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각장애인들에게 한줄기 빛이 될만한 연구의 실용화가 멀지 않았다.
미국 뉴욕 웨일코넬 의과대학의 신경과학자 셸리아 니렌버그가 이끄는 연구팀이 망막에서 시신경으로 보내는 뉴런신호 해독에 성공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쥐의 안구에 작은 생체공학 부품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상당한 수준의 시력 향상이 이뤄졌고, 인간과 거의 똑같은 원숭이의 뉴런신호 해독도 끝냈다고 밝혔다. 1~2년 안에 인간에 이식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뜻이다.
사람이 사물을 보는 매커니즘은 우선 빛이 안구 뒤쪽에 있는 망막의 시세포를 자극하면, 이 세포는 들어온 빛을 생체신호로 바꿔 시신경에 전달한다. 이 신호는 뇌로 이동해 사물을 인식하게 한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상당수는 시세포에 이상이 생겨 빛을 제대로 된 신호로 변환할 수 없다. 연구진은 빛을 감지하고 이를 시세포가 이해할 수 있는 생체신호로 바꾸는 일종의 변환기를 망막에 이식해 시력을 개선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빛이 어떤 신호로 바뀌는지 해독을 끝냈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다.
결과는 대단히 성공적이어서, 시력을 거의 완전하게 잃은 쥐들이 사물의 형상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인간으로 치면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