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노조 60경기 안 거부하자 맨프레드 커미셔너 직권으로 개막

37% 경기만연봉도 37%만 지급, 선수들 보이콧 선언하면 불발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대립으로 파행으로 치닫던 메이저리그(MLB)가 드디어 정규리그 막을 올리게 됐다.

MLB는 누리집 등을 통해 723일 또는 24일에 메이저리그가 시작할 예정이라고 24일 발표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시즌이 열린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무척 기쁘다. 선수노조에 팀당 60경기 일정을 건넸다고 밝혔다.

맨프레드 커미셔너 직권으로 리그 개막은 강행되지만,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여전히 연봉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보이콧을 선언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사무국 안에 따르면 평소 리그의 37%에 해당하는 경기만 치르게 되므로 선수들도 연봉의 37%만 받게 된다.

일단 개막을 하게 되면, 미국은 대만(4), 한국(5), 일본(6)에 이어 4번째로 2020년 정규리그의 막을 올리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각 개막이다.

사무국과 구단의 계획에 따르면 올 시즌엔 팀당 60경기만을 치른다. 선수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대 리그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지구 팀끼리만 경기를 치른다. 예를 들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류현진(33·토론토)과 최지만(29·탬파베이)은 같은 리그의 동부지구 팀, 내셔널리그의 동부지구 5개 팀하고만 대결을 벌인다. 추신수(38·텍사스)는 서부지구팀,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중부지구팀끼리만 맞붙는다.

대부분의 구단은 내달 2일 홈구장에 모여 정규리그를 대비한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경기 일정과 포스트시즌 진행 방식 등은 추후 발표된다. < 이정국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웃고 있다.

          

트럼프 재선 원치 않는 시민들, 1200달러 수표 통째로 기부

바이든, ‘실탄전서 트럼프 앞질러오바마 가세하면서 탄력

       

6주 전,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선거자금 모금 계정에서 이상한자금 흐름을 발견했다. 온라인 후원금치고는 큰 액수인 1200달러짜리 기부금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엔 20, 그 다음엔 40, 그리고 80건씩 이어졌다. 톰 페레즈 전국위 위원장은 어찌된 영문인지 직원들에게 조사를 지시했다. 조사 결과, 이 통 큰 기부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치 않는 시민들이 지난달 정부로부터 받은 코로나19 긴급 재난지원금 수표를 통째로 보낸 것이었다.

이런 시민들의 지원에 힘입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액에서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질렀다고 <뉴욕 타임스>23일 보도했다. 바이든 캠프는 5월까지 8080만달러(971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아 트럼프 캠프의 선거자금 모금액 7400만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6월 종료를 일주일 가량 남겨둔 이날까지 이미 지난달 모금 총액인 3440만달러를 넘겨, 6월까지 목표액인 1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캠프 관계자의 얘기다.

특히 이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바이든 지지 행사에 나서면서 선거자금 모금은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오바마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모금 행사에서 여러분이 지금까지 무엇을 얼마나 했든,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연설하며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다. 이런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바이든은 이날 175천여명의 풀뿌리 후원자들로부터 760만달러를 모금하는 등 이날 하루만 1100만달러를 모으는 대성공을 거뒀다. <AP> 통신은 이번 모금액을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교회에서 열린 보수 학생단체와의 만남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캠프로 선거자금이 몰리고 있는 데는 반트럼프 정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작용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다. 최근 이런 분위기 속에, 바이든은 전국 여론조사는 물론 6개 경합주에서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0일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재개했던 유세가 흥행 참패로 끝난 이후, 트럼프는 대규모 유세를 이어가며 지지층 마음에 불을 지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이날도 미-멕시코 국경장벽 완공 기념식이 열린 애리조나 샌 루이스를 방문한 데 이어, 피닉스에서 보수 학생단체를 만나 바이든은 완전히 급진좌파에 휘둘리고 있다그들이 원하는 것은 국경 개방이다, 그들은 범죄 은신처를 원한다, 그들은 작동하지 않는 모든 것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 이정애 기자 >


22(현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 대극장에서 4명의 연주자가 식물 관객 2292개 앞에서 푸치니의 엘레지 국화를 연주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리세우 대극장 재개관 기념 화분 2292개 앞 공연

식물 관객 여러분, 부디 휴대폰은 꺼주세요코로나 사태 위로

 푸치니의 비가 국화연주의료진 등에 전달 예정

          

관객 여러분, 휴대폰은 꺼주시고 사진 촬영은 금지돼 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서 깊은 오페라 극장 리세우 대극장에서 22(현지시각) 현악 4중주 공연을 앞두고 안내 방송이 나왔다. 안내가 끝나자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를 든 4명의 연주자가 각자의 악기를 들고 입장해 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 앞에서 연주를 시작했다.

1층부터 6층까지 전체 관객석 2292석에는 사람이 아닌 식물이 앉았다. 산세비에리아, 개운죽, 아레카야자 등 종류가 다양했다. 일부 화분은 의자가 접혀 넘어지기도 했다. 7분여 공연 동안 조용히 앉아있던 식물들은 연주가 끝나자 잎을 흔들며 박수를 보냈다.

2천개가 넘는 식물들은 근처 종묘장 등에서 공수해 온 것이라고 한다. 공연 뒤 식물들은 코로나19에 맞서 싸운 바르셀로나 의료진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연주된 곡은 오페라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현악 4중주를 위한 엘레지 국화라는 곡이다. 푸치니가 지인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으로 알려져 있다. 리세우 대극장 쪽이 밝히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스페인에서는 22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29만여명에 이르며, 사망자는 28천여명이다.

이날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석 달 동안 취해진 봉쇄조치가 풀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리세우 대극장도 석 달 동안 닫았다가 최근 문을 다시 열었다. 리세우 대극장 쪽은 누리집에 이번 공연은 우리의 활동 재개를 알리는 편지 같은 것이라며 예술, 음악, 자연의 가치를 옹호하는 상징적인 행위라고 설명했다. 공연을 기획안 개념예술가 에우헤니오 암푸디아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새들의 노래 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됐고, 식물들이 더 빨리 자라는 것을 더 많이 보게 됐다사람과 자연이 훨씬 더 친밀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유튜브로 생중계됐고, 사진 작품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 최현준 기자 >


 

     

북한에서 발굴 하와이에서 감식, 2012년 이후 네 번째 봉환

 

북한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가 70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는 24일 미국 하와이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를 싣고 출발한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봉환된 유해는 북한 평안남도 개천과 평안북도 운산, 함경남도 장진호 일대에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발굴된 유해(208개 상자)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에 보낸 유해(55개 상자)에서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국군 유해로 판정된 유해들이다.

국군 전사자 유해가 한미 공동감식으로 미국에서 봉환된 것은 201212, 201615, 201865구에 이어 4번째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오전 5(한국 시각)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국군 전사자 인수식을 열었다. 인수식에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6·25전쟁 70주년 사업단장, 하와이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부국장, 현지 참전용사, 유엔군사령부 참모장 등이 참석했다.

인수식은 박 차관과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추념사, 인계·인수 서명식, 유해 인계 순으로 진행됐다.

국방부는 이들 유해를 발굴한 지역에서 전투한 미국 7사단, 2사단, 25사단의 전사기록과 전사자명부를 통해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6·25전쟁 당시 국군이 미군에 소속돼 전투를 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군 기록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6·25전쟁 발발 70년이 된 시점에서 이뤄진 유해봉환은 한미동맹을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숭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한 한미 간 공동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 박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