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영상 기술로 휴식 중 기억재생 활동 첫 측정

학습과 휴식 번갈아 할때 기억력 향상되는 이유

 

    기억 강화를 위해서는 휴식이 실제 학습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의 뛰어난 학습 능력은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든 결정적 요인 가운데 하나다. 특히 학습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데는 수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뇌는 낮에 습득한 정보들 가운데 필요없는 건 버리고 필요한 것만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우리 뇌의 학습 능력에 대해선 여전히 밝혀내야 할 것이 많다. 그 중 하나가 학습 중에 휴식을 취하면 기억이 더 잘 된다는 점이다. 휴식 없이 연속적으로 학습할 때보다 휴식과 학습을 교차할 때 기억력이 더 향상된다. 과학자들은 이를 ‘간격 효과’라고 부른다. 과학자들은 19세기 말부터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휴식의 기억력 강화 효과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규명하지 못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가 주도하는 국제 연구진이 최신 뇌영상 기술을 이용해, 뇌가 새로운 내용의 학습을 할 때 휴식 시간 동안 빠른 속도로 기억을 재생하며, 그 재생 속도는 실제 학습 때보다 20배 빠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에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33명의 오른손잡이 자원자를 모집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10초의 시간을 주고, 평소 잘 쓰지 않는 왼손으로 ‘41234’라는 숫자를 가능한 한 빠르고 정확하게 타이핑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10초의 휴식을 준 뒤 다시 똑같은 숫자를 타이핑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36번을 반복하는 동안 실험 참가자들의 머리에 씌운 장치로 뇌자도(MEG)를 기록했다. 뇌자도란 뇌신경 세포의 전류로 발생하는 자기장을 측정하는 고해상도의 뇌기능 영상 기술이다. 뇌 조직에서 자기장은 다른 뇌파 기록 기술보다 더 상세하게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휴식 중의 뇌 기억 재생 활동 부위. Credit: Courtesy of Cohen lab, NIH/NINDS.

 

수면중의 기억 강화 효과보다 4배 더 강력

 

관찰 결과, 휴식 시간 동안 자판 누르기와 관련한 신경 활동이 빠르게 반복 재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 속도는 실제 연습 때보다 20배나 빠른 50밀리초였다. 연구진은 이는 우리가 의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휴식 중의 신경재생을 통한 기억 강화는 수면 중의 기억 강화 효과보다 약 4배나 더 강력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반복 횟수는 마지막 11번 때보다 처음 11번 때 더 많았다. 처음 11번 연습 때는 10초의 휴식 시간 동안 반복 횟수가 최대 30회에 이르렀다. 첫 11번 연습 때의 휴식시간 중 신경재생 횟수는 후반부 연습 때의 휴식시간이나 실험을 끝낸 뒤의 휴식시간 때보다 2~3배 더 많았다.

 

흥미로운 건 휴식 중의 재생 횟수가 기억력의 예고 지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즉 뇌에서의 신경 재생 횟수가 더 많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냈다.

 

연구를 이끈 레오나르도 코헨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새로운 걸 학습할 경우, 깨어 있는 상태의 휴식이 실제 연습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휴식 시간은 우리 뇌가 방금 연습한 것에 대한 기억을 압축하고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 신경 재생 활동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것에 대한 학습법을 개선하고, 뇌졸중 같은 뇌병변 환자의 재활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곽노필 기자

 

입모양 소통 닫힌 마스크 시대 ‘수어 안무’ 말걸며 “BTS와 춤을”

희망 메시지 전할 특별한 안무 고민 코로나 종식 알리는 콘셉트

‘수어 안무’ 만나 의미 배가돼 “가장 중요한 표정 잘 살려” 평가

왜곡되지 않도록 정확한 표현 노력 전문가와 수차례 논의·확인

 

팬들, 제목·소품에 다양한 의미 부여도

 

* 방탄소년단이 ‘즐겁다’라는 의미의 국제 수어를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갈무리

                    * ‘즐겁다’를 표현하는 슈가와 정국. 뮤직비디오 갈무리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좀 더 특별한 퍼포먼스가 없을까?” 요즘 소셜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구는 화제의 ‘그 안무’는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1년 넘게 이어지는 팬데믹 시대에, ‘우리 모두 힘내자’는 노랫말의 메시지는 ‘그 안무’를 만나 의미가 배가됐다. 바로 방탄소년단(비티에스·BTS)이 지난 9일 발표한 신곡 ‘퍼미션 투 댄스’에 등장하는 수어 안무다.

