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등 잎채소 아닌 덩이작물 처음

 

우주정거장에서 자란 무. 나사 제공

 

우주 식량 재배 실험이 상추 같은 잎채소에서 덩이식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우주비행사들이 고도 400km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무를 수확했다.

무는 감자, 고무마, 당근, 토란처럼 잎이나 줄기, 뿌리의 일부가 덩어리처럼 비대해지는 덩이식물이다. 영양가가 높은 덩이식물의 재배 성공은 향후 우주 현지에서 식품을 자급할 수 있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국제우주정거장 내 식물재배장치(Plant Habitat-02)에서 1130일 무 20포기를 수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에 무를 재배 작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가 27일이면 다 자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덩이식물이기 때문이라고 나사는 밝혔다. 또 기존 우주재배 시험에서 많이 쓰인 애기장대와 같은 배추과 식물이어서 과학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선택의 주된 배경이다.

나사 우주비행사 케이트 루빈스가 무를 수확하기 전인 1127일 재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다양한 색 조합 엘이디 조명으로 성장 촉진

무 재배는 제64차 원정대로 1021일 우주정거장에 합류한 미생물학자 출신의 미국 우주비행사 케이트 루빈스가 관리 책임을 맡았다. 루빈스는 무를 수확한 뒤 호일에 싸 냉장보관했다. 이 무는 2021년 초 우주정거장에서 화물선에 실려 지구로 돌아온다.

다공성 점토에 비료가 천천히 방출되도록 한 이전의 재배 실험장치 `베지'와 달리 이번 재배 장치에선 성장에 필요한 미네랄 양을 정밀하게 계산해 공급했다. 또 햇빛을 대신해 적색, 청색, 녹색, 흰색 등 다양한 색의 엘이디(LED) 조명으로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특히 나사 케네디우주센터의 연구원들은 장치 내의 180개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 무의 성장과정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물과 함께 습도, 온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절해줬다.

나사는 비교 실험을 위해 지상의 케네디우주센터 안에도 우주정거장과 똑같은 재배환경을 만들어 1117일부터 무 재배를 하고 있다. 이 무는 오는 15일 수확할 예정이다.

수확하기 전 잎을 잘라낸 무. 분석을 위해 각각의 무에 번호를 매겨놨다.

우주 작물 재배의 세가지 이점

현재 우주정거장에는 재배기가 2개 있다. 나사는 다른 재배기에서도 똑같은 무 재배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재배 표본을 늘려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우주에서 직접 작물을 재배하면 크게 세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는 현지에서 식품을 직접 길러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는 데만도 몇달씩 걸리는 화성 여행행에서는 진공 포장식품이라 하더라도 장기간 보관에 따른 변질, 영양소 파괴 위험이 있어 현지 조달 필요성이 더 크다. 둘째는 식물이 광합성 과정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고 산소를 공급해준다는 점이다. 셋째는 단조롭고 외로운 우주생활에서 성장하는 녹색 식물의 존재 자체가 우주비행사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정거장에서 재배한 상추를 시식하고 있다.

6년 동안 15종 재배 실험후보 식물 100여종 선별

나사는 이미 우주정거장에서 여러차례 상추 재배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3월 과학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플랜트 사이언스'(Frontiers in Plant Science)에 실린 미국항공우주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4~2016년 재배한 우주상추에는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이 없으며 영양성분도 지구에서 재배한 것에 못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사가 우주재배 실험을 시작한 건 지난 2014년 적상추가 처음이었다. 이후 녹색상추, 양배추, 겨자, 케일 등 8종의 잎채소를 포함한 15종의 식물을 우주정거장에서 재배했다. 나사는 지상 시험을 통해 우주 재배용으로 100여종의 식물을 선별해 놨다. 조만간 토마토 재배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민간인의 우주여행과 심우주 유인 탐사가 현실화하면 우주에서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현지에서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곽노필 기자


존 토리 시장 노스욕 발전, 노인회 지원 강구하겠다. KOTRA와 협업도 모색

 

토론토 한인회는 지난 127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존 토리 토론토 시장과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갖고 한인동포 사회 주요 이슈들에 대해 의견교환을 가졌다. 토론토 시장이 한인사회 인사들과 온라인 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 이 처음이다. 이날 미팅은 현재 온타리오주 관광업 위원회 소송부 이사인 박준석 검사가 진행하고 통역은 추연경 법무부 공인통역사가 맡았다.

