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소도 출입로 앞서 100여명 시민 대기

보수단체 회원 왜 보호해야 하나시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과 일부 시민들이 아동 성폭행 범죄로 12년을 복역한 뒤 출소하는 조두순(67)에게 달걀을 던지고 거친 말을 내뱉는 등 소동이 일었다.

1212일 아침 6시 전후로 서울남부교도소 앞 출입로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조씨의 출소를 기다렸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전날부터 자리를 잡고 스피커가 달린 방송차까지 동원해 시위를 진행했다. 유튜버들 또한 삼각대에 휴대전화를 설치해 대기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조두순 사형·거세를 구호로 외쳤고 시위 사회자들은 (조씨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나.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회원들은 조씨가 탄 차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교도소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시위가 격해질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출입로를 따라 울타리를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645분께 조씨를 태운 차를 포함해 관용차 3대가 출입로를 따라나서자, 이들은 경찰을 뚫고 준비한 달걀을 던지고 거친 말을 내뱉었다. 이 과정에서 울타리가 무너지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씨는 이날 안산보호관찰소를 거쳐 자신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관용차를 타고 보호관찰관과 함께 이동한다. 법무부는 조씨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전담 보호관찰관을 지정한 바 있다. 조씨가 거주지에 도착하면 보호관찰관이 외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재택 감독 장치도 곧바로 설치한다. 경찰은 조씨와 조씨 아내의 거주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주거지 인근에 폐회로 티브이 15대를 추가 설치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한 12일 오전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 앞에서 조두순의 출소를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바닥에 누워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을 태운 관용차량이 12일 오전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장필수 기자

 

동네를 떠날 수도 없고조두순 만기 출소에 새벽부터 나온 주민들 분노

형기 마치고 출소 안산 거주지로 돌아가경찰· 안산시 “24시간 감시 개시

 

12일 오전 만기출소하는 조두순과 항의하는 시민들.

 

이 동네를 떠날 수도 없고

초등학생을 성폭행해 징역 12년을 복역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3)이 만기 출소해 경기 안산시의 거주지로 돌아온 12일 오전 조두순의 뒷집에 산다는 한 60대 주민은 주민들이 아직도 조두순이 이곳에 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앞으로 어떻게 해요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조두순이 탄 법무부 관용차량이 조두순의 집이 위치한 주택가 골목에 들어서자 새벽부터 조두순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고 모여있던 주민 등 100여명이 사형시켜라’ ‘안산에서 추방하라등의 구호와 함께 몰리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주민은 달걀을 조두순이 내린 차량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

카키색 점퍼와 자주색 모자를 쓰고 흰색 마스크를 쓴 조두순은 차에서 내리자 불안한 눈빛과 함께 곧바로 자신의 집으로 쏜살같이 들어갔다. 조두순이 타고 온 관용차량은 준법지원센터에서 일부 시민이 차량에 올라가 밟는 등의 과정에서 앞유리 일부가 깨지고 우측 뒷좌석 문 쪽이 움푹 패는 등 파손된 상태였다.

주민들의 구호와 비명이 뒤얽힌 상태에서 급히 집으로 들어가던 조두순을 향해 한 주민은 얼굴이라도 공개해야지, 우리는 누군지 잘 모르잖아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온라인과 유튜브에서 조두순에게 사적 보복을 가하겠다는 누리꾼들의 예고가 있었던 만큼 경찰 1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12일 오전 9시께 만기출소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경기 안산시 자신의 거주지 앞에서 타고 온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시위자들이 교도소 앞에 드러누운 채 조두순을 거세하라며 차량을 막았다. 경찰은 교도소 입구를 따라 100m가량 펜스를 설치하고 경찰 3개 부대를 배치해 길을 트는 과정에서 출소가 40여분간 지연됐다.

교도소를 나온 조두순은 이어 안산 준법지원센터(옛 보호관찰소)에 도착했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 방문한 안산 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에서도 범행을 반성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준법지원센터에서는 전자장치 개시 신고서 등을 제출하고 준수사항을 고지받고, 전자장치 시스템 입력 등 법령에 규정된 절차를 거쳤다. 준법센터 관계자는 집으로 함께 이동해서 전자장치(전자발찌)와 연동된 센서를 부착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철수에 나서자 한 50대 여자 주민은 뒤늦게 조두순이 거주하는 사실을 안듯 조두순이 여기에 사나요? 아이고 무서워서 어째요. 나 가게 하는데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인근에 고등학교 1곳과 유치원 1곳이 있어 학생들이 자주 지나는 곳인 데다 동네에서 100m 떨어진 인근 야산은 새벽부터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고 가을에는 부녀자들이 밤을 줍는 곳이라며 골목 말고 야산 길에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달라고 호소했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한 12일 오전 경기 안산시 조두순의 주거지 앞에서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조두순은 앞으로 거주지 내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전자발찌 등을 통해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경찰은 조두순의 거주지로부터 30m 떨어진 곳에 특별치안센터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현장에 나온 김동선 경기 안산시 대변인은 주거지 인근에 2대이던 방범용 CCTV15대 추가 설치하고 새로 뽑은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해서 조두순의 재범 방지는 물론 주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지난 200812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등교하던 8살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영구적인 장애를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홍용덕 기자

 

조두순의 신상정보, '성범죄자 알림e' 12일부터 공개

얼굴·전신 사진과 실제주소2027년까지 전자발찌 착용

 

안산준법지원센터 나오는 조두순=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출소한 조두순(68)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됐다.

