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해..사진기록 2020…COVID-19 점철

● 토픽 2020. 12. 13. 03:23 Posted by SisaHan

매년 연말이 되면 각 언론사에서는 한 해 동안 일어났던 사건들을 되짚어보는 '올해의 뉴스'를 선정합니다. AP,AFP,로이터,UPI 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는 물론, 다양한 언론 매체들은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되면 '올해의 사진'을 선정해 발표합니다. 전문가들이 엄선한 각종 '올해의 사진'은 지난 한 해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를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해줍니다.

분주한 의료진=구조헬기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특별 격리실로 환자를 이송하며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로이터]

202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코로나19일 겁니다. 실제로 올해 11월 영국 콜린스 사전은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lock down)'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콜린스는 '록다운'"여행과 사회적 상호작용, 공공장소 접근권 등과 관련한 엄격한 제한 조치의 시행"이라고 정의했고 "수십억 명의 공유된 경험을 압축하는 단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45억 개 이상의 단어를 가진 영어 분석 데이터베이스인 콜린스 코퍼스에 지난해 '록다운'4천 회 등록됐지만, 올해는 6% 증가한 25만 회에 달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환자 병실=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릴라츠코예 아이스 팰리스'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병동. [로이터]

'록다운' 외에 올해 가장 사용이 많이 늘어난 단어에는 '펄로'(furlough·휴가 또는 일시 해고), '키 워커'(key worker·필수 노동자), '셀프-아이솔레이트(self-isolate·자가격리), '소셜 디스턴싱'(social distancing·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등 코로나19 관련 용어 등이었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벽 사이로 전하는 온기=벨기에의 한 양로원에 입주한 할머니가 시설 관리책임자와 플라스틱 벽을 사이에 두고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또한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정했습니다. 이 역시 코로나19의 연장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시대에 발표된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코로나19를 마주했던 우리들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의사들의 노력, 자신의 손으로 어쩔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슬픔. 공포로 다가온 코로나19가 점점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모습을 보고 있으면 코로나19를 둘러싼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텅 빈 마트=홍콩의 한 마트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카트에 실은 물건을 살피고 있다. [AFP]

강아지도 함께하는 필라테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제한 조처가 내려진 키프로스의 한 가정에서 온라인 필라테스 수업을 듣는 주인 옆에서 반려견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AFP]

마스크 일상=도쿄 시나가와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고스트 타운?=이동 제한 조처가 내려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도로 모습. 평소 케이블카가 지나다니던 도로가 한산하다. [AFP]

발코니 점호?=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힐브라우의 한 건물 주민들이 발코니에서 경찰들의 인원 파악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AFP]

어쩌면 아빠랑 친해질 기회= 이탈리아 산 피오라노의 한 가정에서 한 아이가 아빠 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고 있다. [로이터]

양배추 마스크 놀이=가자지구 북부의 베이트 라히아에서 한 펠레스타인인이 딸들과 양배추로 마스크 놀이를 하고 있다. [AFP]

거리두기 휴식=미국 뉴욕 브루클린 도미노 파크에서 시민들이 동그라미 속에서 서로 거리를 둔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

소리 없는 함성=무관중으로 진행된 아스날과 리버풀간의 FA 커뮤니티 실드 경기. 아스날의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오바메양이 골을 넣고 있다. FA커뮤니티 실드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시즌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가리는 대회이다. [로이터]

마스크 쓴 반려견=마스크 쓰고 외출한 중국 상하이의 강아지들. [로이터]

서로를 격려하는 지친 영웅들=이탈리아 밀라노 남동부 롬바르디아의 크레모나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근무교대를 하며 다른 간호사를 격려하고 있다. [AFP]

3개월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마지막 선물=수감 중인 필리핀 활동가 레이나 메이 나시노가 생후 3개월 만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딸의 장례식에서 꽃을 들고 있다. 인권운동가인 그녀는 동료들과 총기와 폭발물을 불법 소지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나시노는 경찰들이 활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해 꾸민 일이라고 주장했다. 7월 나시노가 구금된 상태에서 태어난 그녀의 딸은 필리핀 법에 따라 한 달여 만에 엄마의 품을 떠나 할머니에게 보내졌고 이후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생후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로이터]

영면하소서=브라질 마나우스 파르케 타루마 묘지에 십자가 그림자들이 비치고 있다. [로이터]

전 세계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휩싸였을 때, 지구는 또 다른 보이지 않는 공포에 물들어 갔습니다. 올해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찾아온다는 예보가 무색하게 역대급 장마와 폭우가 전국을 할퀴었습니다. 특히 중부지방은 54일에 이르는 기록적인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수십 일 동안 이어진 폭우가 내린 중국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싼샤댐이 범람 위기에 처하는 등 7천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상 기후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습니다. 특히 올해 동아시아를 강타한 흉포했던 폭우는 북극과 러시아에서 발생한 이상 고온의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무라 지역 홍수 피해현장. [로이터]

2015년 전 세계는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2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파리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파리협약을 주도했지만, 온난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협약 탈퇴 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14일 미국은 협약에서 탈퇴했죠. 하지만 오바마 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후 다시 파리협약에 가입할 것을 공언했고, 전 세계가 이제는 보이지 않는 공포가 아닌 가시화된 온난화의 공포에 직면한 만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해법 마련에 함께 힘 모아 보길 기대합니다.