이날 미팅의 첫 순서는 각 단체장 및 사업체장들의 간단한 인사로 시작, 한인회 이진수 회장 및 존 토리 토론토 시장의 인사말을 들은 후 본격 질문과 답변으로 이어졌다.

먼저 아리랑 시니어 재단 강대하 위원장은 현재 경제봉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사업체들에 대한 지원 방안과 세부적인 데이터 정보를 통한 코로나 밀집 지역 집계에 대하여 토리 시장에게 질문했다. 토리 시장은 이에 대해경제봉쇄는 온주정부에서 정해준 지침이어서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세부적인 데이터 구성에 의한 밀집지역 통제보다는 짧은 기간의 경제봉쇄가 사람들이 밀집하는 것을 방지하며, 경제를 다시 시작하는데도 적합하다고 밝혔다.

한카노인회 김세영 회장은 코로나 기간동안 위축된 노인회 활성화를 위해서 시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방안은 없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토리 시장은 충분히 내부적으로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고 윌로우데일 시의원 존 필리언과도 어떠한 노인관련 정책이 있었고 필요한지에 대해 세부 사항을 논의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존 토리 토론토 시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정영화 관장은, 미팅에서 코트라에 대해 설명한 뒤 토론토시의 한국기업 정착과 비자 프로그램에 대해서 질의했다. 이에 토리 시장은 토론토 시, 토론토 글로벌(토론토 사업투자 진흥원) 등이 코트라와 같이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일들을 단계적으로 마련해보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북부 번영회 채현주 회장은노스욕의 경제적 발전을 위한 시장의 생각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토리 시장은 이에대해‘Re-imagine Yonge Street’ 라는 정책을 설명하고 예를 들면 6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변경하여 사람이 걸어다니는 인도를 넗게 하고 자전거 도로를 확보해서 경제 및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채현주 회장은 그런 정책의 경우 상가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의 문제점도 제기된다고 지적, 토리 시장은 그런 부분과 여러 시행 착오들은 추후에 시의원과 말씀을 나누거나 일반 경제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의회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해 주면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질문 답변을 마치고 존 토리 시장은 마무리 인사를 통해 시정 발전에 기여하는 한인들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를 표하면서,“I very much respect you (Korean Community) and we will do this again”이라고 한인 사회에 존경을 전하고 시간이 제한돼 주고받지 못한 질문들은 추후에 다시 타운홀 미팅을 열어 나누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 문의 : 416-383-0777, admin@kccatoronto.ca >


2020-2021학년도 TDSB 한국어 온라인, 무료 프로그램 진행 중

JK-Grade 8, 소속 교육청 상관 없이 www.ILEprograms.ca로 등록

        

토론토 교육청(TDSB)2020-2021 학기 외국어 프로그램이 COVID-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무료 한국어 수업 프로그램에 많은 학생들이 등록해 수강해 줄 것을 교육청 관계자들이 요망했다.

이번 학기 외국어 프로그램 수업은 지난 10월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등록은 연중 받고 있으며, 한국어 수업 등록 역시 온라인을 통해 언제든 할 수 있어 온타리오에서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지만 아직 등록을 하지못한 학생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므로 등록하고 수강하면 된다고 교육청 관계자는 밝혔다.

외국어 수업 프로그램 참여대상은 소속 교육청 상관없이 온타리오 거주 유치원생부터 8학년 학생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수업은 토론토 교육청내 13개 학교에서 내년 6월까지 매주 방과 후 또는 토요일 오전에 하루 2시간30분 동안 온라인 (www.ILEprograms.ca)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7월 여름방학 동안에도 진행 돼 한국어 프로그램에 360여명이나 등록,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익혔다고 TDSB 외국어 프로그램 디렉터인 김영아 씨가 전했다. < 문의: 416-338-4100 >

Dear Parents, Guardians and/or Caregivers:

I hope you and your family are doing well and your child’s day school routines are going well.

Responding to current circumstances beyond our control the International Languages-Elementary/African Heritage program has gone virtual since March 2020.

Thank you for your previous support for the summer program (July 2020) and we were pleased to see that it worked very well in most cases. Both students and parents were very fond of it.

