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王’ 이어 ‘정법 멘토설’로 시끌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각난다는 사람 많아”

유승민 쪽 “윤석열 세계관 검증해야”

 

TV 토론 중인 유승민(왼쪽),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왕(王) 자’ 논란이 ‘항문침 전문가’, ‘천공스승(정법) 멘토설’ 공방으로 이어지며 국민의힘 경선의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제1야당의 대선 경선이 ‘무속 논란’으로 뒤덮였다는 비판과 함께, 당 내부에선 야당의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승민 캠프는 7일 논평을 내어 “윤석열 후보가 (유승민 후보에게) 한번 보라는 ‘정법’ 강의는 일반 상식과 맞지 않는 내용이 다수”라며 “일례로 유튜브에 게재된 ‘11582강 아빠랑 살래 엄마랑 살래’는 ‘엄마는 근(根)이 없어 아이를 키우면 안 된다’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정법’은 ‘천공스승’의 유튜브 강의 이름이다. 그러면서 “정책 능력 검증과 더불어 윤석열 후보의 세계관이 어떤 것인지 검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유 전 의원과의 ‘장외 충돌’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유 후보에게 ‘정법이라는 분은 강의 동영상이 많으니 한번 보시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라고 했으나, 유 후보가 손을 뿌리치고 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위 ‘정법’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며 “이런 영상을 보셔서 손바닥에 ‘왕’ 자도 쓴 채 티브이(TV) 토론에 나오신 거냐”고 비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도 이른바 ‘항문침 전문가’인 이아무개씨가 측근인지를 따져 물었고, “천공스승을 아느냐. 자신이 윤 후보의 멘토라고 했다”며 캐물었다. 윤 전 총장은 “뵌 적은 있다”면서도 “멘토라는 말은 과장된 것”이라고 답했다. ‘천공스승’은 이날 <와이티엔>(YTN) 인터뷰에서 “정리할 시간이 될 것이라는 코칭을 해줬다”며 윤 전 총장에게 검찰총장직 사퇴 문제를 조언했다면서도 “멘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무속 공방 확산을 놓고 ‘소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8일 대선 경선 2차 컷오프를 앞두고 당원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정책 토론이 사라진 채 무속인 논란만 남았다는 자조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의미 없는 공방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 경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이나 서로의 정책을 검증해야 하는 시점에 내부 다툼만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당내에선 이번 무속 논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최씨는 ‘우주와 인간을 이어주는 기운’을 갖고 있다는 오색 전통주머니 ‘오방낭’을 대통령 취임행사 때 이용했던 점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논란을 보며 당 지지자 중에서도 박 전 대통령 때가 생각난다는 분들이 많다”며 우려했다. 유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야권 1위를 달리는 후보가 생방송에서 부적 같은 ‘왕’ 글자를 보여주니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며 “게다가 윤 전 총장이 말한 ‘정법’ 동영상을 봤더니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그런 이야기를 맹신하고 추종하고 있다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쪽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법은) 미신이나 점에 관련된 것이 아니다”라며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천공스승은) 미신이나 점 보는 사람은 아니라는 말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천공스승 “윤석열, 김건희 통해 알게 된 사이…멘토는 아냐”

 “검찰총장 사퇴 때 코칭” 주장

 

‘천공’(정법) 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 과정에서 ‘윤석열 멘토’로 거론됐던 ‘천공’이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게 검찰총장 사퇴 문제를 조언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멘토는 아니다”라고 했다.

 

천공은 7일 <YTN>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의 첫 만남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김건희 씨가) 연락이 왔다 해서 그러면 내가 있겠다고 해서 만났는데, 만날 때 윤 전 총장이 남편이니까 같이 왔어요. 그래서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사이죠. 윤 전 총장이 부인한테 묻는 거를 몇 마디 하는 거를 듣고는 자기도 뭘 좀 물으니까 다른 법칙을 가르쳐주는 그런 차원에서 내가 말씀해드리고.”

 

천공은 윤 전 총장에게 이렇게 말하며 검찰총장 사퇴 문제를 조언해줬다고 밝혔다.

 

“정리할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코칭을 해줬죠. 그래서 너무 오래 싸우면 모든 검찰들이 어려워질 거니까 그런 것들을 조금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는 그러나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에는 윤 전 총장을 만나지 않았다”며 “멘토 관계도 아니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토론회에 나온 것도 본인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런 짓 못 하게 한다”며 “누가 해줬는지 어떠한 환경에 재미로 이렇게 됐는지 몰라도 저한테 자문을 했으면 그런 건 전혀 못 하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천공스승 아느냐. 모 언론인이 인터뷰했는데 본인 스스로 윤석열의 멘토고, 지도자 수업을 한다고 했다”고 질문했다. 윤 전 총장은 “뵌 적이 있다”면서도 “멘토라는 말은 과장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이 사직한 지난 3월4일, 천공스승은 <최보식의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총장은 내 공부를 하는 사람이다. 자기 자리에서 일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다. 열흘에 한번쯤 만난다”고 주장했고 “윤 총장이 대선에 나온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오연서 기자

