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1 시즌 쉬페르리그 '페네르바흐체 승부조작' 사건 주동

쿠데타 시도 후 승부조작 허위로 판단…언론·경찰·검찰·법원 역수사

 

터키 축구 쉬페르리그 경기 전 몸을 푸는 선수들 [EPA=연합뉴스]

 

10년 전 세계 축구 팬을 놀라게 한 '터키 쉬페르리그 승부조작' 사건을 꾸며낸 전직 경찰관과 언론사 대표가 1천 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터키 이스탄불 법원은 4일(현지시간) 터키 쉬페르리그(1부리그)의 명문 구단인 페네르바흐체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기소된 전 이스탄불 경찰청 조직범죄국장 나즈미 아르드츠에게 징역 1천972년 10월을 선고했다.

아르드츠와 공모해 페네르바흐체 승부 조작 사건을 꾸며낸 혐의로 기소된 언론사 대표 히다에트 카라자에게는 징역 1천406년이 선고됐다.

 

터키 검찰은 2010∼2011시즌 페네르바흐체가 리그 우승을 위해 승부조작을 저질렀다는 음모를 퍼뜨린 혐의로 이들을 비롯해 88명의 피고인을 재판에 넘겼으며, 법원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당시 페네르바흐체는 2위 트라브존스포르에 골득실차로 앞서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우승이 박탈됐으며 준우승을 한 트라브존스포르가 대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에 진출했다.

 

또 아지즈 이을드름 페네르바흐체 전 구단주를 비롯해 터키 축구계의 거물 30여 명이 구속됐으며, 이 여파로 2011∼2012시즌 쉬페르리그 개막이 연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강하게 무죄를 주장한 이을드름 구단주는 구속 1년 만에 풀려났으며, 2015년 10월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2016년 터키 군부의 쿠데타 시도가 실패로 끝나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 사건을 페토(FETO·펫훌라흐 귈렌 테러 조직의 약자)가 스포츠계 장악을 위해 꾸민 음모라고 비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페토는 재미 이슬람학자인 귈렌을 따르는 집단으로 터키 정부는 귈렌을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하고 미국에 신병 인도를 요구해왔다.

터키 검찰은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한 언론과 경찰 관계자는 물론 초기 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재판을 맡은 사법부 인사들까지 수사망에 올렸다.

 

검찰은 페토가 스포츠계를 장악하는 데 페네르바흐체 간부들이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언론과 경찰을 이용해 승부조작 사건을 꾸며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을드름 전 구단주의 재판을 맡은 판사들은 체포됐으며, 사건 수사를 담당한 제케리야 외즈 검사는 해외로 도주했다.

 

2018년 이을드름 전 구단주의 뒤를 이어 취임한 알리 코츠 페네르바흐체 회장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지만, 어떤 판결도 페네르바흐체와 수백만 명에 달하는 팬들이 겪은 고통에는 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부조작 재판 후 소감을 말하는 알리 코츠 페네르바흐체 회장 [아나돌루=연합뉴스]

황의조-남태희-김영권-권창훈 릴레이 득점포…5-0 대승

황의조는 벤투 감독 취임 이후 '13골째 폭발'

이기제 후반 27분 홍철 대신 왼쪽 풀백 출전.. 'A매치 데뷔'

 

'완전체' 벤투호가 1년 9개월 만에 다시 만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차전 H조 경기에서 화끈한 골 폭풍을 휘몰아치며 대승을 거두고 조 선두를 지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대회 H조 2차 예선 4차전에서 5-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 1무(승점 10·골 득실+15)를 기록, 이날 스리랑카(승점 0·5패)를 3-2로 꺾은 레바논(승점 10·골 득실+5)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며 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더불어 1경기만을 남긴 3위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과 승점 차가 4로 벌어지면서 한국과 레바논은 나란히 H조에서 최소 2위 자리도 확보했다.

 

한국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이미 2차 예선 탈락이 확정된 스리랑카와 맞붙는다.

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를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내세운 4-3-3 전술을 가동했다. 벤투 감독은 2019년 9월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에서도 4-3-3 전술을 썼다.

 

중원에는 권창훈(수원)과 남태희(알 사드)가 배치된 가운데 정우영(알 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은 좌우 풀백에 홍철(울산)과 김문환(LA FC)이 서고, 중앙 수비는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담당했다. 골키퍼는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담당했다.

 

5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 대 투르크메니스탄 경기. 대한민국 남태희(왼쪽)가 전반전 종료 직전 골을 성공시킨 뒤 손흥민(가운데), 홍철과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투르크메니스탄을 강하게 압박하며 득점 사냥을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중원에서 프리킥을 따냈고, 정우영이 투입한 패스를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손흥민이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머리를 맞은 볼이 골라인을 넘으려는 순간 투르크메니스탄 수비수가 어렵게 거둬냈다. 한국 선수들은 일제히 득점이라고 외쳤지만 주심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2차 예선에는 비디오판독(VAR)이 적용되지 않는다.

