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전체의 50.67% 공급18일엔 풍력 발전량 최고치 기록

25일 석탄 발전 ‘0’올해 전력 소비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 최저

 

지난 26일 영국이 풍력으로 전체 전력 공급량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영국 웨일스 북부 콜윈베이 앞바다에 설치된 풍력 발전 시설. 콜윈베이/AFP 연합뉴스

 

영국이 지난 26일 풍력으로 하루 치 전체 전력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영국 전력 생산업체 드랙스 그룹은 29일 자사의 전력 수급 정보망 전력 인사이츠집계 결과, 26일 하루의 전체 전력 공급량 가운데 50.67%를 풍력이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과거 최고치는 지난 821일 풍력으로 전체의 50%를 공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랙스는 영국과 프랑스 등에 불어닥친 겨울철 폭풍 벨라 덕분에 영국 남부 와이트섬을 비롯한 해상 풍력 시설들의 발전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풍력 발전이 늘면서 이날 가스 등 화석연료 발전의 비중은 15% 아래로 떨어졌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영국의 풍력 발전량은 지난 18일 오후 1시부터 30분 동안 17.2GW에 달함으로써 풍력 발전량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드랙스의 대변인은 영국은 지난 10년 동안 생물유기체(바이오매스), 풍력, 태양력을 이용한 발전이 빠르게 늘면서 재생 에너지 혁명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 생산의 3분의 1을 해상 풍력 발전으로 채운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때까지 모든 가정에 풍력으로 발전한 전력을 공급하는 등 영국을 풍력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풍력 발전량의 목표치도 기존 30GW에서 40GW로 높였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한편, 영국 전력 공급망 업체 내셔널 그리드는 지난 25일 하루 치 영국 발전량 중 석탄 발전소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0%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영국의 전력 소비 1h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뜻하는 탄산가스 배출계수가 18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215)보다 15%, 2013(529)보다 65% 줄어든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3분기 영국의 연료별 전력 공급 비중은 가스(42.1%), 풍력(22.3%), 원자력(16.8%), 생물유기체(6.9%), 태양력(6.2%), 수력(1.2%), 석탄(0.4%) 차례였다. 신기섭 기자

 


내부자는 모르는 검찰개혁의 핵심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판사, 변호사 생활을 모두 해본 외부자로서 지난 14개월 남짓 검찰 조직과 운영실태를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이른바 검사동일체 원칙으로 대표되는 검찰의 조직문화와 내부 의사결정 구조 및 그 문제점을 뼈저리게 체감했고, 반드시 해결돼야 할 개혁 과제로 판단하게 됐다.

검사동일체 원칙은 본래 독일에서 검사 간의 직무 이전, 승계를 설명하기 위해 창안된 도구 개념이었으나, 우리 검찰에서는 실무상 이런 개념으로 활용된 사례가 거의 없다. 반면 일제강점기와 권위주의 체제를 거치면서 그 내용 중 상급자의 지휘 감독에 따른다는 부분만 크게 부각됐다. 검찰 조직의 최정점인 검찰총장 또는 그 위임을 받은 대검 차장 등이 특정 사건에 관해 일일보고를 주문하면, 전국 모든 검사는 총장에게 매일 모든 것을 보고하고 지시받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그조차 총장이나 상급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건을 빼앗아 다른 부서, 다른 검사에게 줄 수도 있다. 총장은 결재권자가 아니면서도 지휘감독권을 앞세워 이른바 주임검사와 직거래 등을 할 수도 있고, 이는 일선 기관장과 부서장의 지휘계통에 혼란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검사들은 “~검사님이라는 호칭보다는 주로 형님”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쓴다. 검찰의 서열화된 위계질서와 한 식구라는 독특한 폐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관행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니 선배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는 규율이 세워지고, 나아가 검찰 조직 안에 있을 때는 범죄와 비위를 저질러도 제 식구 감싸기, 밖에 나가서는 전관예우로 잘 모시는 것이 가능한 조직이 되는 것이다.

검사동일체를 떠받치는 장치로는 검찰청법의 규정 이외에도 현실에서 실제 작동하고 있는 수많은 업무 행태와 관행이 존재한다. 보고와 지시로 이어지는 결재제도, 사건 배당과 사무 분담, 검사장 등의 인사 추천과 상훈, 특수활동비의 수시 집행, 정보부서에 의한 검사 세평 동향정보 수집, 소수 특수·기획 라인의 내부여론 형성, 퇴직 후의 변호사 영업과 직결되는 전관예우, 인사권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이 검사동일체를 지탱하는 주요 요소들이다.

반면 검사동일체가 위법·부당하게 작용할 때 직무를 정당하게 수행하고자 하는 검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많지 않다. 이의제기권 행사 상급자의 직권남용죄에 대한 형사고발 대검훈령의 위임규정에 따라 독립적 감찰개시 권한을 가진 대검 감찰부에 내부제보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검찰의 조직문화와 내부 규정하에서는 그 어떤 수단도 하급자가 마음 편하게 행사할 수 없다.