 

김건희, 논문표절 이어 강사지원 이력서도 허위기재 의혹

서울시교육청 “근무했다는 초등교 경력 확인 안돼” 밝혀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부인 김건희씨.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2004년 서일대학교 강의를 위해 제출한 이력서에 적은 초·중·고 근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아 7일 공개한 ‘김명신(김건희)의 서울시 관내 학교 근무 이력 확인 요청’ 자료를 보면, 김씨는 1997~1998년 서울 대도초등학교, 1998년 서울 광남중학교, 2001년 서울 영락고등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01년 영락여상(현 영락의료과학고)에서 미술 강사로 근무한 이력이 확인됐다. 이는 학교 쪽이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한 정규 교사, 기간제 교사, 강사, 직원 등의 명단을 근거로 확인됐다.

 

앞서 김씨는 2004년 서일대에 제출한 이력서에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서울 대도초, 1998년 서울 광남중, 2001년 서울 영락고와 영락의료과학고에서 근무했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이에 도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씨의 경력 논란이 생기자 지난 8월 한 언론에서는 1998년 서울 광남중에서 교생 실습을 했다고 보도했다”며 “교생 실습은 해당 학교의 근무 경력, 그것도 강의 경력으로 포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원자격검정령의 교육경력 범위에는 초·중등교육법상 학교에서 교원으로 전임 근무한 경력만 인정한다는 설명이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도 “김씨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허위 경력으로 치장했고 그 경력을 바탕으로 서일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며 “이는 도덕성뿐 아니라 사문서 위조”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대학의 교원 채용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확인을 교육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 쪽은 “(김건희씨는) 정당하게 사실에 근거해서 이력서에 쓴 거고, 서울시교육청에서 그렇게 답한 경위까지는 모르겠다”며 “별도의 공식 입장 발표는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앞서 국민대에 제출한 박사 논문의 표절 시비 에도 올랐다. 김지은 기자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추가 관련자 구속심사

 한차례 기일연기 요청…검찰, 잠적한 이 모 씨 신병확보 중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추가 관련자 구속심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또 다른 관련자 김모 씨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또다른 관련자 김모씨의 구속 심사가 8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김씨를 심문할 예정이다.

 

김씨는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회사 주가를 조작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같은 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이모씨와 이달 6일 함께 구속 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법원에 기일 연기 요청서를 제출해 이날 심사를 받게 됐다.

 

구속된 이씨 외에 또 다른 이모씨도 같은 날 심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출석하지 않았고, 현재 연락이 두절돼 검찰이 신병 확보에 나섰다.

 

연락이 두절된 이씨는 앞서 검찰이 한 차례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인물이다. 그는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과 함께 주가 조작에 '선수'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김건희 씨가 이 사건에서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고발장을 받아 관련 의혹을 확인해 왔다.

 

이날 김씨가 구속되면 김건희씨 조사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쿄 23구 ‘진도 5강’ 흔들림…뭔가 붙잡지 않고 걷기 힘든 수준

동일본대지진 뒤 이런 강진 처음…일주일 내 추가 발생 가능성

 

도쿄 등 일본 수도권에서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래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해 30여명의 부상자가 나오고 일부 시설물이 손상되는 피해가 있었다. 도쿄/AP 연합

 

도쿄 등 일본 수도권에서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래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30여명의 부상자가 나오고 일부 시설물이 손상되는 피해가 있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은 7일 밤 수도권 일대를 흔든 지진으로 도쿄, 군마,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등에서 3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8일 발표했다. 지진으로 인한 진동에 넘어지거나 시설물에 충격이 발생하면서 다친 이들이 많았다.

 

이번 지진은 7일 오후 10시41분께 지바현 북서부에서 발생했으며 규모 5.9로 추정된다. 이 지진으로 인해 도쿄 일부 지역에서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강은 지지물을 붙잡지 않으면 걷기 힘든 수준이다. 선반의 접시나 책이 바닥에 떨어지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질 위험이 있다.

 

도쿄 등 일본 수도권에서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래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열차가 탈선되고, 이에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전광판 모습. 도쿄/AP 연합뉴스

 

도쿄 23개 특별구에서 5강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약 1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구명·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라고 각 기관에 지시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 사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도쿄 아다치구에서는 열차가 지진 발생 뒤 긴급 정차하면서 바퀴 일부가 레일에서 벗어나 전동차 내 승객들이 넘어져 3명이 다쳤다. 사이타마현에서는 60대 여성이 골절상을 당했다. 도쿄 메구로구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돼 맨홀에서 물이 쏟아졌다. 엘리베이터가 정지되면서 안에 갇혔다는 신고도 이어졌다. 일부 철도나 지하철 등이 운행을 중단해 밤에 귀가하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이타마현의 한 원유 처리 시설에서는 불이 나기도 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흔들림을 동반하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이정재 · 박해수 · 정호연 · 위하준 ‘지미 팰런 쇼’ 출연

 

<오징어 게임> 배우들이 미국 <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한 모습. 넷플릭스 제공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출연진이 미국 인기 티브이(TV) 토크쇼에서 게임을 하며 승부욕을 불사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박해수·정호연·위하준은 6일미국 <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진행자 지미 팰런과 화상 인터뷰를 했다.