여성가족부는 '성범죄자 알림e'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오전부터 조두순의 이름과 나이, , 몸무게와 성폭력 전과에 대한 죄명 등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고 있다.

조두순의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제 거주지는 경기도 안산시로 동일하게 기재돼 있다. 지도를 클릭하면 상세 거주지 위치도 볼 수 있다.

죄명은 '강간치상 1'로 적혀 있으며 범죄 요지를 함께 볼 수 있다.

조두순이 200812월 안산 단원구에서 여자 청소년을 성폭행해 2009924'강간상해' 죄로 징역 12년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조두순이 20101214일 신상정보공개 명령 5년을 받고, 20141223일에는 신상정보 고지명령 5년을 선고받은 사실도 함께 나타나 있다.

알림e 사이트는 조두순의 사진 4장도 함께 공개했다. 명함 사진 형태로 찍힌 사진 3장에는 얼굴 정면, ·우 옆면 얼굴이 나와 있다. 나머지 한 장은 정면에서 찍은 전신사진이다.

이와 함께 조두순이 현재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으며 20271211일까지 착용 예정이라는 정보도 볼 수 있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45분께 12년간의 복역생활을 마치고 출소해 오전 9시께 관용차를 타고 거주지인 안산시에 도착했다.

조두순은 앞으로 거주지 내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전자발찌 등을 통해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법원은 조만간 조두순에게 일정량 이상의 음주 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 특별준수 사항을 부과할 전망이다.

경찰은 조두순과 아내의 거주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주거지 인근에 방범용 CCTV15대 추가 설치했다.

안산시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두순 거주지 주변 30곳의 야간 조명 밝기를 높이고, 신규 채용한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조두순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보호하는 세대주를 대상으로 조두순의 신상정보가 담긴 전자고지서를 스마트폰으로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굴착기·소방차까지 매입명도집행 대응 용도

 

명도집행과 관련해 재개발조합과 갈등 중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철거 시도에 대비해 중장비를 사들이는 등 대치 장기화를 준비하고 있다.

1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측은 최근 굴착기 2대와 소방차 1대 등을 매입했다. 소방차에는 40가량 연장 가능한 사다리가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관계자는 "용역이 재차 들어와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달 명도집행 시도 이후 사들였다""용역이 중장비를 쓰니 우리도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안에 배치된 굴착기

교회 측이 매입한 소방차 [사랑제일교회 제공]

교회는 명도집행이 시도되면 굴착기를 길목에 세워 집행인력의 진입을 막을 계획이다. 소방차 역시 고공에서 물을 뿌리는 등 시위 장비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3차 명도집행 당시 법원 집행인력 570여명과 굴착기 등이 현장에 투입됐으나 교회 측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내부 진입에 실패했다.

경찰은 대치가 벌어지는 동안 교회 측이 화염병 등 인화물질을 사용했으며 집행인력 일부도 폭력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교회 진입로에 세워져 있던 교회 쪽 버스·승용차는 화염병과 기왓장, 굴착기에 의해 파손되기도 했다.

재개발조합은 동절기인 내년 2월까지는 안전상 이유로 명도집행을 재개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교회 측은 "확신할 수 없다"며 맞섰다.

장위10구역 한복판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철거 보상금과 '대토'(기존 토지 소유자에게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한 토지를 제공하는 보상 방식) 등 문제를 놓고 조합과 대립 중이다. 신도들은 최근 재개발조합장 자택 앞과 명도집행을 담당하는 서울북부지법 인근 등에서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를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교회는 지난 10일 전광훈 목사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교회 재건축과 건축 기간 중 예배당으로 쓸 대체시설 마련, 교회가 구청에 낸 재개발 지연 관련 비용 보상 등을 요구하며 "사랑제일교회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며 최후의 한 사람까지 순교를 각오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교회 측 다른 관계자는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신도들은 우선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합의가 되지 않으면 교회 자리만 빼고 아파트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인데, 신도들 사이에서는 처벌을 무릅쓰고라도 공사를 저지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 갑자기 매매 취소

 

뱅크시의 벽화 '에취!!' [뱅크시 인스타그램]

 

영국의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주택 외벽에 벽화를 그리자 4억 원 가량 하던 집값이 72억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돈벼락을 맞게 생긴 집 주인은 집을 팔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11일 독일 뉴스통신사 dpa에 따르면 뱅크시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에취(Aachoo!!)'라는 제목의 벽화 사진 3장을 공개했다.

벽화는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한 할머니가 재채기하는 모습을 과장되게 표현했다.

재채기의 충격에 할머니 입 안에 있던 틀니가 날아가고 손에 들고 있던 가방과 지팡이는 땅으로 떨어지는 장면이다.

뱅크시의 벽화 '에취!!'