강에 잠긴 마을=남수단 종레이주 나일강 수해현장. [로이터]

어쩌면 지금이 가장 큰 빙산일 수도=남극 르메이르 해협 빙산 위의 턱끈 펭귄들. [로이터]

한편 시대의 아이콘과의 이별도 있었습니다. 미국 프로농구 NBA LA 레이커스의 전설 중 한 명인 코비 브라이언트는 지난 126(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자신의 딸, 그리고 딸의 농구팀 동료들과 함께 헬리콥터로 이동하던 중 추락해 짧은 생애를 마감했습니다. 1996NBA에 데뷔한 코비 브라이언트는 LA 레이커스에서 20년을 뛰면서 5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20002002, 20092010)을 차지했고 33643점을 기록해 카림 압둘 자바(38387), 칼 말론(36928),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NBA 통산 득점 4위에 올라 있습니다. 또한 2008, 2012년 올림픽에 미국 농구 대표팀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죠.

R.I.P 코비=미국 LA의 한 건물 외벽에 새겨진 코비 브라이언트 그림 위로 헬리콥터가 지나고 있다. [AFP]

브라질 펠레와 더불어 전 세계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도 11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3일 뇌 수술을 받고 통원치료를 받던 마라도나는 25일 자신의 집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태어난 마라도나는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며,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나폴리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영웅, 잠들다=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부녀가 마라도나를 추모하고 있다. [AFP]

이런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고국에 우승컵을 안기며 대회 MVP를 차지하는 등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A조 조별 예선 한국과 경기를 펼쳤던 그는 24년 뒤 남아공월드컵에서 감독으로서 한국과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칩니다. 1986년엔 선수로, 2010년엔 감독으로서 맞대결을 펼친 허정무 전 감독은 "선수로선 까다로웠고 지도자로선 만만치 않은 승부사"였다고 그를 추억하기도 했습니다.

1986년 선수로 만난 허정무와 마라도나=1986년 멕시코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조별 예선에서 마라도나가 허정무의 파울에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0년 감독으로 다시 만난 허정무와 마라도나=2010년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한국의 허정무 감독과 아르헨티나 마라도나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년 한 해가 이렇게 슬픔만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행진을 벌이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올해 2월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습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은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의 영화 '마티' 이후 64년 만이라고 합니다. 또한 봉 감독 이전에 아시아계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2006'브로크백 마운틴', 2013'라이프 오브 파이'를 만든 대만 출신 리안 감독뿐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받은 것도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기생충'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한국어로 된 영화가 자막의 장벽과 백인 중심의 할리우드의 장벽을 넘어 새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은 날로 커지는 한국 문화의 역량을 대변해주는 듯합니다.

한국, 오스카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오스카 트로피 든 봉준호 감독. [UPI]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올해의 사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올해의 사진'은 무엇인가요? 2021년에는 어떤 사진이 올해의 사진이 되면 좋을까요? '올해의 사진'은 여러 사람의 공감을 받는 사진이 될 텐데 '좌절''공포''부정' 등 보다는 '희망''사랑''긍정'에 초점을 맞춘 사진이 '올해의 사진'이 되길 바라봅니다. 연합뉴스


12·12 군사반란일을 맞아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와 광화문촛불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처벌을 촉구하며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12·12 군사반란일을 맞아 시민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학살 만행을 저지른 이들을 심판하라"고 촉구했다.

광화문촛불연대,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등 18개 단체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시 방역 수칙에 따라 50이상 떨어진 4개 장소에 거리를 두고 서서 성명서 낭독과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최근 법원에서 전두환의 5·18 헬기 사격이 유죄로 인정됐음에도 집행유예의 가벼운 형만 받았을 뿐 일말의 사죄도 없었다""당시의 과오에 대한 재조사를 철저히 하고 응당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이른바 '5·18 역사왜곡처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점을 언급하며 "이제 대한민국에서 5·18을 부정하는 것은 유럽에서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회견을 마친 후 대표단은 전 전 대통령의 집 앞으로 이동해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남은 인원은 공원 인근에서 '전두환은 사죄하라', '5·18 망언자를 처벌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교소도 출입로 앞서 100여명 시민 대기

보수단체 회원 왜 보호해야 하나시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과 일부 시민들이 아동 성폭행 범죄로 12년을 복역한 뒤 출소하는 조두순(67)에게 달걀을 던지고 거친 말을 내뱉는 등 소동이 일었다.

