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둘러싸고 여전히 의문점

 

전 상원의원 스티븐 브놔가 12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 청문회를 마친 뒤 변호사와 함께 법정을 나서고 있다. 포르토프랭스/로이터 연합뉴스

 

아이티 경찰은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주범으로 미국 플로리다의 아이티계 미국인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63)을 체포했지만,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둘러싸고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

 

외신들이 전하는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의 설명을 종합하면, 사농은 플로리다의 경비 용역업체 ‘CTU 씨큐러티’와 접촉해 콜롬비아 군출신 용병들 모은 뒤 지난달 이들 용병 몇몇과 함께 개인 항공기를 타고 아이티에 왔다. 동행한 콜롬비아 용병의 임무는 애초 ‘사농 경호’였지만 ‘모이즈 대통령 체포’로 바뀌었고, 이들은 지난 7일 모이즈 대통령의 숙소를 습격해 그를 살해했다.

 

아이티 경찰은 아이티에 있는 사농의 집에서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로고가 달린 모자 하나와 총탄 스무 상자, 총기 부품, 차량 두 대와 도미니카 공화국 차량 번호판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아이티 경찰은 그가 모이즈 대통령을 대신해 아이티 대통령이 되려고 했다고 설명한다. 아이티 경찰은 또 사농과 함께 모의한 또 다른 배후 2명도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신분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농이 살아온 이력을 살펴보면, 그가 대통령 살해를 모의하고 주도할 동기와 실력, 배경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2013년 플로리다 법정에 파산신청을 한 경력이 있다. 파산신청 당시 그는 스스로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구호단체를 운영하는 책임자이고 의사, 목사라며 한 달 수입이 5천달러(약 570만원)라고 밝혔다. 파산 신탁관리인은 나중에 그가 아이티에 35에이커 규모의 땅을 숨겨놓고 있다는 것을 찾아냈다.

 

기록을 보면, 사농은 과거 20년 동안 물리치료업, 화석연료 거래업, 부동산중계업 등 여러 가지 사업에 손을 댔으나 모두 실패했다고 <AP>가 전했다.

 

그는 아이티 정치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2011년 유튜브 비디오에서 그는 아이티의 지도자들을 부패한 약탈자라고 비난하며 “아이티의 삶을 바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폐쇄된 ‘아이티의 삶이 문제다’라는 웹사이트에서 자신이 아이티를 이끌도록 선택된 연합세력이 될 수 있다고 밝힌 적도 있다. 그러나 그는 아이티의 현실 정치와 연관된 어떤 일도 한 경력이 없고, 아이티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도 아니다.

 

지난 2000∼2010년 사농과 함께 아이티에 교회와 병원 세웠다는 미국 플로리다의 목사 래리 콜드웰은 “그 친구를 알지만, 그는 그런 잔혹한 살인 범죄에 참여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농의 또 다른 익명의 친구는, 사농으로부터 ‘미국 국무부와 법무부를 대리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자신을 찾아와 자신을 아이티 대통령으로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농이 모이즈 대통령 체포 작전이라고 생각했으며, 모이즈 대통령이 살해된다는 걸 알았으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모이즈 대통령이 살해되기 며칠 전 사농이 그에게 전화해 콜롬비아인들이 모두 사라졌다며 “나 혼자 있다. 그들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모이즈 대통령 암살 당시 경호원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등에도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아이티 경찰은 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콜롬비아 당국은 모이즈 대통령 경호 책임자인 디미트리 에라르가 1월~5월말 사이에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파나마, 도미나카 공화국을 여행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경찰청장 호르게 루이스 바르가스는 “에라르의 여행 목적이 무엇이고 누굴 만나 무슨 일을 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며, 에콰도르 등의 경찰에도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 상원의원이나 대선후보인 스티븐 브놔는 지난주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이즈 대통령 암살 당시 경호원들의 행적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에라르는 이에 대한 <워싱턴 포스트>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박병수 기자

 

아이티 대통령 ‘암살 배후’ 의사, 차기 대권 노렸나?

미 플로리다 아이티계 의사·사업가 크리스티앙 사농

“6월 아이티에 와서, 보안회사와 접촉해 용병 모집”

암살범들 “첫 임무는 새넌 경호…나중에 바뀌었다”

 

아이티 경찰이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의 ‘중심인물’이라며 체포한 미국 플로리다의 아이티계 의사인 크리스티앙 사농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프로필 사진.

 

조브넬 모이즈(53)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의 ‘배후인물’로 추정되는 미국 거주 의사가 체포되는 등 수사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이 인물이 차기 대통령을 노리고 음모를 꾸몄다고 시사했다.

 

아이티 경찰은 11일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활동하는 아이티 출신의 의사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63)을 체포했다고 <마이애미 헤럴드> 및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또 사농과 접촉한 다른 배후 조종자 2명도 수사 중이다.