검찰이 더는 뉴스의 전면에 나오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정치권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등을 선택해 고발장을 접수하면 검찰총장 등이 형소법상 관할보다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누가 있는 어디로 사건을 보낼 것인지 고민하지 않기를 바란다. 수사 상황과 피의사실, 감찰 정보, 검토보고서 등 내밀한 정보가 정치적 목적이나 자본의 이해관계, 재판 영향을 위한 불순한 목적 등으로 특정인, 특정 언론으로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 통제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피의자와 피고인, 피해자가 공정과 정의에 대한 신뢰 없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좌절, 무력감을 겪지 않기를 희망한다. 잘못된 수사, 기소로 피해받은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하여 그 상처를 조금이라도 씻어드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검사들은 처음 임관할 때 가졌던 직업적 양심과 인권 감수성도 새롭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간 대검 감찰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검찰권의 분산과 견제가 바로 검찰개혁의 핵심 과제임을 깨닫게 되었다. 검찰은 기득권, 보수권력과 맺어온 오래된 카르텔을 깨고 오로지 실체 진실과 적법절차에 따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투명하고 겸손한 기관이 되어야 한다. 오랜 세월 드러나지 않던 어둠이 때가 되어 밝음 안으로 들어왔으니, 신축년 이후 결국 빛이 어둠을 이길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3번째 승인 신청40일 이내 결론

 

서울 강남구 진원생명과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품목 허가 신청이 접수돼, 심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릴리와 리제네론에 이어 3번째로 허가 당국에 사용 승인 신청한 사례다. 셀트리온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얻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를 선별해서 만든 항체치료제다. 경증부터 중등증 수준의 코로나19 환자에 약 90분간 정맥 투여하는 주사제로 개발됐다.

식약처는 기존 허가 심사 처리 기간인 180일 이상을 단축해 40일 이내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식약처로부터 2상과 3상을 동시에 승인받은 다국가 임상시험 중 2상을 완료한 상태다. 3상 시험은 경증과 중등증의 코로나19 환자 7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이번 허가 신청과는 관계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모더나 최고경영자 간 영상 통화 내용과 관련해, “내년 1월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실무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이번 영상 통화를 계기로 계약 시기를 더 당길 수 있는 합의가 이루어진 것 같다당초 실무 협의 차원에서는 상반기 공급이 어려운 형편이었는데, 2분기에 공급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더나사의 위탁생산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 다만 모더나의 기술력과 국내 기업의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어서 협력방안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보연 기자

81회차 접종한 지 21일만91세 고령에도 별다른 이상 없어

 

영국에서 8일 세계 최초로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이날 아침 631세계 1코로나19 일반 접종자로 기록된 영국의 마거릿 키넌이 잉글랜드 코번트리 대학 병원에서 간호사 메이 파슨스에게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맞고 있다. 키넌은 지금까지는 거의 혼자 지냈는데 새해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만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가장 좋은 생일 선물을 미리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번트리/AP 연합뉴스

           

전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던 영국 여성이 2회차 접종을 연합뉴스완료했다.

29BBC 방송에 따르면 코번트리 대학병원과 워릭셔 국민보건서비스(NHS) 트러스트는 이날 마거릿 키넌(91) 씨가 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접종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1회차 백신을 맞은 지 21일 만이다.

화이자 백신은 1회차 접종 이후 면역력이 어느 정도 형성되지만 3주 간격을 두고 2회차 접종을 해야 95%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의 앤디 하디 교수는 "마거릿 키넌 씨가 오늘 대학병원으로 돌아와 안전하게 2회차 접종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하디 교수는 "우리 직원들이 그동안 마거릿의 가족들과 연락해왔다"면서 "그녀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간 뒤 잘 회복해왔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뒤 8일부터 접종을 개시했다.

키넌씨는 8일 오전 631분 코번트리 대학병원에서 백신을 맞아 '세계 최초 접종자' 기록을 갖게 됐다.

그녀는 북아일랜드 에니스킬렌 출신으로 코번트리에서 60여년을 살았다.

키넌씨는 백신 접종 순간의 느낌에 대해 "정말 좋았다""나는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다음 주 자신이 91세 생일을 맞는 것과 관련해 "내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생일선물을 앞당겨 받았다. 한 해 대부분을 혼자서 보내다가 드디어 새해에는 가족 및 친구들과 보내는 것을 고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기준 화이자 백신은 미국, 영국 등 8개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유럽연합과 스위스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BBC는 키넌씨에 이어 두 번째로 백신을 접종한 워릭셔 출신의 윌리엄 셰익스피어(81) 씨의 2회차 접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