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빛교회, 고 박재훈 목사 천국환송

● 교회소식 2021. 8. 17. 04:09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찬송가 · 동요 · 오페라 등 작곡한 한국 교회음악 산증인

7일 조문-천국환송 예배, 이어 큰빛동산서 하관예배 드려

 

평생 찬양의 삶  "이젠 천국에서..". 

 

 

한국 교회음악의 산증인이며 음악계 거장인 토론토 큰빛교회 박재훈 원로목사가 8월2일 오전 10시 5분 입원 중인 미시사가 트릴리움 병원에서 향년 99세로 소천했다.

고 박 목사는 투병 중이던 암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한지 나흘 만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박 목사의 유족은 황영숙 사모와 (화가인 장남 은성) LA에서 목회 중인 아들 기성, 딸 순혜 씨 (등 2남 1녀)와 손자들이 있다.

 

큰빛교회장으로 7일 천국환송예배 드려…문 대통령도 조화

 

고 박 목사의 장례는 큰빛교회(담임 노희송 목사) 장으로 8월7일(토) 진행됐다. 이날 장례는 오전 10시부터 큰빛교회 임마누엘 채플에서 조문을 가진 뒤 11시부터 천국 환송예배를 드렸다. 이어 하관예배는 오후 2시에 브램튼의 큰빛동산(Meadowvale cemetery: 7732 Mavis Rd. Brampton)에서 드려졌다. 이날 장례식에는 방역지침으로 제한된 가운데 교계 목회자들은 물론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과 성도들이 참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히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예배에서 노희송 목사는 “박 목사님은 예배에는 호랑이 같으셨으나, 항상 자상하게 응원하고 이끌어 주신 아버지 같으신 분이셨다”고 회고하고 “교회 가장 큰 어른이 하나님 품에 가셔서 슬픔은 크고, 빈 자리가 그리워지겠지만, 일평생 천국을 바라보고 믿음의 길을 걸으며 충성되게 사명을 완수하셨기에, 목사님을 본을 삼아 끝까지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가는 큰빛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소망했다.

 

박 목사 애창 찬송과 작곡한 찬송가들 예배당에 울려퍼져

 

천국환송예배는 노희송 목사 집례로 드렸다. 고 박 목사가 즐겨 부르던 ‘구주를 생각만 해도’찬송(85장)에 이어 송민호 목사(토론토 영락교회 담임)가 기도하고, 딸 순혜 사모와 아들 박기성 목사가 부친을 추도하는 조사를 했다. 이어 생전 영상과 육성, 사진 등을 배경으로 큰빛교회 찬양대가 박 목사가 생전 작곡한 찬송가들 가운데 선곡한 ‘눈을 들어 하늘 보라’(515장) ‘어서 돌아 오오’(527장) 등 찬송들이 메들리로 예배당에 울려 퍼졌다. 설교는 박 목사가 청빙했던 큰빛교회 2대 담임 임현수 원로목사가 ‘백년 찬송의 열매’(사 43:21, 시 33:1)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임 목사는 고 박 목사의 생전 발자취를 돌아보며 “목사님의 생애는 의롭고 열매를 많이 맺는 종려나무 같고, 단단하고 향기로운 백향목 같은 모습이셨다. 흑암에 있던 우리 민족에게 소망을 준 한국 교회음악계의 큰 별이셨다”고 추모하며 평생을 하나님 찬양으로 살으신 귀한 믿음을 본받자고 전했다. 예배는 고인의 애창 찬송인 ‘나의 갈 길 다가도록’(384장) 합창에 이어 이동원·홍정길·문성모 목사·국영순 교수·조성준 장관 등 국내외에서 보내온 추모영상이 상영됐다. 축도는 온주교회협 회장 이요환 목사(소금과 빛 염광교회 담임)가 하고 예배를 마쳤다.

 

한국전쟁 와중에 찬송가와 동요 작곡, 희망과 용기 전해

 

고 박재훈 목사는 1922년 강원도 김화군 김성(金城)에서 출생, 감리교 John Moore선교사가 세운 Bible College인 평양 요한학교와 서울 중앙신학교를 마쳤고, 동경제국음악학교에서 공부한 후 평양에서 교사로 봉직하며 동요와 찬송가 작곡을 시작했다고 생전 밝힌 바 있다.

