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계 롤랜드 슬레이드 목사 선출

 

미국 남침례교(SBC) 총회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실행위원회 의장이 나왔다.

남침례교 교단지인 뱁티스트 프레스는 지난 16일 최근 화상으로 진행한 실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캘리포니아주 메리디안 침례교회의 롤랜드 슬레이드(사진) 목사를 의장으로 뽑았다고 전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관계자는 22백인 중심의 보수적 교단인 남침례교에서 2012년 첫 흑인 총회장에 이어 의장까지 나온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남침례교는 8년 전 프레드 루터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슬레이드 목사는 뱁티스트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겐) 이 자리에 앉을 계획이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침례교 목회자들은 슬레이드 목사의 의장 선출이 역사적인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조지아주 임마누엘침례교회의 마이크 스톤 목사는 인종적 불평등과 경찰관의 잔인함으로 시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 이때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남침례교 총회장인 JD 그리어 목사와 슬레이드 목사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최근 네덜란드에서 한 한국계 10대 청소년이 폭행을 당해 쓰러져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계정 'jackfroot'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유럽 등지에서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혐오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한 한국계 네덜란드인 10대 청소년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무리 중 한명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종차별을 알리는 인스타그램 계정 'jackfroot'에 따르면 사건 당일 5명의 무리가 피해자에게 "뭘 보나, 코로나에 걸린 암 덩어리 중국인"이라고 폭언을 했다.

이후 이들은 20명의 무리가 돼 다시 찾아왔고, 이 가운데 한명이 잔디밭에 앉아있던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얼굴을 발로 찼다. 이 계정에는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도 함께 게시됐다.

주네덜란드 대한민국대사관은 향후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혐오행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번 사건에 대해 네덜란드 외교부와 경찰에 강력한 대응과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24(현지) 밝혔다.

이에 앞서 최근 네덜란드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인종차별적 욕설, 협박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이달 초 프랑스 니스에서도 20대 한국 여성이 한 현지인 남자로부터 인종차별과 심한 폭언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지난 5월 마스크를 쓰고 있던 한국인 유학생이 과장되게 기침을 하는 행동을 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위협을 당했다. 독일과 영국에서도 지난 4월 한국인 유학생이 폭행을 당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일부 단체가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진원지로 중국을 언급하면서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늘어나는 차별에 직면했다"면서 아시아인 혐오·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달 초 호주 내에서 중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과 폭력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호주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호주에서는 지난 3월 한국인 대상 폭행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주재 한국 대사관은 재외국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무리요 원작 성모 마리아의 복제화가 훼손된 모습.

        

스페인서 무리요 원작 복제화, 가구 복원가에 훼손돼

2012년 예수 벽화·2018년 성인 목각상 이어 아찔한 사고

      

스페인에서 성모 마리아를 그린 명화 복제화가 어설픈 복원 작업으로 훼손되면서 미술계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가 지역의 한 미술품 수집가는 바로크 회화 거장인 무리요의 성모 마리아 그림의 복제화를 소장하다가 이를 손보는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수집가는 한 가구 복원가에게 복제화의 세척 및 복원을 맡겼다가 그림 속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완전히 못 알아볼" 지경이 됐다는 것이다.

이 수집가는 다른 전문가를 고용해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스페인예술품보존협회(ACRE) 관계자는 명화 복원 자격의 엄격한 관리를 촉구했다고 NYT는 전했다.

복원 과정에서 훼손된 스페인의 예수 벽화

이 그림의 원본을 소장 중인 마드리드 소재 프라도 미술관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비전문가에게 맡겨진 명작이 졸지에 졸작이 되는 게 드문 일이 아니다.

앞서 2012년 보르하시에서는 100년 된 예수 벽화가 80대 신도의 손에 맡겨졌다가 원숭이를 연상시키는 형상이 되는 수모를 겪었다.

2018년 에스텔라시에서는 16세기 제작된 성() 조지 나무 조각상이 원작과 달리 알록달록한 색으로 복원되면서 미술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1951~53년 휴전협상 때 유엔군 통역관 문익환 목사가 찍은 사진. 미군 헌병이 회담장에서 유엔기와 북한 인공기의 크기를 비교해 보이고 있다.

         

휴전협상 때 유엔군 통역관으로 참관

통일의집, 오는 9월말까지 땅의 평화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헌신한 늦봄 문익환(1918~94) 목사가 한국전쟁 때 직접 찍은 사진과 부인 박용길(1919~2011) 장로와 주고받은 편지 등을 처음 선보이는 전시회가 차려졌다. 서울 수유동 문익환 통일의 집에서 지난 1일부터 한국전쟁 70돌 기념전 <땅의 평화>를 열고 있다.

만주 명동촌에서 월남한 반공 기독교인 집안 출신인 문익환은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유학중 한국전쟁이 터지자 도쿄의 맥아더 사령부에서 통역관으로 복무했다. 1951~53년 휴전협상 때 유엔군쪽 통역을 맡아 한반도가 3·8선에 이어 휴전선으로 분단되는 역사적 과정을 지켜봤다.

전시장에 처음 나온 컬러 슬라이드 사진은 통역관 시절 직접 찍은 것들이다. 휴전협상이 진행된 판문점 회담장과 유엔군·북한군 장성들, 서로 크기 키우기 경쟁을 벌였던 회담장의 인공기와 유엔기, 도쿄에서 비행기를 타고 판문점에 가던 중 기내 창 밖으로 찍은 군용기 비행 장면, 헬기를 타고 판문점에 내리는 문익환의 모습 등 색다른 구도의 사진이 여럿 나왔다.

헬기로 판문점에 내리는 휴전협정 통역관 시절의 문익환.

따로 떨어져 피난 생활을 하던 부인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교감하면서 주고받았던 편지들과 박 장로의 육아 일기, 문익환의 평화 사상이 잘 드러난 1982년 작 옥중시 평화를 정서한 카드 등도 볼 수 있다. 통일의 집 쪽은 전쟁의 체험이 1989년 방북을 결행한 문익환의 평화 통일 사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출품된 사진과 편지들은 전쟁의 고뇌 속에서 일상을 지키고자 했던 절절한 흔적이 엿보이는 기록들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930일까지. (02)902-1623. < 노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