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규제 불발… 오바마 “부끄럽다”

● WORLD 2013. 4. 28. 17:08 Posted by SisaHan
미국 상원은 지난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누차에 걸친 호소와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 가족들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총기 판매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내용으로 하는 총기 규제법 수정안을 부결했다. 공격용 무기와 고성능 탄창의 판매를 금지하려던 시도는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26명이 참사를 당한 지 4개월 뒤에 또 한번 패했다.
총기 구매자의 신원 파악을 강화하는 것도 포함된 이 수정안은 54대 46으로 다수표를 얻었으나 통과에 필요한 60표에는 미달했다. 반대표는 41명의 공화당 의원 외에 오바마와 같은 민주당 의원 5명도 던진 것이다.
 
오바마는 샌디훅 사건 이후 총기 규제법 수정안의 통과를 자신의 최우선 국정 과제의 하나로 삼아 진력했다. 그는 이에 따른 지지를 얻기 위해 여러 차례 지방 순회를 했으며 지난주에는 코네티컷 주에 가서 몇몇 희생자 부모들을 자신의 전용기에 태우고 워싱턴으로 돌아와 이들이 의원들에게 로비를 하도록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날 상원에서는 샌디훅 희생자들의 부모들이 애리조나, 버지니아 및 콜로라도 주의 총기 난사 희생자들의 가족들과 함께 표결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결과는 미국의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의 승리로 끝났다. NRA는 이 수정안이 총기 소유권에 대한 부당한 제약이라고 반대해 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상원이 총기 규제법 수정안을 부결한 것을 질타하며 ‘부끄러운 날’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날 상원의 표결이 실시된 직후 백악관에서 상원의 소수파들이 “미국의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가치가 없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은 19일 저녁 8시45분께(현지시각) 매사추세츠주 교외지역 워터타운에서 도주 중이던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 용의자를 붙잡았다. 형제 용의자 중 동생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전날 경찰 대치 과정에서 숨진 형을 남겨두고 중상을 입은 채 달아났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하르는 이날 워터타운 주택가에 세워져 있던 보트에 숨어 있다가 현지 주민에게 ‘핏자국’을 들켰다. 남성으로 알려진 이 주민은 핏자국과 함께 보트 속에서 인기척을 느꼈고, 보트의 방수덮개를 들춰 피범벅이 돼있는 조하르를 발견했다. 그리고 곧장 911에 신고 전화를 걸어 경찰의 검거를 도왔다. 이후 경찰은 “헬리콥터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그를 포착했고, 로봇을 이용해 보트 방수덮개를 들췄다”고 밝혔다.

조하르 검거 현장에서 주민들은 20여발의 총성을 들었으나, 경찰이 쏜 것인지 조하르가 쏜 것인지 아니면 양쪽에서 발사된 것인지 따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다만, 우려와 달리 조하르는 “폭발물로 중무장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보스턴 경찰국은 트위터에 “체포!!! 추격은 끝났다. 수색을 마쳤다. 테러는 끝났다. 그리고 정의가 승리했다. 용의자는 구금 중이다”라는 글을 올려 긴박했던 추격전이 끝났음을 세상에 알렸다. 지난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4일 만에, 차르나예프 형제에 대한 공개 수배가 내려진 지 27시간35분 만에 ‘긴박한 상황’이 종료된 셈이다. 워터타운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성조기를 흔들고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조하르 검거 소식을 반겼다.

보스턴 폭탄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드나에프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환호하는 워터타운 시민들에 한 경찰이 화답하고 있다.


검거 직후 공개된 사진을 보면, 조하르는 현장에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태로 얼굴에 피를 묻힌 채 누워있으며 수사 관계자가 그의 몸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조하르가 “심각한 상태”로 인근 병원에 있다고 확인했다. 조하르에 대한 경찰 조사는 그의 건강 상태를 봐가며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형 타메를란(26)이 전날 새벽 폭탄을 온몸에 두른 채 경찰과 대치하다 총에 맞아 숨진 상황이라,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면 조하르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다. 이런 사정 탓에 범행 동기와 배후세력 등에 대한 집중 조사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하르가 재학 중이던 미국 다트머스 매사추세츠대 학생들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 직후 학교에서 조하르를 봤다고 증언했다. 조하르의 친구들은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했다”거나 “편안해 보였다”고 전해 조하르의 범행 동기와 심리 상태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전정윤 기자>


