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 토론서 성폭력 표현 망언
“초등 딸이 무슨 뜻이냐 물어” 분노 폭발
아동 정서 학대, 불법정보 유통 혐의 고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종묘 인근 서순라길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3차 후보자 티브이(TV) 토론에서 질문의 형식을 빌어 여성 신체 부위와 관련한 성폭력적 여성 혐오 발언을 한 데 대해 시민단체가 고발에 나섰다. 맘 카페와 소비자 카페 등에선 “아이랑 함께 생방송을 보다가 충격을 받았다”며 분노하는 부모들의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다.

 

28일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27일 20시 생중계된 6·3 대통령 선거 3차 티브이 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국민을 상대로 언어 성폭력을 자행했다”며 “이준석은 선거를 위해 지상파 방송에서 성범죄를 재현했고 시청하던 모든 국민이 피해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은 이준석이 아동과 여성의 인권 그리고 성범죄를 경시하는 자라는 걸 재확인했다”며 이 후보를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아이에게 트라우마 남긴 이준석 용서하지 않을 것”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 후보의 발언이 “정보통신망법 제44조의7 불법정보의 유통, 아동복지법 제17조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 공직선거법 제110조 제2항을 위반한 범죄”라며 이날 온라인을 통해 고발에 참여할 이들을 모집한 뒤 오후 1시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에스비에스(SBS) 유튜브 갈무리

 

맘 카페와 소비자 카페, 부동산 카페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분노가 섞인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지역 카페의 누리꾼은 “가족과 함께 토론을 보다가 대참사가 일어났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드는 딸아이가 충격을 받고 방으로 들어가는 걸 보면서 이 분노를 어떻게 할지 손이 떨린다”고 밝혔다. 그는 “제 아이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 이준석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고발 참여를 촉구했다.

 

또 다른 카페 누리꾼은 “초등학교 딸과 토론회를 함께 봤다”며 해당 발언이 나온 뒤 “딸이 곧장 묻더라. ‘저건 무슨 뜻이야? 왜 저렇게 말해?’ 순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올렸다.

 

한 국외 직구 카페의 누리꾼은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토론회를 봤다면서 “완전 성학대 발언을 여과 없이 내뱉는데 이런 작자를 가만둬야 하냐?”고 적었다. 그는 “국민이 단체 고소라도 해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카페의 다른 누리꾼도 “그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도대체 저런 쓰레기 같은 말을 왜 여기서 하는지”라고 했다.

 

이 밖에도 “고등학생 자녀와 같이 보다가 놀랐다”, “토론회를 보는 와중에 난데없이 몽둥이로 뒤통수를 맞는 듯한 충격적인 일을 당했다” 등 격앙된 반응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는 중이다.

 

이 후보는 전날 저녁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가족 간 특이한 대화를 해서 문제 된 것을 사과했다”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 “민주노동당의 기준으로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신체 부위에 특정한 행위를 하는 것을 언급하며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물었다.  < 송경화 기자 >

 

민변 “이준석 즉각 사퇴하라…즉시 제지 못 한 선관위도 책임”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참석하여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대통령선거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성폭력적인 발언을 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에게 “어떤 공적 발언의 기회도 주지 않아야 한다”며 “오늘 당장 사퇴하라”라고 요구했다.

 

민변은 28일 성명을 내어 “모든 시민들이 지켜보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 당사자가 이런 발언을 하기까지 아무런 제재수단이 없었던 작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여기서 우리는 이 후보의 후진적 젠더의식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성폭력성 댓글을 문제삼기 위해 그 표현을 있는 그대로 서슴없이 언급해 폭력을 재현한 면에서 그의 여성혐오적 시선을 노골적으로 알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민변은 이번 발언을 즉시 제지하지 못한 언론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짚었다. 민변은 “그에게 계속해서 기회가 주어지고 스피커가 쥐어진 정치와 미디어 환경이 오늘 발언을 낳았다”며 “사전에 위원회에서 이 발언이 확인이 된 것인지, 확인이 됐음에도 사전에 제지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에 송출시킨 것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자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언어적 성폭력을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이준석은 대통령 후보는 물론 국회의원직에서도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이준석이 어떤 언론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즉각 박탈하고, 참담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자 후보의 혐오 표현에 대한 제재수단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김지은 기자 >

 

“여성 모욕, 이재명과 그의 아들 명예훼손”...이준석 고발 잇따라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발언을 대통령선거 티브이(TV) 토론회에서 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모욕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병철 변호사는 28일 이준석 후보를 모욕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등 혐의로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에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민원 처리 기관으로 지정했는데, 이날 오전 9시 기준 해당 민원은 경찰청이 접수했다.

