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컬러사진

● WORLD 2012. 8. 12. 15:00 Posted by SisaHan
성공 착륙 큐리오시티 탐사활동 시작


지난 6일 새벽 화성의 게일 분화구 착륙에 성공해 인류 우주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미국 NASA(미국항공우주국)의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7일 화성의 풍경을 담은 첫 컬러사진을 보내왔다.
 
지난해 11월 아틀라스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돼 8개월여(36주)간 5억6700만㎞를 날아가 극적으로 화성에 착륙해 탐사 활동을 시작한 큐리오시티의 컬러사진은 로봇 팔 끝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 찍은 것으로 자갈이 있는 풍경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게일 분화구의 테두리를 담고 있다.  사진은 착륙할 때 발생한 먼지가 카메라의 커버에 묻어 흐릿했다. 이에 앞서 착륙 지점 주변의 풍경을 담은 흑백사진도 전송했다. 나사는 큐리오시티가 2분 30초간 화성 대기권을 통과하는 저화질 영상도 전송했다.

 
큰 화면에 영상이 뜨자 NASA의 과학자들은 연달아 탄성을 내뱉었다. 영상은 열보호막이 떨어져나가는 순간에서 시작돼 큐리오시티가 착륙하며 먼지가 피어오르는 장면에서 끝난다. NASA는 사진분석을 통해 착륙이 계획한대로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톤즈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 WORLD 2012. 8. 1. 16:17 Posted by SisaHan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남수단이 지난 9일 독립 1년을 맞았다. 그러나 남수단은 기근과 종족분쟁 등으로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아프리카계 기독교도가 다수인 남수단은 35년간 아랍계 이슬람이 지배하는 북수단으로부터 탄압받아 250만명 이상이 숨졌고(다르푸르 학살), 500만명 이상이 주변국을 떠도는 난민이 됐다. 150년 이상 영국-이집트-북수단의 지배를 받아오다 지난해 소원이던 독립을 얻어냈지만, 여전히 수렁에 빠져있다.
풍부한 나일강 수자원과 비옥하고 광대한 토지, 아프리카에서 7번째로 석유 매장량이 많지만 오랜 내전으로 국가 모든 기반시설이 파괴돼 국민 90% 이상이 하루 1달러도 안되는 수입으로 살아가는, 독립과 동시에 세계 최빈국이 되었다. 수도 주바에도 전기·수도 시설이 없어 관공서, 식당, 호텔 등은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야 한다. 나일강 물을 양수기로 끌어올려 정수도 않고 생활용수로 사용한다. 포장도로는 1%도 안 돼 우기엔 온 나라 교통이 마비된다. 아이들은 나무그늘 아래서 공부하고, 국립학교도 진흙으로 지어진 건물에 책·걸상도 없다.
 
이처럼 열악한 사정을 알면서도 인근 나라로 떠났던 남수단 사람들은 독립된 조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북수단과 국경이 봉쇄돼 북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20만명의 남수단 사람들이 국경 인근에 난민촌을 형성하고 있다. 난민촌에는 식량도 부족하고,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도 창궐한다. 타국을 떠돌다 돌아온 남수단 이주민들도 생활터전도, 직업도 없어 도시 인근이 급격히 슬럼화 되고 있다. 종족분쟁은 더 큰 숙제다. 우물과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한 종족간 다툼이 소총과 각종 무기로 중무장한 상태로 진행돼 대량학살이 수시로 자행된다. 부족전쟁으로 한 해 수천명의 전쟁고아들이 발생하고, 이들은 아무 도움 없이 방치되다 어느 순간 전쟁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뀌고 있다.
남수단이 일어서려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일본은 남수단 독립 뒤, 발 빠르게 대사관을 설치하고 올 초 대규모 자위대를 평화유지군으로 파병하는 한편 국가원조기구 자이카를 통해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파병요청에 약속만 한 상태다.
 
< 권기정=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남수단사무소장 >


미국이 완전 포위, 중 반격은?