This Fall, the International Languages Elementary / African Heritage Program will be offering on-line language classes to studentskindergarten to grade 8 (TDSB and non-TDSB). Students will again take part in a remote/at-home learning environment. One day each week they will have live face-to-face interactive lessons with their instructor and other students for approximately 30 minutes through Google Meet. The remaining two hours will be spent on independent work through Google Classroom. Program activities will be focused on building every student’s abilities in oral communication, reading and writing.

If you are interested in registering your child, please choose one of the school below in the list.

          

Days

Times

School Name

Mon.

3:20 pm - 5:50 pm

Jesse Ketchum Junior and Senior Public School

Mon.

3:45 pm - 6:15 pm

Millwood Junior School

Tues.

3:30 pm - 6:00 pm

Secord Elementary School

Tues.

3:45 pm - 6:15 pm

Elkhorn Public School

Wed.

2:45 pm - 5:15 pm

Finch Public School

Wed.

3:30 pm - 6:00 pm

Churchill Public School

Thurs.

3:20 pm - 5:50 pm

McKee Public School

Thurs.

3:45 pm - 6:15 pm

Lillian Public School

Thurs.

6:00 pm - 8:30 pm

R J Lang Elementary and Middle School

Sat.

9:00 am - 11:30 am

Woodbine Middle School

Sat.

9:30 am - 12:00 pm

Cummer Valley Middle School

Sat.

9:30 am - 12:00 pm

Gateway Public School

Sat.

9:30 am - 12:00 pm

Islington Junior Middle School

             

To register, click here

In order to complete the online registration, you must have your child’s Ontario Education Number (OEN). The Ontario Education Number can be found in your child’s report card.

Parent(s)/Guardian(s) may choose the samelanguageonlyonce. Parents may choose up to five (5) different languages. Please ensure that class times do not overlap with each other. For more questions, please check our Frequently Asked Questions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검사비위 검사가 조사 모순이고 부당

 

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사태의 핵심인사로 검사 술접대를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의 접대의혹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관련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재조사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전 회장은 9일 입장문을 통해 검사의 비위를 검사가 조사하는 것이 모순이고 부당하다고 생각한다이 사건을 공수처에서 철저하게 재조사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김 전 회장에게 지난해 718일 술접대를 받은 현직 검사 3명 중 1명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가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은 경우 처벌하도록 돼 있는데, 검찰은 술자리에 있었던 시간을 따져 검사 2명은 각각 962000, 검사 1명은 1145333원의 향응을 받은 것으로 계산해 논란이 일었다. 현직 검사 3명 중 2명을 불기소하기 위한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전 회장 쪽은 마지막 조사에서 심야 조사까지 자청해가며 성실히 응한 이유는 검사 3명이 각 50만원씩 이른바 보도를 통한 접대 사실을 밝힐 만한 증거를 찾았기 때문이었는데 이 부분이 전혀 감안되지 않았다매우 황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후배(검사)들에게도 1백만원이 넘는 접대를 했다고 보는 게 맞다검찰 수사 발표를 보면서, 대한민국에서는 그냥 평검사더라도 검사가 청와대 수석이나 국회의원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는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 변호인은 특검은 요원해 보이고, 공수처가 곧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 전 회장이 검찰이 제 식구인 검사의 비위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들을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고, 검찰이 아닌 언론에 제공하여 공수처 내지 특검과 같은 객관적인 곳에서 수사가 이루어질 경우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추미애, 술접대 검사 불기소에 제 식구 감싸기공수처 필요

김봉현 술접대검찰 수사 불기소 관련 페이스북에 올려 비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비상식적인 수사 결론으로 여전히 제 식구 감싸기를 한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전날 검찰이 술자리 체류 시간을 계산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술접대를 받은 현직 검사 3명 중 2명을 불기소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향응 접대 수수 의혹을 받은 검사들의 접대 금액을 참석자 수로 쪼개 100만원 미만으로 만들어 불기소 처분한 것에 민심은 이게 말이 되는가?’라는 상식적인 의구심을 가진다. 그러나 이 의문에 그 누구도 답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차별 없는 법치를 검찰 스스로 포기하고, 민주적 통제마저 거부한다면 과연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누가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공수처가 그 해답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금 검찰 스스로 국민들에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술접대 수사는 지난 10월 추 장관이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 폭로를 근거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의 지휘를 배제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지난 8일 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에게 지난해 718일 술접대를 받은 현직 검사 3명 중 1명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술자리에 있었던 시간을 따져 검사 2명은 각각 962000, 검사 1명은 1145333원의 향응을 받은 것으로 계산했는데,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청탁금지법이 규정한 접대 금액(100만원 초과) 아래로 접대 비용을 짜 맞췄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주빈 기자