 

이준석 후보는 27일 열린 티브이 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향해 여성 신체 부위에 특정한 행위를 하는 것을 언급하며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물었다. 이준석 후보가 언급한 얘기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극우 유튜브 채널 등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아들로 보이는 인물이 특정 아이돌을 거론하면서 쓴 댓글이라고 주장하며 공유된 발언이다.

 

이런 발언을 두고 이 변호사는 자료를 내어 “이재명 후보와 그의 직계비속인 아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대선 토론 방송을 진행한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근무하던 여성들과 방송을 시청한 여성들도 심각하게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발생 장소 등을 고려해 사건이 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도 이 후보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이날 오후 경찰에 고발할 계획을 밝혔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지상파 방송사들과 온라인 플랫폼에 생중계된 이준석의 성범죄 발언은 시청 중인 국민 전부를 성범죄 피해자로 만들었다”며 “넘쳐나는 관련 기사와 SNS 게시물로 인해 성범죄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고발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시민들의 단체고발 참여 신청을 받아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 임재희 기자 >

 

시민단체, 언어성폭력 이준석에 “대통령 자격 없어…후보 사퇴하라”

 
 
 

 

시민단체들이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묘사로 물의를 빚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이준석 후보는 27일 열린 티브이 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향해 여성 신체 부위에 특정한 행위를 하는 것을 언급하며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물었다. 이준석 후보가 언급한 얘기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극우 유튜브 채널 등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아들로 보이는 인물이 특정 아이돌을 거론하면서 쓴 댓글이라고 주장하며 공유된 발언이다.

 

이에 대해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28일 “길게 말할 가치도 없다.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후보는커녕 공직자로서 기본 자격이 없다”며 “전 국민이 지켜보는 티브이 토론 생중계에서 주권자 시민들을 모욕하는 혐오 폭력 발언을 일삼은 이준석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참여연대도 “이준석 후보가 여성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표현을 생중계로 전 국민 앞에 내뱉은 것에 대해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며 “이러한 발언은 여성만이 아니라 주권자 모두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다. 전 국민 앞에 사과하고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은 “대선후보 정책토론회라는 공론장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 묘사를 태연하게 발화하는 이준석 후보의 태도는 그 자체로 명백한 여성혐오”라며 “성폭력 묘사는 그대로 재현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점에서 ‘인용’, ‘질의’라는 변명조차 통하지 않는 언어 성폭력”이라고 지적했다.  < 정봉비 기자 >

 

진보당, ‘여성 혐오’ 발언 이준석 국회 윤리위 제소 “엄중 징계를”

 
 
 

 

진보당이 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 후보가 전날 대선 3차 티브이(TV) 토론에서 성폭력적 여성 혐오 발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진보당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내어 “국회의원은 언행에 있어서 품위를 유지하고 인권을 존중해야 하며, 차별·혐오·폭력적 표현을 지양함으로써 우리 사회를 성평등 사회로 진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어제 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성폭력 발언을 쏟아냈고, 시청하는 모든 국민이 성범죄 발언의 피해자가 됐다”며 “(국회 윤리위에) 엄중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아침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후보의 발언은) 극악한 혐오 선동이며, 토론 현장에서 제지됐어야 마땅하다. 이준석 같은 자가 대선 후보라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언급한 발언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극우 유튜브 채널 등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로 보이는 인물이 특정 아이돌을 거론하면서 쓴 댓글이라고 주장하며 공유된 발언이다.  < 김채운 기자 >

 

“괴물이 돼버렸다, 이준석”…민주 의원들, 사퇴·제명 촉구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

 
 
 

 