스시 포장 욱일기 제거

● WORLD 2013. 4. 7. 16:46 Posted by SisaHan

스시 포장 욱일기 제거
한 유학생의 개가

영국 한인 여학생, 전쟁범죄 지적해 시정

영국의 한인 유학생이 일본의 전범기 로고를 사용하던 한 스시 회사로부터 시정을 약속받은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지난 30일 북아일랜드의 주도 벨파스트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는 한인 여학생이 스시 도시락 업체를 상대로 한 개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 ‘파워포덕’을 쓰는 이 여학생은 최근 동네편의점에서 일본 전범기인 욱일승천(Rising Sun)의 이름과 상징을 사용한 스시 도시락을 발견한 것이 행동에 나선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이런 것들이 편의점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나기도 하고, 이런 것 가지고 문화 마케팅 하는 일본도 참 나쁘고 잘 모르고 좋아라 쓰는 외국인들 생각하니 속상했다”고 말했다.
며칠 뒤엔 더 한심한 일이 발생했다. 다니던 학교 학생회관 매점이 이 회사하고 계약을 맺어서, ‘라이징 선 스시 입고’라는 안내와 함께 냉장칸에 전범기 도시락들이 가득 쌓여 있었던 것이다.

역사를 전공했다는 이 여학생은 그 길로 문제의 도시락 업체를 검색, 2011년 창업한 업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 메일을 보냈다. 
‘저는 퀸스유니버시티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입니다. 당신 회사의 제품에 붙은 욱일승천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당신 회사의 로고는 일본이 2차대전 때 쓴 깃발로 유럽의 나치기와 똑같이 전쟁범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아래 자료를 읽어보시고 이름과 심볼을 바꿀 것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며칠 뒤 답장이 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라이징 선 스시의 던컨 사장입니다. 우리 로고에 깃든 문화적 배경을 알게 되어 정말 놀랐습니다. 사람들에게 어떤 기분을 들게 할지 생각하니 아주 끔찍했습니다. 저의 무지에 대해 정말 죄송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로고를 바꿀 것을 약속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것 때문에 충격을 받으셨다면 사과드립니다.”그는 이어 또다른 메일을 통해 “우리는 아직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새 회사라서, (우리의 로고가)아주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민감한 문제를 최대한 빨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다시 한번 약속했다.
 
다음날에도 던컨 사장은 후속 조치에 관한 내용들을 알리는 등 성의를 보였다. 
“우리 디자이너에게 욱일승천기에 관한 배경 사실에 대해 말했습니다. 로고를 다시 디자인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고쳐야 할 것들이 많아서, 디자인을 다시 하고, 주문하고, 고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것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이 여학생은 “솔직히 말하면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바로 바꾸겠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감동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로 인해서 사람들이 이 문양의 진실에 대해서 알게 되고,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게 되니 뿌듯하다. 앞으로도 이런 사실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인터넷 공간에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오늘의 유머(www.todayhumor.co.kr)에 올려진 이 사연은 현재 조회 수가 3만5000건를 넘긴 가운데 네티즌들의 칭찬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애국하신 겁니다 타국에서 고생할 때 나라를 위해 시간을 내신 점 이나라 국민으로 정말 감사합니다.”(세포의 피) “와 용기낸 것도 대단한데 사장이 저렇게까지 반응할 줄은! 로고를 바꾼다는 게 회사 심벌을 바꾼다는 거고 아예 회사를 바꾸는 거랑 비슷한 타격일텐데…멋지네요 울컥했어요ㅠㅠ”(모나미통) “국가가 해야 할 일은 개인이 하시다니! 훌륭하세요ㅎㅎ 작성자만큼 저 회사도 개념차서 더 보기 좋네요”(Stonesoup) “우와 잘하셨어요 ㅋㅋ 자랑스러운 한국인! 게다가 무작정 화내는 것도 아니고 좋게 말씀하셨군요”(청강대).


미국 뉴저지주 하원이 일본 정부에 ‘위안부 역사’ 교육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뉴저지주 하원은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출석 의원 75명(재적 80명) 전원 찬성으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주의회 차원에서 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1999년 캘리포니아주 하원과 올해 1월 뉴욕주 상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뉴저지주 하원은 결의안에서 “‘위안부’라는 용어는 1932∼1945년 일본군에 강제동원된 ‘성노예’를 일컫는 일본 정부의 표현”이라고 전제하고, “이들 대부분은 한국과 중국인 여성들이지만 타이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 네덜란드 등지에서도 동원됐다”고 명시했다. 결의안은 이어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시인을 받아내려고 싸우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지하며, 일본 정부는 역사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이러한 과거의 범죄를 미래 세대에 교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의자인 고든 존슨 하원의원은 “이 결의안은 일제 치하에서 억류되고 청춘을 유린당한 수많은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탄압과 고통을 준 일본한테는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재미동포 단체인 시민참여센터가 전했다.
 
뉴저지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계기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뉴저지 팰리세이드파크에 미국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지자, 일본 정부와 극우 정치인들이 이를 철거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또 기림비에 말뚝을 박는 행위 등이 벌어지자 이에 반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한다. 시민참여센터는 “일본인들의 몰지각하고 비상식적인 행동들이 뉴저지 주민들과 주의회 의원들에게 강력한 결의안을 채택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고 평가했다.
< 워싱턴=박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