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바닷물 흡수한 열 20제타줄

온실가스로 발생하는 열에너지, 결국 바다로

뜨거운 바다가 폭풍·홍수·폭염·산불 일으켜


     

지난해 전 세계 바닷물 온도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13<가디언>은 대기과학 분야 전문지인 대기과학의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실린 미국 세인트토머스대학 연구진의 분석을 인용해 “2020년 전 세계 바닷물 온도가 역사상 기록적으로 더운 수준에 도달했다과학자들은 바다가 지난 200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바닷물 온도는 앞서 2019년에도 관측 사상 최고치로 집계된 바 있다. 바닷물 온도가 가장 높았던 5년은 모두 2015년 이후 기간에 속한다.

이처럼 바닷물 온도가 계속 올라가는 것은 바다가 흡수하는 열에너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온실가스로 인해 우리가 얻는 거의 모든 여분의 열은 결국 바다에 이르게 된다. 바다는 과잉된 열의 90% 이상을 흡수한다“2020년 바다는 2019년보다 많은 약 20제타줄(Zetta Joule, 제타는 1021승이며 줄은 에너지 단위)에 해당하는 열을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매일 80개의 헤어드라이어를 가동하거나 1초에 약 4개의 원자폭탄이 폭발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열이다.

1940년부터 2020년까지 바다가 흡수한 열에너지 비교. 가디언 누리집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기후는 더욱 극단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열은 바닷물을 팽창하게 하고 해수면을 상승하게 하며 따뜻한 바다는 폭풍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해 폭풍을 더 심하게 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구에 참여한 세인트토머스대학의 존 아브라함 교수는 바다가 열을 받으면 그들은 차례로 대기를 따뜻하게 한다. 따뜻해진 바다는 최근 발생한 사이클론 야사(YASA)와 같은 강력한 폭풍을 일으킨다. 일부 지역은 비가 많이 내리고 홍수가 나면서 더욱 습해진다. 동시에 다른 지역은 폭염과 가뭄, 산불로 더 건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은 2016년과 같은 수준으로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되기도 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CCS)는 지난 9(한국시각) “지난해는 사실상 2016년과 똑같이 역대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됐다배출된 온실가스가 열을 가둬 지구온난화가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시시에스는 2020년 평균기온이 산업화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기 이전인 1850~1900년 평균보다 1.25도 높았다고 분석했다. 김민제 기자

 

브라질 임상 3상 결과 효능 50.3%, 지난주 지방 정부 발표 때는 78%

다른 나라 임상 결과와도 엇갈려 인도네시아 65.3%, 터키는 91.3%

 

13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동부 수라바야에서 의료진이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수라바야/AFP 연합뉴스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임상 3상 시험을 실시한 국가마다 효능 결과 보고가 엇갈리고 있는 탓이다.

13<로이터>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은 브라질에서 실시한 임상 3상 결과 효능이 50%를 가까스로 넘어섰다. 효능 50%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사용 승인의 최저 기준치다.

코로나백 3상 시험을 주도한 상파울루주 부탄탕 연구소는 12(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백의 예방효과가 50.3%로 나타났다안전하고 효과적이며, 긴급 사용 승인에 필요한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소 쪽은 애초 의료진 등 자원자 11천여명을 상대로 지난달 중순께 코로나백 임상 3상을 종료한 직후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세 차례나 발표를 미뤄 논란을 키워왔다.

코로나백 효능에 대한 연구소 쪽 발표는 지난 주 상파울루 주정부가 발표한 내용과 큰 차이가 있다. 당시 상파울루주 보건당국은 코로나백의 효능이 78%에 이른다며, 오는 25일부터 3월 말까지 의료진과 60살 이상 고령자 등 900만명을 상대로 예방 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백 임상 3상을 실시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중간 발표 결과도 천차만별이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지난 11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문에 맞춰 코로나백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내주면서, 백신의 효능을 65.3%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코로나백 300만회분을 수입한 상태로,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첫 접종자로 직접 나섰다.