“하룻밤이 지났는데 기억은 더 선명해지고 불쾌감을 넘어 모욕감이 꽉 차오른다. 1등 후보를 온 국민 앞에서 욕 보이려고 했던 질문인 듯한데 모욕감을 느낀건 오히려 국민이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려 “이준석 후보는 함량미달 불량품”이라며 대통령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7일 대선 3차 티브이(TV) 토론에서 질문의 형식을 빌어 성폭력적 여성 혐오 발언을 날 것 그대로 쏟아놓은 것에 대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서 이 후보의 대선 후보 사퇴 및 ‘의원직 제명·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 아침 브리핑에서 “아이들까지 지켜보고 있는 생방송 토론 현장에서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을 꺼내며 저열한 언어폭력을 행사한 이준석 후보의 폭력 행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후안무치가 곧 젊음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전날 토론이 끝난 직후도 “이 후보는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 후보에 대한 사퇴·제명 요구를 쏟아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학벌은 시대정신이나 품격의 동의어가 아님을 재확인한다”며 “이준석 정치는 끝났다.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이준석, 선을 너무 심하게 넘었다”며 “국회의원도 제명하고 모든 방송에서도 퇴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방송을 보고 있을 어린아이들은 국민으로 여기지도 않았던 것 같다”며 “갈라치기에서 시작된 그의 정치는 혐오의 배설로 마무리됐다. 괴물이 돼버렸다, 이준석”이라고 적었다.

 

민주노동당도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장혜영 민주노동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출처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혐오 발언을 주워와서 공중파로 확산시키며 입장을 요구하는 건 전 국민 성희롱이지 정상적인 대선 후보의 토론이 아니다”라면서 “이준석의 반여성정치에 대한 준엄한 심판 없이 윤석열 심판은 없다. 이 후보의 사퇴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적었다.  < 김채운 기자 >

 

이준석 ‘여성 혐오’ 발언으로 고발당하자 “무고로 맞대응할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6·3 대선 전 마지막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온라인상 여성 혐오 발언을 그대로 옮겨 질문해 시민단체들로부터 고발당하자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여성의 신체에 엽기적인 위해를 가하겠다는 인터넷 게시글을 쓰는 사람을 권영국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각각 어떻게 판단하는지 공개된 자리에서 질의했다”며 “해당 인터넷 게시글이 이재명 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어떤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대선후보의 성범죄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을 묻는 것이 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가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형법상 모욕·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힌 데 대해 ‘뭐가 문제냐’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도 이날 이 후보를 정보통신망법 44조 위반, 아동복지법 17조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인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앞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전날 토론회에서) 공공의 방송인 점을 감안해 원래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 언급했음에도 두 후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며 “지도자의 자세란, 그와 같이 불편하더라도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어 한 유튜브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본인들이 그런 거 제기하면 정당하고, 다른 곳에서 제기하면 문제 삼는다”며 “인터넷에 올라온 발언을 순화해서 의견, 입장을 물은 건데 입장을 회피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도 했다.  < 김해정 기자 >

 

이준석, 여성혐오 발언에 “순화할 방법 없다”…사과하면서도 어깃장

시민들 “여성 유권자에게 사과해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7일 열린 대선 전 마지막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성폭력적 여성 혐오 발언을 읊은 것과 관련해 “(국민에게)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물론 (TV토론을) 보며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정제해서 표현한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이 앞으로 공중파 방송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해당 발언 외에) 어떻게 순화해서 표현할지 알지 못한다”며 “그 발언을 어떻게 순화해야 할지에 대해 다른 제안이 있다면 고민해보겠지만 그것은 실제로 그 발언을 제가 그대로 옮겨서 전하는 것이기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19년 제정한 방송언어가이드라인에서는 일반원칙으로 “욕설 등 비속어나 사회적 소수자를 비하하거나 편견 혐오를 조장하는 차별적 표현은 어린이 청소년의 정서함양 및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반 시청자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며 “인권감수성과 성인지 감수성 이 높아진 사회 환경 변화에 걸맞은 품위를 갖춘 언어를 통해 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또 욕설과 비속어 등과 관련해서는 “남녀의 성기를 직접 언급하거나 속되게 이르는 표현, 성기나 성행위 등의 성적 표현이 포함된 내용은 가급적 방송하지 않아야 한다”며 “불가피한 경우에는 무음 삐 소리 모자이크 처리한 후 방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는 방송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가족을 검증하기 위해 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아들에 대한 검증이 상당히 이뤄졌다. 그때 이 후보가 제대로 해명을 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고, 논란되는 발언은 그때 이미 이 후보 쪽에서 인지하고 발언한 바 있다”며 “그렇기에 그때는 괜찮고 지금 와서 이걸 지적하는 건 문제라는 인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 아니요.’로 답 끌어내기보다는 시간을 할애하고 답을 이끌어야 한다”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럴 의도가 있었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에게는 몇번의 답을 주고받으며 질문했는데 답변을 거부하거나 기준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발언의 출처에 대해서는 “이 후보 쪽에서 도박 사이트라고 2021년 얘기했던 캡처 사진”이라고 했고, “사전에 준비된 질문인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냐”는 질문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제가 의도하지는 않았다. 지난 선거에서도 대두했던 것이라 그와 동일한 수준에서 언급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의 여의도 유세 현장에서는 전날 발언을 지적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시민은 유세 과정에서 비속어를 사용하며 이 후보를 지나쳤고, 한 시민은 이 후보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여성 유권자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 이승욱 기자 >

