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1988년부터 민주화운동…형은 쿠데타 후 차관 겸 경찰청장 올라

 

군경에 끌려갔다 숨진 꼬 모 소 흘라잉(왼쪽)과 내무차관 겸 경찰청장인 형 [이라와디 캡처]

 

쿠데타 군사정권의 핵심 인사를 형으로 둔 한 민주화운동 인사가 군경에 체포됐다가 사망했다.

26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을 해온 꼬 소 모 흘라잉(53)이 이틀 전 사망했다.

꼬 소 모 흘라잉은 지난 22일 바고 지역의 자웅 투 마을에서 다른 주민들과 함께 군부 정보원의 밀고로 체포됐다.

 

그는 체포 당시 군경이 휘두른 총 개머리판에 머리를 심하게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뒤 밤에 그의 아내는 남편이 숨졌다는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았다.

꼬 소 모 흘라잉의 친구들은 그가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굳은 정치적 신념 때문에 고문을 당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8년 민주화운동 당시부터 민주화 관련 활동을 해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1988년 당시 군사정권에 저항한 첫 학생 무장단체인 전(全) 버마학생민주전선(ABSDF)에서도 활동했다.

이후 그는 아웅산 수치 석방을 요구하는 학생 운동 등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13년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석방 이후 그는 바고 지역에서 지역 개발과 주민 복지를 위한 활동을 벌였고, 아이들에게 무료로 가르치기도 했다.

 

이는 군부 핵심 인사로 악명이 높은 형과는 전혀 다른 삶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형인 딴 흘라잉 중장은 2월1일 쿠데타 이후 내무부 차관 겸 경찰청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쿠데타 이후 군경이 미얀마 국민을 상대로 자행한 잔인한 유혈진압의 원흉 중 한 명으로 꼽힌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까지 군경 폭력에 사망한 이는 827명에 달한다.

꼬 소 모 흘라잉과 함께 옥살이했던 한 정치범 출신 인사는 매체에 "그의 가족은 군부 출신이었지만, 그는 전 생애를 통해 시위 참여부터 학생 무장단체 가입 등에 이르기까지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할 수 있는 걸 다했다"며 추모했다.

그는 아내와 다섯 자녀를 두고 있다.

일본 주요 언론사 중 처음…올림픽 후원사이기도

 

 

도쿄올림픽 후원사인 <아사히신문>이 통사설을 통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올림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요 언론사가 올림픽 중단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여름 도쿄올림픽 중지 결단을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제목의 통사설을 실었다. 이 신문은 평소 2개의 사설을 쓰지만, 이날은 올림픽 중단 사설 하나로 채웠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확대는 멈추지 않고, 도쿄도 등 긴급사태 선언 재연장도 피할 수 없다”며 “도쿄올림픽 개최를 순리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판별해 올 여름 (올림픽) 개최의 중지를 결단하도록 스가 총리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만 해도 아사히는 ‘올림픽과 코로나, 냉정한 눈으로 현실을 볼 때’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쓰는 등 회의론을 제기하는 정도였지만, 올림픽이 점차 다가오자 ‘중지’로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올림픽이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감염 확대가 계속되는 속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백신 접종도 늦어지고 있는 일본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에 선수와 관계자 9만명이 넘는 사람이 입국한다”며 “무관중으로 해도 자원봉사를 포함하면 10만명 이상이 모인다. 세계로부터 바이러스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여름 도쿄올림픽 중지 결단을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제목의 통사설을 실었다. <아사히신문> 갈무리

 

<아사히신문>은 지금의 현실은 ‘안전·안심 올림픽’과 거리가 멀다고도 비판했다. 이 신문은 “준수해야 할 행동수칙이 세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주먹구구식 대회를 맞게 될 수 있다”며 “무더위 대책과 양립하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지금도 병상 부족 등 의료난이 심각해 올림픽 때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올림픽이 정권을 유지하고 선거에 임하기 위한 도구가 돼 가고 있다”며 “국민의 목소리가 어떻든 총리는 개최할 의향이라고 전해진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사회에 분열을 남기고 만인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축제를 강행했을 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 총리는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미 국무부 “일본 여행 금지”…백악관 “올림픽 선수단 파견 논의 중”

