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토지 규제 강화 강력 의지... 160만 공직자, 가족 포함 재산 등록
2년 미만 단기 보유 양도세율 20%↑ 비사업용 양도세 중과세율 20%p ↑
금융권 비주택대출 LTV 규제 신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가 29일 반부패정책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위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장관들과 함께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로 이동하고 있다. 참석자들 모두 ‘부동산 부패청산'이라는 글이 쓰여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9일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전 공직자의 재산 등록은 물론 단기 보유 토지 양도소득세 강화, 토지 취득 시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부당 이득 3~5배 환수 등 각종 대책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인데, 소급입법 적용 여부는 물론 입법 과제도 많아 실제 실행까지는 일부 난관도 예상된다.

 

정부는 예방·적발·처벌·환수 등 4개 영역별로 나눠 총 20개의 세부 대책을 공개했다. 예방 대책으로 양도소득세율을 1년 미만 보유 토지는 50%에서 70%로, 2년 미만은 40%에서 60%로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는 소득세법·법인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비사업용 토지의 경우 양도세 중과세율을 10%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올리고, 장기보유특별공제(최대 30%) 적용도 제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모든 공직자가 재산을 등록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은 인사혁신처에, 다른 공직자들은 소속 기관에 재산등록을 해야 한다. 인사처에는 현재 4급 이상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 등 23만명이 등록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3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본인뿐 아니라 직계 존비속도 해당된다”며 “올해는 부동산만 하고, 금융정보는 시스템 구축 이후에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1천㎡ 이상이나 5억원 이상 토지를 구입할 때는 자금조달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친인척 등을 통한 차명 거래를 막기 위해서다. 가계의 비주택 담보 대출에 대해선 전 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신설하고, 투기가 의심되는 토지담보대출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부동산거래분석원(신설 예정)에 통보하게 할 예정이다.

적발 대책으로는 부동산 시장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부동산거래분석원을 신속히 출범하는 방안을 담았다. 4월에 20~30명으로 구성된 ‘부동산거래분석기획단’을 우선 만든 뒤 부동산거래신고법을 개정해 분석원을 신설한다. 부동산 교란행위 신고에 대한 포상금도 현행 최대 1천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처벌·환수 대책에는 △비공개·내부정보 부당 이용행위 △시세조작행위 △허위계약신고 △불법 전매 및 부당 청약행위 등 부동산 시장 4대 교란행위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4대 교란행위자에 대해서는 부당이득액에 비례해 최대 5배까지 가중처벌하고, 관련 기관 취업을 제한하기로 했다. 분양권 불법 전매의 경우 고의적 매수자까지 처벌하고, 향후 10년간 청약 당첨 기회도 박탈한다. 투기 목적 농지취득에 대해서는 현행 농지법 규정에 따라 처분하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행강제금을 매각 시까지 해마다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준호 강원대 교수(부동산학)는 “토지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감독이 느슨했었다”며 “부동산거래분석원을 통해 토지담보대출이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은 늦었지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부당 이득의 소급 환수나 차명 거래 적발 등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도 나온다. 경제부처의 한 공무원은 “과거 잘못을 현행법을 고쳐 적용하는 게 법률상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모든 공직자의 재산을 공개한다지만 지인을 통한 것은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부패방지법 등 현행법도 몰수·추징할 수 있다. 관련 법을 개정해 헌법에 배치되지 않는 범위에서 부당 이득을 환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차명 거래 역시 필지 중심, 땅 중심으로 조사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이경미 진명선 기자

 

정세균 “부동산 투기사범 색출…43개 검찰청에 전담팀 설치”

 반부패협의회 결과 브리핑


“검사·수사관 500명 이상 투입… 첩보 수집된 6대 중대범죄 직접수사”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반부패정책협의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9일 공직자 투기 의혹 사태와 관련 43개 검찰청에 부동산 투기 사범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500명 이상의 검사, 수사관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결과 브리핑을 갖고 부동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한 예방·적발·처벌·환수 대책을 발표하며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해 현재 발생한 불법행위를 철저히 찾아내어 일벌백계하겠다. 이를 위해 경찰, 검찰, 국세청, 금융위 등 유관기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협의회를 긴급 소집하고 정 총리를 포함한 관계부처 기관장들과 ‘예방-적발-처벌-환수’ 전 단계에 걸친 불법투기 근절 대책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가뜩이나 많은 국민들께서 코로나 19로 오랫동안 고통받는 상황에서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고자 했다”며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한 믿음과 가치를 흔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뼈를 깎는 반성을 통해 부동산 부패를 완전히 뿌리 뽑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깨끗한 공직사회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단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규모를 2배 확대해 1500명 이상으로 하고, 43개 검찰청에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500명 이상의 검사, 수사관을 투입하기로 했다.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수사를 맡아왔으나, 수사 확대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검찰 인력을 대거 활용한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검찰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직접수사를 하겠다. 부동산 부패 관련 송치 사건 및 검찰 자체 첩보로 수집된 6대 중대범죄는 직접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총리는 “투기 비리 공직자는 전원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법정 최고형을 구형할 것”이라며 “이들이 취득한 범죄수익은 몰수·추징 보전을 통해 전액 환수하겠다”고 했다.