 

 

“내란으로 나라 망치고 전광훈과 윤석열 비호하는 김 후보와 국민의힘 (투표로) 심판해달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윤호중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두고 “입만 열면 흑색선전, 눈만 뜨면 거짓선동인 정말 위험한 사람”이라며 “사즉생의 절박한 각오로 국민과 함께 내란 종식 투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총괄본부장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김 후보는 삶의 전반부 20년은 볼셰비키로 살았고 후반부 30년은 파시스트로 산 사람이다. 볼셰비키 선동가 레닌이나 나치 선전상인 괴벨스를 존경하고 살아온 사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 후보가) 단 하루, 한 시각도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소중하게 생각해본 적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대통령으로선 최악의 후보고 부적격자다. 절대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맹공했다.

 

김윤덕 총무본부장도 김 후보를 ‘119 갑질 후보’, ‘전광훈 아바타’ 등으로 부르며 “극우세력과 함께 국회에서 불법 농성을 하고 실형까지 선고받은 국헌 문란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거들었다.

 

천준호 전략본부장은 “‘찐윤’ 윤상현 의원이 김 후보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윤석열의 귀환”이라며 “김 후보를 뽑으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광훈이 상왕 통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가 2019년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직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참여해 국회 불법 난입을 시도한 사건, 경기지사 때 소방헬기를 의전용으로 162차례 사용한 일 등을 지적하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던 부패 갑질 공직자 김 후보는 대한민국 퇴출대상 1순위다. 내란으로 나라를 망치고 전광훈과 윤석열을 비호하는 김 후보와 국민의힘을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했다.   < 고경주 기자 >

 

민주당, 김문수·이낙연 연대에 “내란 야합이자 변절자들의 야합”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일 대구 북구 침산동 한 식당 앞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연대 소식에 “망하는 연합”이라며 “국민의힘의 계산 기능이 붕괴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김 후보와 이 고문의 공동정부 구성 합의 소식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와 이 고문은 이날 개헌 및 공동정부 구성에 대한 양측 합의사안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민주당 의원 등 보수 인사들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이 “이기는 연합”이고, 김 후보와 이 고문의 연합은 “망하는 연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기는 연합과 지는 연합이 각각 선언됐다”며 “김문수 후보와 이낙연 상임고문의 협잡이 망하고 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반헌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김 후보와 이 고문이) 참으로 어려운 파트너를 찾았다”며 “대한민국에서 결합했을 때 가장 확실하게 감점 보장되는 파트너를 찾아낸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를 보며 계산 기능이 붕괴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고문을 향해 “경선 불복으로 내란을 꾀하다가 이준석으로부터 버림받고, 이제는 김문수 후보와 결합해서 본격적인 내란 세력이 됐다”며 “본인이 젊은 시절부터 추구했던 사쿠라 행보의 끝을 이뤘다”고 했다. 그는 “젊은 기자 시절에 작성한 전두환 칭송 기사 시비에서 시작된 그(이 고문)의 젊음이 내란세력과의 본격 결합으로 노년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두 사람의 결합은 내란 야합이자, 변절자들의 야합이자, 사쿠라들의 야합이자, 긍정적 비전 없는 네거티브들의 야합”이라며 “한국 정치의 부정적 폐해를 이번 선거로 마무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강연주 기자 >

내란 책임 사라지고 '반이재명' 동맹 충격

                                                                            김종대 전 국회의원

 

두 차례의 대선 방송토론이 끝났다. 논쟁은 뜨거웠으나, 그 속에서 되묻지 않을 수 없는 의문이 있다. ‘12.3 내란사태’ 이후 정치가 과연 제자리를 찾았는가?

