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교차접종 위험”서 하루 만에 말 바꿔

 

 

세계보건기구(WHO)가 개인이 코로나19 백신의 교차 접종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전날 교차 접종 자체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이를 바로 잡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 수석과학자 숨야 수아미나탄은 13일 본인 트위터에 “개인은 (백신 혼합 접종을) 혼자 결정해서는 안 된다. 보건당국이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백신 교차 접종의 면역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수아미나탄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교차 접종 관련 데이터가 안전하다고 말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교차 접종을 실시해온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이날 영국, 스페인, 독일 과학자 등의 연구 결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교차 접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의 전날 발언은 자신들의 이전 권고와도 배치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 전문가 전략자문그룹은 지난달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2차 접종 때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 최현준 기자

세계 14개국 시민 1565명과 공동 주관개최

거리두기 4단계로 1인 시위· 유튜브로 진행

 

제15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4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시위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1인 시위로 진행됐다.

 

“일본은 아직까지 망언과 거짓말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얼마나 기다려줄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일본이 사과하는) 그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14일 1500회를 맞은 ‘일본군 성노예제(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시위)에서 이용수(93) 할머니는 영상으로 인사말을 건넸다. 서울·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매주 수요일 정오 옛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열리는 수요시위 또한 1인 시위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수요시위는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1992년 1월8일 처음 시작돼 어느덧 ‘동일한 주제로 열린 세계 최장기간 시위’이자 세계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집회로 자리매김했다.

 

1500회를 맞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세계 14개국 시민 1565명이 공동 주관한 이 날 수요시위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연대·지지 메시지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사말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고 현장 발언도 이어졌다. 각기 다른 곳에서 시위를 응원해야 했지만, 이들은 한목소리로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법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수요시위는 1500회를 이어온 수요시위의 역사적 의미를 짚고, 미래를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수요시위 현장을 직접 찾은 문춘하 렌나 수녀는 연대 발언에서 “30년간 1500차까지 지켜온 수요시위는 역사적 진실을 기억하고 새로운 미래를 희망하고 정의와 평화가 꿈틀대는 현장이었다”며 “(일본 정부가) 피해자 할머니의 요구인 전쟁 범죄 인정, 진정한 사과, 법적 배상을 받아들여 할머니들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저희는 끝까지 이 자리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또한 “1000회 수요시위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섰고 이곳은 ‘평화로’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수요시위는) 역사와 인권과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는 현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지원양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싸워주신 할머니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다. 할머니들에게 힘이 되고 싶고 뭉치면 강력해진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일본군 성노예제와 관련한 내용이) 교과서에도 상세하게 기술되길 바란다”고 외쳤다.

 

이밖에 “현장에서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응원합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준비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Byung Hee Lee) “연대의 힘은 바위처럼 강하다!” (jiyun jun) “​코로나로 어려운 시국에도 1500차 수요시위를 준비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Genie Mooni) 등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누리꾼들의 응원 메시지가 유튜브 생중계에서 이어졌다. 시위 현장에는 위안부 피해를 부정하는 일부 유튜버들이 1인 시위를 이어나가 현장을 점검하는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정의연은 1500회를 맞아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1992년 수요시위의 현장 사진과 성명서 등 초장기 기록들을 정리해 모아둔 ‘수요시위 아카이브’를 재정비해 공개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일본 정부가 성노예제를 중대한 반인도적, 반인권적 범죄로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인권이 보장될 것”이라며 “그 날이 올 때까지 1500번을 이어온 바위처럼 강한 연대의 힘으로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필수 기자

 

서울 세종로 일본대사관 부근에서 14일 정오 열린 제 1500차 정기수요시위가 강화된 거리두기때문에 1인시위로 진행되고 있다.

5월 이후 발견된 이름 없는 무덤만 1000개 이상

원주민 아동 강제수용 학교 70% 가톨릭이 운영

교황, 연말 원주민 대표 면담서 ‘사과’ 여부 주목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페넬라쿠트섬에 있던 기숙학교인 ‘쿠퍼섬 원주민 공업학교’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이 찍힌 날짜 미상의 자료사진. 1890년부터 1975년까지 운영된 이 학교 부지에서 최근 표식과 기록이 없는 무덤 160개 이상이 발견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옛 원주민 기숙학교 터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무덤들이 또다시 발견됐다. 원주민 아동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무덤은 지난 5월 이후 발견된 것만 4번째이며, 총 1000개 이상이다. 원주민들은 원주민 학교 약 70%를 운영했던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교황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13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페넬라쿠트섬에 있던 기숙학교인 ‘쿠퍼섬 원주민 공업학교’ 터에서 최근 표식과 기록이 없는 무덤 160개 이상이 발견됐다. 쿠퍼섬 공업학교는 1890년부터 1969년까지 가톨릭교회가 운영했고, 이후 캐나다 연방정부가 접수해 1975년까지 존속했다.