1212일 아침 6시 전후로 서울남부교도소 앞 출입로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조씨의 출소를 기다렸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전날부터 자리를 잡고 스피커가 달린 방송차까지 동원해 시위를 진행했다. 유튜버들 또한 삼각대에 휴대전화를 설치해 대기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조두순 사형·거세를 구호로 외쳤고 시위 사회자들은 (조씨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나.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회원들은 조씨가 탄 차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교도소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시위가 격해질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출입로를 따라 울타리를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645분께 조씨를 태운 차를 포함해 관용차 3대가 출입로를 따라나서자, 이들은 경찰을 뚫고 준비한 달걀을 던지고 거친 말을 내뱉었다. 이 과정에서 울타리가 무너지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씨는 이날 안산보호관찰소를 거쳐 자신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관용차를 타고 보호관찰관과 함께 이동한다. 법무부는 조씨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전담 보호관찰관을 지정한 바 있다. 조씨가 거주지에 도착하면 보호관찰관이 외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재택 감독 장치도 곧바로 설치한다. 경찰은 조씨와 조씨 아내의 거주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주거지 인근에 폐회로 티브이 15대를 추가 설치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한 12일 오전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 앞에서 조두순의 출소를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바닥에 누워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을 태운 관용차량이 12일 오전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장필수 기자

 

동네를 떠날 수도 없고조두순 만기 출소에 새벽부터 나온 주민들 분노

형기 마치고 출소 안산 거주지로 돌아가경찰· 안산시 “24시간 감시 개시

 

12일 오전 만기출소하는 조두순과 항의하는 시민들.

 

이 동네를 떠날 수도 없고

초등학생을 성폭행해 징역 12년을 복역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3)이 만기 출소해 경기 안산시의 거주지로 돌아온 12일 오전 조두순의 뒷집에 산다는 한 60대 주민은 주민들이 아직도 조두순이 이곳에 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앞으로 어떻게 해요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조두순이 탄 법무부 관용차량이 조두순의 집이 위치한 주택가 골목에 들어서자 새벽부터 조두순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고 모여있던 주민 등 100여명이 사형시켜라’ ‘안산에서 추방하라등의 구호와 함께 몰리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주민은 달걀을 조두순이 내린 차량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

카키색 점퍼와 자주색 모자를 쓰고 흰색 마스크를 쓴 조두순은 차에서 내리자 불안한 눈빛과 함께 곧바로 자신의 집으로 쏜살같이 들어갔다. 조두순이 타고 온 관용차량은 준법지원센터에서 일부 시민이 차량에 올라가 밟는 등의 과정에서 앞유리 일부가 깨지고 우측 뒷좌석 문 쪽이 움푹 패는 등 파손된 상태였다.

주민들의 구호와 비명이 뒤얽힌 상태에서 급히 집으로 들어가던 조두순을 향해 한 주민은 얼굴이라도 공개해야지, 우리는 누군지 잘 모르잖아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온라인과 유튜브에서 조두순에게 사적 보복을 가하겠다는 누리꾼들의 예고가 있었던 만큼 경찰 1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12일 오전 9시께 만기출소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경기 안산시 자신의 거주지 앞에서 타고 온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시위자들이 교도소 앞에 드러누운 채 조두순을 거세하라며 차량을 막았다. 경찰은 교도소 입구를 따라 100m가량 펜스를 설치하고 경찰 3개 부대를 배치해 길을 트는 과정에서 출소가 40여분간 지연됐다.

교도소를 나온 조두순은 이어 안산 준법지원센터(옛 보호관찰소)에 도착했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 방문한 안산 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에서도 범행을 반성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준법지원센터에서는 전자장치 개시 신고서 등을 제출하고 준수사항을 고지받고, 전자장치 시스템 입력 등 법령에 규정된 절차를 거쳤다. 준법센터 관계자는 집으로 함께 이동해서 전자장치(전자발찌)와 연동된 센서를 부착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철수에 나서자 한 50대 여자 주민은 뒤늦게 조두순이 거주하는 사실을 안듯 조두순이 여기에 사나요? 아이고 무서워서 어째요. 나 가게 하는데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인근에 고등학교 1곳과 유치원 1곳이 있어 학생들이 자주 지나는 곳인 데다 동네에서 100m 떨어진 인근 야산은 새벽부터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고 가을에는 부녀자들이 밤을 줍는 곳이라며 골목 말고 야산 길에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달라고 호소했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한 12일 오전 경기 안산시 조두순의 주거지 앞에서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조두순은 앞으로 거주지 내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전자발찌 등을 통해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경찰은 조두순의 거주지로부터 30m 떨어진 곳에 특별치안센터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현장에 나온 김동선 경기 안산시 대변인은 주거지 인근에 2대이던 방범용 CCTV15대 추가 설치하고 새로 뽑은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해서 조두순의 재범 방지는 물론 주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지난 200812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등교하던 8살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영구적인 장애를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홍용덕 기자