국세청은 별도의 ‘부동산 탈세 특별조사단’을 꾸려 대응하기로 했다. 탈세 혐의자는 예외 없이 세무조사를 하고, 전국 대규모 개발 예정지역의 일정 금액 이상 토지거래 관련자에 대해 전원 검증한다. 금융위에는 ‘투기대응 특별 금융대책반’을 구성해 부동산 불법 대출 혐의 발견 시 수사를 의뢰하고, 투기 관련자의 자금분석 정보를 경찰과 국세청에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해충돌 방지제도도 대폭 강화한다. 정 총리는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윤리를 바로 세우고, 공직사회의 부정한 사익추구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한 근본적인 장치”라며 “정부는 국회와 함께 힘을 모아 신속히 법을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5년 전 뇌종양 딸 떠나보낸 후 출산 결심

출산하기 직전까지 웨이트 트레이닝 지속

 

뇌종양 이겨내고 57살 나이에 아들 낳은 바버라 히긴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뇌종양을 극복하고 아이를 낳은 57살 여성이 화제다.

28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햄프셔주 콩코드에 사는 바버라 히긴스는 지난 20일 체외수정(IVF)으로 임신한 아들 잭을 출산했다.

출산 당시 잭의 몸무게는 2.6㎏으로 조금 작았지만 건강했다.

히긴스와 남편 케니 밴조프(65)가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 건 2016년 13살이던 둘째 딸 몰리를 뇌종양으로 떠나보내면서부터다.

히긴스는 "몰리가 살아있었다면 (아이를 가지는) 일은 없었겠지만, 몰리 때문에 아이를 가지게 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히긴스가 아이를 배고 낳는 과정은 매우 힘든 과정이었다.

임신해도 괜찮은지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히긴스는 안 그래도 고령이라 임신이 쉽지 않았지만, 임신을 포기하지 않고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슷한 시기에 남편 밴조프는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결국 셋째를 낳는 데 성공한 히긴스는 "꿈이 아니다. 이 나이에 갓난아이를 가졌다"면서 "무섭고 불안한 면도 있지만 기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뇌종양 이겨내고 57살 나이에 아들 낳은 바버라 히긴스

고등학교 육상 코치로 재직했던 히긴스는 꾸준한 운동 덕에 고령과 뇌종양이라는 난관을 극복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출산 직전까지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이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미국에서는 히긴스뿐 아니라 상당수 부모가 첫 아이를 출산하는 시기가 점점 느려지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에 따르면 2014년 첫 아이를 낳은 산모의 평균 연령은 26.3살이다. 35살을 넘겨서 첫 아이를 낳은 산모의 비율은 2000년 7.4%에서 2014년 9.1%로 늘어났다.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세계 최고령 산모는 2006년 쌍둥이를 낳은 66살 스페인 여성 마리아 델 카르멘 보우사다 라라다.

아들 잭 바라보는 바버라 히긴스와 남편 케니 밴조프(65)

공동 기고 발표…"백신·치료제 등 국제 협력 강화해야"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20여 개국 정상과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9일 미래에 닥쳐올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비·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 조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정상과 WHO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팬데믹 조약 관련 정상 명의 공동 기고'에서 "어떤 정부나 다자 기구도 혼자서는 이러한 위협에 대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면역은 글로벌 공공재이며, 우리는 최대한 조속히 백신을 개발·생산하고, 보급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가들이 서로 협력하여 팬데믹에 대비·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 조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 목표는 "범정부적, 전 사회적 접근을 통해 국가·지역·글로벌 차원의 역량과 미래의 팬데믹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약에는 ▲ 경보 체계, 데이터 공유, 연구, 백신·치료제·진단기기·개인보호장비와 같은 공공 보건의료 대응책의 국제 협력 강화 ▲ 사람과 동물, 지구의 건강이 서로 연계돼 있다는 '원 헬스'(One Health) 접근법의 인정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조약으로 상호 및 공동 책임, 투명성, 국제 체제와 국제 규범 내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정상과 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는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극명하고도 고통스럽게 깨닫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연대는 우리의 자녀들과 후손들을 보호하고, 미래의 팬데믹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우리의 유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기고에는 문 대통령을 포함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23개국 정상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이번 공동 기고는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주도로 진행됐으며, 그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모범적 역할과 진단기기 공급과 관련한 국제 기구와의 협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의 참여를 요청했다.

