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 앤디 제시에게 물려주고 우주탐사 블루오리진 등 운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세계 최대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최고경영자(CEO)가 올해 3분기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AP·AFP 통신을 포함한 외신들은 2일 베이조스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블로그에서 이같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후임 CEO는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가 맡고,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베이조스는 30년 가까이 아마존을 이끌면서 인터넷 도서 판매로 시작한 회사를 최대 온라인 판매 업체로 키웠다. 베이조스는 향후 계획에 대해 새로운 상품과 아마존이 초기에 추구했던 창의성을 추구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주 탐사회사인 블루 오리진(Blue Origin)과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 운영을 비롯해 자선사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조스는 프린스턴대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 과학 학위를 받은 뒤 월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온라인 유통사업을 하기 위해 헤지펀드인 디이쇼(D.E. Shaw)를 그만둔 뒤 사업 계획을 놓고 고민했다.

그는 디이쇼에서 만난 매켄지와 1993년 결혼한 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부부가 시애틀로 무작정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시애틀에 정착한 베이조스 부부는 결국 부모와 친구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1995년 7월 16일 시애틀의 차고에서 아마존을 출범시켰다. 아마존은 신속한 무료 배송을 내세우면서 기저귀, TV를 비롯한 거의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의 절대 강자로 부상했다. 또 전자책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고, 음성 지원이 가능한 AI(인공지능) 스피커'에코'도 내놓는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베이조스는 지구촌 최고 부자로 군림해오다가 올해 들어 3년여만에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에게 타이틀을 넘겨줬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1월 머스크의 순자산이 1천885억달러(약 206조원)로 베이조스를 15억달러(약 1조6천억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베이조스는 지난 2017년 10월 1위에 오른 이후 3년 넘게 한 번도 이 자리를 양보한 적이 없었다. CNBC방송 집계로도 머스크의 순자산이 1천850억달러(약 202조원)로 1천840억달러(약 201조원)의 베이조스를 넘어섰다.

베이조스 부부는 지난 2019년 1월 결혼 25년 만에 이혼했다. 당시 남편인 제프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애정 어린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는 친구로서 공유된 삶을 계속할 것"이라고 이혼 사유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이들 부부는 아마존 지분 분할 등 이혼조건에 합의하면서 남편인 제프가 자신의 아마존 지분 가운데 25%를 매켄지에게 넘겼다. 당시 '세기의 이혼'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걸맞게 매켄지의 주식 평가액은 40조원을 넘었다.

아마존은 거대 테크기업 중에서는 최근까지 창업자가 CEO를 겸직한 마지막 회사중 하나로 꼽힌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019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도 2014년 CEO직을 그만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2000년까지 CEO를 맡고, 2014년까지 이사회 의장을 지낸 뒤 지난해 자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사회를 떠났다. 연합뉴스

 

미국 경제매체 ‘포천’(Fortune), 애플 14년째 1위…“팬데믹 IT기업 활약”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50위 명단에 재진입했다.

2일 미국 유력경제매체 ‘포천’(Fortune)이 발표한 ‘2021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점 7.56점을 받아 49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 중에 50위(올스타 50)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1997년부터 조사·평가가 시작된 이 명단에서 삼성전자는 2005년(39위)에 처음으로 50위 내에 진입한 뒤 2014년에는 21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이 이어지면서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으로 50위 내에 들지 못하다가 2019년에 다시 50위로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작년에는 다시 50위 바깥으로 밀려났었다.

이번 평가는 전세계 매출액 순위 총 1500개 기업(미국 1000개, 글로벌 500개) 중에서 추려낸 30개국의 670개 기업(52개 업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기업 경영진과 임원, 애널리스트 등 3820명에게 혁신, 인사관리, 자산 활용, 사회적 책임, 품질 관리, 재정 건전성, 장기 투자 가치, 제품·서비스 품질, 글로벌 경쟁력 등 9개 항목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도록 하고, 다시 가장 존경받을 만한 기업 10개를 뽑게 해 전체 순위를 산정했다.