 

방탄소년단은 노래 후반부 다 함께 “나나나나나~” 하는 대목에서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뜻하는 수어 동작을 활용한 안무를 선보인다. 엄지손가락은 펴고 나머지 손가락을 반쯤 구부린 채 몸을 위 아래로 긁는 듯한 동작은 ‘즐겁다’, 왼손 손바닥을 무대 삼아 다른쪽 손의 두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은 ‘춤추다’, 양손 브이 동작은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곡은 미래의 방탄소년단이 2021년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보라색 풍선을 날리며 코로나19 종식을 알리는 콘셉트다. 몸을 흔들며 춤추면서 동작을 해야 해서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우려도 있었지만, 희망적인 메시지를 세심하게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 방탄소년단이 ‘춤추다’라는 의미의 국제 수어를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갈무리

 

좋은 의미로 시작한 안무가 왜곡되지 않게,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안무팀은 수어 동작의 정확한 표현에 특히 신경 썼다. 빅히트뮤직 쪽은 “대표 단어와 상징적인 동작을 정한 후 안무로 표현해보았고, (농인, 수어 통역사 같은) 전문가들과 수차례 논의하면서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사실상 안무를 함께 만들어간 셈이다. 정확한 동작과 함께 멤버들이 가장 신경 쓴 것은 표정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표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즐겁다’를 뜻하는 수어 동작에는 ‘반갑다’는 의미도 있다. 멤버들이 농인들에게 “즐겁게”라는 노랫말을 이해시키려면 한껏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한다. 농인 유튜버 하개월은 자신의 개인 채널에서 “수어는 표정을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방탄소년단이 활기찬 느낌과 즐거운 표정을 정말 잘 표현했다”고 언급했다.

 

* 방탄소년단과 출연자들이 함께 ‘평화’를 뜻하는 국제 수어를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갈무리

                              * 알엠과 뷔의 ‘평화’. 뮤직비디오 갈무리

 

이런 노력에 전세계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특히 농인들이 ‘수어 안무’를 따라 추는 영상이 많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사촌 동생이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와, 나한테 춤추라는데’라며 행복해했다. 이를 듣고 우는 중”이라는 감동적인 사연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국내 농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코로나19 관련 정부 브리핑을 통역하는 김동호 수어 통역사는 “농인분들이 먼저 발견하고 영상을 공유해주더라”고 말했다.

 

단순히 수어를 안무에 활용해 우리 모두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해서 특별한 게 아니다. 김동호 통역사는 “농인분들에게 음악은 문화 중에서도 가장 거리가 먼 장르다. 노랫말을 이해하고 춤을 따라 추려면 조금 더 단계를 거쳐야 하는 문화적 거리가 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청력을 갖고 계신 분들도 음악 소리는 ‘웅’ 하고 진동이 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노랫말과 맞는 안무 동작을 수어로 표현하면서 농인들도 그 의미를 바로 알아차리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탄소년단이 그 차이를 줄여줬다”고 말했다. 팬데믹 시대에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상대 말을 입모양으로 읽는 농인들이 소통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방탄소년단의 시도가 더욱 각별하다.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셀럽’의 구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시대극 <미스터 션샤인>이 10대들에게 ‘의병’에 대해 공부하게 했던 것처럼, ‘퍼미션 투 댄스’ 수어 안무는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들이 수어에 관심을 갖게 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아미들은 개인 블로그 등에 수어의 의미를 전하고, 국립국어원 수어사전을 공유하기도 한다.

 

한국은 2016년 법이 개정돼 ‘수화’라는 표현이 하나의 언어로 인정하는 ‘수어’로 바뀌었다는 사실도 알리고 있다. ‘퍼미션 투 댄스’에서 활용한 수어 동작은 영어처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제 수어’(국제 수화)다. 아미들은 ‘춤추다’ ‘평화’의 경우 한국 수어 표현이 다르다는 정보도 함께 전한다.

 

김동호 통역사는 “셀럽의 행동 하나하나가 주는 효과는 굉장히 크다. 국제 수어를 써서 전세계 농인들을 위해 음악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사회적 약자, 관심을 덜 받는 이들을 세심하게 배려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도 소셜미디어에서 “청각 장애로 음악을 즐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전세계 15억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팬들은 신곡 ‘퍼미션 투 댄스’ 글자를 재조합하면 ‘스토리스 온 펜데믹’이 된다는 해석도 내놨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미국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CBS)에 출연해 ‘버터’를 수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멤버 뷔는 팬데믹 시대에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면서 “축하한다”는 수어 동작도 했다. 평소 이런 행동의 영향일까. 아미들은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뮤직비디오 속 배경인 ‘빨래방’과 방탄소년단이 희망을 노래하는 또 다른 곡 ‘봄날’ 속 빨래방을 연결짓고, 제목을 애너그램(단어의 문자를 재배열하여 다른 뜻을 가지는 다른 단어로 바꾸는 일종의 말장난)으로 재조합해 ‘스토리스 온 팬데믹’으로 만드는 식이다.