벽화는 영국 서부 브리스틀시 한 주택가 입구에 있는 건물 외벽에 그려졌다.

집은 경사가 22도에 달하는 오르막길에 있다.

뱅크시는 마을의 경사를 이용해 벽화 속 할머니의 재채기가 옆집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고 사람까지 쓰러뜨리는 것처럼 묘사했다.

벽화가 뱅크시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집값 상승이 기대되자 집주인은 주택 매매를 갑자기 취소했다.

또 벽화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자 벽화가 훼손되지 않도록 투명 보호막도 설치했다.

집주인 아들 니콜라스 마킨은 영국 ITV에 출연해 "매매 1주일 전에 판매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벽화가 그려지기 전 이 마을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30만 파운드(한화 43천만원)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 미술작품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벽화의 가치가 500만 파운드(한화 72억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뱅크시의 벽화 '에취!!'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는 전 세계 도시의 거리와 벽에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그라피티(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나 풍자화를 남기는가 하면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연합뉴스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 연구진, VR 게임 활용한 재활훈련 효과 분석

하퇴 절단자 균형·민첩성 등 향상"훈련 흥미·만족도도 높아

    

엠라인스튜디오 가상현실(VR) 게임 '세계 벽 통과 선수권 대회' [엠라인스튜디오 홈페이지.

 

비장애인처럼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을 하기 어려운 신체 절단 장애인에게 가상현실(VR) 게임이 좋은 운동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재활학계에 따르면, 한국재활복지공학회 논문지 최신호에는 게임이 장애인 재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몰입형 가상현실 게임 훈련이 하퇴 절단자의 고유수용감각, 균형 및 민첩성에 미치는 영향' 논문이다.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장윤희 책임연구원, 정보라·강정선 연구원, 김규석 연구위원이 VR 게임을 활용한 재활훈련을 연구했다.

사고나 질병으로 하지가 절단된 사람은 의지(義肢)를 착용하고 보행해야 한다.

의지로 보행하려면 재활 훈련이 필수다. 하지 근력 및 균형 능력 강화, 신체 중심 이동 등 훈련을 주로 한다.

그런데 전통적인 재활훈련은 주로 특정 신체 움직임을 반복하는 식이라 흥미가 떨어지기 쉽고, 잔존하는 신체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에도 제한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재활학계에서는 VR 기술이나 게임을 활용한 재활훈련을 연구하는 움직임이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62세 여성이 유명 VR 게임 '프루트 닌자'로 재활훈련을 했더니 근력, 균형 감각, 보행 능력이 좋아졌다는 연구 사례도 있다.

이번 논문도 이런 시도 중 하나다.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연구 결과, 하퇴 절단자가 VR 게임으로 재활훈련을 해보니 균형·민첩성 등이 향상될 뿐 아니라 훈련 흥미·만족도가 높은 상태에서 고강도 운동을 하는 수준의 훈련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연구 참가자들의 훈련 모습. ['몰입형 가상현실 게임 훈련이 하퇴 절단자의 고유수용감각, 균형 및 민첩성에 미치는 영향' 논문 캡처]

연구진은 하퇴 절단자 남성 3(편측 하퇴 절단자 2, 양측 하퇴 절단자 1)과 비장애 성인 여성 3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VR 게임으로는 국산 VR 게임인 엠라인스튜디오의 '세계 벽 통과 선수권 대회'를 활용했다.

이 게임은 랜덤한 형태로 뚫려 있는 인체 모양의 벽이 다가오면 그것에 맞게 자신의 동작이나 몸 높낮이를 맞춰서 벽을 통과하는 게임이다. 무작위로 날아오는 음식이나 모형을 컨트롤러로 캐치하기도 해야 한다.

연구진은 이 게임이 신체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고유수용감각(근육이나 관절을 쓸 때 움직임·강도 등을 스스로 인지하는 자기 감각), 균형, 민첩성, 심박수 등을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2주 동안 총 10차례에 걸쳐 하루에 10분 동안 훈련에 참여했다. 훈련 사전·사후를 비교하기 위해 훈련 기간에는 일상생활 이외의 운동은 삼갔다.

하퇴 절단자가 VR 게임으로 재활훈련을 해보니 균형 감각(왼쪽)과 민첩성(오른쪽) 등에서 훈련 전보다 향상된 결과가 나왔다.['몰입형 가상현실 게임 훈련이 하퇴 절단자의 고유수용감각, 균형 및 민첩성에 미치는 영향' 논문 캡처]

훈련 결과, 참가자들은 고유수용감각·균형·민첩성 면에서 모두 훈련 전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수도 평균적으로 75%가량 상승하면서 중강도 수준의 훈련을 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하지 절단자가 높은 심박수를 유지하면서 운동하기 쉽지 않다. 의지를 착용하면 빠르게 걷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참가자들은 훈련 중 고강도 운동처럼 빠른 호흡과 땀을 경험했고, 흥미 만족도도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VR 게임이 하퇴 절단자의 고유수용감각과 균형 능력·민첩성에 향상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난 것 역시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VR 게임을 활용하면 실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인지 상황을 반영해 현실적인 훈련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재활훈련뿐 아니라 일반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 도구로서의 활용성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