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저지
올해 유네스코 분담금 420억원 지급 보류

일본 정부가 올해 유네스코 분담금 38억5000만엔(약 420억원)의 지급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등 8개국 민간단체 등이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기시가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지난 14일 일본 정부의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문제에 대해 “현 시점에서 분담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종합적으로 판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이런 사실을 지적하며, “예년엔 정부 예산이 확정된 직후인 4~5월에 지급해 왔다. 10월이 되도록 지급하지 않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중국의 ‘난징대학살 관련 기록’이 일본의 반대에도 지난해 10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데 이어, 지난 6월엔 한·일 등 8개국 시민단체 등이 위안부 기록물의 등재를 신청해 11월 심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해 난징대학살 관련 기록물이 등재된 뒤 “유네스코 분담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을 포함해 (대응책을) 검토해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은 자국의 과오를 추궁하는 기록물의 등재 신청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한·중 등이 이 제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심사 과정에서 관련국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유네스코를 압박하는 중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상은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을 확인하듯 “기록유산 사업에서 제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분담금 지급의 시점에 대해서는 정부가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네스코 예산의 분담 비율은 미국(22%)이 가장 많고, 일본(9.6%)·중국(7.9%)·독일(6.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2011년 팔레스타인이 유네스코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어 현재는 일본이 최대 분담국이 되어 있다.
이 같은 대응에 대해선 일본 국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스우라 고이치로 전 유네스코 사무국장은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분담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졸렬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분담금을 내는 것은 가맹국에 주어진 의무이고 이를 완수하지 않으면 제도 개혁을 포함해 일본의 발언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며 “교육이나 문화 진흥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유네스코의 이념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이를 위해 일본의 행동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문은 난징(南京)대학살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관해 “제1차 아베 정권에서 중국 정부와 합의해 이뤄진 중일 역사 공동연구에서 일본 측도 ‘집단적·개별적 학살 발생’을 인정했다”며 “과도하게 반응하면 세계로부터 사건 자체를 부정한다는 의심을 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는 “일한 합의처럼 역사를 둘러싼 간극은 당사자 간의 대화로 메우는 노력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 도쿄=길윤형 특파원 >


트럼프 음담패설 수렁‥ 힐러리 승기

● WORLD 2016. 10. 18. 18:50 Posted by SisaHan

눈을 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앞에서 자신있게 발언하는 클린턴 힐러리 후보.

10%p안팎 격차… NYT, 당선확률 12% vs 88%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10%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우위를 보였다.
클린턴이 ‘음담패설 녹음파일’의 직격탄을 맞은 트럼프를 상대로 승기를 굳혀 가는 모양새지만 위기를 느낀 일부 공화당원들의 결집 현상에 트럼프의 반격 분위기도 감지된다.
11일 미국의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PRRI)와 애틀랜틱의 공동 여론조사(10월5∼9일·1천327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49%의 지지를 얻어 38%에 그친 트럼프를 11%포인트 앞섰다.


두 사람의 지지율은 9월 말(22∼25일) 조사 때 43%로 똑같았으나 직후 조사(9월 28∼10월 2일)에서 47%대 41%대로 6%포인트로 벌어진 뒤 이번에 격차가 더 커졌다. 이는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 유혹 경험을 자랑한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 후 트럼프 지지층이 이탈하고 부동층이 클린턴 쪽으로 이동한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실제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은 클린턴이 61%를 기록한 반면 트럼프는 28%에 머물렀다. 다만 남성에서는 트럼프가 48%로, 37%의 클린턴에 11%포인트 앞섰다.
클린턴의 전체적인 지지율 상승세는 다른 매체와 기관의 조사에서도 비슷하다.
매일 당선 가능성을 업데이트하는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클린턴과 트럼프의 당선확률을 각각 88%, 12%로 예상했다. 선거 데이터 분석 전문 ‘파이브서티에잇’과 프린스턴대학의 ‘프린스턴 선거 컨소시엄’도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각각 84%, 97%로 제시했다.