 

아이티 경찰청장인 레옹 샤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농을 “대통령 암살의 배후에 있는 핵심 인물”이라고 말했다. 샤를 청장은 “사농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지난 6월 전용 비행기로 아이티에 와서, 이 범행을 실행한 사람들을 선발하려고 사설 보안회사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사농이 접촉한 회사는 미국에 소재한 ‘시티유’(CTU)라는 베네수엘라 보안회사다.

 

샤를 청장은 “이들 공격범들에게 주어진 애초의 임무는 사농 개인을 보호하는 것이었으나, 나중에 그 임무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농이 아이티로 올 적에 타고왔던 전용 제트기에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 몇명이 동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장 용의자들이 나중에 ‘대통령을 체포하라’는 새로운 명령을 받았다며 “그 공작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샤를 청장은 “일당의 (도주) 진로가 막혔을 때 그들이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이 에마뉘엘 사농이었다”고 말했다. 또 사농의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용의자들이 사용한 미국 마약단속국(DEA) 모자 및 탄약통 박스 등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용의자 중 한 명이 사농과 통화했다”며 “사농은 이 음모의 ‘지적 설계자들’인 다른 2명과도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이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가담했으며, 이 중 미국인들을 포함해 2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2명의 미국계 용의자인 제임스 솔라지스와 조지프 빈센트는 “원래 계획은 모이즈 대통령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체포하는 것이었다”고 당국에 진술했다. 이들은 “대통령을 (그의 자택에서) 체포해 그와 함께 대통령궁으로 가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대통령궁에서 사농을 새 대통령으로 세우려 했다는 것이다.

 

수사 판사 클레망 노엘 역시 이 2명의 아이티계 미국인들이 “우리는 거기 있었으나, 대통령을 죽이려고 간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노엘 판사는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았으나, 살해에는 가담하지 않았고, 통역을 하려고 거기에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엘 판사에 따르면, 솔라지스와 빈센트는 사건 당일 밤 자신들이 체포영장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체포영장을 누가 줬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마이애미 헤럴드>를 보면, 사농은 플로리다에 20년 이상 거주한 아이티계 유명 의사다. 이뿐만 아니라 의료, 에너지, 부동산 분야 등 12개 이상의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이 업체들 대부분은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2013년 파산을 신청했고, 40만달러 이상의 빚 때문에 브랜던에 있는 집을 압류당한 상태다.

 

사농은 유튜브에 ‘아이티를 위한 지도력’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려 “아이티 지도자들이 아이티의 우라늄과 원유 등 자원을 약탈했다”며 그들의 부패를 비난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 자신을 ‘아이티를 위한 지도력’을 운영하는 의사이자 목사로 소개하며, 아이티 정치에 관한 글들을 올린 바 있다. 그의 트위터는 2011년 9월 이후 활동이 중지된 상태다. 정의길 기자

육지만 놓고 보면 6월 평균기온 역대 1위, 지구 평균은 5위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국립공원 입구에 폭염주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1일 관광안내소 온도계에는 56.7도가 기록되기도 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리턴에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기온이 49.6도까지 치솟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는 이날까지 일주일 동안 719명이 돌연사했다.

 

올해 미국의 6월 평균온도는 127년 역사상 가장 높았다. 뉴질랜드도 1909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6월을 보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관광안내소 앞 온도계에는 지난 11일(현지시각) 56.7도가 표시되기도 했다.

 

14일로 폭염 사흘째인 한국도 주변 기압계가 지금까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억되는 2018년과 유사해 역대급 폭염의 전조 아니냐는 걱정을 낳고 있다.

 

하지만 6월 전지구 평균기온은 역대 5위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노아)은 14일(한국시각) “6월의 전 지구 평균기온이 20세기 평균(15.5도)보다 0.88도 높아 142년 관측사상 다섯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2021년 전반기(1~6월)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13.5도)보다 0.79도 높아, 지난달 집계 때(1~5월)와 마찬가지로 역대 8위를 기록했다.

 

아프리카는 역대 3위, 아시아는 8위, 남미는 10위, 북미는 11위로 반년 평균으로는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 반열에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올해 6월 세계에서 발생한 이상 기상현상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제공

 

하지만 육지온도만 놓고 보면 올해 6월은 20세기 평균보다 1.42도 높아, 종전 2019년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노아는 “주요 요인은 신기록이 세워진 북반구 육지 온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캐나다 접경지역은 전례없는 폭염이 닥쳐 역사상 가장 뜨거운 6월로 기록됐다. 아프리카에서도 역대 1위인 2020년을 뛰어넘는 뜨거운 6월을 겪었다. 유럽에서는 역대 2위였으며, 아시아도 2010년과 나란히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6월 평균기온은 잦은 소나기 영향 때문에 21.7도로 집계돼, 평년보다는 0.3도 높지만 순위는 역대 10위에 그쳤다. 이근영 기자