박 목사는 6.25 와중에 동요와 찬송가를 작곡해 전란에 고초를 겪는 어린이들과 성도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 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크리스천 신학교, 프린스턴대 웨스트민스터 Choir College (석사) 등을 나왔다. 나중 캘리포니아 아주사 퍼시픽대학에서 명예 인문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1979년 토론토에, 성가대 지휘 · 한인합창단 창단…60대 목사 안수

박 목사는 프린스턴대를 마친 뒤 한경직 목사의 부름으로 63년부터 73년 미국 이민까지 서울 영락교회 지휘자, 한양대 음대교수 등을 역임했고, 캐나다 토론토에는 79년에 이민 와 정착, 한인 연합교회 성가대 지휘를 맡았다. 박 목사는 그 해에 토론토 한인합창단을 창단, 한인동포들의 합창문화 발전을 선도하며 이민사회 음악예술과 공연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작곡가와 지휘자로 명성이 난 고 박 목사는 60대 장로였던 당시 토론토 영락교회 김재광 담임목사의 권유로 목사고시에 응시해 1982년 11월25일 목사안수를 받았다. 이후 ‘대한교회’의 청빙을 받아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교회이름을 ‘큰빛교회’로 바꾸고 사실상 개척교회로 1984년 7월15일부터 목회를 시작해 설교와 지휘를 겸한 사역을 하다 후임 임현수 목사를 청빙한 후 1990년 은퇴했다.

 

평생 작곡에 헌신…찬송가 500여곡 · 동요 150여곡, 오페라도

 

고 박 목사는 평생 작곡에 열정을 쏟아오며 5백여 곡의 찬송가와 어린이 찬송가, 칸타타 등 교회음악과 150여 곡의 동요 등을 남긴 한국음악계의 산 증인이다. 국민적 애창 동요 ‘시냇물은 졸졸졸졸’ ‘엄마 엄마 이리와’ ‘산골짝의 다람쥐’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오페라 작곡에도 심혈을 기울여 2000년 ‘오페라 에스더’와 ‘유관순’에 이어 2012년 ‘손양원’을 작곡, 제6회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 최우수상을 받았다. 앞서 2011년에는 한국정부가 주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그는 백수를 바라보는 고령과 갑상선암 등 질환에도 굴하지 않고 3.1운동을 주제로 한 4번째 오페라 ‘함성 1919’를 완성,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인 해에 KBS홀에서 감동의 초연무대를 가진 바 있다.

 

창작 오페라 최우수상 ‘손양원’, 한국교회 회복 열망 담아

 

고 박 목사의 역작인 ‘오페라 손양원’은 9순의 박 목사가 2년6개월에 걸쳐 완성한 총 2막의 악보 150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이다. ‘사랑의 원자탄’으로 널리 알려진 순교자 손양원 목사(1902~1950)의 위대한 삶을 담은 기독 예술작품이다. 그는 ‘손양원’ 완성 후“이렇게 늙었는데도 하나님께서 사용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에 앞으로 참된 목자요 성자인 손양원 목사 같은 분이 많이 나오기를 간구하는 심정으로 작품에 매달려왔다”고 자신의 소망을 강조한 바 있다.

 

“한국교회가 부흥도 했지만 부패도 했고, 이제 손양원 목사 같은 분이 많이 나와야 할 때”라고 거듭 자신의 열망을 전한 박 목사는 “교회는 영적이어야 하는데, 너무 물질화되었어요, 그리스도 정신이 살아나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살아나야 합니다. 모두 기도를 부탁합니다…”라고 한국교회를 향한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수많은 악보 · 작곡집과 저서…‘창조주 하나님’은 “토론토 찬송가집”

 

고 박 목사는 생전 수많은 악보·작곡집과 ‘찬송가 작가의 면모’‘주일학교 음악 지도법’ 등 다수의 저서 및 기고문, 영상 자료집 등을 남겼다. 찬송가에는 ‘눈을 들어 하늘보라’, ‘지금까지 지내온 것’ 등 9곡이 수록돼 있다. 2013에 나온‘작곡가 박재훈 목사 이야기’는 장신대총장을 역임한 문성모 목사가 박 목사의 음악적 삶과 신앙 역정을 담아 낸 자서전이다.