애플은 평점 8.59점으로 14년 연속으로 전체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월트디즈니, 스타벅스, 버크셔 해서웨이, 알파벳(구글 모기업), 제이피(JP)모건 체이스, 넷플릭스, 코스트코 홀세일 등 미국 기업들이 10위를 휩쓸었다. 월마트는 11위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38위, IBM이 41위였다. 포천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일상의 고립·격리 생활 속에서 언택트 연결과 집콕, 음식 배달 등에 적합한 업종인 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이 톱3를 자리를 차지했다”며 “코로나로 넷플릿스와 월마트 등도 존경받는 기업으로서 명성이 크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2021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순위

아시아 기업중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도요타 자동차(31위)와 싱가포르 에어라인(34위) 등 3곳이 순위에 들었다. 삼성전자는 포천이 52개 산업군별로 따로 매긴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선 미국의 애로우 일렉트로닉스와 함께 전자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존경받는 전체 50대 기업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현대자동차(자동차부문 7위), LG전자(전자부문 6위)가 각각 169위와 196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평점 7.71점을 받아 엔비디아에 이어 반도체 부문 2위를 차지했으나 전체 순위에서는 289위로 밀렸다. 포천은 앞으로 ‘가장 존경받는 기업’ 명단을 온라인에서 더 이상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변이 확산 우려 높아져

 

지난 1월14일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주도인 마나우스의 한 병원에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입원한 친지들의 상황을 전해 듣기 위해 입구에 몰려 있다. 브라질이 전국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아마조나스주는 사실상 공공의료 체계 붕괴 상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마나우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에서 세계 최초로 두 가지 종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에 동시 감염된 환자들이 확인돼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피발레 대학 연구진 등이 지난해 11월 말 코로나19에 걸린 30대 환자 두 명을 연구한 결과 이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브라질에서 시작된 변이 2종에 동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내용은 지난 29일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게재됐으며, 아직 동료 학자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다. 만약 논문이 사실로 인정받으면 변이 코로나19 2종에 동시 감염된 세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첫 번째 환자는 마른기침을, 두 번째 환자는 기침, 인후통, 두통 등 증상을 호소했으며, 모두 증세가 심하지 않아 입원 치료 없이 완치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한 환자의 신체에 두 가지 변이체가 공존할 경우 또 다른 변이의 생성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리우그란데두술주(州) 피발레 대학의 페르난도 스필키 바이러스학 연구원은 "이런 동시 감염은 변이체의 조합을 유도해,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새로운 변이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의 또 다른 진화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례는 브라질에서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확산 수준이 심각할 때만 동시 감염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남아공 등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더욱 강하고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의회 난입 폭로들에게 생명 위협 받은 경험 설명하며
“‘잊고 넘어가자고 하는 건 성폭력범들이 쓰는 수법

 

미국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1일 지난달 6일의 의사당 난입 사건을 설명하며 자신이 성적 학대를 당한 적 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이 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개인 방송에서 성폭력 생존자임을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이날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 생방송에서 지난달 6일 의사당에 난입한 폭도들을 가까이에서 마주쳤고 살해당할 것 같은 위험을 느꼈다고 설명하면서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해 일부 인사들은 이제 ‘그냥 넘어가자’고 하거나 심지어 나에게 사과하라고 한다”며 “그들은 성적 학대자들과 같은 전술을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또 “내가 성폭력 경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사람들이 ‘이제 넘어가자. 별일 아니다. 지난 일을 잊자’고 말하고 심지어 나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성폭력 등을 저지르는 자들이 쓰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과거에 어떤 일을 당했는지를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극우 세력의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가장 충격적인 것은 어떤 남성이 내 사무실로 들어와 문을 발로 차며 ‘그녀 어디 있어?’라고 했을 때”라며 “당시 나는 살해당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 사람이 폭도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의회 경찰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두려움에 떨며 사무실로 들어가 화장실에 숨었다”며 “숨어 있으면서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처럼 느꼈다”고 털어놨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에서 바텐더로 일하다가 2016년 대선 때 버니 샌더스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하원의원 선거 때 뉴욕시에서 출마해 당선됐으며, 지난해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신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