 

책임 사라진 내란의 유령이 배회하는 대통령 선거판

 

놀랍게도 선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법정에선 작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회로 출동한 계엄군에게 “국회의원 끌어내라”, “여차하면 전기라도 끊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덕수 전 총리와 최상목, 이상민 전 장관의 경찰 진술에 위증 정황이 드러나 국가수사본부가 이들에 대한 재조사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찰이 압수한 경호처 비화폰 서버에서는 중요 인물들의 통신기록이 삭제된 초기화 상태가 확인됐다. 특히 작년 12월 6일, 김용현 전 경호처장이 검찰에 출두하던 날, 주요 내란 가담자들의 통신 기록이 사라진 정황은 이 사안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내란의 밤과 그 이후에 대한 진실이 하나씩 베일을 벗는 동안, 정작 선거는 남의 나라 일처럼 따로 노는 기이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민주주의 파괴자’라며 비방하는 토론장의 광경은, 정작 내란의 책임이 희석되고 야당을 독재자로 낙인찍는 프레임으로 전환된 현실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내란은 유령처럼 배회하지만, 그 책임은 사라졌다. 책임이 실종된 정치는 방향을 잃는다. 그리고 그것은 내란의 연장선에서 정의의 복권이 얼마나 요원한지를 다시금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아직도 부정선거 음모론과 명확히 결별하지 못한 대선판. 윤석열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정치 무대는 이제 컬트 종교의 의식과 다를 바 없다. 김문수 후보는 그러려니 한다 쳐도, 이준석 후보까지 김문수와 사실상 우파동맹을 도모하며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한 것은 충격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2025.5.19. 연합
 

내란의 연장선 위에서 우파동맹 도모하는 젊은 보수

 

이재명을 공격하는 데 있어 두 사람은 빛나는 공조를 보였다. 나는 1차 토론을 지켜보며, 이준석이 김문수와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질문 전략을 세운 것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이후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며 휴대폰 수신까지 차단했다고 밝혔지만, 그 기이할 정도로 강한 부정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안 하면 그만일 일을 굳이 그토록 단호히 부정하는 모습은 일말의 연계를 감추려는 과잉방어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가 1차 토론에서 ‘셰셰’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재명 후보가 중국에 굽신거린다고 공격하고, 2차 토론에서도 미세먼지와 재생에너지 문제를 끌어들여 친중 프레임을 씌운 것은 작년 12월 1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담화문에서 “중국인이 군사시설을 정탐한다” “중국산 태양광이 산림을 파괴한다”고 했던 내란적 상상의 연장선이다. 여기에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결합하면, 이는 ‘주권 침탈 세력’이라는 극단적 언어가 이준석이라는 젊은 보수의 입을 통해 재현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경제민주화를 외쳤던 개혁보수 이준석이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 더욱이 그는 토론 중 가장 많은 사실 오류를 범했다. 지역별 차등임금제를 주장하며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언급했지만, 현실과 동떨어졌고, 외국인 노동자 차별 임금제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의 제도를 언급한 내용은 아예 팩트 자체가 틀렸다. 기본적 사실 확인조차 소홀히 한 채 영어 표현을 굳이 사용한 점은 지적 허영으로 비쳤다.

