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공항·지하철 테러

● WORLD 2016. 3. 25. 19:14 Posted by SisaHan

벨기에 브뤼셀공항 폭탄테러로 부상을 입고 망연자실한 표정의 여성과 피흘리며 급히 전화를 거는 한 여성.


30여명 사망 200여명 부상… IS, 범행 자처

22일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하고 브뤼셀 시내 지하철역에서 폭발이 일어나 30여 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게 다쳤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벌어진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또 다시 발생한 참혹한 테러에 전세계적인 규탄과 애도물결이 번지는 가운데 각국은 공항을 비롯한 주요시설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테러세력에 대한 강력 응징을

다짐했다.


이날 공항 테러는 최근 벨기에 당국이 파리 테러의 주범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조직원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의 커다란 폭발음이 울리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소식통들은 이번 테러로 34명이 사망하고 202명이 부상했다고전했다. 공항 폭발 직후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20여명이 사망하고 106명이 부상했다.


이날 연쇄 폭발은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의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압데슬람이 도주 4개월 만인 지난 18일 브뤼셀에서 체포된 지 4일 만에 발생했다.
벨기에 경찰은 이날 도주한 테러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용의자 가운데 두 명은 자살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여겨지며 남성 1명이 도주한 것으로 보도됐다.



샌더스-트럼프 압승

● WORLD 2016. 2. 12. 20:20 Posted by SisaHan

미 대선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공화 트럼프(왼쪽)와 민주 샌더스 후보.


미 대선 뉴햄프셔 예비선거… 힐러리 타격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두번 째로 치러진 9일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양당에서 이처럼 잠시 주춤했던 ‘아웃사이더 돌풍’이 거세게 부활하면서 경선전은 흥미진진한 장기전이 될 공산이 커졌다.


이날 저녁 개표가 92% 진행된 민주당의 경우 샌더스 의원이 60%를 얻어 38%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압승했다. 92%의 개표가 이뤄진 공화당은 트럼프가 35%를 획득해 16%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큰 표차로 따돌리며 승자가 됐다. 8일 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12%의 지지로 3위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선전을 펼치며 석패했던 샌더스 의원은 앞으로의 향후 경선 과정에서 더욱 거센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클린턴 장관은 전국적 지지율 우위에 터잡은 대세론이 타격을 입으면서 향후 경선 과정이 험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네바다 코커스(20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7일), 12개 주가 동시에 실시하는 ‘슈퍼화요일’(3월1일) 경선을 거치며 압승을 거둬 주도권을 되찾아야 할 절박한 처지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50분께 패배를 공식 인정하며 샌더스 의원에게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트럼프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크루즈 의원에게 당했던 일격을 한번회 만회하며 다시 돌풍을 점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더욱이 아이오와 승자인 크루즈 의원을 3위로 멀찍이 따돌리고 아이오와 코커스의 ‘강한 3위’로 부각됐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큰 폭으로 누름에 따라 향후 레이스에서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왔다.
공화당 주류의 ‘희망’인 루비오 의원은 기대만큼 돌풍을 일으켜나가는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1%의 지지로 4위를 차지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는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위권을 맴돈 크리스티와 피오리나, 카슨 후보는 경선을 이어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힐러리 신승, ‘불안한 1위’

● WORLD 2016. 2. 6. 19:29 Posted by SisaHan


미 대선 아이오와 경선, 공화는 크루즈 뜻밖 승리

1일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실시된 첫 미국 대선 경선에서 기성 정치세력의 무능과 부패를 질타한 ‘아웃사이더들의 반란’이 벌어졌다. 민주·공화 모두 기존 정치권의 문제 해결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갈증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 왼쪽, 오른쪽은 크루즈)이 49.89%의 득표율을 기록해 49.54%의 지지율을 얻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0.35%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눌러 대의원 44석을 23 대 21로 나눠 갖게 됐다. 샌더스는 첫 경선에서 ‘아웃사이더’의 저력을 확인하는 한편, 향후 클린턴을 추격할 동력을 확보했다. 아이오와서의 확실한 승리로 대세론을 굳히려던 클린턴은 장기전을 준비해야 할 처지로 몰렸다.

공화당에선 극단적 보수 성향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27.7%의 득표율을 올려, 막말 파문과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켰던 도널드 트럼프(24.3%)를 3%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23.1%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트럼프와의 지지율을 1%포인트 정도로 좁혀 복병으로 떠올랐다.
< 아이오와=이용인 특파원 >



JYP 걸그룹 멤버
청천백일기 사건 중국반발… “젊은층 몰표”

대만 총통 선거를 뒤흔든 ‘쯔위 사태’의 주인공 쯔위(周子瑜·16)가 소속된 한국의 걸그룹 트와이스(TWICE)는 지난해 10월20일 미니 앨범 <더 스토리 비긴스>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트와이스는 기획사 JYP가 6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이다. 멤버 9명 중 쯔위는 대만 출신, 미나, 모모, 사나는 일본 출신이다.


이 가운데 쯔위는 데뷔 직후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 <나를 돌아봐>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고 엘지유플러스가 보급하는 중국 화웨이의 휴대전화 광고에 캐스팅되며 인지도를 높였다. 쯔위를 포함한 트와이스의 외국인 멤버 4명은 지난해 11월 문화방송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2주일에 한번 인터넷 생방송을 하고 그걸 편집해서 지상파에서 방송한다. 생방송 중 멤버들이 각자 자신을 소개하며 자국 국기를 흔들 때 쯔위는 태극기와 함께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흔들었다. 지상파 방송분에선 이 장면은 빠졌지만, 대만 출신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가수 황안이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이 사실을 최초로 알리며 “(쯔위가) 대만의 독립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내에서 파문이 확산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일제히 쯔위를 비난하고 나섰다.


파문이 확산되자 JYP쪽은 13·14일 웨이보에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15일 쯔위의 사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쯔위는 중국어로 “중국은 오직 하나이며, 해협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이며, 제가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라고 했다. 박진영 JYP 대표도 이날 사과 동영상을 통해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일인지 본사 스태프들도, 어린 쯔위도, 심지어 저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 가장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된다”며 “쯔위의 모든 중국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JYP가 쯔위를 억지 사과 시켰다고 비난하는 분노의 여론이 확산됐고, 대만 총통선거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JYP누리집은 사과 영상이 공개되기 전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아 현재 열리지 않고 있다.


한편 쯔위 사태가 대만의 젊은층 134만표의 향방을 결정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대만 양안정책협회의 온라인 조사 결과 134만명의 청년층이 ‘쯔위 사건’의 영향으로 투표 참여를 결정했거나 투표의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잉원 총통 당선자가 얻은 689만표 가운데 19.5%가 ‘쯔위 사건’에 격분한 젊은층의 몰표였다는 분석이다. 훙야오난 양안정책협회 사무총장은 “투표율이 1996년 이래 최저치인 66%에 머물렀는데도 차이 당선자가 56%의 득표율을 올린 것은 젊은 유권자의 지지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차이 당선자가 낮은 투표율에도 689만표를 얻은 것은 ‘쯔위 사건’에 자극을 받은 젊은층이 중장년층을 대체해 차이 당선자에게 몰표를 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추추이정 대만 진먼(金門)대 교수는 “’쯔위 사건’이 대만의 젊은이들을 각성시켰다”며 “자신과 상관없는 것 같았던 양안문제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자신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임을 깨닫게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