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시위 32년 맞은 지난 4일 MS 검색엔진 ‘탱크맨’ 검색 안돼

아직까지 탱크맨 신원 안 밝혀져...당시 사진작가 “4명한테 끌려가”

 

    1989년 6월 중국 톈안먼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된 탱크맨. AP 연합뉴스

 

1989년 6월5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톈안먼) 광장 앞 큰 길에서 시위 진압에 나선 인민해방군의 탱크를 막아섰던 이른바 ‘탱크맨’이 천안문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 32주년을 맞아 재소환되고 있다. 여전히 신원 미상인 탱크맨은 중국 현대사의 가장 쓰라린 사건 중 하나인 천안문 민주화 시위 진압 사건의 상징적 존재이다.

 

<CNN>과 <가디언> 등은 6일 중국 천안문 유혈진압 32주년을 맞은 4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에서 탱크맨(tankman)의 사진이나 영상 등이 검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초부터 천안문 사건 관련 검색이 제한된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독일, 싱가포르, 프랑스, 스위스 등에서도 탱크맨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사진 등이 실수로 오프라인으로 전환됐다. 인간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탱크맨 사진은 하루 뒤인 5일부터는 다시 검색에 나타났다.

 

5일 동유럽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도 탱크맨이 등장했다. 중국과 헝가리 정부가 지난 4월 합의한 상하이 푸단대학의 헝가리 분교 건립에 반대하는 시위에 부다페스트 시장 게르겔리 카라소니가 탱크맨 사진을 들고 나온 것이다.

세계 100위권 안에 드는 중국 국립대학을 유치하는 것이지만, 헝가리 시민들은 거대한 중국 대학의 분교를 수도 부다페스트에 세우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건립 비용이 2조원이나 들고, 이 중 1조7천억원을 중국에서 차관 형태로 받는 것도 반대를 키운다. 카라소니 시장은 이날 “우리는 5천억 포린트(약 16억달러)나 되는 시민들의 세금을 중국의 엘리트 대학 캠퍼스에 퍼붓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탱크맨은 1989년 6월 천안문 사태 당시 보여준 용감한 행동으로 중국 현대사의 상징 중 하나가 됐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그해 4월 시작된 중국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를, 50일 만인 6월4일 새벽 무력으로 진압하기 시작했다. 이튿날인 5일 중국제 59식 탱크 10여대가 줄지어 천안문 광장 앞 큰 길로 진입하자, 검은 바지에 흰 셔츠를 입은 남성이 가로막는다.

 

돌발 사태에 잠시 머뭇거리던 탱크가 비켜가려 방향을 틀자 남성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다시 가로막는다. 그러기를 몇 차례, 남성은 탱크 위로 뛰어올라 군인과 몇 마디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남성과 탱크 부대의 짧은 승강이는 멀찍이 떨어져 사진을 찍던 외신 기자들의 카메라에 담겼고, 전 세계에 영상과 사진으로 퍼져나갔다. 세상은 이 남성을 ‘탱크맨’이라 부르고 천안문 사건의 상징으로 기억하고 있다.

 

탱크맨의 신원은 사건 30여년이 넘도록 미궁이다. 중국 활동가와 외국 언론들이 그를 찾아나섰지만 아직 공식 확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그가 당시 광장에서 탱크 부대에 의해 사망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사건 당시 직접 사진을 찍었던 <에이피>(AP) 통신의 미국인 사진기자 제프 와이드너는 “그가 4명에 의해 끌려갔으며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2014년 독일 <도이체 벨레>에 말했다.

 

와이드너는 “그(탱크맨)는 탱크가 오는 것을 보았고, 자신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며 “가족이나 친척이 군에 의해 죽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탱크맨에 대해 수감설, 사망설 등 여러 추측이 돌고 있다. 2017년에는 미국에서 중국 인권운동을 하는 ‘공민역량’이 “탱크맨은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 자신이 외국에도 널리 알려진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현준 기자

 

스쿼, 니그로, 레드맨 ... 인종차별 지명, 곳곳에 아직도 많아

원주민 여성 비하 지명 ‘스쿼’, 호수 · 계곡 등 799곳에 여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종교, 사회적 회합인 파우와우(Pow-Wow) 모습.

 

미국 전역의 마을과 호수, 개울, 산 등 1000여 곳에 ‘스쿼’, ‘니그로’ 등 인종차별적인 지명이 남아있다고 현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6일 내무부 산하 연방지명위원회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날 보도에서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기념물을 제거하고 인종차별주의자의 이름을 딴 공공건물의 이름을 바꾸는 작업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곳곳에 이런 인종차별의 유산이 끈질기게 살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자료를 보면,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인 ‘스쿼’(Squaw)가 들어간 곳이 799곳으로 가장 많다. 미네소타에는 ‘스쿼 호수’가 있으며,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스쿼 계곡 스키 리조트’는 1960년 겨울 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지난해에야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항의로 이름이 바뀌었다.