 

비논리적 서사로 가득 찬 김문수의 비극성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복잡한 감정이 든다. 한때 전설적인 노동운동가였던 그가 전광훈 목사의 추종자가 되고, 여전히 “선관위가 해명해야 한다”는 식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고집하는 모습은 그저 딱하다. 특히 권영국 후보의 내란 책임 추궁에 “재판 중이다”라는 말로 얼버무리는 태도는, 사실상 ‘내란의 잔당’들이나 할 법한 언어다. 그의 인생 궤적은 설명 불가능한 전환들로 가득하지만, 그 모든 전환을 관통하는 일관된 정치적 욕망의 서사조차 부재하다는 점에서 비극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연합

 

이재명 후보는 1차 토론에서는 방어적이었고, 2차 토론에서는 네거티브 공세에 맞대응했다. 그러나 가족 문제와 관련해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과의 진정성은 느껴졌지만, 그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었다. 1위 후보로서 많은 질문과 공세를 감당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즉자적인 감정 대응을 넘어서 더욱 의연한 태도가 요구된다. 3차 토론 역시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다.

 

방송토론의 숨은 수혜자는 단연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다. 아직 지지율은 낮지만, 인지도와 호감도 면에서는 확실한 진전을 이뤘다. ‘거리의 변호사’라는 인생 서사가 1차 토론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신스틸러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그만큼 진보 정치의 새로운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치란 책임을 말하는 언어이고, 토론이란 그 책임을 복원하는 절차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내란의 언어만 남고, 내란의 책임은 사라진 정치판 위에서 또 한 번의 민주주의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 절망의 정국에서 정의는 얼마나 더 멀리 돌아가야 회복될 수 있을까.

 

지금은 도피가 아니라 진실과 책임, 연대가 필요한 때

 

새로운 나라에 대한 가슴 벅찬 비전이 실종된 가운데, 음습한 공포와 피로감만이 감도는 이번 대선은 아직도 한국 민주주의가 깊은 어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국민이 목격한 것은 미래의 청사진이 아니라, 과거의 잔재들이 다시 정치의 얼굴을 뒤덮는 장면들이었다. 토론장에선 국가의 비전보다도, 개인의 굴절된 욕망과 내란의 단죄로부터 도피하려는 의도가 더 뚜렷이 감지됐다. 그렇기에 대선 토론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진다.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지금의 민주주의는 충분히 크고 강한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선 정치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 진실과 책임, 그리고 그 위에 서는 공동체의 연대가 필요하다. 정치는 스스로를 정화할 줄 알아야 하며, 권력은 무죄의 외투를 걸치고 진실로부터 도망쳐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지금 더 크고 강한 민주주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할 때다. 만일 우리가 이 책임을 외면한다면, 언젠가 더 혹독한 민주주의의 비용 청구서를 받아들게 될 것이다. 그 청구서는 오늘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대선 불출마’ 이낙연 “제 한 표 김문수 주기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저는 저의 한 표를 그(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주기로 했다”며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새미래민주당 중앙당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무엇보다도 당장 눈앞에 닥친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는데 그가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후보의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도 함께 참석했다.

 

이 고문은 “김 후보와 저는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 추진 협력, 2028년 대선 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의견을 같이하고 구체적 협의는 양당에 맡기기로 했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민주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은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을 모두 장악하는 괴물 독재국가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며 “민주당은 제가 협력할 수 있는 여지를 처음부터 차단해 버렸고,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괴물 독재국가의 길까지 동행할 수는 없다고 저는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이 예고하는 괴물 독재국가는 비상계엄과 또 다른 의미에서 심각하다”며 “한 사람이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을 장악하고,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없앨 때까지 무리한 방법을 계속 동원한다면 그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를 지지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저는 비상계엄과 잇따른 대통령 파면에 대한 성찰로 대선 이후에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계의 대대적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 전망했고 그(김 후보)는 수긍했다”며 “저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거론했고 그는 경청했다. 그는 저에게 선거지원을 요청했고 저는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저지하기 위한 저 나름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이 상임고문은 또 “김 후보에게는 제가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고, 간간이 돌출한 그의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가 특히 아쉽다”면서도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친화적이고 현장밀착적인 공직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평택 반도체단지 조성처럼 멀리 보는 정책의 결정과 추진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국민의힘과 김 후보가 불법 비상계엄 등에 충분히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비상계엄을 결의한 국무회의에 김문수 후보는 연락을 받지 못해 참석을 못했다고 알고 있다. 그 뒤로 일관되게 (비상계엄에) 반대해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에 선을 긋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계엄에 대한, 탄핵에 대한 입장 차이는 있겠지만 대선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며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그것 청산부터 하겠다고 덤비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 이승욱 기자 >

 