 

“세계 90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언제 느끼느냐”는 팰런의 질문에 박해수는 “지금”(Right now)이라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많은 매체를 통해 (인기를) 접하고 있어 너무 감사한데, 이 쇼에 출연한 지금 더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한 뒤, “내가 정말 지미 형(brother)을 만나고 싶었다”며 웃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위하준은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한국의 놀이가 신선한 소재인 동시에, 그렇게 활용된다는 점이 충격적으로 다가간 게 아닐까 싶다”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탐욕이나 본성을 잘 표현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오징어 게임> 배우들이 미국 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한 모습. 넷플릭스 제공

 

게임 중 특히 화제를 모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팰런은 게임 속 인형을 작게 만든 걸 들고나와 “이 오싹하고 끔찍한 인형이 한국의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고안된 캐릭터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정호연은 “우리가 학교에서 교과서로 공부할 때 이해를 돕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소년·소녀 캐릭터가 있다. 소년은 철수이고 소녀는 영희다. 인형은 영희를 표현한 것”이라고 유창한 영어로 설명했다.

 

팰런이 주인공 기훈의 출연 장면에 즉흥연기(애드리브)가 있었냐고 묻자 이정재는 “즉흥적으로 연기한 장면이 많다”며 그중 새벽(정호연)과 부딪히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부딪힐 때 새벽이 들고 있던 커피가 떨어지면 내가 주워주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빨대도 떨어져 있길래 그걸 주워 컵에 꽂아주려다 실수를 연발하는 바람에 당황하는 즉흥연기를 했다. 그 과정에서 호연씨가 너무 웃느라 고개를 못 들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오징어 게임> 배우들이 미국 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한 모습. 넷플릭스 제공

 

출연진은 <오징어 게임> 속 한국 아이들 게임에 빗대 제작진이 마련한 미국 어린이들의 ‘스쿨야드 게임’ 꼭지에도 참여했다. 네 배우가 ‘손등 치기 게임’(Slapsies), ‘가위바위보’, ‘스푼 위에 계란 놓고 달리기’(Egg and Spoon Race) 등을 하며 승부욕을 불태우는 모습에 팰런과 200명 가까이 모인 방청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넷플릭스 창업자인 마크 랜돌프(현 놀스 이사)는 7일(한국시각)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2021 스타트업콘’ 화상 기조 강연에서 <오징어 게임>의 성공과 관련해 “모든 걸 다 할리우드에서 만들 필요는 없다. 넷플릭스는 로컬 배우·감독·작가를 적극적으로 고용·활용하려 한다. 의사 결정을 무조건 본사가 하는 게 아니라, 멀리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이 로컬 시장에 맞는 콘텐츠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고 만들 필요가 있다. 이후 경쟁력이 있는지, 글로벌 회사의 목표와 부합하는지를 보고 계속 같이할지 말지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뉴스타파 ‘판도라프로젝트’ 역외법인 관련 문서 확인

김용철 변호사 폭로 뒤 삼성비자금 의혹 시기와 겹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08년 조세 회피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뉴스타파>가 7일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취재하고 있는 ‘판도라 페이퍼스’ 파일을 분석하던 중 “이재용 부회장의 역외 법인 설립 관련 문서가 역외 금융서비스 업체인 ‘트라이던트 트러스트’의 고객 관리 파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 서류상 회사인 ‘배처리 파이낸스 코퍼레이션’을 2008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자본금은 5만달러(1달러짜리 주식 5만주를 발행)로 돼 있는데, 이 부회장이 단일 주주로 올라와 있다.

 

해당 파일에 첨부돼 있는 주식증서엔 이 부회장의 이름과 함께 서울 한남동 주소도 써 있다. 증서 발급일은 2008년 5월2일로, 실제 이날 이 부회장이 이 회사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타파>는 해석했다.

 

이 페이퍼컴퍼니가 설립된 시기는 2008년 3월에서 5월 사이로, 당시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 촉발된 특검 수사와 그 후폭풍이 일던 시기와 겹친다. <뉴스타파>는 “차명 이사를 내세워 주인이 노출되지 않게 만든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 쪽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부회장 명의의 회사를 설립했더라도 관련 업무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래전략실이 해체돼 사실 파악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가 삼성 내부에서 나온다. 한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