 

검사 3명 ‘김봉현 술접대’ 확인…2명 불기소,1명만 김영란법 기소

"2명은 접대비용 계산 100만원 안돼" 궁색한 검찰 짜맞추기 비판

 

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현직 검사 술접대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현직 검사 한명을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8일 불구속 기소했다. 해당 검사 등이 극구 부인해왔지만 검찰은 술접대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검찰은 “(검찰이) 정관계 로비 진술을 유도하고 회유했다는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선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김 전 회장에게 술접대를 받은 현직 검사 씨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검사 씨에게 술접대를 한 김 전 회장과, 술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 출신 변호사 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 수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월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 폭로를 근거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배제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현직 검사 3명에게 지난해 718일 총 536만원에 이르는 술자리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검사 씨는 100만원을 초과한 술과 향응 등의 접대를 받았고, 김 전 회장과 변호사 씨는 접대 술자리를 공모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휴대전화 발신기지국 위치를 포함한 통화 내역, 택시 이용 내역, 검찰메신저 사용 내역 등을 종합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검사 씨가 술자리 이후 올해 2월 라임 수사팀에 합류한 것에 대해선 직무관련성,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뇌물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검찰은 당시 검사 씨가 6개월 후에 구성된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김 전 회장이 검사들에게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구체적인 기대감을 갖고 접촉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지난 9월 검사 씨와 검사실에서 독대했고 그가 변호사 씨에게 잘 이야기해놓을 테니 걱정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검찰은 통상적인 면담이다. 해당 발언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씨와 함께 술자리 향응을 제공받은 현직 검사 2명은 청탁금지법이 규정한 접대 금액(100만원 초과)에 미달해 기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술자리는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이어졌고 현직 검사 2명은 당일 밤 11시 전에 귀가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서는 약 2시간 이상의 접대 비용을 제외해야 한다고 결론 내리고 이들이 받은 접대 비용을 각각 100만원 미만으로 판단했다. 다만 검찰은 기소되지 않은 검사 2명에 대해서는 감찰 뒤 징계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폭로한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변호사 씨가 강기정 정무수석 등 여권 정치인을 잡아주면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고, 협조하지 않으면 20~30년 구형받게 하겠다고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주장들에 대해 김 전 회장이 검찰의 회유·협박은 변호사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고, 검찰 수사팀으로부터 직접 들은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며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의 발표에 변호사 씨는 사실관계와 부합하지 않는 수사 결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주빈 기자

 

검찰은 왜 3명 중 1명만 기소? 2시간이 가른 김봉현 술접대

검찰 “2명은 술자리 일찍 떠나 100만원 이하” “짜맞추기 궁색

              

‘2시간김봉현 술접대검사들의 기소와 불기소를 갈랐다.

8일 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현직 검사 술접대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현직 검사 1명을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검사 씨는 100만원을 초과한 술과 향응 등의 접대를 받았고, 김 전 회장과 검찰 출신 변호사 씨는 접대 술자리를 공모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술자리에 참석한 현직 검사 2명은 기소되지 않았다. 2시간 전에 술자리를 뜬 이들이 받은 향응은 청탁금지법이 규정한 접대 금액(100만원 초과)에 미달한다고 검찰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탁금지법 제81항은 공직자가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검찰이 이러한 판단을 한 근거는 무엇일까.

검찰 수사는 김 전 회장이 지난 10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변호사 씨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하며 시작됐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정관계 로비 진술을 유도하고 회유했다고도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 주장에 대해선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사 씨가 술자리 이후 올해 2월 라임 수사팀에 합류한 것에 대해서도 직무관련성,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뇌물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대신 검찰은 해당 검사 등이 극구 부인해왔지만 술접대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여부를 결정했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김 전 회장이 변호사 씨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에게 지난해 718일 총 536만원에 이르는 술자리 향응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술자리는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이어졌지만 검사 2명은 밤 11시 이전에 유흥주점을 떠난 사실이 택시 이용 기록 등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검찰은 청탁금지법을 적용하며, 검사 2명이 떠난 이후 술자리에 들어온 밴드와 유흥접객원 비용을 55만원으로 계산해 약 2시간 이상의 접대 비용을 제외해야 한다고 결론 내리고 이들이 받은 접대 비용을 각각 100만원 미만으로 판단했다.