 

팬들의 이런 해석에 대해 빅히트 쪽은 “뮤직비디오 시나리오에 맞는 소품과 장소를 정했다”며 말을 아꼈다. ‘퍼미션 투 댄스’는 팬클럽 이름이 ‘아미’로 정해진 ‘아미 생일’(8주년)에 맞춰 일부러 지난 9일 발매했다.

 

* 코로나 종식을 알리는 신문을 보고 있는 모습이 ‘퍼미션 투 댄스’ 티저 영상에 등장했다. 영상 갈무리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온다. 마지막 남녀노소 모두 마스크를 벗는 대목에서 울컥했다는 반응이 많다. 뮤직비디오 속 ‘우리들’처럼 마스크를 벗을 날이 올까? 방탄소년단이 ‘퍼미션 투 댄스’로 답하고 있다. “우리가 춤을 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고. 그런 날은 온다고. 티저 영상에는 2022년 팬데믹이 종식되고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알리는 장면이 나온다.

 

리더 알엠(RM·아르엠)은 14일(한국시각) 미국 토크쇼 <더 투나이트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진행자 지미 팰런과 한 화상 인터뷰에서 “(공연장에서) ‘소리 질러’라고 다시 외치고 싶다”며 마스크를 벗은 세상에서 투어를 하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남지은 기자

 

BTS 신곡 ‘퍼미션 투 댄스’  9일 공개…에드 시런과 협업

오전 0시 전세계 동시 발매 “경쾌하고 신나는 댄스팝”

 

방탄소년단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갈무리.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인 팝스타 에드 시런과 손잡고 신곡을 선보인다.

 

방탄소년단은 9일 낮 1시(EST 오전 0시) 싱글시디(CD) <버터>를 전세계 동시 발매한다. 시디에는 ‘버터’와 함께 에드 시런과 작업한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실린다.

 

‘퍼미션 투 댄스’는 ‘버터’와 마찬가지로 경쾌하고 신나는 분위기의 댄스팝으로, 피아노 연주와 스트링 사운드가 돋보이는 노래다.

 

이 곡 작곡진에는 에드 시런과 함께 영국 출신 프로듀서 스티브 맥, 조니 맥데이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에드 시런의 히트곡 ‘셰이프 오브 유’를 만든 작곡진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과 에드 시런의 협업은 2019년 ‘메이크 잇 라이트’ 이후 두 번째다.

 

    싱글CD ‘버터’콘셉트 사진.

 

‘퍼미션 투 댄스’는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어) 등의 노랫말이 들어가 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이 고단한 하루를 보낸 모두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뜻”이라고 했다.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녹인 만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이 이어진다. 뮤직비디오에는 실내와 야외를 넘나들며 함께 모여 신나게 춤추는 방탄소년단 모습을 담았다.

 

7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슈가가 ‘2022년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 잘 가 코로나19’ 등이 적힌 영어 신문을 읽으며 건물 밖으로 나오자, 멤버들이 밝은 표정으로 따로 또 같이 춤추는 장면이 나온다.

 

‘퍼미션 투 댄스’ 무대는 이날 밤 9시30분부터 네이버나우와 하이브 레이블스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 정혁준 기자

 

오사카 시민단체 가처분 인용…도쿄·나고야는 소녀상 전시 연기·중단

 

지난 6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의 공공 전시장 '시민 갤러리 사카에'(榮)에서 개막한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전시장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배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소녀상 전시는 8일부터 중단됐다.

 

일본 법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선보일 전시장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취소 위기로 내몰렸던 소녀상 전시가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오사카지방재판소(지방법원)는 소녀상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 간사이'를 개최하려다 전시장 사용 허가를 취소당한 시민단체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과 관련, 9일 전시장 사용을 허가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심리한 모리카기 하지메(森鍵一) 재판장은 전시장 사용 허가 취소가 행사 개시를 불과 3주 앞두고 내려져 주최 측의 행사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청인(주최 측)을 구제하지 않으면 안 될 긴급한 필요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즉시 효력을 발휘하므로 소녀상 전시는 예정대로오는 16∼18일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일단 기대된다.

 

현지 시민단체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 실행위원회'(실행위)는 전시 시설인 '엘 오사카'에서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추진 중이었다. 엘 오사카 관리자인 '엘 프로젝트'는 올해 3월 6일 시설 사용을 허가했다.