 

페넬라쿠트섬에 사는 원주민들을 이끄는 조안 브라운은 무덤 발견 사실을 확인하는 서한에서 “많은 우리 형제자매들이 쿠퍼섬 공업학교에 다녔다. 많은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엄청난 슬픔과 상실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쥐스탱 트뤼도 연방총리도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다시 데려올 수는 없지만, 진실을 말하는 것은 가능하며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원주민 단체들이 지하 투과 레이더 탐지기 등을 이용해 유해 매장지를 찾는 작업을 활발히 벌이면서, 표식 없는 무덤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캐나다 원주민 단체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크랜브룩 근처에 있는 세인트 유진 선교학교 옛터에서 표식이 없는 무덤 182개를 찾았다. 이보다 일주일 전에도 서스캐처원주 매리벌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무덤 751개가 발견됐다. 5월에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캠루프스에 있던 캐나다 최대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유해 215구가 발견됐다. 일부 유해는 3살 정도 아동으로 추정됐다.

 

캐나다에서는 동화정책의 일환으로 1883년부터 1996년까지 139개 원주민 기숙시설이 운영됐고, 15만명의 원주민 아이들이 강제로 학교에 수용됐다. 학교에서는 원주민 언어를 쓰면 체벌 받았고 성폭력도 벌어졌다. 또한, 열악한 냉난방 시설과 위생 상태로 병에 걸린 아이들도 있었다. 약 6000명의 원주민 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8년 스티븐 하퍼 당시 총리는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원주민 기숙 학교 시스템에 대해 사과하고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는 2015년 결과를 발표하고 원주민 기숙학교 시스템을 “문화적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했다.

 

원주민단체들은 오랫동안 가톨릭 교회의 사과를 오랫동안 요구해 왔다. 트뤼도 총리도 2017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과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교황청은 응하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를 보면, 배상 등 법적 책임 문제 때문에 바티칸 내부에서 신중론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가톨릭 주교회의는 교황이 바티칸에서 오는 12월 캐나다 3대 원주민 대표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지난 1일 발표했다. 교황이 이 자리에서 사과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조기원 기자

육지만 놓고 보면 6월 평균기온 역대 1위, 지구 평균은 5위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국립공원 입구에 폭염주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1일 관광안내소 온도계에는 56.7도가 기록되기도 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리턴에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기온이 49.6도까지 치솟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는 이날까지 일주일 동안 719명이 돌연사했다.

 

올해 미국의 6월 평균온도는 127년 역사상 가장 높았다. 뉴질랜드도 1909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6월을 보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관광안내소 앞 온도계에는 지난 11일(현지시각) 56.7도가 표시되기도 했다.

 

14일로 폭염 사흘째인 한국도 주변 기압계가 지금까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억되는 2018년과 유사해 역대급 폭염의 전조 아니냐는 걱정을 낳고 있다.

 

하지만 6월 전지구 평균기온은 역대 5위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노아)은 14일(한국시각) “6월의 전 지구 평균기온이 20세기 평균(15.5도)보다 0.88도 높아 142년 관측사상 다섯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2021년 전반기(1~6월)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13.5도)보다 0.79도 높아, 지난달 집계 때(1~5월)와 마찬가지로 역대 8위를 기록했다.

 

아프리카는 역대 3위, 아시아는 8위, 남미는 10위, 북미는 11위로 반년 평균으로는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 반열에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올해 6월 세계에서 발생한 이상 기상현상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제공

 

하지만 육지온도만 놓고 보면 올해 6월은 20세기 평균보다 1.42도 높아, 종전 2019년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노아는 “주요 요인은 신기록이 세워진 북반구 육지 온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캐나다 접경지역은 전례없는 폭염이 닥쳐 역사상 가장 뜨거운 6월로 기록됐다. 아프리카에서도 역대 1위인 2020년을 뛰어넘는 뜨거운 6월을 겪었다. 유럽에서는 역대 2위였으며, 아시아도 2010년과 나란히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6월 평균기온은 잦은 소나기 영향 때문에 21.7도로 집계돼, 평년보다는 0.3도 높지만 순위는 역대 10위에 그쳤다. 이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