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현장에 로봇개 투입 활약

● WORLD 2020. 4. 28. 05:58 Posted by SisaHan

미국 브리검여성병원서 2주째, 이동식 원격의료 플랫폼 활용

대형 태블릿을 장착한 로봇개 스팟’. 보스턴다이내믹스

바퀴형보다 이동 능력·장애물 회피 능력 좋아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아 현장에서 의료진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의료진이 직접 환자를 접촉하는 데 따른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몇몇 현장에서는 소독, 체온측정 등에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의료진을 돕기 위해 코로나19 치료 현장에 투입되는 로봇군단에 로봇개가 추가됐다.

미국의 로봇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개 스팟(Spot)'이 현재 매사추세츠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에 시범적으로 투입돼 활동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은 이동 및 접근, 장애물 회피 능력에서 바퀴형 로봇을 앞선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월 초부터 병원들로부터 의료진의 코로나19 노출 위험을 줄이는 데 로봇개를 이용할 수 있을지 문의를 받아왔다. 이들 병원 중에는 의료진의 6분의1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곳도 있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몇주 동안 이 병원이 처한 상황과 로봇개가 할 수 있는 일을 상세히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텐트나 주차장 같은 임시진료소에서 일하는 의료진을 보조하는 데 로봇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로봇개 등에 태블릿 장착화상대화로 증상자 상태 살펴 

미국에서는 현재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일단 진료 텐트 밖에 줄을 서서 의료진의 질문에 답하고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매우 높은 이 일을 하는 데는 의료진 5명이 필요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 일에 로봇개를 이용하면 이들과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로봇개의 등에 태블릿피시(아이패드)와 쌍항뱡 라디오를 장착했다. 의료진이 아이패드를 통해 화상대화를 하면서 의심증상자의 상태를 원격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의료진의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 공급이 부족한 개인보호장구(PPE)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로봇개 스팟을 진료 현장에 배치해 이동식 원격의료 플랫폼으로 활용한 지 2주가 지난 상태라고 밝혔다.

원격 진단검사·소독에도 활용할 수 있게 개발키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앞으로 원격 진단 검사와 소독에도 로봇개 스팟을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격 검사를 위해선 체온과 분당 호흡수, 맥박 횟수,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소독을 하려면 로봇 등에서 살균자외선을 쏘아 주어야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열화상카메라, 자외선 살균기 등 필요한 장비를 로봇에 탑재해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개발 작업을 오픈 소싱으로 진행해 스팟 뿐 아니라 모든 모바일 로봇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로봇개 스팟은 지난해 가을부터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해 그동안 건축 현장, 경찰 폭발물처리반, 석유 시추 시설 등에 투입된 바 있다. < 곽노필 기자 >

 

 


이탈리아 로마의 기마 경찰이 26일 유명 관광지인 콜로세움 앞을 홀로 지키고 있다. 이탈리아의 일부 시장들은 암행 단속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봉쇄 지침 위반자들을 단속하고 있다.

                    

변장하고 드론 띄우고… 갖가지 방법 동원

 위장하고 현장 점검하거나 조롱과 막말 동원한 단속도 불사

54일부터 제조업 등 가동 허용스페인도 봉쇄 완화 움직임

 코로나19 여파로 봉쇄 조처가 계속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시장들이 상점 암행 단속등 갖가지 질서 유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런 고육책 속에 사망자가 하루 200명대로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찾자, 부분적 봉쇄 완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아스티의 마우리치오 라세로 시장이 지난주 위장을 한 채 슈퍼마켓들을 현장 점검하는 등 각 지역 시장들이 봉쇄 조처 유지를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어떤 시장은 모욕적인 발언을 방송하는 드론을 띄워 단속하고, 시장이 직접 거리에 직접 나서 위반자들에게 경고하고, 심지어 개를 데리고 나온 이에게 개의 전립선 검사를 받아보라고 비꼬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방 정부의 이런 대처는 한편으로는 공식 활동이면서 자기 홍보 행위이기도 한데, 인권 침해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빈첸초 데 루카 캄파니아주 대통령은 약간 심한 언사를 동원하더라도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하는 게 필요했다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현실 감각을 일깨웠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파티를 하는 이들에게 해산하지 않으면 화염기를 동원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서 시장들의 역할은 아주 중요했다며, 봉쇄 조처 완화 이후에는 시장들의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6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260명 늘어난 26644명으로, 하루 사망자 수가 지난달 14(175) 이래 처음으로 200명대로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찾아감에 따라 54일부터 제조, 건설, 도매업종 기업의 운영을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소매업은 18일부터, 식당과 주점은 6월초부터 정상 운영을 허용할 계획이다.

314일 긴급 사태 선언 이후 강력한 봉쇄령을 시행해온 스페인도 이날 어린이들의 외출 제한을 완화했다. 14살 이하 아동은 부모와 동행하는 경우 하루 한 시간 동안 거주지에서 반경 1까지 외출이 가능해졌다. 스페인 정부는 전국적 봉쇄 조처의 구체적인 완화안을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 신기섭 기자 >

 

미국에 지원한 의료물자 통계 트윗미국의 '중국 책임론' 우회 비판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이 지난 20일까지 미국에 마스크 246천만개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25일 환구망에 따르면 화 대변인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이는 미국 모든 가구에 7개씩을 배포할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또 5천대의 호흡기와 다른 의료 설비도 제공했다""이 물자들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물자는 중국의 관련 업체들이 미국에 수출한 내역을 소개한 것으로 보이지만, 화 대변인은 이들 지원물자가 무상제공을 의미하는지, 수출실적을 취합한 것인지 등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환구망은 화 대변인의 트윗과 관련해 "미국이 계속해서 의료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가운데 중국은 지속해서 미국에 의료물자를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이 미국에 지원한 의료 물자 통계를 공개한 것은 최근 코로나19의 발원지와 확산을 둘러싸고 미국이 대() 중국 공세를 펴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은 연일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며 초기 대응에 실패해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했다고 비판했다.


강경화 외교장관, 유엔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에 밝혀

앞으로 3년간 항공서비스 500만달러 지원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극심한 굶주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외교부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인도적 지원 활동을 돕기 위해 앞으로 3년간 기여금을 늘리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4일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한국이 더 많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은 국제기구나 외교단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인도적 지원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항공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한국은 20202022년 총 5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이 직전 3년간 기여한 250만달러의 두배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매우 효과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한국 측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또 코로나19로 국제사회가 보건 위기뿐만 아니라 인도적 위기에도 직면한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세계식량계획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의 기아 인구가 현재 13500만여명에서 연말까지 26500만여명으로 두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베트남의 외교차관과 제6차 전화 협의에 참여했다. 외교차관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외교 활동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방안, 글로벌 공급망 유지, 투명한 정보 공개의 중요성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조 차관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국제협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제 방역협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설명하고서, 앞으로 각국과 더욱 긴밀히 공조하고 국제사회의 대응 노력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