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논평 "땅 찬탈하려는 섬나라 족속 책동 용납 안 해"

 

북한이 최근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놓고 "날강도적 행위"이자 "천년숙적"이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논평을 내고 "전범국인 일본이 독도 관련 자료들을 날조해내며 재침 책동에 미쳐 날뛰는 것은 악독한 식민지통치로 지울 수 없는 아픈 상처를 입은 우리 민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며,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파렴치한 날강도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일본이 자위대 무력 질량적 증대와 함께 파렴치한 독도 강탈 책동에 계속 매달리고 있는 것은 재침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며 "선조들이 물려준 살붙이와도 같은 땅을 또다시 찬탈하려 드는 섬나라 족속들의 책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을 향해 "천년숙적"이라고 지목하고 "일본 반동들은 날강도적인 영토강탈 책동이 초래할 재앙을 똑똑히 알고 분별없이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논평은 일본 정부가 연초부터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가운데 나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9일 독도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우리 민족에>)열도, 쿠릴 섬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담은 홈페이지에 독도 관련 내용을 보강했다.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 정기국회 외교 연설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발언했고, 최근에는 우익성향 산케이(産經)신문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성 많으면 회의 길어져” 발언에 국내외 사퇴 압박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장.

 

모리 요시로(森喜朗·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여성 멸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뜩이나 도쿄올림픽 회의론이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 책임자 부재 사태에 직면하게 됐기 때문이다.

  

11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회장직 사퇴 결심을 굳히고 주변 인사들에게 사임 의향을 전달했다.

모리 회장은 오는 12일 조직위가 개최하는 이사·평의원 긴급 합동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여성 멸시 논란이 제기되자 모리 회장은 다음 날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했지만, 회장직에서 사퇴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국내외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무더기로 사퇴하는 등 모리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커졌다.

모리 회장의 사죄로 끝난 문제라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선수와 올림픽 후원사 등의 반발에 지난 9일 모리 회장의 발언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사태가 계속 악화하자 일본 여권에서도 모리 회장 퇴진론이 부상했다.

집권 자민당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간사장 대행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리 회장의 거취와 관련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오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확실히 많은 목소리를 받아들여 (모리 회장) 스스로 방향을 제시해줬으면 한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도 "(모리 회장이) 그만둘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전했다.

 

여성 멸시 모리 발언에…입헌민주당, 공산당 등 일본 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지난 9일 열린 중의원(하원) 본회의에 모리 요시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성 차별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흰옷을 입고 입장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도 전날 취재진에 이달 중으로 예정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모리 회장,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 담당상 등이 참여하는 도쿄올림픽 4자 회담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 사실상 모리 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

개최 도시의 수장인 고이케 지사의 이런 발언에 일본 정부와 자민당, 조직위 관계자들이 동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마(群馬)현과 돗토리(鳥取)현 등 일부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지사들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의 국익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모리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최대 후원사 중 하나인 도요타자동차도 모리 회장의 발언이 "도요타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과 달라 정말로 유감"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리 회장은 결국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2014년 1월 조직위 회장에 취임한 모리 회장은 총리를 역임한 거물로 스포츠 분야에도 영향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계의 탄탄한 인맥을 토대로 올림픽 준비를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인물이 회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도쿄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조직위는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황이고,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도쿄올림픽 회의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대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회의론 속에 (모리 회장의 사퇴로) 개최 준비는 더 혼미해졌다"고 우려했다.

음란물 잡지 <허슬러> 발행인…표현의 자유 논란 불러, 대법원서 승소

재판 때 피격 장애… ‘표현 자유 최고 옹호자’ Vs ’악명높은 음란물업자’

 

<허슬러> 발행인 래리 플린트가 지난 1987년 12월3일 워싱턴 연방대법원에서 열린 자신과 관련된 소송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가장 격렬한 표현의 자유 논쟁을 불붙인 포르노 잡지 발행인 래리 플린트가 10일 78세 나이로 사망했다.

포르노 잡지 <허슬러> 발행 등으로 유명한 플린트는 이날 아침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그의 동생 지미 플린트가 밝혔다.