민주당, 김문수·이낙연 연대에 “내란 야합이자 변절자들의 야합”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일 대구 북구 침산동 한 식당 앞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연대 소식에 “망하는 연합”이라며 “국민의힘의 계산 기능이 붕괴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김 후보와 이 고문의 공동정부 구성 합의 소식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와 이 고문은 이날 개헌 및 공동정부 구성에 대한 양측 합의사안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민주당 의원 등 보수 인사들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이 “이기는 연합”이고, 김 후보와 이 고문의 연합은 “망하는 연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기는 연합과 지는 연합이 각각 선언됐다”며 “김문수 후보와 이낙연 상임고문의 협잡이 망하고 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반헌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김 후보와 이 고문이) 참으로 어려운 파트너를 찾았다”며 “대한민국에서 결합했을 때 가장 확실하게 감점 보장되는 파트너를 찾아낸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를 보며 계산 기능이 붕괴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고문을 향해 “경선 불복으로 내란을 꾀하다가 이준석으로부터 버림받고, 이제는 김문수 후보와 결합해서 본격적인 내란 세력이 됐다”며 “본인이 젊은 시절부터 추구했던 사쿠라 행보의 끝을 이뤘다”고 했다. 그는 “젊은 기자 시절에 작성한 전두환 칭송 기사 시비에서 시작된 그(이 고문)의 젊음이 내란세력과의 본격 결합으로 노년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두 사람의 결합은 내란 야합이자, 변절자들의 야합이자, 사쿠라들의 야합이자, 긍정적 비전 없는 네거티브들의 야합”이라며 “한국 정치의 부정적 폐해를 이번 선거로 마무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강연주 기자 >

 

김문수 캠프에 ‘내란 옹호’ 윤상현…조경태 “철회 않으면 선거운동 중단”

“계엄은 고도의 통치행위” 윤상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경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인 윤상현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에 반발하며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은) 당원들과 국민의힘을 배신하는 것이고 선거운동을 하지 말자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위원장이 이런 글을 올린 건, 전날 밤 김문수 후보가 “화합과 통합에 중점을 뒀다”며 선대위 추가 인선을 하며 안상훈(정책특보단장)·정성국(교육특보)·우재준(법률특보)·배현진(수도권 선거대책본부장)·박정훈(서울 선거대책본부장)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윤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따른 것이다.

 

조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윤 의원을 임명한 것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며 “왜 하필 선거 막바지에 이런 무리수는 두는지 그 의도가 참으로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친한계 의원들도 일제히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집단 반발했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위원장 임명? 또 거꾸로 간다. 힘 빠진다”라고 비판했다. 우재준 의원은 “(윤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명태균, 전광훈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이 시기에 캠프 합류하는게 전혀 도움되지 않는 분”이라며 “이건 그냥 당내 한동훈 견제 그 이상 이하의 의미도 아니라고 보인다. 이렇게 하면 선거 이길 수 없다”고 적었고, 한지아 의원은 “승리를 위한 처절한 노력에 그들은 또 찬물을 끼얹는다”고 했다.

 

윤 의원은 12·3 내란 사태 당시 “비상계엄은 고도의 통치행위”라고 주장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극우 집회에 참여하는 등 최전선에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폭동 사태 때는 “불행한 사태의 도화선은 다름 아닌 대통령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와 그에 성난 민심”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참여연대가 지난 1월 실시한 ‘국민의힘 의원 중 누가 최악의 내란 공범 국회의원’인지를 묻는 온라인 투표에서는, 3189표를 얻어 ‘최악의 내란 공범 의원’ 1위에 오르기도했다.  < 손현수 기자 >

 

조갑제 “단일화? 김문수가 이준석 지지 선언하고 사퇴하면 된다”

