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천변호사 피신부터 적극 개입

● WORLD 2012. 5. 14. 13:06 Posted by SisaHan

▶ 시각장애인 천광청 변호사와 그의 가족.


극적 구출 후 물밑협상… 뉴욕대 코언 교수가 멘토


중국정부가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41)의 미국유학을 허용하는 쪽으로 미국측과 외교적 절충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가택연금 중이던 천 변호사가 베이징의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하는 과정부터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미 관리와 천 변호사 지지자들의 말을 인용, “산둥성 자택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천 변호사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야음을 틈타 여러 개의 벽을 넘어 탈출하는 과정에서 피를 흘렸다”면서 “특히 베이징의 미 대사관으로 최종 피신하기까지 그의 지지자들과 함께 이집저집을 돌아다녔다”고 소개했다.
천 변호사의 한 친구가 마침내 미 대사관 측과 접촉했고, 천 변호사가 발에 심한 부상을 당했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베이징에 있던 미 국무부의 법률고문 해럴드 고(한국명 고홍주)는 잠시나마 부상당한 천 변호사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수 있는지 미국의 고위관리들과 협의했고, 결국 미국은 대사관에서 수 ㎞ 떨어진 곳에서 차량에 숨어 있던 천 변호사에게 자동차를 보내 데려오기로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미 대사관 차량과 천 변호사를 태운 차량이 만나려는 순간 중국 공안의 추격이 시작됐고. 천 변호사를 태운 차량이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서 꼼짝할 수 없게 되자 미 대사관 차량이 옆으로 재빨리 접근, 천 변호사를 급히 옮겨 태웠다.
이런 고비 끝에 천 변호사를 태운 대사관 차량은 중국 공안 차량 두 대를 힘겹게 따돌리고 대사관 진입에 성공했다. 이 때부터 미국 측은 천 변호사의 신변에 대해선 함구한 채 중국 당국자들과 물밑 협상을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휴가를 보내던 게리 로크 주중 미 대사도 급히 돌아와 협상에 참여했다.
한편 천 변호사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에서 유학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뉴욕대 법학교수이자 중국전문가인 제롬 코언(81) 교수의 역할이 컸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보도했다.
 
천 변호사는 금주 미 대사관에 잠시 피신해 있었을 때 미국 관리들에게 자신이 신뢰하는 ‘멘토’가 한 분 있으며, 그 사람은 바로 미국 내 중국법 연구분야 대부로 간주되는 코언 교수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천 변호사와 코언 교수가 수차례 통화를 했으며, 결국 천 변호사가 고언 교수의 초청을 수락해 뉴욕대 미-아시아 법학연구소의 초청교수로 와서 글로벌 정치위기 해소에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천 변호사의 신병 처리 문제를 놓고 미 중 양국간 외교적 마찰로 비화될 소지가 많았지만 그가 민감한 망명 대신 미국에 유학 가는 방식을 선택, 논란의 소지를 줄이는 ‘멋진 해결책(elegant solution)’을 제시한 사람은 바로 코언 교수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천 변호사가 미국의 한 대학으로부터 장학금 제안을 받았고 가족과 함께 미국에 올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이 과정을 신속히 처리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천의 유학을 허용한 조건이나 언제 출국을 허용할지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내정 간섭’에 대한 국내의 비판을 감수하고 ‘양보’를 택했고, 미국도 중국의 체면을 고려해 ‘정치적 망명’이 아닌 ‘유학’ 형식으로 절충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이 수여
영국 해리 왕자 등 다른 4명 함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7일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이 수여하는 ‘탁월한 국제지도자상’을 받았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매년 외교관,군인,기업가,인도주의,예술 등 5개 분야에 걸쳐 지도자상을 수여한다. 올해는 반 총장과 함께 영국의 해리 왕자, 폴 폴만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 미군에 소속된 모든 남녀,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애틀랜틴 카운슬은 반 총장이 기후변화와 글로벌 경제의 격변, 식량·물·에너지 부족 등의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성공적으로 단합시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반 총장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애틀랜틱 카운슬 회장 등 900여명의 인사들을 상대로 한 이날 연설에서 시리아의 유혈사태 종식을 촉구했다. 또 시리아 휴전 상황 감시단의 규모를 현재의 59명에서 300명의 군요원과 100여명의 민간요원 등으로 대폭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세계 분쟁지역에서 ‘평화건설’을 위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유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유엔은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하는 지역에 존재하고 있고, 어려운 나라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을 적극 지원해왔다”며 “우리의 목표는 잠시 유지되는 평화가 아니라, 장기간 안정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반 총장이 ‘따뜻한 인간애’에 바탕을 둔 특유의 성실성으로 맹활약하고 있다며,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참화를 딛고 세계 속에 ‘코리언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

 


프랑스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이후 17년만의 좌파 집권에 성공했다. 6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올랑드 후보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임기 5년의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올랑드는 오는 15일 취임한다.

 
프랑스 내무부는 대선 결선투표 결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51.62%를 획득했고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후보로 출마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48.38%를 얻어 3.24%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올랑드는 당선 확정 후 “프랑스는 변화를 선택했다. 국가를 단결시키는 지도자가 되겠다”면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던 신재정 협약 재협상에 대해서도 기존 주장을 거듭 확인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잘 알려진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한 혐의로 국제 재판에 회부된 찰스 테일러(64)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전직 국가 수반이 국제 법정에서 처벌되기는 2차대전 이후 처음이다. 반인도 범죄에 대한 국제적 대응에 기념비가 되는 결정이다.
 
유엔이 후원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치된 시에라리온 특별법정은 지난 26일 이웃 시에라리온 내전에서 발생한 살인, 성폭행, 소년병 이용 등을 도왔다는 11가지 죄목으로 기소된 테일러에게 “(시에라리온 반군의) 범죄를 돕고 사태를 악화시킨 데 대해 유죄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최대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는 형량이 오는 30일 선고되면 영국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