 

조두순의 신상정보, '성범죄자 알림e' 12일부터 공개

얼굴·전신 사진과 실제주소2027년까지 전자발찌 착용

 

안산준법지원센터 나오는 조두순=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출소한 조두순(68)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됐다.

여성가족부는 '성범죄자 알림e'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오전부터 조두순의 이름과 나이, , 몸무게와 성폭력 전과에 대한 죄명 등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고 있다.

조두순의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제 거주지는 경기도 안산시로 동일하게 기재돼 있다. 지도를 클릭하면 상세 거주지 위치도 볼 수 있다.

죄명은 '강간치상 1'로 적혀 있으며 범죄 요지를 함께 볼 수 있다.

조두순이 200812월 안산 단원구에서 여자 청소년을 성폭행해 2009924'강간상해' 죄로 징역 12년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조두순이 20101214일 신상정보공개 명령 5년을 받고, 20141223일에는 신상정보 고지명령 5년을 선고받은 사실도 함께 나타나 있다.

알림e 사이트는 조두순의 사진 4장도 함께 공개했다. 명함 사진 형태로 찍힌 사진 3장에는 얼굴 정면, ·우 옆면 얼굴이 나와 있다. 나머지 한 장은 정면에서 찍은 전신사진이다.

이와 함께 조두순이 현재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으며 20271211일까지 착용 예정이라는 정보도 볼 수 있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45분께 12년간의 복역생활을 마치고 출소해 오전 9시께 관용차를 타고 거주지인 안산시에 도착했다.

조두순은 앞으로 거주지 내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전자발찌 등을 통해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법원은 조만간 조두순에게 일정량 이상의 음주 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 특별준수 사항을 부과할 전망이다.

경찰은 조두순과 아내의 거주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주거지 인근에 방범용 CCTV15대 추가 설치했다.

안산시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두순 거주지 주변 30곳의 야간 조명 밝기를 높이고, 신규 채용한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조두순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보호하는 세대주를 대상으로 조두순의 신상정보가 담긴 전자고지서를 스마트폰으로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굴착기·소방차까지 매입명도집행 대응 용도

 

명도집행과 관련해 재개발조합과 갈등 중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철거 시도에 대비해 중장비를 사들이는 등 대치 장기화를 준비하고 있다.

1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측은 최근 굴착기 2대와 소방차 1대 등을 매입했다. 소방차에는 40가량 연장 가능한 사다리가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관계자는 "용역이 재차 들어와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달 명도집행 시도 이후 사들였다""용역이 중장비를 쓰니 우리도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안에 배치된 굴착기

교회 측이 매입한 소방차 [사랑제일교회 제공]

교회는 명도집행이 시도되면 굴착기를 길목에 세워 집행인력의 진입을 막을 계획이다. 소방차 역시 고공에서 물을 뿌리는 등 시위 장비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3차 명도집행 당시 법원 집행인력 570여명과 굴착기 등이 현장에 투입됐으나 교회 측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내부 진입에 실패했다.

경찰은 대치가 벌어지는 동안 교회 측이 화염병 등 인화물질을 사용했으며 집행인력 일부도 폭력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교회 진입로에 세워져 있던 교회 쪽 버스·승용차는 화염병과 기왓장, 굴착기에 의해 파손되기도 했다.

재개발조합은 동절기인 내년 2월까지는 안전상 이유로 명도집행을 재개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교회 측은 "확신할 수 없다"며 맞섰다.

장위10구역 한복판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철거 보상금과 '대토'(기존 토지 소유자에게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한 토지를 제공하는 보상 방식) 등 문제를 놓고 조합과 대립 중이다. 신도들은 최근 재개발조합장 자택 앞과 명도집행을 담당하는 서울북부지법 인근 등에서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를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교회는 지난 10일 전광훈 목사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교회 재건축과 건축 기간 중 예배당으로 쓸 대체시설 마련, 교회가 구청에 낸 재개발 지연 관련 비용 보상 등을 요구하며 "사랑제일교회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며 최후의 한 사람까지 순교를 각오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교회 측 다른 관계자는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신도들은 우선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합의가 되지 않으면 교회 자리만 빼고 아파트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인데, 신도들 사이에서는 처벌을 무릅쓰고라도 공사를 저지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