정리하면, 술자리 총비용 536만원 중 먼저 자리를 떠난 검사 2명에게는 그때까지 사용된 금액인 481만원을 5명으로 나눈 962000원이 산정됐고 검사 , 변호사 , 김 전 회장 등 3명에게는 이 금액에 183333(55만원을 3인으로 나눈 금액)을 더해 각각 1145333원이 산정됐다. 4만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검사 2명은 기소를 피한 것이다. 검찰이 검사 2명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접대 비용을 짜 맞췄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듯 검찰은 국민권익위원회가 발간한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해설집(2017)’에 담긴 사례를 들었다. 권익위는 2001년 대법원 판례를 바탕으로 당사자가 함께 향응을 한 경우 실제 각자에게 소비된 비용, 그 비용의 산정이 어려운 경우 균등하게 분할한 금액, 공직자등이 제3자를 초대하여 함께 접대를 받은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제3자의 접대에 요한 비용을 공직자 등의 접대에 요한 비용에 합산한다고 규정했는데 이에 따라 법 위반 여부를 따졌다는 것이다. 또 검찰은 “(내부적으로 거친) 부장회의 및 시민위원회 회의 참여 위원의 만장일치로 검사 2명에 대해서는 향응 수수금액이 100만원을 넘는다고 보기 어려워 혐의없음의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외부 인사로 꾸려진 검찰시민위원회를 열어 현직 검사 3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견을 물은 바 있다.

다만 검사 2명은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 청탁금지법 제82항은 100만원 이하라도 직무와 관련해서는 대가성 여부를 불문하고 공직자가 금품 등을 받으면 안 된다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다만 원활한 직무 수행, 사교·의례 등 목적일 경우 예외적으로 3만원 상당 이하의 음식물은 금지하지 않는다. 검찰은 “(검사 2명의) 직무관련성이 인정되면 과태료 사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검찰이 기소되지 않은 검사 2명의 비위행위를 확인했으므로 이들에 대해서는 향후 징계 등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주빈 기자

 

[사설] ‘검사 3명 술접대확인하고도 1명만 기소한 검찰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한 검사 술접대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8일 현직 검사 1명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사들에게 접대를 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자리를 주선한 검사 출신 변호사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나머지 검사 2명은 기소에서 뺐다. 검찰 발표대로라면 기존의 의혹이 크게 과장됐다는 얘긴데, 여러모로 수긍하기가 어렵다.

세 검사에 대한 처분 내용을 가른 것은 각자가 접대받은 술값이 100만원을 넘느냐의 여부였다. 먼저 자리를 뜬 2명에 대해 접객원 봉사료와 밴드 비용 부분을 빼주는 고차 방정식까지 동원했다고 한다. 1인당 접대 금액이 100만원을 넘어야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한 김영란법의 규정을 따랐다고 하지만, 봉사료가 기소와 불기소를 가른 건 실소를 부른다. 국민들의 상식에 비춰보면 대단히 부조리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검찰은 술접대의 성격에 대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고 판단해 뇌물죄도 적용하지 않았다. 접대 시점(지난해 7)이 수사팀 구성 시점(올해 2월 초)보다 앞섰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한명은 나중에 수사팀에 합류했고, 스스로 수사를 회피하지도 않았다. 접대 시점도 라임자산운용의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되던 때였다. 설령 그런 사실을 몰랐다 해도, 사금융업계 대표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는 것 자체가 검사 직무와 관련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 검사 사회의 관행이라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다.

검찰의 늑장 수사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김 전 회장이 검사 술접대 사실을 주장하는 옥중 입장문을 낸 시점은 지난 1016일이었다. 김 전 회장은 이미 검찰에서 이런 진술을 했는데도 관련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런데도 검찰은 옥중 입장문이 나온 뒤 법무부가 감찰을 거쳐 수사를 의뢰하자 그제야 마지못해 수사에 들어갔다.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 행태가 이번에도 되풀이된 것이다.

검찰의 이번 사건 처리는 검사 비위 문제를 이대로 검찰에 맡겨둬도 될지 더욱 깊은 의문을 품게 했다. 공수처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한사코 공수처 출범을 막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력행사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도 이런 현실을 계속 외면하면 국민의 냉정한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