 

마침내 전반 9분 첫 득점이 터져 나왔고, 주인공은 벤투호의 '믿을맨'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전반 9분 후방에서 홍철이 투입한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정확하게 머리로 투르크메니스탄 골대 왼쪽에 볼을 꽂았다.

한국은 전반 1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손흥민의 오른발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전반 28분에는 권창훈의 헤딩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1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곧바로 이어진 기회에서 남태희의 슈팅마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 골 사냥에 애를 먹었다.

한국은 결국 전반 추가시간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슛을 때린 게 골키퍼 맞고 나오자 남태희가 재빨리 뛰어들어 추가 골을 만들면서 막힌 물꼬를 털어내고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벤투호는 후반에 더욱 화려한 득점 쇼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11분 손흥민의 왼쪽 코너킥을 정우영이 번쩍 솟아올라 머리로 볼을 떨어뜨리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영권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쐐기 골을 꽂아 승리를 확신했다.

 

후반 17분에는 전반에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날린 권창훈이 기어코 골 맛을 봤다.

권창훈은 손흥민이 중원에서 때린 위력적인 무회전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맞고 흘러나오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득점했다.

벤투호의 마지막 득점은 결승 골의 주인공 황의조가 맡았다.

 

황의조는 후반 27분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기막힌 왼발 힐킥으로 볼의 방향을 살짝 바꿔 멀티 골과 함께 벤투호에 5번째 골을 선물했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13골을 꽂아 '벤투호 황태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7분 왼쪽 풀백 홍철을 빼고 최근 왼발에 물이 오른 이기제(수원)를 투입하며 A매치 데뷔 기회를 줬다.

COVID-19 팬데믹에 지친 동포들 위한 '힐링 음악회'로

단원 27명 참여...이민영 지휘, 주목같은 곡들 '명가 화음' 들려줘

 

 

COVID-19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두 해째 대면 연주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클래식의 명가’ 예멜합창단(이사장 조성원. 단장 이재수, 지휘 이민영)이 한인동포들을 위한 비대면 ‘힐링’ 연주회를 마련한다.

예멜합창단은 6월5일 토요일 저녁 7시 유튜브로 방송되는 비대면 온라인 연주회 (Virtual Concert)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발랄한 신세대’ 이민영 지휘자가 연주하는 예멜의 이번 연주회는 이탈리아의 유명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감동적인 곡인 영화 ‘미션‘의 메인 테마곡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비롯해, ’할렐루야‘, 그리고 ’주는 나의 목자‘ 등과 재즈풍으로 편곡된 우리 가곡 오병희의 ’동심초‘ 등 우리네 귀에 익은 주옥같은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예멜은 온라인이기는 하지만 이번 연주회를 통해 ‘전통의 명가’다운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주어 코로나에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음악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27명의 단원이 참여해 정성껏 준비했다고 전했다.

 

                                            예멜합창단 이재수 단장

 

이재수 단장은 “예멜이 팬데믹으로 고생하신 동포 여러분을 위해 즐겁게 감상하시며 주님께서 위로하시고 지켜주시는 힐링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치유의 음악회 형식으로 구성했다”면서 많은 감상을 당부했다.

 

한편 이민영 지휘자는 웨스턴 온타리오(Western Ontario)대학과 이스트맨 음악학교(Eastman School of Music) 석사 출신이며 UT와 예일대(Yale School of Music) 등에서 합창과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한 재원으로, 캐나다는 물론 미국에서 다양한 커뮤니티 합창단들을 지휘해오며 객원지휘자와 지휘교수로도 활약한 실력파다.

 

‘예술의 메아리’ 예멜은 1998년 창립이후 20여년간 수준높은 정통 고전음악 연주로 품격을 이어오며 클래식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합창단이다.              < 문의: 647-285-7395 >

대검 재판 안넘기고... "수사팀 약식기소 보고에 승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형에 약식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원지애 부장검사)는 4일 이 부회장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벌금 5천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약식 기소는 징역형이나 금고형보다 벌금형이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 정식 재판에 회부하지 않고 서면 심리로 약식명령을 청구하는 절차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성형외과에서 의료 목적 외에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삼성그룹 측 변호인은 "병원에서 치료받는 과정에서 전문가인 의사의 의료상 처치에 따른 것이었다"며 "향후 대응은 신중히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회사를 위해 사건을 조기에 종결해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좋겠다는 변호인들의 조언에 따라 검찰의 처분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이 부회장이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공익신고가 국민권익위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권익위는 지난해 1월 공익신고 자료와 수사의뢰서를 대검찰청에 전달했고,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배당됐다.

이 부회장 측은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으며 불법 투약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지난 3월 열린 수사심의위는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을 권고했으나 기소 여부는 찬반 동수가 나와 부결됐다.

한편 검찰이 이 부회장을 정식 기소가 아닌 약식 기소 처분한 것을 놓고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간에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검은 "수사팀이 수사심의위·전문검사회의 결과와 피의자의 자백·반성 등을 고려해 대검에 약식 기소 처리 계획을 보고해 대검은 이를 승인했다"며 "의견 충돌에 따른 절충안으로 약식 기소 처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