공동 기고는 6개 유엔 공용어 및 참여국 언어로 번역됐으며, 언어별 대표 언론에 게재됐다.

한국에서는 연합뉴스를 통해 게재됐고 영어는 타임지, 프랑스어는 르 몽드, 스페인어는 엘 파이스 등에 각각 게재됐다.

 

다음은 문 대통령 등 20여 개국 정상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공동 기고 전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1940년대 이후 국제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입니다. 당시 두 차례 세계대전으로 인한 폐허 속에서 정치 지도자들은 다자주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국가들을 한데 모아, 고립주의와 민족주의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평화, 번영, 보건, 안보와 같이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도전들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바람도 그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며, 미래 세대들을 보호할 수 있는 보다 굳건한 국제보건체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팬데믹을 비롯한 보건위기들은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시기의 문제에 불과합니다. 어떤 정부나 다자 기구도 혼자서는 이러한 위협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국제사회는 미래에 닥쳐올 팬데믹을 예측·예방, 감지·평가하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도의 조율된 방식으로 더 나은 준비태세를 함께 갖추어야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는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극명하고도 고통스럽게 깨닫게 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번 팬데믹뿐만 아니라 미래에 닥쳐올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적정한 가격의 백신·치료제·진단기기에 대한 보편적이고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면역은 글로벌 공공재이며, 우리는 최대한 조속히 백신을 개발·생산하고, 보급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19 대응 장비에 대한 접근성 가속화 체제(ACT-A)를 도입한 것도 코로나19 진단, 치료,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성을 증진하고, 전 세계 보건체계를 지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ACT-A는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거두었지만, 공평한 접근 목적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공평한 접근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들이 서로 협력하여 팬데믹에 대비·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조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새로운 공동 공약은, 정상 차원에서 팬데믹 대비·대응을 진전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헌장을 근간으로, 모두를 위한 보건 원칙에 따라, 이러한 노력에 꼭 필요한 관련 기구들도 동참하도록 이끌 것입니다. WHO 국제보건규칙과 같은 기존 보건규범들은 더 나은 국제보건체계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이미 검증된 확고한 기반이며,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조약을 뒷받침해 줄 것입니다.

조약의 주된 목표는 범정부적, 전 사회적 접근을 통해 국가·지역·글로벌 차원의 역량과 미래의 팬데믹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조약에는 경보체계, 데이터 공유, 연구 및 백신·치료제·진단기기·개인 보호장비와 같은 공공 보건의료 대응책의 현지, 지역, 글로벌 생산과 배분에 있어 국제협력을 크게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입니다.

또한, 사람, 동물, 지구의 건강이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법을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입니다. 팬데믹 조약으로 상호 및 공동 책임, 투명성, 국제체제와 국제규범 내 협력이 강화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각국 정상들과 정부, 시민사회와 민간 부문을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국가와 국제기구의 수장으로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교훈을 얻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가 우리의 약점과 분열을 악용하고 있는 지금을 기회로 삼아, 평화적인 협력을 위해 전 지구적 공동체로서 이번 위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한 역량과 제도를 만들어나가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향후 수년간 정치적·재정적·사회적 차원에서의 의지가 지속적으로 요구될 것입니다.

보다 나은 글로벌 대비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우리의 연대는 우리의 자녀들과 후손들을 보호하고, 미래의 팬데믹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우리의 유산이 될 것입니다.

팬데믹 대비태세를 갖추는 데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걸맞은 국제보건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전 세계적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연대, 공정성, 투명성, 포용성, 공평성의 원칙을 따라야 합니다.

 

죠사이어 보레케 베이니마라마 피지 총리, 안토니우 루이스 산투스 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키쓰 롤리 트리니다드토바고 총리,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4라운드 이글 등 2언더파 70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우승
2위권 5타 차로 여유롭게 제쳐

 

박인비(33)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6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KIA)클래식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11번 도전 끝에 첫 우승. 더군다나 2021년을 맞아 통산 21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1~4라운드 계속 1위) 로 작성했다.