반면 터키 쪽은 지난달 24일 코로나백의 효능이 91.3%라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 저널>인도네시아와 터키의 임상 3상 참여자는 각각 1600명과 1300명 수준에 그쳐, 효능 등 시험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짚었다. 시노백 쪽은 임상 3상 결과에 대해 지금까지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 제시해야 비행기 탑승허용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3일 저녁 7시 기자회견을 열고 오사카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추가로 발령한다고 밝혔다. 엔에이치케이(NHK) 갈무리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악화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에 미국과 일본이 문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은 모든 입국자에게 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를 요구하기로 했고 일본은 긴급사태 추가 발령과 함께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는 26일부터 미국에 입국하려는 모든 여행객은 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를 제시해야만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12일 발표했다. 세계 어디에서든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타려면 탑승 전 3일 이내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탑승 전 3개월 이내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은 양성 판정 문서와 비행기에 타도 된다는 의사의 서한을 갖고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도 음성 판정 증명서가 필요하다. 백신을 맞아도 감염될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이런 증명서가 없는 사람을 태워선 안 된다. 이 조처는 외국인뿐 아니라 미국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항공 승무원과 군인, 2살 이하 승객은 예외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검사가 모든 위험을 없애진 않는다면서도 마스크 착용 등 다른 예방 조처들과 합쳐지면, 검사는 기내와 공항, 목적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줄임으로써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책임 있는 여행이 되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13일 오후 오사카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추가로 발령하면서 현재 한국과 중국 등 11개 국가·지역을 상대로 인정하고 있는 비즈니스 목적의 입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입국금지 기간은 긴급사태 발령이 끝나는 다음달 7일까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오사카·아이치·후쿠오카 등 7곳에 긴급사태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쿄 등 수도권 4곳에 이어 전국 47개 도도부현 중 11개 지역으로 긴급사태가 확대됐다.

아울러 외국인 입국도 전면 금지된다. 지금까지 허용됐던 한국 등 11개 국가·지역의 비즈니스나 장기체류 목적 등의 입국도 중단된다. 스가 총리는 국내 상황이 심각한 속에서 영국, 브라질 귀국자로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국민의 불안이 커져 비즈니스 목적의 입국도 일시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친족의 장례나 출산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외국인의 일본 입국은 어렵게 된다. 입국금지는 140시부터 시행된다. 다만, 이미 비자를 받은 경우에는 210시까지 일본 입국이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기밀해제중국 패권적 도전에 대응, 대북지원 문제도 지적

바이든 정부가 어떻게 이어갈지 주목표현 바꿀 것전망

 

중국의 첫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서태평양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오는 20일 정권 이양을 앞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주요 견제 대상으로 삼으면서 인도를 대항마로 지원하는 내용의 인도·태평양 전략 문서를 기밀 해제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이 12일 공개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체계'라는 제목의 10쪽 분량 문서는 2018년 초 작성된 것으로, 중국을 우선 관심 국가로 규정했고 다음으로 북한을 지목했다. 문서는 중국을 권위주의 체제로 규정하면서 중국의 패권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외교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이 유엔의 대북제재를 약화시키고 북한에 식량과 석유를 계속 공급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문서는 이미 알려진 대로 인도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대항마로 설정하고, 인도에 대한 군사·정보·외교 지원을 크게 확대하도록 했다. 세부적으로 미국이 인도와 중국 간의 히말라야 국경 분쟁과 수자원 분쟁 등의 핵심 사안에서 인도를 지원할 것을 명시했다.

문서는 '중국의 산업 정책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 세계 무역 체제를 훼손한다'는 데 대해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 중국의 미국 내 정보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정보 및 법적 대응을 확대하고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를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대만을 돕기 위해 군사 및 비대칭 전략의 개발에 대한 내용도 들어가 있다. 미국 내 민감한 영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놓고 안보적인 검토를 강화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어 문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문서의 이런 전략적 방향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동남아 국가들이 포함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고 아세안 정상회의를 무시하기도 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에서 이 전략 체계가 지난 3년간 트럼프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지침이었다면서 "문서의 기밀 해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들에 미국의 전략적 약속을 투명하게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략 체계는 우리의 넓고 다양한 동맹 및 파트너 네트워크의 강화를 추구한다""이를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의 상호보완적인 접근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반영했으며 이러한 접근에는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 호주의 인도·태평양 구상, 인도의 '모든 지역의 안보와 성장' 구상, 한국의 신남방정책, 대만의 신남향정책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4년 동안 미일 동맹이 강해졌다는 점보다 시선을 끄는 것은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제시한 인도·태평양 전략 구상의 전략적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11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이 제안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미일 양국의 공통 전략으로 삼는 것에 합의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한 '쿼드'(Quad) 전략대화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 참가국들이 주권과 법치를 존중하고, ASEAN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하고,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영토분쟁을 평화적으로 해소하는 등의 기본적인 원칙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이 전략은 지난 3년 간 중국, 인도, 북한, 그외 다른 인도·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을 이끌어왔다"며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곧 물려받게 될 지정학적, 안보 도전 문제도 설명해준다"고 짚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 전략에 대한 표현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전화 회담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와 관련한 미국 측 발표에는 "'번영하고, 안전한 인도·태평양'의 기초로서 미일 동맹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관해 협의했다고 돼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