또 최근 나온 책으로는 2016년에 출간된 ‘창조주 하나님’이 있다. 이 작곡집은 박 목사가 평생 작곡한 5백여 곡의 찬송가 가운데 437곡과 어린이 찬송 76곡 등 513곡이 수록됐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은 박 목사가 토론토에서 작곡한 곡들이어서‘토론토 찬송가집’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2019년 ‘주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밤’ 그의 마지막 찬양제

 

큰빛교회는 박 목사의 생전 작곡과 찬양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9년 11월3일 저녁 그의 곡들로 연주한 ‘주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밤’을 성대히 개최한 바 있다. 큰빛교회는 이후 해마다 박 목사의 곡을 연주하는 찬양제를 열기로 했는데,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열지 못함에 따라 고인에게는 첫 번째이자 마지막 찬양제가 되었다.

 

평생 ‘하나님 찬양과 예배’의 삶을 살다 간 고 박 목사는 생전에 가장 좋아하는 성구를 이렇게 전하곤 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로마서 12장 1절) < 문의: 905-677-7729, lkpcoffice@gmail.com>

"한 교회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발전 없고, 주인노릇 하려 해

2년 전부터 고민과 기도, 교회 평안할 때 옮겨야.. 9월말 사역 정리"

 

밀알교회 노승환 담임목사(51)가 전격적으로 올해 말 사임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갑작스럽게 나온 노 목사의 사임 뜻은 지난 7월 둘째 주 당회원들에게 먼저 밝히고 7월25일 ‘목회서신’ 형식으로 성도들에게 전해져 놀라움을 주었다.

 

지난 2007년 밀알교회 부임이후 목회 15년차가 된 노 목사는 “한 사람이 한 교회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어느 순간부터 교회에 발전이 없을 것이라는 나름의 소신 때문”이라고 사임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노 목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밀알교회 주인노릇 하고픈 마음이 강해지고 있는 제 자신을 너무 잘 알기에 교회가 안정되고 평안하여 적당할 때 자리를 옮겨 줘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며 “지난 2년 동안 고민과 기도를 해오다 결단을 내려 이제 밀알교회 사역을 내려 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노 목사는 교회에 어려운 일이 있어 사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 “전혀 그런 것은 없다”고 단언하고 “밀알교회는 참으로 평안하고 재정적으로도 안정된 참 좋은 복된 교회”라면서 “성령님이 주시는 마음에 순종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임 이후 목회지에 대해 노 목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미국 동부의 담임목사가 은퇴하는 한 교회를 두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 교회는 밀알교회의 절반 정도 되는 크기이며 아직 저에 대해서는 존재도 모를 것“이라고 전했다.

 

노 목사는 “9월말로 설교와 심방 등 사역은 정리하겠지만 연말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성도들과 작별의 아픔을 달래려 한다”면서 교회의 후임목사 청빙에는 관여하지 않고 도움만을 주다가 떠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 목사는 사임 후 미국 쪽 교회에 청빙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가족은 캐나다에 남을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 문의: 416-226-4190 >

온-오프라인 겸해... 14일 목사 안수식도

해외한인장로회(KPCA) 캐나다 동노회(노회장 노희송 큰빛교회 담임목사)의 올해 가을노회인 제79회 정기노회가 9월13일(월)~14일(화) 대면회의와 동시에 여는 온-오프라인 으로 열린다.

동노회 정기노회가 온라인 화상회의로 열리는 것은 COVID-19 사태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 봄 정기노회,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다.

 

노회는 노회장인 노희송 목사가 시무하는 큰빛교회를 현장 및 영상 본부로 하여 소속교회 목사와 장로 등 총대들은 방역지침에 따라 현장에 참석하거나 개별 공간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하게 된다. 13일 오후 5시부터 개회예배를 드리고, 이어 7시부터 회무 처리에 들어가며, 이틀째인 14일 오전 11시에는 목사안수식도 거행할 예정이다.

 

회무는 회원교회 신임목회자 가입 및 직분자 안수와 장립, 증원청원을 비롯한 각종 청원 및 헌의안 등을 논의해 처리한다.