삼성의 치욕… 갤 노트7, 70일만에 단종

● WORLD 2016. 10. 18. 18:40 Posted by SisaHan

화려한 등장 엊그제… 줄이은 배터리 발화 치명상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화려한 데뷔 후70일만에 단종되는 비운을 맞으며 삼성에 치명상을 안겼다.
삼성전자는 11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서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생산 중단은 단종을 공식 의미한다.
갤럭시노트7의 데뷔는 화려했다.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최초로 공개돼 언론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며 예약판매를 거쳐 8월 19일 한국과 미국 등에 시판됐다. 삼성전자가 제조한 스마트폰중 디자인과 성능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발매 직후부터 한국과 미국 등에서 배터리 발화 사례가 잇따르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삼성전자는 일단 생산을 중단하고 9월 2일 자체 리콜을 발표했으며, 9월 15일에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연방정부기구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공식 리콜이 발령됐다.
삼성전자는 문제의 원인이 배터리 결함이라고 보고 9월 하순부터 새로운 배터리를 쓴 새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재개했다. 그러나 9월 말과 10월 초에 새 기기들에서도 국내외 발화 사례가 계속 보고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고조됐다.
결국 지난 주말을 고비로 안전 문제를 우려한 미국 등의 이동통신사들과 베스트바이 등 판매점들이 일제히 등을 돌리며 ‘선제적으로’ 판매·교환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더 이상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또 이미 리콜을 한 차례 한 후 안전하다고 공언하며 공급했던 새 기기에서도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세번째는 안전할 것”이라고 각국 규제 당국을 설득해 판매를 재개하는 것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 됐다. 조기에 단종이라는 뼈아픈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제품이 아예 단종됨에 따라 수거된 갤럭시노트7을 중고폰인 ‘리퍼비시 폰’으로 파는 것도 불가능한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리콜 전후에 만들어져 세계 시장에 풀린 380만 대 가량은 모두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갤럭시노트7에 포함된 희귀 금속 등 일부 재료는 용융 등 과정을 거쳐 재사용될 수 있다.


트럼프-힐러리 새벽 트윗전

● WORLD 2016. 10. 11. 18:11 Posted by SisaHan

1차 TV토론 뒤 관중에게 인사하는 민주당 힐러리 후보와 공화당 트럼프 후보.

96 미스유니버스 혹평에 “이 사람 어떤 종류 인간?”

미스 유니버스를 ‘돼지’, ‘가정부’로 비하한 과거 발언으로 수세에 몰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심야에 분풀이라도 하듯 ‘폭풍 트윗’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특히 논란의 당사자인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샤도(40)의 섹스비디오 존재를 주장해 파문은 더욱 확산했다.
트럼프는 지난 30일 새벽 5시 14분 “사기꾼 힐러리가 내 인생 최악의 미스유니버스의 끔찍한 과거도 확인하지 않고 그녀를 ‘천사’로 띄웠다”며 “힐러리는 마샤도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특히 마샤도를 향해 “역겹다”는표현을 쓰면서 “그녀의 섹스 테이프와 과거를 확인해 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기꾼 힐러리가 TV토론에서 이용하려고 마샤도가 미국 시민이 되도록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의 트윗은 오전 5시 30분까지 이어졌다.


그러자 클린턴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말 도가 지나치다”면서 “밤을 새워가며 거짓말과 음모론으로 한 여성을 비방하는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종류의 인간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의 공격에 용기있게 맞선 마샤도는 오히려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감쌌다. 또 자신을 향한 비판에도 어이가 없다는 듯 “(마샤도가 미국 시민이 되는 것을) 내가 도왔다고 말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마샤도는 인스타그램에서 섹스비디오 논란에 “아무런 근거 없이 타블로이드 신문에 의해 퍼진 것”이라며 “공화당 대선후보의 공격은 나쁜 의도를 갖고 만들어낸 중상모략이자 값싼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미 언론은 ‘마샤도 포르노’라는 제목의 영상에 나오는 여성은 마샤도가 아니라며 트럼프의 주장은 ‘거의 거짓’(mostly false)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클린턴은 지난 26일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미인대회를 좋아하는 트럼프는 마샤도를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라 부르며 살을 빼라고 모욕했다”며 “이제 미국 시민이 된 그녀가 11월 대선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를 당황하게 했다.
이에 트럼프는 다음날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었다.
진짜 최악이었다”며 “그녀가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것은 정말로 큰 문제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