 

하지만 엘 프로젝트 측은 지난달 하순 갑자기 시설 사용 허가를 취소했다. 그 이유로 소녀상 전시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고 행사를 예정대로 실시하는 경우 이용자에게 위험이 생기는 것을 막기 어렵다고 했다.

 

* 일본에 다시 전시된 소녀상…몰려든 취재진: 지난 6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의 공공 전시장인 '시민 갤러리 사카에'(榮)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선보인 가운데 취재진이 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실행위는 허가 취소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본안 판결 전에 전시장 사용을 허락해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

 

엘 프로젝트 측은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일본에서 소녀상 전시를 막기 위해 협박이나 위협 등 방해 공작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법리 판단과 별개로 일본 사회의 역사 왜곡 흐름에 실질적으로 제동을 건 것으로 평가된다.

 

소녀상 전시는 도쿄에서도 추진됐으나 전시장을 빌려주기로 했던 관리자가 주변에 민폐를 끼칠 수 있다며 갑자기 태도를 바꿔 행사가 연기됐다.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에서는 6일 소녀상 전시가 시작됐다.

 

하지만 8일 전시장 건물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배달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나고야시가 전시장 휴관을 결정해 행사가 중단됐다.

김의겸 의원 "김건희 씨는 남이 만들어놓은 특허에다 정부 지원으로 앱을 만들고,

                  그 사업계획서를 단순히 형태만 바꿔서 박사 논문을 만든 것"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지난 7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작성한 논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7일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논문 의혹과 관련, 박사학위 논문이 사실 9천만원짜리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제출했던 사업계획서 양식만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김씨가) 콘텐츠진흥원을 통해 9천만원의 지원을 받아 관상, 궁합 보는 앱(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앱을 개발하고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는데 그 내용을 고스란히 박사 논문으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박사 논문은 2008년이고 (정부) 지원을 받은 것은 2006년 즈음인데 사실은 2004년도에 관상 보는 앱 특허를 홍 아무개 씨라는 분이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김건희 씨는 남이 만들어놓은 특허에다 정부 지원으로 앱을 만들고, 그 사업계획서를 단순히 형태만 바꿔서 박사 논문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지’ 영어로 ‘Yuji’…김건희 논문 의혹 제기한 열린민주당

비문, 기사 · 타인 논문 무단 발췌 등 지적

 

                            윤석열-김건희 씨 부부

열린민주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인 김건희씨의 학위·학술논문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촉구했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씨의 학위·학술 논문에서 △비문 △기사·타인 논문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발췌 △잘못된 참고 문헌 표기 등의 문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김씨의 논문은 2008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와 2007년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한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2007년 ‘기초조형학연구’에 제출한 <애니타를 이용한 Wibro용 콘텐츠 개발에 관한 연구> 등 세 건이다.

 

강 의원은 이날 ‘기초조형학연구’에 실린 논문의 부제 ‘관상, 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가 “한 눈에 봐도 비문”이라고 지적했다. 논문 제목 가운데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영어표기한 ‘한국디자인포럼’ 게재 논문의 경우 “적어도 세개의 기사를 출처없이 발췌해 옮겨왔다”고도 주장했다. 이밖에 박사학위 논문의 한 절이 타인의 글을 출처 없이 ‘복사’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무단발췌 의혹도 제기했다.

 

강 의원은 “학술지 게재와 박사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작성된 논문의 수준으로는 함량 미달이며 논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엉터리 논문’”이라며 “이런 논문들이 대학원과 교육부 유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의 관리를 받는 KCI 등재 학술지의 논문 심사를 거쳐 게재됐다. 정상적인 경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유독 김건희씨에게는 여러 번 나타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대와 교육부에 논문 게재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기자회견에서 김의겸 의원도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가 ‘에이치컬쳐테크놀로지’라는 회사 대표의 사업계획서를 자신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탈바꿈한 걸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당시 김씨는 해당 회사의 이사로 일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특히 김씨의 논문과 같은 내용으로 에이치컬쳐가 제작한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관상 어플’에 콘텐츠진흥원이 2007년(7000만원), 2009년(2000만원)에 걸쳐 9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한 점을 짚으면서 “국가 예산이 투입된 앱의 내용을 자기 박사 논문으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콘진원에 (관련) 사업계획서 등 자료를 요청했지만 유독 (김씨 논문 내용과 같은) 관상 앱 자료만 찾지 못한 상황이다. 더 추적해서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전날 국민대가 연구윤리위원회를 꾸려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아마 어떤 단체와 개인들이 이의제기해서 대학에서 이뤄지는 문제”,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을 해서 진행이 되지 않나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노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