 

또 아메리카 원주민의 피부색과 연관된 차별적 용어 ‘레드 맨’(Redman)은 82곳에, ‘레드 스킨’(Redskin)은 12곳에 남아있다.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Negro)란 말이 621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일리노이에 ‘빅 니그로 개울’이 있고, 버지니아에는 ‘니그로 발’이란 지명이 있다. 니그로 발은 노예가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발을 자른 끔찍한 사례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의 검은 살갗을 비아냥거리는 ‘다키’(Darkey)도 7곳에 남아있고, 흑인의 야간통행 금지를 뜻하던 ‘Ain’t No(N-words) Allowed’를 가리켰던 ‘애나’(Anna)란 말도 5곳에서 살아 있다.

 

중국계 미국인을 경멸적으로 표현한 ‘차이나맨’(Chinaman)은 29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오리건에 ‘차이나맨 모자’란 곳이 있고, 콜로라도엔 ‘차이나맨스 협곡’이 있다.

 

멕시코인을 차별한 말도 남아있다. ‘그리저’(greaser)는 12곳에 남아있고, ‘웻백 탱크’(Wetback Tank)는 뉴멕시코 저수지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동부 유럽이나 남부 유럽 출신 백인들을 차별하는 용어도 남아있다. 폴란드 출신을 겨냥한 ‘폴락’(Polack)이 6곳, 이탈리아계를 가리키는 ‘데이고’(dago)도 20여곳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다.

 

정부는 과거 인종차별적 지명을 변경하려고 노력도 했다. 내무부 장관 스튜어트 유달은 1963년 지도상 모든 연방 지명에서 흑인 비하를 뜻하는 ‘N-word’를 없애도록 했다. 그는 나중에 일본인을 모욕하는 ‘잽’(Jap)이란 표현을 쓰지 말라는 지시도 내렸다.

 

미국 정부에는 사람들이 지명 변경을 제안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주민들은 기존 지명이 그들 집안이 몇 세대에 걸쳐 살아온 지역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이들 지명의 본질적 의미를 외면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지적했다.

 

아메리카 원주민 권익옹호단체의 활동가 ‘크리스털 에코 호크’는 “미국은 원주민을 비인간화하고 원주민의 전통과 문화를 조롱하고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만들어낸 오랜 역사가 있다”며 “인종차별적 지명 변경은 시작이며 더 나아가 원주민을 보는 미국인의 시각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기자

영국 해리(오른쪽) 왕자와 그의 아내 메건 마클

 

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의 아내 메건 마클이 둘째 아이를 낳았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해리 왕자 부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메건이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 코티지 병원에서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이름은 해리 왕자의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어머니 다이애나비를 기리며 '릴리베트 다이애나'로 지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가족 사이에서 릴리베트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다.

3.2㎏의 몸무게로 세상에 나온 릴리의 영국 왕위 계승 서열은 8위다. 해리 왕자 부부는 릴리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리 왕자 부부는 "릴리는 우리가 여태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며 "전 세계에서 보내준 사랑과 기도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의 딸 출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2018년 5월 결혼식을 올린 해리 왕자와 마클은 이듬해 5월 첫째 아들 '아치 해리슨'을 낳았다.

해리 왕자와 마클은 지난해 1월 왕실에서 역할을 내려놓고, 재정적인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포한 뒤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들 부부는 자선단체 '아치웰'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등과 계약을 맺고 방송에도 자주 얼굴을 비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라가 진행한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왕실의 인종 차별 의혹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마클은 아치가 태어났을 때 왕실 사람들이 피부색이 어두울 것을 우려해 아들을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12∼15세 아동·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으로 감염 확산을 통제한 이스라엘이 마지막 남은 방역 조치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오는 15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지침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치료에 투입됐던 의료진의 노고를 치하하는 행사에서 "낮은 감염률이 계속 유지됨에 따라 보건부 고위 관리들과 협의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개월 전 감염률이 최고일 때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이 넘었지만, 어제는 4명뿐이었다. 또 감염이 최고조일 때 중증 환자가 1천288명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37명뿐"이라고 말했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모든 경제활동이 재개된 상황에서 이런 성과가 나왔다는 점이 놀랍다"며 "예전에 기대할 수 없었던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 우리가 해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건부는 아직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생활하는 학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보건부는 코로나19 감염 지표가 지속해서 개선되고, 이날 시작된 12∼15세 아동·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학교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도 해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출입국 통제도 계속 유지된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대응 부실로 이스라엘에서는 인구(약 930만 명) 대비 누적 확진자(83만9천여 명) 비율이 9%가 넘고, 사망자도 6천400여 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화이자-바이오 엔테크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5%가 넘는 513만여 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빠른 백신 접종의 성과로 1월 중순 한때 1만 명을 넘기도 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0∼20명대로 줄었다.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0.1% 선이다.

검사 수가 평일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5일에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지역 감염 사례 없이 입국자 중 4건의 신규 확진 사례만 보고됐다고 보건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