● WORLD 2012. 8. 1. 16:05 Posted by SisaHan
영유권 분쟁 개입·한미일 ‘삼각동맹’등 ‘핵심이익’ 위협

중국은 요즘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당혹하고 있을 것이다.
첫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주변국 외교 순방이다. 지난주 프랑스 파리를 들른 클린턴은 아시아로 날아와 일본(7일)-아프가니스탄(8일)-몽골(9일)-베트남(10일)-라오스(11일)-캄보디아(12일)를 숨가쁘게 방문했다. 중국의 동서남북 요충에 있는 나라들이다. 이례적이고 노골적인 중국 포위 외교 순방이다. 클린턴은 지난해 말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50년 만에 미얀마(버마)를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 57년 만에 라오스를 찾았다. 두 나라 모두 그동안 미국과는 최악의 관계였고, 중국과는 아주 친했다.
 
둘째, 남·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의 격화이다. 일본 및 관련 동남아 국가들이 똘똘 뭉쳐 중국에 대항하는 양상을 확연히 보였다. 여기에는 미국의 개입과 지원이 있다.
올해 들어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에서 양국 순시선이 대치하며 이 지역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어 왔다. 지난주 미국이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미 국무부가 중국과 일본이 다투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범위에 있다고 밝혔다. 일본이 실효지배하는 이 섬들이 공격받는다면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남·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언급을 삼가던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 해역에서의 통행권 보장과 평화로운 분쟁 해결 등을 말하며 개입을 시작했다. 이번에 안보동맹 발동을 말하며, 무력개입까지 시사한 것이다. 미국은 또 지난주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의에서 이 분쟁 해결과 관련한 ‘남중국해행동규약’(COC) 채택을 사실상 주도했다. 이 분쟁에서 동남아국가들을 반중 단일 전선으로 묶고, 중국을 이 규약에 구속하려는 의도이다.
 
셋째, 한국과 일본의 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 추진이다. 미국의 주문으로 이 협정이 한국에서 무리하게 밀실 추진됐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들 나라가 미국과의 일대일 동맹관계에서 3자 동맹관계로 바뀌는 움직임이다. 1980년대 전부터 얘기되던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이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천안문 사태에 버금가는 최대 내우외환의 위기이다. 안으로는 지도부 교체 시기에다 경제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밖으로는 최대 고립을 맛보고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원교근공’ 책략이 중국 자신을 포위·압박하는 외교술로 미국 등에 원용된다. 중국이 말하는 ‘핵심이익’, 즉 주권과 영토,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한국전 참전, 1950년대 대만 진먼섬 폭격, 1962년 중-인도 전쟁, 1970년 전후 우수리강에서 중-소 충돌, 1979년 중-월 전쟁은 중국이 ‘핵심이익’ 위협에 맞선 대응들이다. 대부분 우월한 상대에 대한 선제공격이고, 그 뒤 정치적 국면이란 특징을 공유한다. 특히 중-월 전쟁은 당시 베트남에서 깜라인(캄란)만 해군기지를 조차하는 등 대중포위를 옥죄던 소련을 겨냥한 것이었다.
중국은 건국 이후 우월한 상대에 맞서 ‘선제공격’이란 억제력을 구사했다고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지적한다. 미·소 등 우월한 상대에게 허를 찌르는 전격적인 공격을 가해 “심리적인 대등감을 회복하면, 중국인들의 눈에 억제는 제대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경제 2013년 위기 2008년보다 심각”

● WORLD 2012. 7. 20. 13:50 Posted by SisaHan
유로존 균열·미 더블딥·신흥국 침체 ‘퍼펙트 스톰’가능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경제 비관론자)’ 별명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2013년 경제위기는 2008년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균열과 미국의 더블딥(반짝 상승 뒤의 재침체),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경기침체로 2013년에 ‘퍼펙트 스톰’(최악의 폭풍같은 대재앙)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며 “2008년 이후 유럽과 미국이 긴축정책을 쓰는 바람에 사회안전망이 붕괴돼 서민들이 느끼는 고통은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중앙은행들이 2008년 이후 단계적으로 금리를 내려 사실상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이미 수차례 양적 완화를 실시해, 2008년 때처럼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없는 점도 위기의 심각성을 더해준다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자본의 탐욕이 위기 해결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가에 대한 처벌과 규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은행은 더욱 탐욕스러워졌다”며 “(‘리보’금리 조작과 같은) 속임수나 사기에 비례한 은행의 인센티브 구조를 깨지 않으면 위기는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에 대해서도 “2~3년 안에 그리스를 비롯한 1~2개 나라가 탈퇴할 가능성은 7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