사키 대변인 “엄격한 코로나19 수칙 안에서 파견 논의”
국무부의 ‘일본 여행 금지 권고’ 파장에 선 그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5일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25일 오는 7월23일 개막을 앞둔 일본 도쿄올림픽에 미국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국무부가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수준인 ‘여행 금지’ 권고로 올린 데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사키 대변인은 한 기자가 ‘올림픽을 열기로 한 일본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생겼냐’는 물음에 “올림픽에 관한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해 여름 올림픽을 연기하기로 한 (일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 여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기울이고 있는 조심스러운 고려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그들이 올림픽 주최를 계획할 때 공중 보건이 중심적 우선순위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선수단을 자랑스럽게 지원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나는 우리가 엄격한 코로나19 수칙 안에서 올림픽이라는 우산 아래 선수단이 (일본으로) 여행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가는 계획을 세우는 미국 여행객들 가운데 매우 제한된 범주의 하나”라며 “주최 쪽이 관련된 모든 이들의 보호를 보장하기 위해 제시한 매우 구체적인 입국과 이동 규정, 절차가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미국이 도쿄올림픽에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선수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 국무부가 일본에 대한 ‘여행 금지’를 권고하자 미국이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영국 홍보사라며 프랑스 유튜버들에게 접근

“러시아계 검색 사이트에서 이 업체 흔적 확인”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정체가 불분명한 홍보 대행사가 유튜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프랑스인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비방하면 돈을 주겠다”고 은밀히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스 전문 방송 <베에프엠 테베>(BFM TV)가 25일 보도했다.

 

이런 제안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의료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수십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린 이들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자신들을 영국 런던에 있는 ‘파즈’라는 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이런 제안을 보내고 있으며, 제안 내용을 담은 전자우편은 종종 엉터리 영어로 쓰여 있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리고 의사가 말했다’는 이름의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는 의대생 모하메드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30초 동안 화이자 백신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2050유로(약 270만원)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방송에 밝혔다. 그는 “이 액수는 보통의 제안과 비교할 때 상당히 큰 것”이라며 제안 액수나 접촉 대상을 볼 때 아주 의도적인 접근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는 또 “그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내용이 마치 내 의견인 것처럼 전달하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뜨리기를 바라는 내용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이 다른 백신보다 많다’는 것이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파즈라는 기업은 영국에 사업자로 등록돼 있지 않으며 온라인 지도에서 주소를 검색해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실 검증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앙트완 다우스트는 “영국의 사업자 검색 서비스에서 이 기업의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며 “러시아계 검색 사이트를 뒤진 결과, 이 업체가 모스크바에서 직원을 모집한 흔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화이자 백신을 비방하려는 세력이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신기섭 기자

바이든-푸틴, 6월16일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

● WORLD 2021. 5. 26. 13:04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핵확산 차단, 우크라이나, 북한 핵 문제 등 논의 예상

미국 당국자들 “돌파구 마련보다는 관계 개선 도모”

 

2011년 3월10일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

백악관은 25일 “바이든 대통령이 6월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미-러 관계의 예측가능성과 안정성 회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두 정상은 다양한 긴급 현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렘린궁도 미-러 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하면서 “러-미 관계의 현 상황과 전개 전망, 전략적 안정성, 코로나19 대응을 포함한 국제 현안, 지역 분쟁해결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핵 확산 차단,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 미 연방기관 해킹,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 문제도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와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직후 열린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은 러시아의 2020년 미 대선개입과 미 연방기관 해킹을 문제 삼아 미국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일하는 러시아 당국자 10명을 추방하는 등의 제재를 가했다. 바이든 정부는 3월에는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제재를 단행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킬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대면 대화를 추구해왔다. 그는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유럽의 제3국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러가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관계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정상회담이 푸틴 대통령에게는 그가 원해온 ‘세계 무대에서의 러시아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열기보다는 두 정상이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