통화에서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날 통화는) 당면 현안 논의는 물론, 정상 차원의 신뢰와 우의를 쌓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 한겨레 신형철 기자 >

 

이 대통령 “자주 만나길”-트럼프 “방미 초청”…첫 정상 통화

양국 정상, 조속한 관세 합의 노력키로
15일 G7 정상회의서 첫 만남 가능성
트럼프 “높은 명성 이 대통령 곧 뵙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저녁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취임 뒤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하고,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관세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방미를 초청하는 등, 두 대통령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

 

이날 밤 10시부터 20분 동안 진행된 한미 정상 통화에서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고,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며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특히 두 대통령은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관세 협의에 있어 두 나라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위해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초청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가 특별한 동맹으로서 자주 만나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와 함께 두 대통령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방문 계기 등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나, 이달 말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두 대통령의 첫 대면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미 정상회담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도 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통화에서 두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겪은 다양한 경험을 나눴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서로가 겪은 암살 위험과 정치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강력한 리더십이 나온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트럼프 모자’를 선물받은 일을 소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관심을 표하면서 “높은 명성을 가진 이 대통령을 곧 뵙게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날 통화는 “친근하고 격의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당면 현안 논의는 물론, 정상 차원의 신뢰와 우의를 쌓은 계기가 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평가다. 

 

두 사람의 통화는 이 대통령이 취임 사흘째에 이뤄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튿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늦은 편이다.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한미 정상 간 접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양국 간 현안이 누적된 상태에서 통화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즉흥적인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과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접촉하는 것 자체가 ‘도박’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 통화를 한 것은 문제될 게 없다고 분석한다. 한 전직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일반적인 외교 관례와 달리 예측 불가능한 안건을 던지는 성향인 만큼 충분한 준비 없이 마주하는 것은 위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무사히 마치면서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다른 주변국 정상과의 통화도 가질 전망이다.  < 신형철 기자 >

내일 교대역 17시…'국민주권 정부' 곁에 촛불

"국힘당 반격 채비…완전 제압해야"
"더 힘있게 채워나가야 할 승리"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 정부'가 닻을 올렸지만, 촛불대행진은 중단없이 계속된다.

촛불승리전환행동(상임대표 김민웅)은 7일 오후 5시 서울 교대역 9번 출구 앞에서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143차 촛불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6·3 대선일 전야인 2일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최종 유세를 하고 있다. 2025. 06. 02 [출처 이호 작가 페이스북] 

 

촛불대행진, 내일 오후 5시 교대역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 곁에 촛불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에 이어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촛불대행진은 막을 내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촛불행동은 내란 세력에 "여전히 포위된" 국민주권 정부를 돕기 위해 촛불집회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촛불행동은 2022년 3월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 직후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집회를 시작으로 매주 집회를 열었으며, 작년 12·3 윤석열 내란 이후엔 내란행위자 처벌 특검법 통과 청원 운동을 벌여왔다. 내란 특검법은 우여곡절 끝에 김건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과 함께 5일 국회를 통과했다. 국무회의 의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공포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구호 교체
이젠 "윤건희 구속·내란당 해체“

 

김 상임대표는 6일 페북 글을 통해 "대선에서 패배한 내란 정당 국민의힘은 반격 채비를 차리고 있다. 김문수는 반미, 종북, 운운으로 이재명 정부 공격에 나섰다. 범죄자 정부라는 모함을 그치지 않고 있다"라면서 "21세기 반민특위의 가동을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문수 전 국힘당 대선 후보는 5일 대선 캠프 해단식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대학생 시절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을 문제 삼았고,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반미·친북 인물"로 규정했으며, 불법 대북 송금 혐의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 확정판결을 받은 것을 거론하며 "주범은 도지사"라고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민웅 대표는 "특검법 작동과정과 향후 청문회에서 이들의 공세는 더욱 그 수위를 높일 것이다. 이들을 격퇴할 국민적 진지가 더욱 절실해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의 결과는 시민사회의 진지구축을 더욱 강력히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 책임은 이재명 정부와 주권자인 우리 모두의 공동의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촛불전환승리행동이 31일 서울 교대역 9번 출구에서 제142차 촛불대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2025. 05. 31 [출처. 이호 작가 페이스북]

 

"국힘 반격 채비…완전 제압해야"
”더 힘있게 채워나가야 할 승리“

 