 

동노회는 큰빛교회 현장 혹은 온라인으로 총대들은 빠짐없이 참석하여 화목하고 은혜로운 정기노회로 마무리 되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KPCA 캐나다 동노회에는 현재 산하에 38개 교회가 소속돼 있다. < 문의: 416-705-7139 >

봉오동 전투 ‘범의 귀환’…홍범도 장군 100년만의 귀향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역임 ‘백두산 호랑이’ 불린 항일 투사

 

특사단, 카자흐 날아가 유해 수습

특별기 귀환…공군 최고 예우 비행

문 대통령 “독립영웅 모셔와 영광”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운구된 홍범도 장군 유해를 실은 특별 수송기가 15일 저녁 서울공항으로 도착해 제단으로 옮겨지고 있다.

 

한평생 조국 해방을 위해 온몸을 바치며 ‘봉오동 전투’(1920)를 승리로 이끌었던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1868~1943)이 광복절인 15일 태극기와 함께 고국으로 귀환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태운 특별기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출발해 이날 저녁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공항에서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이날 특별기는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뒤에는 우리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착륙했다.

 

1921년 연해주 이주 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장군을 최고위 예우로 맞이하기 위해 대한민국 공군이 운영하는 전투기종이 모두 투입됐다. 홍 장군의 유해는 군악대 성악병이 ‘올드 랭 사인’을 독창하는 가운데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특별수송기에서 하기됐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민요에 애국가 가사를 붙인 곡으로,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국가처럼 불렸던 노래다.

 

홍범도 장군 유해가 15일 한국으로 봉환되기 위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에서 국군의장대에 의해 특별수송기(KC-330)에 옮겨지고 있다. 홍 장군의 유해는 전날 크즐오르다에 있는 묘역에서 수습돼 소관에 담겨 카자흐스탄 국기로 감싼 뒤 현지 병원에 임시 안치했다가 이날 대관으로 옮겨져 태극기로 관포돼 특별수송기에 옮겨졌다. 크즐오르다/연합뉴스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2019년 4월 한국-카자흐스탄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요청하면서 본격 추진됐고, 16일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황기철 보훈처장을 단장으로 여천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의원과 영화배우 조진웅씨 등이 포함된 대통령 특별사절단은 14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 뒤 국방부 유해발굴단과 장례지도사가 장군의 유해를 수습한 뒤 입관했다. 유해가 수습되자 고려인협회 주관으로 제례의식을 했다. 장군의 유해는 카자흐스탄의 홍범도 거리, 문화회관 등을 거쳐 크즐오르다주 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이후 태극기로 관포돼 수송기에 실려 수천㎞를 비행해 고국에 도착했다.

 

장군의 유해는 국민 추모 기간을 거친 뒤,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15일부터 20일까지 국가보훈처 누리집(www.mpva.go.kr)에 ‘장군의 귀환’이라는 표어로 온라인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또 대전현충원에 16일부터 이틀간 제한적으로 ‘국민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연설 앞머리에서 “광복 76주년을 맞은 오늘 마침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에 도착한다”며 “독립 영웅들을 조국으로 모시는 일을 국가와 후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일제 치하에서 의병투쟁에 몸을 던졌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올라 간도와 연해주에서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며 일본군을 토벌했다. 홍 장군은 1937년 옛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해 현지에서 75살을 일기로 서거했다. 서영지 기자

 

6기종 공군전투기 모두 투입해 호위…'올드 랭 사인'으로 추념

'장군의 귀환' 마스크 착용…떠나는 운구차량 향해 거수경례도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나가 카자흐스탄에서 봉환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실린 대한민국 군 특별수송기(KC-330)는 이날 오전 묘역이 있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출발, 카자흐스탄 상공을 3회 선회한 뒤 한국으로 향했다.

 

이어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한 특별수송기는 공군 전투기 6대의 호위 비행을 받으며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전투기 6대는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6개 기종(F-15K, F-4E, F-35A, F-5F, KF-16D, FA-50)을 모두 하나씩 투입해 구성했다.

 

청와대는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범도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장군의 귀환'이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 한국광복군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한 뒤 6·25 전쟁에도 참전해 화랑무공훈장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바 있는 김영관 애국지사도 함께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배우 조진웅 씨 등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 현지에 파견된 특사단도 행사장을 지켰다.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특별수송기에서 내렸다.

 

태극기로 쌓인 유해가 내려지는 동안 현장에서는 군악대 성악병이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부르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 노래는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한 것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리던 노래"라며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 곡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분향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 승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에 분향하고 있다.