플린트는 자신이 발행한 <허슬러> 등 포르노 잡지를 놓고 법원에서 격렬한 표현의 자유 논쟁을 벌였고, 이때문에 저격을 당해 평생 휠체어에 의지했다. 그는 포르노 잡지를 발행하는 자신과 같은 사람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겠 된다면, 표현의 자유는 공고해질 것이라는 주장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자신을 ’의식있는 음란물 행상’이라고 표현했다.

플린트는 1974년 <허슬러>를 발행하기 시작해, 단번에 논쟁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허슬러>에 실린 사진이나 내용은 성행위와 성기를 노골적으로 강조하는 하드코어 포르노 표현물이었다. 당시까지 공식적으로 발행되는 기존의 포르노 잡지는 여성의 나체 사진정도만 게재하는 수준이었다.

<허슬러>가 발행된 이후 수없는 소송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1978년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다가 저격을 당해, 양쪽 하지가 마비되는 영구 장애를 입었다. 그는 금박으로 장식된 휠체어를 사용하며, 자신의 장애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플린트를 저격한 인물은 기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범인은 2013년 다른 살인사건 등으로 사형당했다. 플린트는 그에 대한 사형 집행을 반대하기도 했다.

<허슬러>는 최고 300만부까지 팔리는 등 1970년대말에는 평균 200만부가 팔리는 인기 잡지로 부상했다.

그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1983년 <허슬러>에 실린 당시 유명 텔레비전 복음전도사 제리 폴웰에 대한 만평으로 절정에 올랐다. 문제의 만평은 폴웰이 옥외화장실에서 엄마와 첫번째 성적 경험을 했다고 말하는 패러디였다.

폴웰은 즉각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걸어서 1심에서 500만달러를 배상금으로 받아내는 승소를 했다. 이 사건은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간 끝에, 8 대 0으로 이 만평이 표현의 자유에 따른 풍자라고 판결했다.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논쟁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래리 플린트가 지난 2008년 할리우드의 한 극장에서 자신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서 자신으로 분한 배우 우디 해럴슨과 재회했다. AFP 연합뉴스

 

플린트는 이 재판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음란물 보따리 행상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는다면, 표현의 자유가 모두를 위해 공고해질 것이다’라는 유명한 논지를 폈다.

켄터기 시골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를 중퇴한 학력으로 거리에서 행상으로 시작해, 1억달러의 포르노 제국을 건설했다. <허슬러> 잡지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화려한 카지노, 성기구 온라인 업체 등을 꾸려왔다.

그는 지금도 ’표현의 자유의 최고 옹호자’와 ’악명높은 음란물업자’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가 1996년에 우디 해럴슨 주연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정의길 기자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2019년 일본 지바현 후나바시 소재 육상자위대 나라시노 훈련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간 방위 관련 예산이 60조원에 육박하는 일본의 육상자위대원 중 일부가 제 돈으로 화장지를 사서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문제는 10일 열린 중의원(일본 국회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쟁점이 됐다. 새 회계연도를 4월 시작하는 일본에서는 국회의 2021년도(2021.4~2022.3) 정부 예산안 심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전날 중의원 예산위에서 작년 상반기의 조사 결과라며 육상자위대 전체의 1.4%가량 부대에서 대원들이 예산 제약으로 자비를 들여 화장지를 사서 쓰는 사례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자위대원들의 화장지 자비 구입 문제는 2018년에도 논란이 됐다. 당시 국회에서 이 문제로 추궁당한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은 모든 자위대원의 부대 내 생활용품을 예산으로 확보토록 지시해 각 부대는 관련 예산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년 조사를 통해 2년이 넘었는데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야당 의원으로부터 관련 실태에 관한 질의를 받고 답변에 나선 기시 방위상은 "(나도) 깜짝 놀랐다"며 조기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선 부대에서 화장지와 쓰레기봉투 같은 생필품을 자비로 사는것이 관례였고 일부 부대에는 아직 그런 관행이 남아 있다며 "생활환경이 좋아지면 사기도 올라가기 때문에 기존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자위대 간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국회에 제출된 2021회계연도 일본 방위 관련 예산(안)은 5조3천422억엔(약56조5천억원)으로, 무기류 구매 비용이 늘면서 9년 연속 증액 편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