그는 "국민주권 시대에 정부에 대한 주권자의 권리는 마땅하지만, 의무 또한 있다. 내란 세력들에게 여전히 포위돼 있는 현실을 타파해나가는 일이다"라면서 "촛불의 광장, 촛불대행진은 멈추지 않는다. 불퇴진의 항쟁만이 제2의 촛불혁명, 빛의 혁명을 완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김건희 구속과 내란당 국힘당 해체를 외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6·3 대선 결과에 대해 그는 "분명 승리했으나 앞으로 더 힘있게 채워나가야 할 승리였다"면서 "이재명 정부를 반미, 종북, 범죄 권력으로 몰아대는 내란 세력을 완전히 제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 상임대표는 "현충일은 우리 역사의 진전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킨 이들, 희생된 이들 모두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친일매국세력에 뿌리를 내린 내란세력과 특권동맹 일체를 척결하는 우리 모두의 임무를 더욱 강력히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유 기자 >

당선 축하 영상 메시지 보내

 
 
2024년 8월 티브이엔(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유흥식 추기경. 티빙 갈무리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73) 라자로 추기경이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5일 더불어민주당은 유 추기경이 이런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유 추기경은 “산전수전 다 겪는 그런 삶을 사셨다”며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시고 드디어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 되셨다”고 축하했다.

 

유 추기경은 “이제 우리 모두의 공복, 대통령님으로서 특별히 가난하고 어렵고 소외되고 희망을 잃은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드리고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은 5월18일(현지시각) 제267대 교황으로 즉위한 레오 14세를 언급하며 “하루아침에 온 세상 교회의 온 인류를 봉사해야 되는 어려운 임무를 맡은 그분께 속으로는 굉장히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정말 함께해야 된다는 생각을 깊게 하고 있다”며 “똑같은 마음을 이재명 대통령께도 갖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 추기경은 대통령직을 ‘참 어렵고 외로운 자리’라고 표현하며 “지혜롭게 용기 있게, 할 수 있는 일은 차근차근 해 나가시라”고 조언했다. 그는 “오랫동안 쌓였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안 된다”며 “인내를 가지고 지혜를 가지고 사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렇지만 또 하셔야 될 일은 굳게 앞으로 나가시리라 믿고 제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추기경은 한국인 추기경으로서 약 47년만에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에 참여했다.  < 이유진 기자 >

기초 업무시스템 없이 인수인계 전무한 수준
대변인 “인터넷도 없고 개인 노트북 브리핑”

 
                       21대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지 3일째 되는 6일에도 ‘폐허’에 가까운 대통령실의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용산 대통령실의 기초적인 업무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필기구, 종이, 물 아무것도 없어”

 

강 대변인은 “말 그대로 소개 상태라고 표현을 해도 될 정도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고 좀 폐허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연결도 안 되어 있고, 한글 프로그램도 안 깔려 있고, 어제(5일) 겨우 인터넷 연결을 어떻게든 했는데 프린터 연결이 안 돼 출력도 안 된다. 저도 제 개인 노트북을 가지고 브리핑을 했다”며 “필기구도 없고, 종이도 없고, 지금도 물을 어디서 먹어야 할지 찾아다닌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과 첫 번째 티타임 회의를 하는데 티(차)가 없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보궐 선거로 당선된 이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4일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는데, 대통령실은 전임 정부에서 어떤 인수인계도 없이 자리만 비워 업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앞서 이 대통령도 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연 첫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을 ‘무덤’에 빗대며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조처로 소속 부처로 원대 복귀했던 대통령실 파견 공무원들이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다시 대통령실로 돌아와 업무를 하고 있으나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대변인실에) 두 분(이) 돌아오셨는데 한 분은 그나마 경력이 한 달 되신 분”이라며 “어렵사리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새 정부 출범 방해하는 행위”

 

강 대변인 등은 고육지책으로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도 인수위 없이 곧바로 청와대에 입성한 터라, 이재명 정부가 맞닥뜨린 것과 비슷한 상황을 헤쳐나가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 정부 출범을 명백히 방해하는 행위라며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정부는 업무를 인수인계할 직원도 두지 않고 사무실의 컴퓨터, 프린터, 필기도구조차 없는 무덤으로 만들어놓고 나갔다고 한다”며 “이러한 지시를 내린 자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 심우삼 기자 > 

 

‘윤의 뒤끝’ 텅 빈 용산…이 대통령 “컴퓨터도 필기구도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첫 인사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새 정부 첫 인사를 발표하며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어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을 지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발언 첫머리에서 먼저 기자들에게 인사한 뒤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다행히 준비된 게 있어서 인선 발표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대통령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이 맡는다. 이재명 정부 초대 대변인으로는 강유정 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했지만 이는 한시적인 것으로 청와대 보수와 보안 점검을 마치는 대로 다시 청와대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길 방침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로 집무실을 완전히 옮기는 데까지는 최대 6개월 정도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 이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