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 방문 ‘좌충우돌’ 트럼프

● WORLD 2018. 8. 8. 14:33 Posted by SisaHan

영국 각지에서 수십만 명이 기저귀찬 트럼프 풍선을 띄우고 트럼프 대통령 방문기간에 반트럼프 시위를 벌였다.

메르켈 등 몰아부치고, 메이에 강펀치‥ 유럽 “불쾌”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11~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을 호되게 몰아부친 데 이어 혈맹인 영국에도 강펀치를 날렸다. 그는 유럽연합(EU) 중심국인 독일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늘린다며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불과 이틀 사이에 유럽 전체를 ‘초토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 정상회의 뒤 12일 영국에 도착했다. 메이 총리는 그를 위해 런던 서쪽 옥스퍼드셔주 블레넘궁에서 환영식과 환영 만찬을 베풀었다. 둘이 손잡고 다정하게 걷는 장면도 연출했다. 그러나 만찬이 끝날 즈음 <더 선>이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메이 총리의 계획은 “미국과의 협정을 아마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소프트(온건한) 브렉시트’를 비판하면서, 유럽 공동시장에 남겠다면 미국과는 새 무역협정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사실 테리사 메이에게 그것(브렉시트)을 어떻게 할지 말했으나, 내 말을 듣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갔다”고도 했다. 또 영국이 메이 총리 식으로 유럽연합에 접근하면 “미국과 중요한 무역 관계는 아마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메이 총리의 라이벌인 존슨 전 장관에 대해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며, 그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성사시킬 인물로 평가했다.


이는 동맹국 정상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자 영국 내정에 대한 개입이었다. 세라 월러스턴 보수당 의원은 “분열적이고, 개 호루라기(dog whistle) 같은 수사”라고 말했다. <가디언>도 “트럼프가 외교 수류탄을 터뜨렸다”고 분노했다.
 영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뉴욕 타임스> 역시 “엄포를 놓고, 대치하고, 요구한 다음에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게 트럼프의 전형적인 연기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 정의길·이본영 기자 >


프랑스 혁명기념일에 전범기 버젓이… “왜 방관하나”

프랑스 파리의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일본 자위대가 전범기인 욱일기를 버젓이 들고 행진해 프랑스 거주 한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자위대는 프랑스 정부가 지난 14일 최대 국경일인 대혁명 기념일에 샹젤리제에서 연 대규모 군사퍼레이드에 수교 160주년을 맞은 일본 자위대를 초청, 자위대 의장대가 욱일기를 들고 행진했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붙여 형상화한 일본의 군기다.


아시아 각국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욱일기는 일본에서 흔히 사용되며, 그 자체로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 역시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점령을 당했던 프랑스에서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나치의 문양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하는 것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으나, 욱일 문양이 2차대전을 일으킨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인식은 매우 희박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욱일기를 들고 행진한 자위대와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을 엘리제 궁에 초청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이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우방관계인 일본 자위대를 초청한 것은 외교 관계상 이해할 수 있어도, 욱일기를 들고 행진하도록 한 것은 일본의 전범 피해를 당한 한국 등 다른 우방국들에 대해 무신경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자유·평등·박애라는 프랑스 공화국의 이념을 대대적으로 기리는 이날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파리 한복판에 휘날린 것에 대해 프랑스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상무 재불 한인회장은 “일본 군인들이 자신들의 만행을 합리화하듯이 파리 중심가를 욱일기를 들고 걸었다. 프랑스 혁명기념일에 일본인들에게 정치적 선전장을 만들어 준 프랑스 정부에 한국 정부가 즉각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파리에서는 군함과 전투기 미니어처 등을 파는 한 완구상점이 간판에 칼을 든 사무라이와 욱일 문양을 넣은 것에 대해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간판 교체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국 정부는 샹젤리제 욱일기 행진 논란을 인지하고도 ‘대응 검토’ 외에 사실상 다른 움직임은 없다. 공관에서는 “관련 내용을 파악해 본부에 보고했다”고만 말했다. 교민들은 차제에 전범국인 일본이 욱일 문양을 나치 독일처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을 정부와 민간이 함께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리의 한 교민은 “프랑스에서 일본 관련 행사에 욱일기가 흔히 사용되는데 볼 때마다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왜 우리 정부는 가만히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나나 멸종을 막을 열쇠를 쥔 야생 바나나가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BBC가 전했다.
바나나를 품고 있는 야생 바나나 나무는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딱 5그루 남아 있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RBG Kew) 소속 과학자들은 향후 바나나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이들 바나나 나무를 꼭 보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과학자들은 마다가스카르를 뒤져 이들 바나나 나무를 찾아냈으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바나나는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최근 정한 적색 리스트에 포함됐다.


마다가스카르 바나나는 홀로 떨어져 섬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해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그러나 섬 한쪽 구석에 자라고 있어 혹독한 날씨와 벌목, 화재, 삼림 정리 탓에 해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미, 중 첨단기술·패권국 부상 경계
중, “펀치로 대응” 결의 불구 불리

미-중 ‘무역 전쟁’은 단순한 통상 분쟁을 넘어, 경제 구조를 첨단기술 위주로 재편하려는 중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 사이의 격돌 성격을 띠고 있다.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G2’의 패권 대결로도 볼 수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미국의 권력투쟁이 막 시작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대중 관세 부과 대상은 항공우주, 정보통신, 로봇 공학, 신소재 등 첨단기술 제품을 포함한 1102개 품목이다. 이 중 다수는 첨단산업 육성 계획인 ‘중국제조 2025’와 직접 연결된다.


중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우뚝 올라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경계심을 보여왔다. 북핵 문제나 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 정치·군사 측면에서 중국과 긴장 관계를 형성해온 미국은 무역 전쟁을 통해 중국이 패권적 지위에 오르지 못하도록 기를 꺾겠다는 태세다. 미국 국내적으로도 ‘중국 저지’라는 큰 방향에 대한 공감대는 넓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전세계에 투하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은 미국 내 비용 상승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오토바이 업체 할리데이비슨은 해외 공장 확장 방침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통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저소득 백인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도 있지만, 관세 효과에 의한 가격 상승은 소비자 부담 증가와 일자리 감소를 불러와 제 발등을 찍을 수도 있다.


중국도 일단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을 2050년까지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시킨다는 ‘중국몽’이라는 청사진에 첨단기술 확보는 필수적이다. 시 주석은 최근 서구 경영인들을 모아놓고 “서양에는 ‘누가 네 오른뺨을 치면 반대쪽 뺨을 갖다 대라’는 얘기가 있지만, 우리 문화에서는 (한 대 맞으면) 펀치로 대응한다”고 말하며 강한 결의를 보였다. 중국은 미국 대신 자유무역의 수호자 구실을 자임하면서 국제적 영향력을 도모한다.
하지만 무역 구조상 중국이 더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게 고민이다. 지난해 미국의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인 반면, 중국의 수출 중 미국 비중은 18.9%였다. 무역 갈등이 고조된 지난 한달간 미국 증시는 2.5%가량 떨어진 반면, 중국 증시는 10% 이상 하락했다.

< 황준범 기자,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