“안 될 줄 알면서도 단일화 압박
이준석에 패배 책임 넘기려는 것”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영화 관람을 비판하고 있다. 조갑제티브이 갈무리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대선 막바지 단일화에 대해 “오늘 텔레비전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준석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사퇴하겠다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27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단일화를 꺼낸 사람(김문수)이 결자해지해야 될 것 아니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대표는 “그렇게 하면 막판 선거판이 ‘윤석열 심판’에서 ‘이재명 심판’으로 바뀌고 신 40대 기수론에 의한 세대교체, 정치 교체로 확 바뀔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의 가장 큰 전략이 단일화였으니 결말을 자신들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후보가 단일화를 촉구하는 데 대해 “안 될 줄 알면서도 스토킹하듯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이유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크게 졌을 때 그 책임을 이준석 후보에게 넘기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친윤석열로 불리는 김문수 후보를 선출한 그때부터 사실은 선거판은 결정됐다”며 “반대로 그때 한동훈 후보를 국민의힘이 뽑았으면 한동훈-이준석 단일화는 굉장히 힘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경기 용인시 용인 포은아트갤러리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같은 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오른쪽). 공동취재사진

 

조 대표는 “(김문수 후보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사면 안 한다, 윤석열 부부가 형이 확정됐을 때 사면 안 한다, 나는 비상계엄에 대한 특검 받아들이겠다’ 정도로 이야기했어야 한다”며 “그런데 그런 행동을 안 하고 표를 달라고 하니까 이재명 후보 비판이 먹혀들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대선 뒤 보수 세력의 미래에 대해 “정치 세력으로서의 한국 보수는 사실상 거의 이번 선거를 통해 멸망의 단계로 들어갔다”면서도 “한동훈, 이준석 (두 사람의) 보수 구명정이 있으니까 나는 치열한 이론 투쟁을 통해서 재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완전히 망가지는 속에서도 한동훈 세력이 있다”며 “한동훈 노선이 옳았다는 게 이번 선거가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송경화 기자 > 

 

    대한민국 정상화와 도약 열어갈 현명한 한 표 강조

 “내란세력 술수에 천금같은 내 한 표 다시 던져 후회 반복한텐가”

 

캐나다 범민주원탁회의는 26일 역사적인 모국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와 6.3 본투표일이 임박한 것과 관련, ‘심판투표 촉구’성명을 내고 “내란세력의 술수와 읍소에 천금같은 내 한 표를 다시 던져 후회를 반복할 텐가”고 반문, 현명한 투표를 강조했다.

 

이번 대선 기간중 ‘대한동포 참정 캠페인’을 전개해 온 원탁회의는 이 성명에서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라고 재삼 강조하고 “지난 20대 대선에서 대통령 하나 잘못 뽑은 후과가 어떠했는지는 국내외 동포 모두가 뼈아프게 절감한 바다. 내 한 표 잘 못 찍어서, 그 것도 불과 0.73%, 24만표가 가져온 당락의 업보로는 너무나 가혹했다. 불과 2년여 만에 국가사회가 엉망진창이 되고 국민들이 삶과 정신적 피폐를 견뎌야 했던 고통의 체험은 이번 선거의 중차대한 의미를 웅변해 준다.”고 상기 시켰다.

 

성명은 “가증스럽게도 0.73% 차로 겨우 얻은 권력을 무소불위 남용해 일가 비리와 카르텔 이권챙기기에 탕진하고 민주주의와 법치를 짓밟으며 극우적 독주에 악용한 자들이, 그것도 부족해 부정선거·야당독재 운운 자가당착 주장 아래 헌정파괴를 시도했다”면서 “그 원흉인 내란세력과 공범들이, 뻔뻔하게도 대선에 후보를 낸다며 추악한 막장극으로 세인의 조롱거리가 된 것이 불과 엊그제다. 그들이 이제는 온갖 궤설과 감언이설로 국민을 미혹하며 표를 구걸하고, 단일화라는 정치 협잡극으로 눈속임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대선은 친위쿠데타 내란세력, 반민주 헌법파괴 극우세력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지적한 원탁회의는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저들의 전매특허인 물타기와 되치기, 오리발 내밀기, 덮어씌우기로 논점을 흐려 ‘내란 단죄’가 희석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하고 “그러나 더는 속지말고 단호한 표의 응징으로 다시는 국민 배신의 정치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궤멸적인 참패를 안겨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탁회의는 끝으로 “역사적 한 표를 던지자”면서 “민주적 소양과 정치적 경륜, 역량과 품격의 준비된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자! 소중한 내 한 표의 힘, 대한민국 정상화와 재도약의 밀알이 된다!”고 현명한 투표를 거급 역설했다. < 문의: canadaminju@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