소요사태로 코로나19 대응 차질…피해지역 백신 접종일정 연기

경찰, 폭동 부추기는 소셜미디어 감시 강화…사태 예방 실패 비판도

 

폭동 현장에 출동해 경계하는 남아공 경찰 [EPA=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부패 혐의를 받던 전직 대통령이 수감된 후 촉발된 폭동이 격렬해지면서 7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T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지속된 남아공의 폭동으로 14일(현지시간) 현재까지 72명이 숨지고 1천200여 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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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는 쇼핑몰과 상점을 약탈하려고 사람들이 몰린 가운데 일어난 압사 사고 등으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일부는 깨진 유리 조각이 흩어진 바닥에서 피를 흘리기도 했다.

 

이번 폭동은 남아공에서 인구가 밀집한 콰줄루나탈주와 하우텡주 2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전자제품·의류 판매점, 식료품점 등에 침입해 물품을 약탈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또 대다수 상가가 약탈 피해를 막기 위해 문을 닫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불안에 떠는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폭동으로 LG전자 더반 공장이 방화로 전소된 데 이어 콰줄루나탈의 삼성전자 물류창고도 약탈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 상점 약탈하는 남아공 시위대 [AP=연합뉴스]

 

이번 폭동은 남아공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요사태 피해를 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한다면 시위대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탄력을 받은 시점에 폭동이 일어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결핵과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도 정상적인 치료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당국은 폭동을 조기 진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은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 2천500명을 투입했으며, 주요 고속도로 일부도 봉쇄했다.

 

또 경찰은 소요사태를 부추기는 소셜미디어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약 12명 정도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폭동을 선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이 이번 시위와 이에 따른 폭력 사태를 예방하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베키 셀레 남아공 경찰청장은 "폭도들이 국가를 조롱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폭동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남아공에서는 부패 혐의를 받던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수감된 이후 각지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폭력 사태와 약탈이 확산했다.

 

남아공 폭동 72명 사망…엘지 공장 전소, 삼성 창고 약탈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라나탈주 피터마리츠버그에 있는 대형 쇼핑몰이 약탈당한 뒤 불에 타고 있다. 피터마리츠버그/로이터 연합뉴스

 

전 대통령의 투옥으로 시작된 시위가 폭동으로 번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3일(현지시각)까지 70여명이 사망했다. 현지 엘지(LG)전자 공장이 전소됐고, 삼성전자도 창고가 약탈당하는 등 피해를 보았다.

 

이날 <AP> 통신 등 보도를 보면, 남아공 경찰은 지난 7일 시작된 소요 사태로 7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부는 대형 쇼핑몰을 약탈하다가 인파에 깔려 숨지기도 했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교민들도 피해가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12일 콰줄라나탈주에 있는 일부 물류창고가 약탈당하는 등 피해를 봤다. 다만 삼성전자의 공장은 보안이 강화된 공항 근처에 있어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다만 인명 피해가 없고 텔레비전 생산 공장도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더반 산업단지에 있는 엘지전자 공장도 12일 새벽 폭도의 침입으로 가전제품과 장비, 자재를 약탈당했다. 이들은 오후에 생산라인과 물류창고에 불을 질러 공장을 전소시켰다. 엘지전자는 이번 사태로 수천만 달러의 피해를 보았을 것으로 보인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어렵다”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반에 있는 교민들의 가발공장 등 교민 사업체도 약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제이컵 주마(79) 전 대통령이 법정모독죄로 15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난 7일 수감되자, 지지자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항의 시위는 점차 폭동으로 변했고,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콰줄라나탈주를 거쳐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주로 확산했다.

 

남아공 정부는 사태 진정을 위해 군 병력을 배치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12일 밤 대국민 연설에 나서 “혼란에 편승한 약탈과 절도는 범죄행위”라며 “폭도와 선동 세력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정부 부패, 국영기업의 방만 운영 등으로 장기 경기침체에 빠져있다. 최현준 선담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있는 플루마스 국유림 지역에서 8일 산불이 번지며 연기가 치솟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최근 폭염으로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플루마스 국유림 AP/연합뉴스

 

미국 본토가 127년 만에 가장 뜨거운 6월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본토의 평균기온은 72.6℉(22.6℃)로 기존 최고 기록인 2016년 6월 평균 기온보다 화씨 0.9도 더 높았다.

 

올여름 미국 전역의 8개 주(州)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 기록을 갈아치웠고, 6개 주는 역대 두 번째로 기온이 높은 6월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러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NWS는 서부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리고 오는 12일 저녁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미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산불 피해가 속출하는 캘리포니아주의 데스밸리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5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다른 여러 주가 40℃를 가볍게 넘길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열사병 등 건강상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 오리건주에서만 무더위와 가뭄으로 최소 116명이 숨지는 등 북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