 

비행기 하기 후에 문 대통령 부부와 김영관 애국지사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앞에서 분향했으며,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사망 후 78년 만에 고국을 찾은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유해는 운구차량으로 옮겨져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때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님께 대하여 경례'라는 구호에 맞춰 거수경례를 했다.

 

정부는 대전현충원 현충관에 유해 임시안치소를 마련하기로 했으며, 현충탑 앞에는 추모 제단을 마련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추모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16∼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국민추모제가 진행되며, 유해는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태극기’ 두르고 온 홍범도 장군…‘백두산 호랑이’ 백년만의 귀향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대통령 특사단'의 황기철 단장(국가보훈처장)이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여 정부를 대표해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한평생 조국 해방을 위해 온몸을 바치며 ‘봉오동 전투’(1920)를 승리로 이끌었던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1868~1943)이 광복절인 15일 태극기와 함께 고국으로 귀환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태운 특별기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출발해 이날 저녁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공항에서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이날 특별기는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뒤에는 우리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착륙했다.

 

1921년 연해주 이주 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기 위해 대한민국 공군이 운영하는 전투기종이 모두 투입됐다. 홍 장군의 유해는 군악대 성악병이 ‘올드 랭 사인’을 독창하는 가운데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특별수송기에서 내려졌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민요에 애국가 가사를 붙인 곡으로,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나라 잃은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국가’처럼 불렸던 노래다.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2019년 4월 한국-카자흐스탄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요청하면서 본격 추진됐고, 16일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황기철 보훈처장을 단장으로 여천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의원, 극중 독립투사 역할을 자주 맡은 인연으로 ‘국민대표’에 선발된 영화배우 조진웅씨 등이 포함된 대통령 특별사절단은 14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 뒤 국방부 유해발굴단과 장례지도사가 장군의 유해를 수습한 뒤 입관했다. 유해가 수습되자 고려인협회 주관으로 제례의식을 했다. 장군의 유해는 카자흐스탄의 홍범도 거리, 문화회관 등을 거쳐 크즐오르다주 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이후 태극기로 관포돼 수송기에 실려 수천 ㎞를 비행해 고국에 도착했다.

장군의 유해는 국민 추모 기간을 거친 뒤,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15일부터 20일까지 국가보훈처 누리집(www.mpva.go.kr)에 ‘장군의 귀환’이라는 표어로 온라인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또 대전현충원에 16일부터 이틀간 제한적으로 ‘국민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연설 앞머리에서 “광복 76주년을 맞은 오늘 마침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에 도착한다”며 “독립 영웅들을 조국으로 모시는 일을 국가와 후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일제 치하에서 의병투쟁에 몸을 던졌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올라 간도와 연해주에서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며 일본군을 토벌했다. 홍 장군은 1937년 옛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해 현지에서 75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서영지 기자

 

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맞으며 “의미있는 귀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에게 매우 의미 있는 귀환”이라며 홍범도 장군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저녁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이 끝난 뒤 특별사절단의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원식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 국민대표 조진웅 배우 등과 대화했다고 박경미 대변인이 16일 전했다. 조국 해방을 위해 온 몸을 바쳤던 홍 장군은 서거한 지 78년 만에 태극기와 함께 고국으로 귀환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떠나보내면서 섭섭해하지 않았냐”고 묻자 우원식 이사장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지도자를 보내드리게 돼 아주 섭섭해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유해수습과 추모식에 들어오지 못하고 외곽에서 지켜보는 분들이 많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고려인들로부터 워낙 존경을 받으셨기 때문에 그분들이 섭섭해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달래고 지속적으로 추모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묘역을 공원화하는 방안 등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홍범도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활동 예정인 조 배우에게는 “국민들 중에 홍범도 장군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는 분들도 간혹 있으니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그분의 생애와 고귀한 뜻을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배우는 영화 <대창 김창수>에서 김구 선생 역할을, 영화 <암살>에서 신흥무관학교 출신 독립군 ‘속사포’ 역할을 연기했고 신흥무관학교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장군의 유해수습 과정에 대해서도 물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전 과정이 순조로웠으며, 유해를 수습해보니 장군의 키가 육척장신이 넘어 보였다”면서 “이번 유해 봉환은 문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함으로써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황 처장은 또 “대한민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서자 6대의 공군 전투기의 엄호 비행을 받았는데, ‘장군의 귀환을 이렇게 맞아주는 게 바로 국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