박인비(33)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6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KIA)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 렉시 톰프슨과 에이미 올슨(이상 미국·9언더파 279타)을 5타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2월 호주오픈 우승 이후 1년 1개월 만의 첫 정상이자 엘피지에이 통산 21번째 우승. 기아클래식에서는 세 차례 준우승(2010년·2016년·2019년)만 했던 박인비는 이번이 11번째 대회 출전이었다. 우승상금은 27만달러(3억550만원). 부상으로 기아 자동차도 받았다.

16번 홀(파4·247야드) 이글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샷이 됐다. 12, 13번 홀 연속 보기로 2위권과 간극이 좁혀진 상태에서 10m 가까운 거리의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2위권을 중간합계 6타 차이로 밀어냈다. 박인비는 경기 뒤 현지 인터뷰에서 “복귀 첫 경기인데 잘 됐다. 이번 주 기분이 너무 좋았고 지금 정말 행복하다”면서 “시즌 첫 메이저대회(ANA 인스퍼레이션·4월2~5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박세리(44·은퇴)가 보유한 한국인 엘피지에이 투어 최다승 기록(25승)과 격차 또한 4승으로 줄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박세리 선배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박세리 선배의 자취를 따라간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누군가의 기록을 깨려는 이유로 골프를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세계 1위 고진영(26)은 이날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4위에 올랐다. 김효주(26)는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5위(7언더파 281타). 유소연(31)과 양희영(32), 허미정(32)은 최종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김양희 기자


박인비 "아버지 꿈에서 제가 KIA 이어 ANA도 우승했대요"

"연못 뛰어들고 싶어"…박세리 기록 경신보다 도쿄올림픽 목표

 

LPGA 투어 KIA 클래식 우승한 박인비: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박인비(33)가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인비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2위 에이미 올슨과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9언더파 279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LPGA 개인 통산 21번째 우승을 챙겼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550만 원)다.

 

박인비(33)가 2021년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박인비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통산 21승을 거뒀다.

박인비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쁘고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기대도 커졌다.

박인비는 2013년에도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지 일주일 뒤에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린 기억이 있다.

박인비는 "지금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어 몸을 씻고 싶다"며 "다음 주가 정말 기대된다"고 의욕을 보였다.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선수는 18번 홀에 있는 연못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며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그는 "대회 전에 아버지께서 내가 이번 주(KIA 클래식)와 다음 주(ANA 인스피레이션)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꾸셨다고 얘기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는데, 꿈의 절반이 맞아떨어진 것 같아서 기쁘다"며 기대했다.

박인비는 LPGA 설립자 중 한 명인 고(故) 매릴린 스미스(미국)의 21승에 도달했다. 21승은 LPGA 투어 역대 25번째 다승 기록이다.

박인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녀의 이름 옆에 서는 것은 언제나 큰 영광"이라며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최선을 다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승을 더하면 박세리(44)의 한국인 최다 25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인비는 박세리에 대해 "그녀는 모든 것의 선구자였다.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해줬다"며 "그녀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은 늘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누군가의 기록을 이기려는 이유로 골프를 하지는 않는다"라며 박세리의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LPGA KIA 클래식 우승상금 적힌 피켓 든 박인비

현재로서는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박인비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는 "저에게 좋은 동기는 올림픽"이라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올해 열리는 도쿄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스스로 '올림픽이 없다면 내가 여기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며 "저에게 확실히 좋은 동기"라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4위로 오는 6월 정해지는 올림픽 출전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박인비는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 출전권 확보"라며 "6월 초까지 계속 꾸준하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다음 우승도 빨리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아니어도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많다며 "KIA 클래식에서 번번이 여러 차례 기회를 잡고도 우승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었다. 이런 것들도 동기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LPGA KIA 클래식 우승해 기아자동차도 받은 박인비

박인비는 한국에서 두 달 넘게 겨울을 보내고 이번 대회로 LPGA 투어에 복귀했다.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느끼는 상태에서 우승까지 해서 "미스테리하다"고 생각한다는 박인비는 "공을 치는 것이나 퍼팅, 치핑 모두 약간씩 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복귀 첫 주여서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남편인 남기협 코치의 도움으로 잃어버렸던 자신의 스윙을 되찾았다며 "지금은 분명히 저의 스윙을 하는 느낌이 든다. 남편이 항상 저와 함께 있고 빨리 수정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